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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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으로 외국인들은 한국 기업을 더 저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이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시켜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과 관련해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그룹 헝다기업의 부도 사태 등으로 중국 리스크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올해 한국기업에 투자할 기회의 문이 열렸는데 연초부터 이런 사태가 커져 걱정된다"고 했다. 다른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거래 재개되면 보유 주식을 모두 팔 것이라고 했다. 기업에 대한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태가 금융사기로 논란을 일으켰던 라임사태보다 더 문제 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라임 사태는 국내의 문제에 그칠 수 있지만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외국인들의 입장에선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이 한국 기업 전체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어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시
로봇개, 자율주행차, 사람처럼 표정을 짓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초실감형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얼마 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2'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핵심으로 한 파괴적 혁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지를 실감케 했다. 급격한 기술변혁 시대에 우리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의 등장, CVC(기업형 벤처캐피탈)를 통한 도전적 벤처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M&A(인수·합병) 활성화 등 혁신 원천의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기술패권 경쟁시대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한편에선 혁신 생태계 주체들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청년 실업난 속에 중소·벤처기업의 만성적 구인난을 그 이유로 꼽는다. 한쪽에선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다른 한쪽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이런 일자리 미스매칭은 대학의 구시대적 인재양성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전문가
"대법원의 SPP그룹 판결에서도 계열사 지원에 대해 경영판단의 원칙을 적용해 배임죄를 적용하지 않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달 27일 서울중앙지법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700억원대 SKC 유상증자에 대한 배임죄 판결과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가 내놓은 반론이다. 그는 "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고도의 경영 판단의 영역"이라며 "그룹 전체의 이익과 하청업체와의 공생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검찰은 2015년 당시 SKC 경영진인 최 전 회장과 조 의장이 유상증자로 인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SKC의 모든 경영수치는 반대로 나타났다. 매년 적자였던 SK텔레시스는 SKC의 유상증자 다음해인 2016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회생에 성공했다. SKC는 올해 SK텔레시스의 통신사업부분을 789억원에 매각해 사실상 원금을 회수했다. SKC의 실적도 호전됐다. 2015년 말 SKC의
대학 진학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왔을 때다. 초창기 가장 힘들었던 것 중의 하나는 통학이었다. 학교까지 가려면 한 시간을 가야 했다. 한 시간은 심리적 저항선을 자극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서울에서 한 시간의 이동시간은 기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 알던 생활권의 경계가 무너졌고, 새로운 생활권의 개념이 자리잡았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부산과 울산 사이에 광역전철이 개통됐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 기억이 떠올랐다. 광역전철 개통으로 두 지역의 출퇴근 시간은 30분대로 줄어들었다. 추후 동남권 광역순환철도망까지 구축되면 부울경은 한 시간대의 생활권을 완성한다. 이는 '서울 사람'처럼 이동시간의 심리적 저항선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간의 압축.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메가시티 전략의 핵심 키워드다. 광역교통망의 확충은 펼쳐져 있는 공간을 압축한다. 사람과 물류의 이동시간이 짧아지면 배후지역의 연계가 활발해진다. 사람이 몰리고,
"효율보다 안전을 우선시 하겠다." 9일 카메라 앞에선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1월 5일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 중 감전돼 결국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정 사장은 두 달 여가 지나서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앞으론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선 절대 작업을 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시지탄이다. 이번 사례를 한전만의 문제라고 볼 순 없다. 어찌보면 압축·고도성장으로 표현되는 대한민국 경제 성공신화의 어두운 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고도성장기 한국은 그랬다. 야근은 당연했고 중요한 프로젝트가 생기면 밤샘작업도 불사했다. 회사가 돈을 벌어야 조직이 살고 가족들이 생계를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문화가 한국이 단기간 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이었다는 걸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신화가 국민소득 4만달러를 향해가는 작금의 현실에도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과거 한국의 기업들은 '시간 단축'을 최고의 무
역사마니아들 단골 논쟁거리 중 하나가 한반도가 가장 잘 살았던 시대가 언제냐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추산하는 시대별 GDP(총생산) 추정치도 기껏해야 예상 쌀 생산량 정도이니 정답은 없다. 그래서 '고구려때다, 영·정조대 조선이다, 통일신라다, 의외로 백제다' 말들은 많은데, 그러다가도 대체로 '지금'선에서 정리된다. 지금이 가장 잘 사는 시대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연식씨가 쓴 '조선을 떠나며'는 패전 후 조선을 탈출한 일본인들의 기록을 통해 당시 조선을 연구한 색다른 책이다. 읽다 보면 오히려 확실해지는건 '조선땅에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음'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인을 핵심 기술 면에서 철저히 배제했고, 기계라 부를만한건 해방 과정에서 소련이 다 뜯어갔다. 세계최대 IT전시회 CES2022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성장이 정체된다고 걱정했던게 엊그제 일인데, 코로나19를 거친 한국 기업들은 외려 더 강해졌다. 해외 언론들이 한국 기업들과 CEO들을 주인공으로 추켜세운다. I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편집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과가 비교적 빨랐지만 메인 프로듀서(PD)를 비롯해 제작진이 교체되는 등 후폭풍을 크게 겪었다. 조작을 인정한 후 처음 방송을 내보낸 지난 5일 개선사항 4가지도 공개했다. △전·후반 진영 교체 △중앙 점수판 설치 △경기감독관 입회를 통한 공정한 진행 △홈페이지에 경기 주요 기록공개 등이다. 요약하자면 편집으로 경기 내용의 순서나 결과를 '조작'할 수 없도록 시청자가 감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골때녀'사태를 보고 떠오른 같은 방송국의 다른 프로그램이 있다. 인기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다. 그간 논란이 된 방송 주제가 많지만, 최근의 사례만 예로 들어 보자. '제주 오픈카 안전벨트 사건'이다. 큰 관심을 끌었고, 그알이 편집해 보여준 의도대로 여론이 움직였다. 하지만 수사와 재판 결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보여줬다
지난 1일 탈북민 김모씨가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을 때 감시카메라(CCTV)는 여러차례 월북 장면을 포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CCTV 감시병은 이 장면을 놓쳤고, 뒤늦게 출동한 병력은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루가 지나서야 열상감시장비를 통해 문제가 생겼다는 걸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정부의 주요성과로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갖춘 점을 손꼽았지만 '자화자찬'이란 야당의 비판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과학화 경계시스템 등 첨단 보안장비가 즐비하다 하더라도 감시병이 소홀하면 뚫리는게 국방이다. 최근 이와 비슷한 사건이 무역·통상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이 한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들여오는 라면에 대해 인체발암물질(에틸렌옥사이드)이 없다는 검사 증명서를 첨부하라고 통보했는데, 뒤늦게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공해상에 떠 있는 컨테이너 물량이 폐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럽시장을 한창 공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4개월여를 남기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3일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 "우리 역사는 시련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위대한 성공의 역사였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크게는 단합하고 협력하면서 이룬 역사였다"며 다시 통합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어느 정부든 앞선 정부의 성과가 다음 정부로 이어지면서 더 크게 도약할 때 대한민국은 더 나은 미래로 계속 전진하게 된다"며 차기 정부에서도 '국민통합'이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취임 이후 임기 내내 '국민통합'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감히 약속 드린다. 이 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기회가 될 때면 '국민통합'을 꺼냈다.
지난해 3월 20일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초사이어인(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강한 캐릭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으로 코로나19와 싸움이 머지 않아 끝날 수 있단 기대 섞인 우리 모두의 염원을 대변하는 말로 관심을 받았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2월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11월이면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으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해 10월 1차 목표인 2차 접종률 70%를 돌파했다. 하지만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묶여 있다. 백신 2차 접종률이 80%를 넘었지만 매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 그래서인지 백신을 맞았다고 초사이어인이 됐다고 말하는 이를 찾기 어렵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고,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도 강하게 권고한다. 이 가운데 백신 미접
"공시가격 로드맵이 과연 10년간 유지될수 있을까요. 어렵다고 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한 인사가 두달여 전 한 이야기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공시가격을 시세에 가깝게 올리는 현실화 정책이 나왔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바로 폐기됐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번 정부에선 여당에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롯해 여권 인사들이 '공시가격 제도 전면개편'을 꺼냈다. 야당에선 아예 "현실화 로드맵을 폐지해야한다"고 한술 더 떴다. 공시가격을 10년안에 시세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로드맵 시작 첫해 벌어진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당정은 공시가격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내년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일단 이렇게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공시가격 운명이 어찌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많은 이들이 "공시가격 올라서 세금부담이 높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뒤쳐졌던 지지율을 따라잡고 '골든크로스'를 바라보는 분위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가족 논란 등 각종 악재들 속에서 상대방의 실점을 득점으로 만회하는 선거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 전략을 이끌고 있는 것은 40대의 재선 의원이다. 지난달 말 기동성을 강화하고 이 후보의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쇄신하면서 이 후보 측근들이 전진 배치됐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대선 전략의 키를 쥘 중임은 그동안 이 후보와 특별한 인연이 알려지지 않았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맡긴 점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강훈식 위원장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의 '러브콜'을 여러차례 받았지만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고 역동적이고 변화된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며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아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바 있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