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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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대체공휴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안위 회의를 앞두고 "사라진 빨간 날을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본회의까지 진행상황을 봐야겠지만, 대체공휴일을 확대하겠다는 여당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대체공휴일은 이미 62년 전에 등장했던 제도다. 1959년 3월27일 관보는 "일요일과 일요일 이외의 공휴일이 중복되는 때에는 그 익일도 공휴일로 정한다"는 대통령령 개정안 소식을 알렸다. 당시에는 익일휴무제로 불렸다. 익일휴무제 도입 이유는 '공휴일 제정 취지 선양'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1960년 12월30일 익일휴무제는 폐지된다. '시의에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1989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정부는 대체공휴일을 전면 도입했지만, 쉬는 날이 많다는 여론에 휩싸여 이듬해 폐지 수순을 밟았다. 2013년에서야 설날·추석 명절, 어린이날에 한해 대체공휴일이 부활했다. 모든 관심이 대체공휴일에 쏠려 있지만,
'막아야 한다, 막아야 산다, 막지 못하면 우리가 죽는다.'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애초에 과학적 증거도, 논리도 없다. 그저 두려움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 무섭다. 개울가에 작은 돌멩이가 튀는 소리에도 반응한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와 섞여 돌아다닌다. 뭐가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어느 순간 확증편향은 집단광기로 돌변한다. 객관적 사실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골라 믿는다. 2008년 광우병 괴담이 그랬다. '보이지 않는 위협'이 현실을 뒤엎는다. 파편적인 '사실'만이 이곳 저곳에서 삐져나온다. 고작 다리를 만져보고 '코끼리는 통나무처럼 생겼다'는 식의 주장이 횡행한다. 수많은 사실들이 뒤섞여 있지만 그 사이에 자리잡은 '진실'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한다. 그 시절 누군가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잉태 과정은 비슷했다. "원전은 위험하다." 처음엔 단지 소수의견이었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가 불을 지폈다. '혹시 한국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라이프자산운용(옛 다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으로 시장에 돌아왔다. 6개월만의 일이니 복귀보다는 짧은 쉼표를 찍었다는 말이 적절하다. 이 의장은 한국에 '가치투자'라는 카테고리를 정립한 인물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존경하는 투자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8년 말 국내최초의 가치투자 전용펀드인 '동원밸류 이채원펀드'를 결성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롯데칠성, 유한양행 등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투자해 1년도 안되는 기간에 130%에 육박하는 당대 최고의 수익률 펀드에 올랐다. 빈약했던 거래대금, 낮은 주가수준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1999~2000년 IT버블을 타고 기술주와 바이오주 폭등이 시작됐을 때 고객들은 종목을 바꾸라고 성화였으나, 그는 오히려 가치주 투자비중을 늘렸다. 2000년 3월 2834.40을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버블이 꺼지면서 연말 525.80으로 폭락했다. 이채원의 혜안이 빛을
코로나19(COVID-19) 백신접종률이 22%(14일)를 넘어섰다. 사회는 언제고 정상으로 되돌아갈 것이고, 우리는 코로나19로 미세조정된 '뉴노멀'의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코로나 극복에 몸을 던진 영웅들은 기억될 것이고, 의료계와 IT(정보통신)기술을 필두로 하는 인적·물적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존중과 신뢰는 높아질 것이다. 영웅담과 휴먼스토리 속에서 쉽게 잊혀지는게 바로 기업의 활약이다. 이윤 창출이 본령이라 해서 해 놓은 선행이 사라지는건 아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은 세 가지 가치를 강화하거나 혁신하자는 것이지만, 이 세 가지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에 대해 재평가하고 재조명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착한 기업을 골라내는 기준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정부가 할 수 없는 역할을 종종 해 내는게 기업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를 지탱하는 일상적 기능 말고도 사회를 구성하고 돌아가게 하는데 역할을 한다. 코로나에 부족한 의료시설
"구실도 있겠다, 회사 매각하고 3000억원을 쥐었는데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소부장'이라 불리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A회장을 얼마전 만났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최근 화제가 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지분매각으로 이어졌다. 기업가치가 한 때 1조6000억원에 달했던 남양유업의 지분을 불과 3000억원에 사모펀드로 넘긴 것을 두고 '헐값'이란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A회장은 오히려 "속이 후련하겠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외부에서 지분을 내다 팔 구실을 만들어줬고, 대를 이어가며 호의호식(好衣好食) 해도 마르지 않을 돈을 손에 쥐었는데 시장가격보다 낮게 매각한게 무슨 대수냐는 식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3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계열사 포함 직원 800여명을 고용하고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사업을 키워왔지만 기회만 되면 언제라도 회사를 매각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기업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는게 이유였다. 먼저 꺼낸 얘기는 공무원의 보신
소시오패스는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지나친 '나르시스트' 혹은 감정의 동요없는 '냉혈한' 으로 보이기도 한다. 인구 20명 당 1명 정도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고 있고, 엘리트들이 모인 집단일수록 그 비율은 높아진다. 당신이 학력수준이 높고 처우가 좋으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전문가인데, 당신 주변에 소시오패스가 안 보인다면 당신 자신이 소시오패스일 거라는 얘기도 있다. 경쟁이 심한 곳에 '소시오패스'가 많다는 점은 이미 심리학계 연구로도 확인된다. 경쟁이 심한 곳으로 법조계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성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두고 남을 이기려는 경쟁심이 강한 이들이 결국 '성공한 법조인'으로 살아 남는다는 게 법조계 평가다. 법조인들은 '매너'가 좋다. '형식'과 '겉치레'를 중시한다. 좋은 매너 속에는 상대방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형식'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네거리까지 거리는 약 2Km. 관가에선 개각이나 인사철만 되면 사람들이 그 2Km에 걸쳐 줄을 선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장·차관급 자리 등 요직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청와대를 향해 줄을 선다는 우스갯소리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그런 얘기가 쏙 들어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청문회만 거치면 멀쩡한 사람도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이다.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 모두의 과거가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에 공직에 나서길 꺼린다고 한다. 실제 모 부처의 경우 40명의 장관 후보군이 모두 거절했다. 물론 청와대가 만든 7대 검증(병역 기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음주운전, 성(性) 관련 범죄)에 걸려 자진 사퇴한 인사들도 많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회에 시정연설을 하러 갔을 때 여야 의원들을 만나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청문회 기피현상이 실제로 있다"고 토로했을까.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야
기업들이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착해져야 한다"고 안팎에서 난리다. 느닷없이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때문이다. 갑자기 사무실에서 종이컵과 프린트 용지가 치워지고 주말·공휴일에 봉사활동을 한다고 직원들을 닥달한다. ESG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은 해프닝들이 빚어진 이유에 대해 "ESG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연일 'ESG' 얘기가 나오지만 막상 우리 회사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없는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잦다. ESG는 말 그대로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와 관련한 각종 리스크, 즉 위험요인을 의미하는 용어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좁은 의미에서의 재무적 리스크만 관리하면 충분했다. 좋은 제품·용역을 생산해 잘 팔고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을 적절히 관리해서 성장성과 재무적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 됐다. 주주와 채권자들이 기업에 원하는 것도 딱 그만큼이었다. 자본주의가 성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를 시작할 무렵 이준석 후보에게 어디에 주력하겠냐고 물었다. 대답은 '연설'이었다. 2004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때 친구들이 아이팟에 팝스타 음악이 아닌 버락 오바마 연설 파일을 넣어 듣는 걸 봤단다. 처음으로 "정치가 이렇게 멋있을 수도 있구나"고 느꼈다고 한다. 단숨에 대한민국 정치판의 핵으로 떠오른 1985년생 이준석의 꿈은 '시민들이 그의 연설을 외우는 정치인'이다. 이 후보는 3일 TK(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탄핵은 정당했다"고 외쳤다.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 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연설 승부수는 과감한 진행형이다. 당원과 시민들이 최종 성적표를 매기겠지만 똑똑한 시도다. #연설의 힘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사
지난해 10월 서울 가양동에서 전세로 나온 20평대 아파트를 보려고 복도에 줄을 선 세입자 사진이 화제였다.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후 전세매물이 씨가 마르자 계약하겠단 사람이 너무 많아 제비뽑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더 있다. 이 아파트는 그 동네에서 보기드문 임대사업자 등록 주택이었다. 최장 8년간 연 5% 이상 전셋값을 못 올리는 이 아파트는 보증금이 시세보다 1억~1억5000만원 저렴했다. 세입자들이 줄까지 서서 집을 본 진짜 이유였다. 이런 '착한' 전셋집을 앞으로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7일 임대사업자 제도를 전격 폐지하겠다고 선언해서다. 민주당 계획대로라면 정확히 2031년에 우리나라 임대사업자는 1명도 없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7·10 대책에서 아파트와 4년 단기 임대주택 신규 등록을 막았는데 민주당은 한술 더 떠 모든 주택유형의 신규 등록을 안 받겠다고 했다. 자동말소된 임대주택을 6개월 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김웅이 '초선의 반란' 기수로 나설 때만해도 '영남당'의 한계를 재확인해 주는 기회가 될 것이란 예측이 다수였다.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는 결국 대권주자인 윤석열에게 모이게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과 함께. 그러나 윤석열이 '제3지대'와 국민의힘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동안 30대 '0선 중진' 이준석이 '18선'의 무능과 무책임을 사정없이 두들겨패는 것은 물론 정치권 변화의 핵이 됐다. '이준석 돌풍'이 단순히 세대교체 바람이라면 국민의힘 당원과 전통적 지지자들 사이에서까지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진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를 수식하는 '0선 중진'에서 알 수 있듯 10년 가까이 정치권에 몸담았으나 탄핵 심판과 보수 분열, 총선 패배 등에서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다른 중진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이든 친이(친이명박)이든, 과거 보수 정권에 몸담으며 '보수의 몰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이들은 무능
오늘부터 부동산 세금이 다시 오른다. 치솟는 집값을 잡겠다며 이 정부는 4년 간 수차례 세제를 강화했는데 이번엔 시쳇말로 끝판왕이다. 집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가 최고 75%가 됐다. 등록세 취득세와 거래비용 등 실비 외에 부동산이라는 자산의 무게와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차익 대부분을 몰수하고 오히려 손해가 나게 하겠다는 뜻이다. 당초 이런 징벌적인 과세는 엄포에 가까웠다. 정부가 이렇게나 세제를 강화할 것이고 그전에 기간 말미를 줄 것이니 다주택자는 순순히 매물을 내놓으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대부분이 불응했고 오히려 시장에선 매물 씨가 말랐다. 여당은 매파적 부동산 정책이 먹히지 않자 징벌적 과세도 모자라 책임을 임대사업자에게 돌리고 있다. 아파트는 이미 봉쇄했고, 이제 빌라와 다세대만 남은 임대사업자 등록도 못하게 하겠다고 당론을 최근 확정했다. 사실상의 제도 폐지인데, 그럼 서민주거촌에 사는 영세민들에게도 피해가 전가될 게 뻔하다. 애초에 아파트가 아닌 구축 서민주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