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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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엘프뷰티(e.l.f. Beauty)의 최고마케팅담당자 고리 마르키소토의 인터뷰를 보게 됐다. 그 영상을 보면서 경영진의 직접 참여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바꾸게 됐다. 오늘날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경영진의 직접 참여는 이전과 다르게 그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된다. 기업 경영진의 적극적인 개입과 현장참여가 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실제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과거 경영진의 역할은 직원들로부터 보고받고 이를 기반으로 좋은 지시를 내리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었지만 이는 점점 시장과 거리를 가져오고 직원들과도 멀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엘프뷰티는 미국에서 미국 제트세대 및 알파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뷰티브랜드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화장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고마케팅담당자인 마르키소토의 적극적인 현장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 마르키소토는 시장의 요구와 트렌드를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었던 때가 있다. 과학의 발달로 지금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기초적인 상식에 해당한다. 하지만 99%의 인류는 둥근 지구를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것도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이 있다. 위성사진이나 과학적 관측의 증거가 있더라도 그것은 조작과 날조라는 음모론으로 일축한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 같지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이들은 사뭇 진지하다. 우리가 상식의 범주에서 이해하거나 믿고 확신하는 것들이 있지만 대부분 사건은 상식의 허점 내지는 애매한 부분을 파고들어 비상식을 주장하면서 일어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판단하고 처리할 때 가지는 확신이 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들이 곧잘 일어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납득되지 않는 갈등도 많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혹은 이념적으로 한쪽 진영에서는 당연히 그러해야 할 것 같은 일도 반대 측에선 전혀 엉뚱하게 접근하는 경
모두가 싫어한 야구선수가 있다. 왜소한 체구를 지녔고 썩 호감 가는 인상도 아니다. 야구팬들은 염색머리를 치렁거리며 껌을 질겅질겅 씹는 '날티' 나는 모습으로 그를 기억한다. 방망이를 던져서까지 공을 맞히려 하고 라인을 완전히 벗어난 파울 타구에 1루까지 전력질주한 후 타석으로 느릿느릿 복귀하고 루상에 진출해 춤을 추는 듯 과도한 스킵 동작을 하고 안타를 치고 얄미운 세리머니를 한다. 상대팀 선수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고 야구팬들은 그를 '극혐대상'(극도로 혐오하는 대상)으로 불렀다. 상대를 자극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만한 플레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던 올해 4월 더블헤더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맹활약한 그가 방송인터뷰 도중 울먹였다. "사소한 행동 하나도 조심하겠습니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노력을 의심할 때도 있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걸 이제 알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이 제 응원가를 불러주셔서 울컥합니다." 그날 이후 이 선수는 자신을 향
여행사업을 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가장 먼저 국내여행업, 국외여행업, 종합여행업 중 내가 해야 하는 여행사업의 종류 중 어느 사업을 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국내여행업은 내국인을 국내여행시키는 일을 한다. 국외여행업은 내국인을 해외로 여행시키는 일을 하는 것을 말하며 종합여행업은 국내외를 여행하는 내국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일컫는다. 여행사업의 종류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자본금이 필요하다. 국내여행업은 1500만원, 국외여행업은 3000만원, 일반여행업은 1억원이 사업주 통장에 있어야만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자본금까지 준비됐다면 그다음 단계가 있다. 각 관할구청에 가서 관광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등기를 낸 후 관할구청 관광과에 가서 관광사업자등록증 발급신청을 하고 사무실이 실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대차계약서와 자본금이 충족됐는지 전날 은행에서 발급받은 잔액증명서를 확인받아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관광사업자등록증 발급이 완료되면 관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앞서가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은 데이터를 사용해 높은 수익을 거뒀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데이터가 국가 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면서 정부도 경제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했다.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이 사업화에 활용할 수 있게 한 '공공데이터법'이나 민간의 데이터 생산, 거래 및 활용을 촉진해 데이터로부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데이터산업법'이 대표적이다. 금융분야에서는 데이터 이동을 통한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 '신용정보법'을 바탕으로 금융 마이데이터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런데 디지털 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기반으로 생각했던 데이터가 곧바로 돈이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이터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요소라는 데는 의문이 없지만 곧바로 돈과 연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데이터를 얼마나 잘 모으고 체계적으로 관리·
인간에게 유아기는 흥미로운 시간이다.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일종의 기억상실과 같은 단절을 지시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겪었지만 기억의 형태로 내면화되지 않은 시간이다. 유아기의 경험들이 제대로 기억되지 않는 것은 그때 아이에겐 아직 언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에게 가장 오래된 기억은 그들이 막 말을 배우던 즈음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언어는 인간에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능력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데 사용한 언어능력이라는 것도 단순히 언어의 유무를 평가한 것이라기보다 소통을 위해 언어를 갖출 수 있는 능력, 즉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이성을 지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언어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오히려 동물들이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울음들, 소리들로 그들은 서로 소통한다. 그들에게 언어는 그들의 몸에 장착돼 자동적으로 발현되는 본능과 같다. 반면 인간은 언어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어." 얼마 전 EPL(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토트넘홋스퍼의 우루과이 축구선수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손흥민의 유니폼을 얻어달라는 진행자의 이야기에 손흥민의 사촌 것은 어떠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한마디는 이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인, 더 나가 동양인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언사였기 때문이다. 벤탄쿠르 역시 심각함을 깨닫고 손흥민 선수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EPL은 징계를 검토하고 토트넘은 이와 관련해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을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이 뉴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대서특필돼 공분을 샀다.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어." 그런데 혹여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더라도 이리 문제가 됐을까. 몇 년 전 고등학교 학생들의 블랙페이스(흑인처럼 보이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것)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한 방송인이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올리면서 논쟁이 과열되고 논점 또한 본질에서 벗어난 듯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면 반드시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링컨기념관이다. 그 앞에는 길이 1㎞의 리플렉션풀이 있다. 그 맞은편의 워싱턴기념탑이 리플렉션풀에 비친다. 그런데 한국인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 리플렉션풀 오른편 옆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이다. 이것은 1995년 7월27일 한국전쟁 휴전 42주년을 기념해 헌정됐다.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이 함께 헌화했다. 이 기념관은 한국전쟁(1950~53년)에서 싸운 약 190만명의 미국 군인과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남북분단의 38선을 상징하기 위해 정확히 북위 38도에서 그 공원이 시작되도록 설계됐다. 그리고 오르막길을 행군하는 참전용사 19명이 스테인리스스틸로 조형된 조각상이 있다. 19명의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상은 서로 다른 군복을 입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대표한다. 이는 미국 군대의 다양성을 반영한 것이다. 그 19명이 오른편의 화강암 부조에 반
'새벽 호랑이'란 세력을 잃고 물러나게 된 신세를, '계집 둘 가진 놈의 창자는 호랑이도 안 먹는다'란 본처와 첩을 데리고 사는 사람은 몹시 속이 썩어 편할 날이 없음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란 철없이 함부로 덤빔을, '호랑이 담배 피울 적'이란 지금과는 형편이 다른 아주 까마득한 옛날을, '범 새끼 치겠다'란 김을 매지 않아 논밭에 풀이 무성함을 빗대 이르는 말이다. 범은 어느 곳에 살아도 최상위 포식자(捕食者)의 자리를 놓치는 법이 없는 강력한 맹수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용히 이동해 급습하는 잠행 특성은 호랑이 최고의 사냥 무기다. 호랑이는 자신의 영역을 다른 동물들에게 알리기 위해 나무를 긁어서 표시하거나 배설물을 나무에 뿌린다. 그리고 물론 먹잇감의 숨통을 끊는 것은 송곳니고 앞발은 먹잇감의 급소를 강타한다. 또 물을 좋아하기도 해 자주 멱을 감는다. 호랑이(虎狼-, tiger)를 순우리말인 '범', 또는 어린이 말인 '어흥이'라 부르고 셋 모두 다 표준어
최근 한국의 인체적용시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도 기고한 것처럼 한국 화장품산업의 발전과 엄격한 규제,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한국의 인체적용시험 분야는 글로벌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고 지속발전한다. 그래서인지 외국인들에게는 약간 낯설 수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로레알, 시세이도와 같은 글로벌 화장품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인체적용시험기관에 당사 제품들을 전략적으로 의뢰한다. 이런 국내 시장에서 움직임뿐만 아니라, K뷰티(K-Beauty)의 세계 시장 진출과 함께 K인체적용시험의 글로벌 확산도 더욱 활발해진다. 유럽과 동남아 등지 글로벌 원료업체들도 한국 건강기능식품, 혹은 화장품 원료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인체적용시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K인체적용시험의 높은 시험 신뢰도와 정확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받고자 한다. 게다가 이들 업체에 K인체적용
쓰나미가 몰아친다. 1인 미디어 시대에 각자가 정보를 쏟아내고 그것들이 2차 가공으로 전파되면서 비슷한 정보가 온갖 색상으로 세상에 무차별하게 유통된다. 종이 위 문자로 유통되던 시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와 양으로 거품처럼 부풀었다 일순간 시들해지기도 한다. 챗GPT(Chat 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 이용자가 수억 명에 달해 천문학적인 횟수의 질문과 답변이 전 세계에서 오간다. 그에 따른 전력소비량이 중소국가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인류는 물건이든 정보든 폭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야기되는 환경의 변화를 걱정하기 이전에 과연 이렇게나 과잉생산되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인지 걱정스럽다. 어떤 물건이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수백, 수천 가지 물건이 줄을 선다. 한편에선 이런 과잉된 생산과 소비로 인한 환경파괴를 걱정하고 한편에선 혁신의 이름으로 과잉을 부추긴다. 밤하늘에는 천문학자들이 우려할 만큼 많은 위성과 우주쓰레기가 수도 없이 날아다니고 바다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장례식이라는 죽음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복잡다단한 인간사와 따뜻한 휴머니즘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고아리가 아버지 고상욱의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다양한 문상객을 맞으며 그들의 증언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를 새롭게 알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죽음이 해방일 수 있는 것은 '나'의 한평생 경험과 관념 속에서 엉터리 사회주의자이자 가족에게 무심하고 권위적인 가부장 아버지가 당신에 대한 타인들의 다채로운 기억과 함께 새로운 아버지로 재구성,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딸은 아버지와 평생 불화했다. 빨치산 출신 아버지로 인해 그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촌들이 연좌제로 고통받았다. 하지만 고모들에게는 아는 것 많고 자랑스러운 오빠고 영자에게는 액취증 수술을 시켜줘 시집가게 한 은인이며 박 선생과는 서로 이념이 다르지만 막역지우, 경희에게는 소수 종교를 존중해준 어른이었다. 노란머리로 염색하고 학교를 뛰쳐나온 오거리슈퍼 다문화가정 손녀에겐 맞담배를 피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