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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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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오펜하이머'의 열기가 대단하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12번째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로도 사람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순제작비가 1억달러인데 개봉 34일 만에 월드 박스오피스 1위, 매출 7억2500만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개봉 10일 만에 관객 수가 22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를 다룬 영화다. 그는 2차대전 때 '맨하탄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로 원자폭탄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의 별명은 '원자폭탄의 아버지'다. 그러나 핵무기 투하의 끔찍한 결과에 그는 괴로워했다. 전쟁 직후 그는 원자폭탄의 수천 배 살상력을 지닌 수소폭탄 개발을 반대했다. 그러다 결국 정권의 미움을 샀다. 그는 자기 주변의 인물들 때문에 공산주의자라는 의심을 받았다. 결국 오펜하이머는 1953년 12월 비밀정보 접근권한을 빼앗겼다. 이후 '오펜하이머 청문회'로 보안접근 권한을 빼앗기게 된다. 이 영화의 원작은 그의 전기를 다룬 책 '아메리칸 프로
사람의 난자, 정자가 수정(受精)해 새 생명의 탄생까지를 아주 간단히 간추려 볼 참이다. 질(膣, vagina) 안쪽 깊숙이 뿌려진 정자들은 다퉈 줄달음질한다. 물론 정자를 가능한 한 난자 가까이 놓아두려고 한가득 뿌려놓았기에 끼리 뿌리치고 밀치며 야단법석이다. 암튼 정자들은 난자가 있는 난관(卵管), 즉 나팔관(수란관) 쪽으로 죄 시끌벅적 떼지어 오글거린다. 버거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 지 30~60분쯤(정자의 운동속도는 1분에 1~4㎜고 질에서 나팔관 끝까지 약 20㎝임) 난관 끝자락에 있는 난자(卵子) 근처에 도착한 정자(精子)는 고작 200여마리다. 3억~5억마리 정자 중 겨우 200마리만 살아남고 모조리 전사(?)하고 말았다. 난자가 난소(卵巢)에서 이미 배란(排卵)됐으면 곧바로 수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자는 마냥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림도 한계가 있어서 3일 이내에 임을 못 만나면(수정 못하면) 정자는 죽고 만다. 200마리 중 과연 누가 선택받을 것인가. 행운의 당첨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가 다시 유행한다. 한때는 처음 만난 사람끼리 혈액형을 묻고 상대방을 파악하더니 MBTI가 그 자리를 대체해 처음 만난 자리, 혹은 취업면접시에도 MBTI를 묻고는 한다. 이런 트렌드의 이면에는 자신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모르는 고객들에게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객관적인 유형을 알려줌으로 인해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음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안경을 구매할 때 기존에는 직접 안경점에 가서 몇 개 샘플을 써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거나 주변의 조언을 듣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 결정과정에서 자신을 객관화하기 어려웠는데 콥틱㈜이라는 회사는 이를 비즈니스화했다. 이 회사의 안경 '브리즘'은 3D(3차원) 프린팅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3D스캐너를 통해 얼굴사이즈를 측정한 뒤 많은 사람의 얼굴데이터를 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얼굴 유사성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선택한 안경을 추천해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을 보면 꿈속에서 거대한 세상이 만들어지고 순식간에 바뀌고 소멸하기도 한다. 꿈속에서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조작하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 현실의 판단과 선택도 바꾸게 한다. 글을 쓰려고 영화 '인셉션'을 검색해보니 벌써 12년 전 개봉한 영화였다. 몇 년 전 일인 것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니 꿈을 꾼 것인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에서도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꾸는 꿈이 나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는 생동감 있는 이 현실도 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나 확신의 문장은 자주 나타난다. 서산대사의 '삼몽사'(三夢詞)라는 시도 있다. 주인몽설객(主人夢說客) 객몽설주인(客夢說主人) 금설이몽객(今說二夢客) 역시몽중인(亦是夢中人) 주인이 손님에게 꿈을 말하고 손님도 주인에게 꿈을 말한다. 지금 저들의 꿈을 말하는 이 역시 꿈속 사람이구나. 꿈을 말하는 세 사람 모두 꿈속에 있다는 것이다. 현실이란 무엇일까.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했다. 조용히 비켜 가면 좋았을 텐데 기어이 피해를 입히고 말았다. '카눈'(Khanun)은 열대과일 잭푸르트의 태국어 이름이다.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기 위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과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열대우림을 방불케 하는 뜨겁고 끈적끈적한 8월의 저녁, 태풍이 지나간 여름답게 환하지만 허탈한 고요가 가만히 번져 가는데 나는 엉뚱하게도 '부서진 4월'을 떠올린다. '부서진 4월'은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로 '카눈'에 관한 이야기다. 열대과일이 아니고 '카눈'(Kanun)이다. '법칙'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논(Kanon)에서 왔는데 같은 의미의 영단어 '카논'(Canon)이 있다. 언어의 의미론적 차원에서는 동의어지만 알바니아의 역사, 문화적 배경에서는 그 감각이 다르다. 잉크 냄새 나는 '규범'이 아니라 살벌한 피 냄새를 풍기는 '관습법'이기 때문이다. "피는 피로써 값을 치른다"는 카눈 26항 125조에 쓰여 있다. 관습법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다른 나라 사람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아마 외국이 더 좋지 우리나라가 더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수년 전 이야기다. 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전 사장님과 무주 덕유산에 동행한 적이 있다. 전 세계를 둘러보시고 타국에서 생활도 많이 하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위의 내용과 같은 질문을 했다. "사장님,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가 정말 볼 것이 없죠?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매력적으로 느끼기에는 아직 먼 것 같아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셨다. "당연히 외국이 좋은 곳은 많지요. 웅장하고 규모가 크고 우리나라가 갖고 있지 않은 풍광이나 지형과 생태계가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전 한국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마다 볼거리와 먹을 것이 확연하게 다르거든요. 그리고 나라가 작은 것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라고
인류 역사를 돌이켜 한마디로 말한다면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잔정 자유롭다고 느낄 수 있으려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말하고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그것을 전달할 자유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도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반드시 수호해야 할 핵심가치로 선언했다. 사회 구성원이 자신의 사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함으로써 비판과 토론이 활발히 이뤄질 때 자유민주주의가 그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 ICT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가 고도로 발달한 현대 정보화 시대에 표현의 자유는 더욱 큰 폭으로 신장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시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X세대의 상징으로 문화대통령으로 불린 '서태지와아이들'이 1995년 '시대유감'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려 했지만 당시 음반 사전심의제도로 인해 결국 보컬을 제외한
대중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소셜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직업으로 등장했다. 예전에는 언론이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따르고 그들의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형태였지만 오늘날의 인플루언서들은 매체 내의 존재감이 우선이다. 팔로워 수가 바로 영향력이며 그 인지도를 통해 인물의 다양한 활동을 띄우는 모양새다. 가볍게 올린 영상이 주목받는 바람에 팔로워가 폭발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인플루언서로 나서는 사례도 심심찮다. 조회수나 팔로워들의 호응에 따라 플랫폼에서 수익금을 나눠주고 협찬이나 광고, 후원 같은 마케팅 기회도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들의 공식적인 명칭은 콘텐츠크리에이터지만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고 올릴 수 있는 요즘 크리에이터로서 이들의 전문성은 콘텐츠(내용)보다 소통능력에 있다. 대부분 정보가 인터넷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SNS에서 이뤄지는 다수간의 즉각적인 소통이 중요해진 것이다. 경제나 산업분야에서 말하는 4차혁명
효시(嚆矢)는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화살을 말한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하면서 훗날 어떤 사물이나 사건의 출발점을 뜻하게 됐다. 옛날에 한 왕자가 효시로 자신들의 병사를 훈련시켰다. 하루는 부하들을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내가 효시를 쏘면 모두 그 방향으로 화살을 쏴라!" 왕자는 사냥감을 향해 효시를 쏜 뒤 화살을 확인해 효시의 방향대로 쏘지 못한 부하들을 죽였다. 한 번은 부하들을 모아놓고 자기가 아끼는 말에 효시를 날렸다. 몇몇은 본심을 몰라 주저한 나머지 멍하니 지켜보고 있거나 또 어떤 이들은 다른 방향으로 화살을 쏘았다. 왕자는 이들도 모두 처형했다. 다시 왕자는 자신이 사랑한 부인을 향해 효시를 쐈다. 이번에도 쏘지 않았거나 맞히지 못한 이들은 옛 동료들과 같은 운명을 맞았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뒤 왕자는 아버지인 임금의 말에 효시를 쐈다. 그러자 한 명의 부하도 빠짐없이 모두 왕자의 효시가 향하는 곳으로 화살을 쐈다. 어느 날 왕자는 왕을 따라 사냥에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1층에는 넓은 '로툰다'가 있다. 그 중앙에 거대한 아프리카코끼리 한 마리가 단상에 우뚝 서 있다. 덩치가 워낙 커서 그 존재감 하나로 주변의 모든 것을 단박에 압도하고도 남는다. 어깨높이 4m, 몸길이가 10.7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코끼리 표본이다. 살았을 때 몸무게는 11톤이었다. 이 코끼리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아이콘이다. 이 코끼리가 서 있는 무대에 이전에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식생들을 재현해놓았다. 그러나 2015년 사바나를 재현한 무대 분위기를 다 없애고 코끼리 하나만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높이 치켜든 코, 앞으로 쭉 뻗은 상아, 활짝 펼친 귀에서 코끼리의 엄청난 반발력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세상을 향해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그리고 무대 아래 패널에선 코끼리 밀렵과 불법거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여기 그대로 소개한다. "코끼리 밀렵 실태가 심각하다.
대학 3학년(1962년) 때 '기생충학' 강의를 들었다. 공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은 모두 별세하셨고 이제 대학 은사님은 한 분도 살아계시지 않는다. "세상에 섬길 분이 없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하는데 세월도 무심해 결국 우리 제자들이 저승길을 따라가고 있다. 그런데 그 시절만 해도 우리나라는 암울하고 참담한 '기생충 천국'이었고 한 사람이 십이지장충, 편충, 요충 등 여러 가지 기생충에 감염됐으며 큰 회충이 항문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목구멍으로 꾸물꾸물 넘어오기 일쑤였다. 돌이켜보면 세월이 참 빠르다. 세는 나이로 올해 쉰다섯 살이 된 큰딸내미가 까마득한 중학생 때 일이다. 그날따라 일찍 집에 와 화단에서 나무 손질을 하고 있었는데 딩동! 딩동! 달려가 대문을 열어준다. 딸내미가 다녀왔다는 인사도 없이 후닥닥, 짜증 난 얼굴로 휭~~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왜 저러지? 저런 아이가 아닌데…. 주눅든 아비는 전전긍긍 딸의 눈치를 살핀다. "혜성아, 너 왜 그러니…." 한참을 구
3년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유한락스'(㈜유한크로락스) 브랜드매니저인 막내 차장이 출연하면서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에 대한 친절과 사랑이 잘 알려지게 됐다. 당시 회사 홈페이지에 초등학생이 질문을 올렸지만 무시하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문의내용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가설도 세우고 과학적 실험을 통해 답변해준 것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돼 '유퀴즈'까지 출연하게 됐고 이 내용은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다. 당시 그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까지 답변했을까. 소비자를 애인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연애할 때처럼 상대방의 불편함이나 궁금점을 최선을 다해 해결해주려고 대응했기에 이렇게 큰 화제가 됐고 비싼 광고로도 얻기 힘든 긍정적 브랜드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케팅과 사랑은 표면적으로는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는데 모두 커뮤니케이션, 연결 및 지속적 유대에 관한 것이다. 연애 초기에는 자신을 빠르게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