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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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한때 저명한 우리 기업인의 명함이 국내외 기자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의 명함에 적힌 영문 이름 때문이었다. 영문 중간이름으로 그는 '드러커'(Drucker)라는 이름을 썼다. 우리가 아는 경영대가(management guru) 피터 드러커의 성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그 기업인은 그 대가를 너무 존경한 나머지 영문명까지도 그의 이름에서 차용할 정도였다. 국내 기자들 사이에서 그 일은 우리 기업인이 학구열을 보여주는 일화였다. 하지만 외신 기자들은 그 일을 두고 피식 웃을 뿐이었다. 이유를 캐물으면 대답이 한결 같았다. 스스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온 한국 기업인들이 개념적인 작업에 몰두하는 벽안의 경영컨설턴트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 일을 한국기업가들이 지나치게 경영사조와 기법에 민감하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동시에 실전에서 뛰는 기업가들이 지나치게 개념적인 작업을 좋아하거나 그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
정부의 정책은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격안정을 목표로 내놓은 정부의 규제책은 단기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부동산 가격 결정 요인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규제 위주의 정책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실제로 참여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정책의 효과는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5개월 정도 지속되는 데 그쳤다. 정부에 인위적인 정책에 의해 억눌렸던 수요는 시간이 지나면 일시에 폭발,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부동산 정책은 장기변수가 되지 못한다. 정책이 생각보다 너무 자주 변경되기 때문이다. 주택정책을 경제적 논리보다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나온 결과다. 단기적인 가격안정책에만 급급한 결과 빚어진 현상이기도 하다. 정권이 바뀌면 종전의 정책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리 없이 사라진다. 정부 정책의 지속성만 믿고 부동산자산을 구성하거나 사업에 나섰던 선량한 사람들만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정책의
1996년 아시아개발은행은 우리나라에서 800억원 규모의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하였다. 사실 지금까지도 우리 경제에서는 외국법인이 국내에서 원화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국법인이 대규모로 원화를 빌려오는 것이 가능할 경우 조달한 원화를 국내시장에서 대량 매도하고 달러를 한꺼번에 사들임으로써 일시적으로 원화절하와 달러가치 상승을 유도하여 단기차익을 올리는 투기적 공격(Speculative Attack)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당시 아시아개발은행은 원화자금을 조달하지만 이를 국내은행과의 통화스왑을 통해 원화를 넘겨주고 달러를 받겠다는 계획을 제시하였다. 이 경우 원화를 국내시장에서 매각하지 않으므로 외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 결국 아시아개발은행의 원화표시채권 발행이 확정되었는데 당시 에피소드 중 하나는 이러한 종류의 채권에 대한 이름을 짓는 작업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즉 외국법인이 한 시장에서 해당 국가 통화표시 자금을
요즘 필자가 강의를 하거나 투자자들과 상담을 할 때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오를 만큼 올랐지 않느냐?"라는 질문이다. 주식에 투자를 하는 주식투자자이건 원자재에 관심이 많아서 원자재관련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를 한 투자자이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실제 지금부터 약 2년 전인 2009년 3월6일의 종합주가지수 종가는 1055.03포인트였다. 이후 국내 주식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1년 5월3일에는 2200.7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108.59%나 상승해서 그 어떤 투자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 원자재는 어떠한가? 지난 2008년 11월14일 뉴욕상품거래소 국제 금 도매시세는 1온스에 705달러였다. 2011년 5월 2일에는 1556.70달러로 약 2년 반 만에 120.8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원유나 옥수수를 비롯한 기타 원자재도 마찬가지이며, 은값의 상승세는 금값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추
금융을 흔히 피에 비유하는 이유는 뭘까? 경제가 좋으려면 돈이 잘 돌아야 한다. 이는 피가 잘 돌아야 사람이 건강한 것과 흡사한 이치다. 금융의 중요성을 피에 대비하는 비유의 핵심은 바로 이 점이다. 그렇다면 금융의 부작용에 대한 비유로는 뭐가 적당할까? 금융은 기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금융분야가 지나치게 발전하면서 실물경제와의 관계가 역전되기도 한다. 금융이 말썽을 일으켜 실물경제에 큰 탈이 나기도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금융은 활용하기 나름이다. 이런 특성을 피로만 비유하기는 힘들다. 피는 이용하기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물이 적당할 것이다. 물은 때에 따라 유용한 자원이 되기도 하지만 재앙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금융과 물의 비유는 다른 면에서도 유용하다. 물은 자연법칙에 따라 흐른다. 당장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돈 역시 돈의 법칙에 따라 흐른다. 돈의 법칙이란, 돈은 돈이 더 되는 곳으
청나라의 건륭황제(1711~1799)는 만주족 출신답게 운동을 매우 좋아하였다. 어릴 적부터 말을 타고 활쏘기를 하였는데 몇 차례나 황실의 시합에서 우승할 정도였다. 심지어 80세의 고령이 되어서도 사냥을 나갔다. 또한 여행을 매우 좋아하여 명산대천이나 고찰 등에 많은 족적을 남겼고, 강남에 6회에 걸쳐 순행하였기에 건륭이 강남을 다닌 이야기는 백성들 사이에 모르는 집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반면 책을 읽고 시를 짓는 것도 좋아하여 일생에 작문이 1,300여 편이 되고 4만여 수의 시를 썼다고 한다. 게다가 글씨 쓰고 그림 그리기도 즐기며 정신수양도 하였다. 이와 같이 건륭황제가 운동과 유람을 많이 하는 한편으로 조용히 실내에서 시서화를 즐긴 것은 한의학적으로 상당히 의의가 있으니, 바로 동정의 조화다. 지나치게 많이 움직이거나 운동하는 것도 기(氣)와 혈(血)을 너무 소모시켜 좋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만히 앉거나 누워 지내면 기가 소통되지 않고 맺히게 되며 어혈(瘀血)을 생기
시작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주연도 한때는 조연이었다. 정상에 오른 사람도 한때는 바닥을 기었다. 최고도 한때는 최악의 상황에서 헤맸다. 마라톤선수도 한때는 짧은 거리 밖에 달리지 못했다. 뭐든 처음부터 한꺼번에 성취할 수 없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한다. 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등고자비(登高自卑)의 철학을 보더라도 시작하는 처음이 있어야 끝나는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 뭔가를 시작해야 뭔가가 된다. 시작하지 않고 되는 일은 없다. 시작하는 방법은 그냥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시작하기 위한 이론과 방법을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를 연구하고 완벽하게 시작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작하다 완벽하게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 일단 준비가 어느 정도 되면 시작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평생 시작할 수 없다. 시작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론이나 방법이 없다.
최근 일본 부동산업계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부동산중개업소가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로변에 ‘아파망’과 같은 일부 중개법인 간판만 보였다. 부동산버블 붕괴 이후 20년간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골목의 중개업소들이 대거 사라졌기 때문이다. 상당수 중개업소들이 중개법인 소속으로 변경되었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도 대호황기가 최근 마무리되고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부동산시장의 브로커인 부동산중개업은 거래로 먹고 사는 서비스업종이다. 일본처럼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지금처럼 거래가 줄어들면 일선 중개업자들의 먹거리가 사라진다. 한때 부동산중개업 자격증은 ‘경제적 지대(Economic rent)’였다. 경제적 지대란 제도적 규제로 공급이 제한되거나 비탄력적이어서 보유자가 가치 이상으로 얻는 몫이다. 대표적인 경제적 지대로 진입 장벽이 높은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이 꼽힌다. 하지만 부동산중개업 자격증은 공급이 넘쳐나면서 경제적 지대가 거의 사라졌다. 2009년 12월
글로벌위기 이후 금융산업에는 강력한 재규제의 움직임을 포함해 수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그중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전략의 변화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금융위기 전의 경우 리스크관리 전략은 상당 부분 기술적이고 통계적인 접근이 주류를 이루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위 VaR(Value at Risk) 접근 방법이었다. 이는 현재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기준으로 향후 일정기간 내에 최대로 가능한 손실액수를 나타내는 숫자다. 물론 이 숫자를 계산하려면 여러 가지 가정과 통계적 기법이 필요하다. 기간은 대부분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정도, 즉 2주 정도로 가정되고 통계적 기법을 동원하여 대개 99%의 확률, 즉 1%의 오차를 전제로 가능한 최대손실액이 계산된다. 물론 이 숫자가 잘 계산된다면 금융기관은 가능한 손실액수 내지는 VaR보다 큰돈을 자기자본으로 들고 있기만 하면 파산은 피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야말로 금융기관이 예기치 못한 손실을 막는 최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
필자는 업무상 많은 사람들과 개인 재무설계나 재테크 상담을 진행한다.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재무상황에 대한 고민을 들으면서 함께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필자가 오히려 배울 게 많아 숙연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아니 도대체 왜 상담하러 온거지?' 이렇게 속으로 외치면서. 최근에 상담한 68세의 어르신은 점퍼차림에 매우 낡은 등산모자를 쓰고 왔기 때문에 첫인상이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상담을 해보니 서울 은평구 불광역 근처에 다가구주택 7채를 보유하고 있고, 연금이 60여만원 나오고 있었다. 새마을금고와 은행에 본인 명의로 7억원 정도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었고, 직접 주식투자와 함께 펀드상품에도 상당한 금액을 넣어 놓았다. 실제 월평균 수입은 임대수입과 이자 및 연금 등을 합해 600만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산출됐다. 쉽게 말해 누구나 부러워 할 정도로 노후준비가 끝난 것이다. 그는 불광동 다가구주택에 대한 매도 및 다른 용도로의 활용 여부에 대해 상담을
금융기관과 관련해 우리 경제 관료들을 지배해온 두가지 생각이 있다. 하나는 금융기관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가 이런 아이디어의 본격적인 시발점이었다. 당시 경제 관료들은 공공연히 "한국에 은행은 2~3개면 충분하다"고 공언하고 다녔다.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33개의 은행이 19개로 줄어든 것도 당시였다. 당시의 은행 대형화 주장은 요즘 메가뱅크(mega bank)론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메가뱅크론을 주창하는 이들은 초대형 은행이 효율성 면에서 낫다고 주장한다. 은행의 덩치가 크면 규모나 범위의 경제는 물론, 종종 문제가 되곤 하는 국내 은행들끼리의 지나친 경쟁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계기로 아예 3~4개의 리딩뱅크(leading bank) 위주로 우리 금융산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치 않는다. 특히 최근 메가뱅크론의 선봉장인 강만수 씨가 산은지주 회장
요즘 몸이 무겁고 결리면서 찌뿌듯하고 여기저기 아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이유는 뭘까? 별다른 원인이 없다면 겨우내 거의 운동하지 않고 활동량도 적으면서 너무 편안하게 쉬기만 했던 탓으로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기(氣)가 안일(安逸)하여 정체(停滯)되고 그래서 담(痰)을 생기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혈액 순환도 느려지고 특히 노년층의 경우에는 어혈(瘀血)도 생겨난다. 또한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땀을 별로 흘리지 않은 경우 열을 발산시키지 못해 몸속에 화(火)가 쌓인다. 한의학에서 내부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은 기(氣), 혈(血), 담(痰), 화(火)의 4가지다. 혈은 부족하거나 혹은 흐름이 막혀 어혈이 생기기 때문이고, 담은 몸속의 물기가 유통되지 못하고 엉켜서 가래처럼 끈적끈적하게 된 것으로 여기저기 쌓여서 오장의 활동과 기, 혈의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이며, 화는 열을 치솟아 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겨울 동안 몸에 이상이 발생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