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CEO들이 직접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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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그 분은 나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비교적 지근거리에서 그 분을 모신 경험이 있다. 나에게 각인된 그 분의 특징은 어눌한 말투, 기인적 면모, 청순하면서도 사유 깊어 보이는 눈, 이 3가지다. 그 중에서도 잊지 못하는 것은 소위 삼성그룹 내에서 '회장 어록'으로 불린 취임 초기의 각종 지시와 대화록이다. 더듬거리는 말투로 장시간 쏟아내는 숱한 이야기를 당시 나는 -아마도 대부분이 그랬겠지만-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두세 시간을 들어도 딱히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애매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취임 초기 그룹 총수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 나에게는 매우 실망스런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직장생활의 연륜이 쌓이고 직위가 올라가면서 또 사회가 급변하면서 예전에는 그렇게 들어도 이해되지 않던 얘기들이 거의 예언처럼 들어맞는 것을 보고 나는 어느덧 이 회장을 우리 시대의 대표적 현인(賢人)으
태양광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하며 대체 에너지 개발이 절실한 요즘,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 역시도 차세대 성장모델의 일환으로 너도나도 태양광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업들의 태양광 사업 진출 발표로 관련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한편에선 투기 열풍까지 소리 없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태양광 사업이 그 중요성과 목적성을 상실한 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소위 '테마'로 편승돼 스쳐지나 가는 것은 아닐지 기업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심히 우려된다. 기업들이 이처럼 태양광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익원 고갈과 최근 국내 경기의 악화까지 겹치면서 불안감이 높아졌고, 새로운 수익원 찾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경쟁이 치열한 전자 및 화학소재 분야에서 벗어나 에너지 분야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매력도 기업들이 주목하는
언제부턴가 언론에 ‘강소국’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강소국은 말 그대로 작지만 강한 나라를 뜻한다. 강소국들은 국토의 면적이나 인구를 보면 그렇게 불릴 만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강소국은 유럽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앞세워 강대국 틈에서도 최고의 국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의미로 '강소기업'을 생각할 수 있다. 강소기업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을 말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 강소국이라는 개념에 근접할만한 수준의 강소기업을 찾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수 많은 중소기업은 있으되 이 가운데 강소기업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먼저 강소기업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자. 현시대의 기술 발전 속도는 가속도 상황에 있다. 즉, 과거 100년의 역사를 단 10년 만에 이룩할 만큼 진보가 빠르며 이러한 경향은 향후 미래로 가면 갈수록 더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정보통신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핵심 인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인적자원 확보와 관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우수 인재를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 다니는 기업들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정장차림으로 대학을 찾아가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하던 기업들이 외려 공장으로 학생들을 초대해 근무할 곳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가 하면, 채용설명회를 입사희망자를 대상으로 개최하지 않고 특이하게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만 진행한 기업도 있었다. 지원한 회사나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회사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회사가 학생들을 현장으로 직접 이끈 것이다. 한 게임회사는 게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게임 축제 현장에서 입사지원서를 접수 받기도 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는 것과 같이 원하는 인재가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간 셈. 또한 최종 합격자도 아닌 면접자들을 아예 해외로 데
"런던 증권거래소로 오라. 이곳은 법정보다 더 존경 받을 만하다. 너는 각국 대표들이 인류의 복지를 위해 모여 있는 것을 볼 것이다. 유대인, 이슬람교도, 기독교인이 마치 한 신을 섬기는 것처럼 평화롭게 거래한다."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가 한 말이다. 자본주의 태동기와 발달과정을 직접 목격했던 근대 유럽의 많은 지식인들은 볼테르의 이 말처럼 시장메커니즘이 가져다 주는 절묘한 조화와 균형에 매혹되었다. 저 유명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역시 당대의 지식인들을 사로 잡았던 이러한 시장의 마술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심지어 시장이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열게 하고 그들의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듦으로써 인류의 사회화에 기여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헤겔이 추구해 왔던 개인성과 보편성의 화해, 그리고 조화의 상태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일련의 시장예찬론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은 아마도 오스트리아 태생의
주택은 가족 구성원들이 일생의 절반을 보내는 곳인 동시에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장소다. 또 가족들이 인격을 형성하고 사회화를 익히는 공간이다. 즉 주택은 삶이 시작되는 곳인 동시에 다음 세대를 통해 삶을 이어가는 공간이다. 한 인간과 그 가족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셈이다. 국내 주택시장에 아파트가 도입돼 전체 주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은 지 벌써 50여년이 지났다. 아파트로 대변되는 주택환경은 IMF외환위기라는 시대적 분기점을 지나면서 분양가 자율화를 기반으로 과거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변화를 꾀하게 됐다. 기업은 상품 차별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평면 특화와 외관 조경 등 모방과 차별을 통해 끊임없이 아파트 품질의 변화를 이뤄왔다. 아파트라는 단순하고 삭막한 공동주택이 인기 주거 상품으로 거듭난 이유다. 이는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서 기인한 결과일 것이다. 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에서 합리적인
대한민국의 의료는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서비스 산업에 비해 가장 산업화 되지 못한 영역이다. 과거 제조업 위주의 성장정책이 한계를 나타내면서 의료서비스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여전히 그 진행은 답보상태로 머물러 있다. 불필요한 규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나 기업은 의료서비스업에 투자를 할 수가 없고, 의료기관의 확장 등에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대한민국 의료는 그 만큼 성장 잠재력이 많이 남아 있는 분야라고 할 수도 있다.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의료산업 중에서 제약이나 바이오산업과 같은 이차 산업분야가 아니라 병·의원과 같은 서비스산업분야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현재 GDP 대비 의료서비스 산업의 규모는 OECD국가 중 최하위인 6% 정도에 그친다. 의료서비스 산업의 확대를 OECD 국가 평균인 GDP의 10% 정도로 육성한다고 하면 우선 막대한 고용창출의 효과를 기
얼마전 대형 대부업체에 대해 이자율 준수, 채권 추심의 적법성 등 항목들을 중점으로 금융감독원이 직권조사를 실시키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금융감독당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대부업체에 대한 직권조사 결정은 늦게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금융의 하부산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의 인식이 부정적인 신용정보업의 고찰을 통해 바람직한 개선 및 발전방안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신용정보회사는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채권추심업, 신용조사업, 신용조회업, 신용평가업 4가지 업무 중 일부 또는 전부를 영위하고 있다. 국내 신용정보업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 신용카드 유동성 위기로 인한 대규모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채권추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다른 금융산업에 비해 과도한 업무영역 제한과 규제, 채권추심 위탁계약 구조 관행, 이에 따른 무리한 채권추심
새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로 '저신용자 구제대책'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3540만 경제활동 인구 중 신용하위등급인 7등급에서 10등급은 약 708만명으로 전체의 20%가량을 점한다. 5명 중 1명꼴로 채무불이행자 및 금융소외자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니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 저신용자 구제와 회복을 지원하는 것은 거시적으로 정부에 맡긴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정치·사회적 문제로 대두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당장의 신용회복을 위한 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용인프라를 정비하고 갖춰야 한다는 생각인데, 특히 '신용교육'의 중요성을 들고 싶다. 신용교육은 그 대상에 따라 크게 2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청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신용교육이다. 현재의 신용교육이 채무불이행자나 신용회복 지원 대상자들에게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7등급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중에서 '영어교육 강화'관련정책이 유독 눈에 띈다. 10년을 넘게 배워도 실제 현장에서는 쓸 수 없는 영어. 그래서일까, 영어 사교육 시장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제 영어 교육은 반드시 정상화되어야만 한다. 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지금까지 실행된 방법이나 계획하고 있는 방법들 중 대표적인 것이 원어민 교사의 투입이나 기존 교사의 연수나 영어권 국가와 비슷한 환경의 영어마을 설립 등이다. 공교육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은 확실하나 수요자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언론에서 언급되는 영어 교육 정상화 방안을 보면 기존 영어 교사들에게 많은 비용을 들여 좀 더 우수한 인력으로 양성한다든지 한 학교에 원어민 선생님을 한 명씩 채용한다든지 심지어는 영어 능력이 있는 주부나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투입한다는 방식이 언급된다. 하지만 모두 인건비의 증가와 영어교육의 효과
대한통운에 몸을 담은 지 올해로 40년째. 지금은 대한통운 CEO의 위치에 있지만 처음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학교를 막 졸업한 풋내기 시골 청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내가 CEO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 또한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상사에게 야단을 맞은 적도 있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여러 상황에서 쌓은 경험과 사회에서 만난 뛰어난 선배들을 보고 터득하게 된 습관 몇 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는 ‘손해 본 듯 살자’는 것이다. 욕심을 내면 나중에 꼭 그만큼의 손해를 보기 마련. 오늘날처럼 계산 빠른 세상에서 조금 손해 본 듯 살면 보다 많은 다른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다. 풍족하지 못한 시절 많은 우리 형제들은 조금 더 얻으려고 하며 자랐다. 부모님은 콩 한 톨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형제들 중 중간쯤인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착실히 지키려 노력했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컨텐츠전송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네트워크 보안 이슈는 핵심 사안이다. 과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와 달리 최근에는 금전적인 이유에서 특정 사이트를 대상으로 트래픽을 폭증시키거나 서비스를 중단시키기 위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정상적인 서비스를 방해하는 DoS(Denial of Service : 서비스거부),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 분산서비스거부) 등의 서비스 거부 공격이 갈수록 지능화, 대규모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서비스거부 공격들은 그 근거지가 중국이나 불특정 해외지역이며 한국 내 사용자의 PC를 이른바 ‘좀비PC’로 만들어 자유자재로 제어하며 타깃 사이트를 공격한다. 특히 중국의 모 사이트에서는 한국 등의 특정 사이트를 공격할 수 있는 DDoS 공격 프로그램을 유료로 판매하기까지 한다. 때문에 전문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