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에 몸을 담은 지 올해로 40년째. 지금은 대한통운 CEO의 위치에 있지만 처음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학교를 막 졸업한 풋내기 시골 청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내가 CEO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 또한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상사에게 야단을 맞은 적도 있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여러 상황에서 쌓은 경험과 사회에서 만난 뛰어난 선배들을 보고 터득하게 된 습관 몇 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는 ‘손해 본 듯 살자’는 것이다. 욕심을 내면 나중에 꼭 그만큼의 손해를 보기 마련. 오늘날처럼 계산 빠른 세상에서 조금 손해 본 듯 살면 보다 많은 다른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다.
풍족하지 못한 시절 많은 우리 형제들은 조금 더 얻으려고 하며 자랐다. 부모님은 콩 한 톨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형제들 중 중간쯤인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착실히 지키려 노력했다. 그 결과 동생들로부터는 좋은 형으로, 위로부터는 착한 동생으로 불렸다. 부모님도 기특하다며 귀여워해 주셨다. 목으로 넘어가는 것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가슴에는 가족이 주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손해 보는 것에 인색하지 말고 넉넉함으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얕은 이익에 눈멀어 친구를 등 돌려 세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손해 본 듯 살아온 습관 덕에 주변엔 믿음직한 친구가 많이 생겼고 그 친구들은 내 삶의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도움을 주고 행복을 준다.
또 하나는 성공하려면 미래를 읽어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류인프라가 열악하기 그지없던 1970년대, 나는 사내 승진시험 논문에 ‘앞으로 고속도로가 생겨 무주구천동의 싱싱한 농산물을 도시에서 당일 소비하고, 도시 생산 공산품이 익일 공급되는 시대가 온다’고 쓴 적이 있다. 당시 교통상황으로서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내용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물류 상품인 택배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생활 편의를 도모하고 있지 않은가.
대한통운 사장이 되어서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제조기업들의 글로벌화 속도가 물류기업들의 글로벌화보다 앞서가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화하지 못한 물류기업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이고 개인이고 현 좌표에서 미래 트렌드를 먼저 읽고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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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제나 준비하라’는 습관이다. 80년대 중동에서 근무할 때 사막에서 차량고장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힌 적이 있다. 물 한 병, 먹을 것 하나 없이 차 안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운 공포가 엄습했다. 그 후로는 어떤 사소한 일이든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미래는 우리에게 예고하며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예측하고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줄인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이상과 목표를 높이 세우는 습관을 들여라.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이상과 목표는 항상 높이 가졌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목표를 그 이상으로 잡고 성취하려고 최선을 다 하면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이룰 수 있다. 좀 높다 싶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성과도 얻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차곡차곡 쌓여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좋은 습관 하나는 성공의 작은 씨앗’이라고들 한다.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기회다. 성공의 작은 씨앗 하나를 소중히 키워내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경영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