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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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든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또는 우리 선비들의 생활신조기도 한 안빈낙도, 즉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그것에 구속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살아가는 삶” 등 즐기는 삶에 대한 우리의 로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즐기며 산다는 것은 자신의 행위를 또 다른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거나 상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 자체를 의미 있게 여겨 온전히 누리는 것이다. 오늘날 불행한 점은 이러한 로망과 달리 우리는 늘 과도한 경쟁과 평가의 고통 속에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행위의 결과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때 사람들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하고 그래서 떼로 경쟁해서 이기려고 한다. 이것은 어떤 측면에선 인간이 지닌 꽤나 당연한 심리일 수 있다. 문제는 개인적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거의 얽혀 있지 않은 상황, 가령 여가시간마저도 승패의 희비로 얼룩짐으로써 그 본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 다가온다. 지난 1월20일 취임사에서 ‘미국제일주의’(America First)를 핵심 국정이념으로 제시한 후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왔다.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지지율은 35%로 전임 버락 오바마(63%), 조지 부시(53%)에 크게 떨어진다. 취임 100일은 통상 허니문 기간으로 의회 및 언론과 협조적 관계 속에 국정을 이끌어간다. 그러나 좌충우돌식 정치행태로 여론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워싱턴 정치 경험이 전혀 없고 정권 인수 작업이 매끄럽게 작동하지 못한 것도 지지율 부진의 원인에 일조했다. 취임 직후 발표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지구촌을 뒤흔든 충격적 사건이었다. 이란 시리아 등 이슬람권 7개 국가의 입국을 제한한 행정명령은 언론과 정치권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결국 워싱턴주 항소법원은 효력을 인정하지 않
일본의 대표적 종합전기전자 기업 도시바가 위기를 맞았다. 원자력사업의 부실화로 우량사업인 헬스케어 부문에 이어 세계 각국 기업이 매수전에 열을 올릴 정도로 유망한 반도체사업도 매각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도시바의 이러한 어려움을 초래한 것은 미국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실패다. 도시바는 2006년 원자력산업의 원조 미국 웨스팅하우스(WH)를 6600억엔에 매수해 2008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2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2기의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이들 프로젝트가 지체돼 손실이 확대됐다. 도시바의 WH 매수금액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많았으나 당시 원자력의 부활이 세계적 트렌드가 되어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대규모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되는 상황이었기에 도시바의 결정은 주식시장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미국의 원전 건설 규제가 강해지면서 도시바는 새로운 안전기준에 맞는 조치를 추가해야 해 건
대통령선거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선주자들 중 누군가는 5월10일에 청와대로 들어갈 것이다. 청와대 뒷산은 5월에 산벚꽃이 피면서 장관을 이룬다.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동인 위민관 옥상에서 바라보는 뒷산은 그야말로 백화가 만발한 아름다운 수채화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나는 종종 청와대 뒷산을 산책했다. 아침과 점심엔 그야말로 ‘시크릿 가든’을 거닌 셈이다. 그런 5월의 청와대에 대략 400명 넘는 인원이 들어갈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온갖 정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공약의 실행방법을 짜느라 청와대 주변 경치를 바라볼 여유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청와대가 너무 많이 일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사람도 50% 정도 줄였으면 좋겠다. 총리실과 각 부처에서 더 많은 일을 하게 하고 청와대는 국정철학과 방향제시, 부처간 정책조율, 국민과의 소통 등에 역량을 집중하면 좋겠다. 청와대가 일을 많이 하면 부처는 그냥
오는 5월이면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이란 이름을 단 공중 보행교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역 고가의 재탄생은 한국의 도시개발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를 지닌다. 1969년 3월19일 착공돼 1970년 8월15일 완공된 서울역 고가는 서울역 앞 교통혼잡 해소와 함께 도심부(퇴계로)와 서남부(제2한강교(양화대교) 및 서울대교(마포대교)) 간 원활한 교통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자동차 시대의 도시구조를 짜는 한 방편으로 설치된 만큼 서울역 고가는 당시 한국의 근대화를 표상하는 상징물로 간주됐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울엔 총 101개 고가도로가 건설됐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가도로들은 당초 의도와 달리 미래지향적 도시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할 고가도로가 과도한 차량의 유입으로 오히려 심각한 체증을 유발하고 거대 구조물로 인해 지역이 단절되고 흐름이 왜곡되는 현상이 속출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도 이러한 문제로
역사적으로 언제 그렇지 않은 적이 있었겠냐만 우리 사회가 지난 몇 달처럼 들끓은 시기도 흔치 않아 보인다. 근대 이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란 초유의 사건을 겪으면서 서로 다른 여러 목소리가 창과 방패처럼 부딪치며 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러한 갈등과 논쟁이 때론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때론 그 간극이 너무 커 영영 서로 손을 다시 잡지 못할 만큼 끝없이 멀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가 이처럼 치열한 삶의 과정을 겪으면서 얼마나 많이 성장하고 성숙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근대는 대략 백 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이와 같은 사건이 민주적으로 가능했으리라고 상상하긴 쉽지 않다. 근대가 절대적으로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법을 최후의 의사결정 방식으로 채택할 만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한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경제 발전 속도 못지않게 정신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이번 사건엔 국민의 정의에 대한
프랜차이즈 커피의 대명사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 하워드 슐츠가 다음달 퇴임한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포스트 창업주 시대를 맞게 됐다. 스타벅스의 역사는 1971년 커피 애호가 고든 보커, 제럴드 볼드윈, 지브 시글이 미국 시애틀에서 문을 연 스타벅스 커피매장에서 시작됐다. 슐츠와의 인연은 1982년 스웨덴 커피메이커 제조업체 해마플라스트의 임원으로 시애틀 매장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83년 밀라노 방문으로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 문화에 눈을 뜨게 되었다. 1985년 ‘일 지오날레’를 오픈하고 스타벅스를 인수한 후 양사를 합병했다. 1987년 스타벅스로 사명을 변경해 커피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1987년부터 2000년까지는 도약의 단계였다. 1992년 뉴욕 나스닥에 상장했고 1994년까지 미 전역에 400개 이상 매장을 열었다. 1995년에는 최고의 히트상품 프라푸치노를 개발했다. 타조티를 인수하고 거대 식품회사 크래프트푸즈와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회사가 본궤도에
미국 연준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0.75~1%로 결정했다. 금리인상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진 것이긴 하지만 연준 이사들의 금리전망을 보면 올해 중 두 번의 추가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정책자세가 유지됐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선인 2%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정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하던 금융시장에선 이번 정책결정으로 오히려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리인상 정책과 함께 연준이 양적완화정책으로 1조달러 수준에서 4조5000억달러 정도로 급증한 보유 자산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연준은 이번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자산축소 타이밍은 금리가 일정수준까지 오른 이후여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연준 내부에서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2016년의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한 차례에 그친 것과 달리 올해는 프랑스 대선 등에서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건축설비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이 있다. 그는 단돈 80만원을 투자해 시작한 사업체를 연매출 500억원의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그가 꼽은 성공비결은 거래처 다변화 원칙이었다. 한 거래처의 비중을 50% 이상 넘기지 않는다는 것. 특정 회사 거래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추후 리스크가 될 것을 우려해 다양한 거래처를 개발했다. 거래처가 많으니 갑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기도 하면서 성장해왔다. 반면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어떤가?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4.9%로 1위다. 그뿐인가. 수출의존도 2위인 미국(13.6%)을 비롯해 멕시코(2%) 중남미(5.2%) 등 미주지역 의존도가 20%에 달한다. 중국과 미주지역 의존도가 44.8%로 절반에 육박한다. 이러한 취약한 무역구조에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과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라는 두 악재가 더해지면서 한국 경제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나이키 라인’ 구상을 제안한다. 나이키 로고처럼 중국과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인공지능(AI)이란 말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의 유행을 불러왔다. 이 용어가 2~3년 전부터 사용됐음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선 유독 빠르게 확산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사이버 물리적 시스템, 인공지능 등으로 구성된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된다. 증기기관이란 기계의 발명으로 인간의 이동성이 급격히 커져 오늘과 같은 글로벌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 발명과 사용으로 가능했다. 전기에너지 발명으로 24시간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시간적 연속과 반복이 이루어지는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이 생겨났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발명과 사용으로 가능했다. 앞의 두 차례 산업혁명의 성과를 바탕으로 3차 산업혁명은 삶의 스케일 자체를 급격히 대규모화하면서 통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간의 활동은 이젠 물리적 시공간을 넘어 가상의 시공간으로까지 파고들면서 그 스케일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
춥고 지루하던 겨울이 언제쯤 지나가나 싶었는데 어느덧 3월이 되어 여기저기서 봄의 내음이 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털고 밖으로 나오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여러 신호를 볼 수 있다. 새싹을 보고, 꽃을 보고, 대지를 가르며 다시금 흐르는 강물을 본다. 이처럼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우리에게 봄은 적어도 이러한 의미의 계절이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은 봄을 서로 비슷하게 보고 이해한다. 그러나 봄을 공유하는 인식과 달리 때로 우리는 사회적 현상이나 사건에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현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이는 해석과 행동의 문법을 보면 상이한 두 입장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더욱이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입장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동일한 사건을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보고 행동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왜 그럴까?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 인식의 틀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발달시
신념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오랜 경험과 숙고, 배움을 통해 이뤄진 일종의 체화한 깨달음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강한 신념은 결국 깊은 고민에서 도출된 최종 결론이므로 신념이 없어 보이는 사람은 아직 모자란 것으로 평가된다. ‘신념의 정치인’이라는 미사여구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기도 하다. 일관된 신념이 없어 보이는 정치인은 이리저리 말을 바꾸어서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받는다. 그런데 신념은 정말 깊은 숙고의 결과일까. 심리학은 사람을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로 바라본다. 쉽게 말해 생각하기를 최소화하는 존재란 뜻이다. 사실 주변환경의 모든 대상이나 현상, 과정을 세세히 관찰하고 판단해야 한다면 우리 두뇌는 자극에 압도돼 무너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관심 대상과 나머지를 구분하려면 무엇이 중요하며 나머지는 왜 중요치 않은지 결론을 먼저 내려야 한다. 신념 혹은 믿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