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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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시스템반도체, 특히 GPU(Graphics Processing Unit)의 설계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엔비디아다. 전 세계 GPU 공급물량의 90% 이상이 대만의 TSMC가 위탁생산하는 엔비디아 제품이라고 한다. 지난 1년 새 주가가 2배 이상 뛰어 최근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왜 하필이면 GPU일까. 가장 중요한 반도체는 시스템 전체의 작동을 제어하는 CPU(Central Processing Unit) 아니었던가. 단순한 그래픽 처리장치로만 치부되던 GPU가 CPU를 넘어 인공지능 혁명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배경에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등장이 있다. 데이터분석과 패턴인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위해서는 여러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명령어 순서에 따른 처리방식에 특화된 CPU보다 다수의 명령어를 동시에 병렬
일본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2차례 금리인상에 나섰다. 지난 3월 중순에는 18년간 유지한 -0.1% 기준금리를 0.1%로 올렸다. 일본은행은 또 7월 말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그 직후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수직상승했다. 공포의 월요일인 8월5일까지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한때 고점 대비 10% 넘게 폭락했다.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국제유가와 채권금리도 된서리를 맞았다. 2가지 이유가 겹치면서 시장의 급락세가 증폭됐다. 우선 미국의 7월 실업률이 202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4.3%로 발표되면서 경기침체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실업률은 여전히 완전고용 수준에 가깝지만 최근 들어 상승속도가 빨라졌다.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두 번째 요인은 엔화강세다. 최근 한 달간 엔화환율은 달러당 162엔 부근에서 140엔대로 10% 넘게 하락했다. 근래 들어 가장 빠른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971년 580만 명에 달하던 초등학생 수가 2023년에는 260만 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1972년 평균 60명에서 2022년 21명으로 심하게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우리 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저출산의 실태는 합계출산율을 통해 더욱 명확히 확인된다. 1970년 4.53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02년 1.3명 이하로 떨어져 우리나라를 초저출산 국가로 만들었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1.0 미만인 0.98을 기록했고, 작년 2023년에는 충격적인 0.72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한 저출산은 고령화와 맞물려 앞으로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2050년경에는 공적연금, 의료, 장기요양 관련 정부 지출이 GDP 대비 25%
영어가 유창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8월6일자로 신청이 마무리됐다. 논의과정에서 최저임금 적용시 하루 4시간 이용에 월 119만원 수준이라 실효성에 대한 논쟁도 거치면서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된 것 같다. 통상 학계에서는 이주민 비율이 5% 이상이면 '다문화사회'라고 정의한다. 2019년 기준 그 비율은 4.9%였고 2040년까지 이주민은 총인구의 6.7%로 증가할 것이라고 하니 이미 우리는 다문화국가인 셈이다. 이런 '국제이주'는 모든 부유한 고령사회가 한 번은 겪어야 할 일반적 사회현상이라고 한다. 한국은 선진국 대열의 부자국가면서 낮은 출생률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돌봄 인력난 또한 심화하고 있어 국제이주가 이슈화하는 것은 당연한 듯싶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은 부족한 노동자들을 어디에서 유입할 것인가이며 한국이 이들에게
시중에 김정숙 여사, 김건희 여사, 그리고 김혜경 여사까지 '3김 여사 수난 시대'라는 말이 유행한 지 오래다. 이래저래 영부인과 대권주자 부인 역할이 대통령 못지않게 힘들어졌다. 무엇 때문에 '3김 여사'가 고통을 받게 됐을까. 핵심적으로 최고위 공직자 부인으로서 공사 구별이 없는 처신이 문제였다. 이런 처신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만 재발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변명이 필요하다. 첫째는 '정쟁정치'와 '권력정치'가 먼저 비판받아야 한다. 차기 대권구도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대통령제의 가장 약한 고리인 영부인을 과도하게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여 공격하는 것은 '폭력정치'에 가깝다. 법치주의의 핵심인 '법의 지배'(rule of law)에서 볼 때 영부인의 법적 지위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만들어놓고 탈법에 대해 비판하는 게 맞다. 관련 법제도의 완비 없이 자연인을 공격하는 것은 부당하다. 휴머니즘이 없는 권력정치의 잔혹성과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의 폭력성만을 보여줄
코로나 위기, 지정학적 갈등을 거치며 나라마다 경제안보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정책을 쏟아낸다. 경제적 민족주의로 분류되는 이런 흐름은 고립주의, 보호주의, 통상마찰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 혹은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기존 세계화의 폐해에 대한 반성과 분노가 자리한다. 당초 트럼프발 무역분쟁과 영국의 브렉시트로 불거졌지만 그 정치적 반대파인 바이든(아마도 해리스도)과 영국 노동당에도 이런 기류가 고스란히 계승됐다. 얼마 전에는 그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진보적 경제학자들이 주축이 돼 '베를린 선언'을 내놓았다. 경제적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간주하는 관행을 벗어나 공유된 번영과 안전하고 질 좋은 일자리에 초점을 맞춰 산업정책을 혁신하고 건강한 세계화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 선언을 주도한 하버드대학의 대니 로드릭 교수는 '생산주의'(productivism)라는 프레임으로 모든 지역과 노동력의 전부문에 걸쳐 생산적인 경제적 기회의
최근 각국은 기업의 인적자본에 주목한다. 인적자본은 직원이 보유한 지식, 스킬, 능력 등을 의미하는데 이는 무형고정자산이자 비재무정보로 간주된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경영전략 같은 비재무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인재전략은 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해외 금융당국도 인적자본 공시를 제도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8월 인적자본 공시를 제도화했고 2023년 1월 발효된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 정보공시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CSRD)도 기업들이 인적자본에 대한 공시지표를 수립하고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일본 역시 2023년 1월부터 도쿄증권거래소 일반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에 대해 유가증권보고서에 인적자본 기재를 의무화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의 인적자원 전략에 대해 큰 관심을
투자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확신이 강해지고 굳어지는 순간 질서는 붕괴한다. 불안감이 커지지만 사람들은 선뜻 판을 떠나거나 비관적 예측을 꺼린다. 분명해 보이는 신호를 봤다고 이야기하던 많은 사람이 거센 상승의 흐름 속에서 쓸려나가고 비웃음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누구도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를 꺼리는 순간 문제는 심각해진다. 한두 번의 붕괴와 회복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불안하지만 선뜻 떠나지 못한다. 그러다 붕괴의 순간이 찾아온다. 희망은 사라지고 사람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투자의 판을 떠날 때 폐허 속에서 다시 사이클이 시작된다. 익숙한 사이클이지만 최근 흐름은 이런 사이클이 사라진 것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의 행동이 15년 넘게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침체의 전조를 알리는 지표를 만나게 되면 금리인하와 유동성 증가를 통한 자산시장의 상승을 확신
소매점 중 우리가 가장 자주 마주치거나 방문하는 곳이 편의점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처음 생긴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소비자는 식품이나 생필품을 주로 인근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마켓에서 구매하였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 번 이상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편의점의 역사는 생각보다 긴데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할인점이 1990년대 초반에 생겼으니 이보다 10년 더 오래되었다. 우리나라 편의점은 주로 외국 프랜차이즈를 들여오는 방식으로 확산되었다. 초기에는 담배와 음료수 등의 간단하고 24시간 수요가 있는 상품을 주로 판매하다가 가공식품, 주류, 일용잡화, 의약품 등으로 상품 가짓수를 늘려나갔다. 최근에는 편의점의 상품 구색을 도시락과 간편식은 물론 신선농산물까지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택배 발송 및 수취, 현금 인출, 휴대폰과 지하철 카드 충전 등 일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여 단순한 소매점에서 생활 거점으로 발전하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집권노선으로 '개딸 아빠'와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칭송에 맞게 '북한식 어버이 수령노선'과 유사한 '먹사니즘'을 내걸었다. 이 전대표는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 정치는 뭘 해야 하느냐. 단언컨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사니즘의 기원은 2000년에 '먹고사는 게 최고 가치'라는 뜻의 신조어인 '먹고사니즘'에서 왔다. 먹고사니즘은 정치는 엘리트에게 맡기고 생계유지에만 관심을 갖거나 생계유지로 정치참여 등에 무관심한 소시민적 태도를 비판하는, '깨어 있는 시민'에 반하는 의미로 쓰였다. 이 전대표가 이런 부정적인 의미의 먹고사니즘을 먹사니즘으로 포장했다. 그가 먹사니즘을 전면에 내건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긍정성보다 위험성이 더 커보인다. 첫째, 경제양극화를 명분으로 정치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겠다는 의도다. 민생정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야의 협치가 먼저다. 그러나 민주당은 '
최근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간 가격동향 조사에서 서울은 0.3%에 이를 정도로 초과열된 시장 분위기가 조성된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지속할 정도로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난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의 강세 후 시차를 두고 경기도, 지방광역시, 지방소도시의 순차적 강세를 예상하지만 시장 동향은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기도조차 주간 0.08% 강세로 오히려 서울과 갭이 벌어졌다. 왜 서울만 강세인가. 2015~2021년의 강세장은 시차를 두고, 혹은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넘나드는 강세장이었다. 주택가격이 급상승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 보란듯이 규제받지 않은 지역의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오는 두더지 잡기 게임과 같은 강세장의 모습이었다. 당시 제로화 금리와 임대차법 개정을 전후로 한 주택시장의 과열기라 할 2020~2121년의 강세장에선 사실상 전국이 강세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직 서울만 다른 지역과 완전히 다른 패턴을 보인다. 필자는 현재 시장에 '
'천연가스 공급 안정화'는 합리적인 가격에 중단 없이 가스를 공급함을 의미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은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실제로 2021년 MMBtu(열량단위)당 16달러였던 아시아 현물 LNG 평균가격은 전쟁 직후 MMBtu당 8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공급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급 안정성 확보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과연 천연가스 공급 안정성 강화를 위한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천연가스 수입선 다변화 정책이다. 전 세계 LNG 수입 3위인 우리나라는 그간 수입선 다변화 전략으로 여러 지정학적 위험을 줄였다. 전통적 중동 중심 수입선에서 최근 미국이나 호주 등지로 다변화한 포트폴리오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