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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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이유는 분산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특성이 다른 다수의 주식을 포함시키면 주식 상호 간에 상쇄효과가 발생해 개별 종목의 흐름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역분쟁이 점화해 철강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했다 해도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서 철강주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으로 철강주의 비중이 매우 높다면 그 여파가 시장 전체에 미칠 것이다. 과거 코스피지수에서 2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좋은 예다. 한편, 최근 미국 주식시장도 시가총액이 몇몇 주식에 집중되면서 주가지수의 위험분산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서부영화 '황야의 7인'에서 이름을 빌려 온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식이 그들이다. 이름처럼 이들의 면모는 걸출하다. 우선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웹서비스의
2년 후 주택시장이 불안하다. 왜? 2년 후 신규 주택준공물량이 많이 감소하면서 집값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공급 급감은 다른 수요조건이 같을 때 집값 상승을 가져온다. 일반적으로 주택수요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반응하면서 증가와 감소가 단기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주택착공은 시작되는 시점에서 2~3년 이내에, 주택인허가물량은 한번 정해진 시점에서 4~5년 이내에 주택준공물량으로 주택시장에 공급된다. 이런 점에서 국내 주택시장에서 주택착공과 주택인허가물량지표는 미래의 주택시장을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얼마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은 최근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인허가와 주택착공이 크게 감소하며 앞으로 주택공급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앞으로 주택공급물량이 제약되면서 주택시장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 구체적인 통계를 살펴보자. 올해 1~7월
우연찮게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불리는 카네기의 자서전을 읽게 됐다. 표지의 문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부는 신으로부터 위탁받은 것! 남다른 미래를 원한다면 남다른 오늘을 살아라.' 카네기는 기업가로는 드물게 자신의 생각을 원고로 정리하고 책까지 발간했다. 나이 38세가 된 1886년까지 잡지에 실은 글을 정리해 52세가 된 1900년 '부의 복음'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후 부의 축적을 그만두고 이 책의 가르침에 따라 '현명한 부의 배분'에 전력을 다했다고 적고 있다. 그의 결심에 따라 1902년 만든 것이 '카네기협회'고 2500만달러의 거금을 기부했다. 규모도 놀랍지만 감명 깊었던 것은 그가 자체평가한 훌륭한 업적이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요트 '카네기호'다. 호화요트가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는 전혀 만들 필요가 없는 청동과 목재로 만든 요트다. 이전의 해양측정은 나침반 편차 때문에 오류가 많았다고 한다. 강철로 만든 탐사선은 많은 자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난 광복절에 '민주화운동동지회'(동지회)가 출범했다. 동지회 대표는 1985년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했고 현재 전북 군산에서 '네모선장'이라는 횟집을 운영하는 함운경씨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화운동은 1987년 체제 도입으로 그 역할을 마쳤지만 일부 운동권은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민주화 상징을 독점하며 진영논리로 나라를 분열시킨다"며 "운동권이 만든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는 취지로 모였다"고 밝혔다. 이번 동지회 출범은 그동안 586을 지배한 사상에 대한 혁신 없이 '운동권 청소론'을 제기해 결국 보수정치권에 흡수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동지회는 이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여야 586의 사상을 혁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동지회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위선과 불공정을 옹호한 586의 내로남불 행태가 나온 본질을 규명하고 이것을 혁신할 사상으로 '공화주의 재무장론' 등을 검토할 필
최근 미국의 상무장관 방중을 계기로 미중간 소통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여전히 첨단 전략물자를 중심으로 한 양국의 갈등은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인다. 지정(경)학적 특수성으로 양강의 틈새에 낀 우리로서도 먹구름이 자욱한 실정이다. 경제적 상호의존성의 증대로 윈윈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과거처럼 안보논리나 진영논리가 득세하는 갈등과 반목의 시대가 부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 얼마 전 '세계 경제의 구조변화'라는 주제로 개막한 2023년 잭슨홀 미팅에서도 당연히 이 문제가 주요 이슈였다. 사실상 이번 회의의 주제의식을 총괄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변화의 단절 시대'로 세계 경제를 진단하며 지정학적 위험과 맞물린 공급충격의 지속성에 대한 주의를 환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됐는데 "부상하는 '거대한 재편'"(The Looming 'Great Reallocation')이란 타이틀로 미중 탈동조화의 행보를
'시골'이라는 단어는 참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촌스럽고 답답해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곳이겠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푸근하고 정감이 있어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도시의 화려하고 편리한 생활이 여전히 우리나라의 도시인구 집중을 유인하지만 앞으로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는 도시민의 비중이 40%에 이른다고 분석한 보고서와 실제 귀농귀촌하는 사람의 수가 매년 40만명에서 5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보면 시골살이의 매력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귀농귀촌하는 사람은 도시에서 중장년기를 보내고 노년에 시골로 거처를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러스틱라이프(rustic life)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다. 촌스러운 삶 또는 투박한 삶이라는 뜻의 러스틱라이프가 MZ세대의 관심을 받는 것인데 항상 새롭고 빠른 변화를 좇는 젊은 세대가 정반대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 신선하다. 다만 MZ세대의 러스틱라이프는 일반적인 귀농귀촌인의 삶과 차이가 있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필수의료분야에 의대 졸업생들의 지원율이 점점 낮아져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필수의료는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기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로서 그 이유를 짚어보고자 한다. 지원자가 거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힘들게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해도 사회에서 전공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2022년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자료를 보면 전체 흉부외과 전문의 1535명 중 448명은 기업 및 봉직의로 전공을 살리고 있지만 그외엔 흉부외과가 아닌 타 과를 표방해서 살고 있다. 500여명의 개원의 중 흉부외과를 표방한 것은 50여명에 불과하다. 이 50여명도 주로 하지정맥류를 진료한다. 그외 대다수는 모발이식, 유방성형, 비뇨의학 관련 수술과 미용성형, 피부과를 한다. 하지정맥류 외에 흉부외과로는 개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전문의들의 근무환경도 열악해 극한직업으로 이미 인식돼 있고 지역 대학병원 전문의들은 수
전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지구기온 상승 1.5도 제한을 약속한 이후 한국을 포함한 140여개국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중립 이행속도를 높이고자 유럽연합(EU),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은 탄소국경제도, 공급망 ESG실사법, ESG공시와 같은 다양한 환경규제를 발표하고 적용범위 및 대상을 넓히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표면적 명분 아래 탄소규제들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무역장벽이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탄소배출량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서 탄소세를 부과하고 규제대응에 미흡한 기업 대상으로 시장진입을 제한하는 등의 불이익 조치는 기업들의 제품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규제가 통상규제로 이어지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수출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이에 정부는 규제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또한 기업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대응
"'잭슨홀에 다시 한 번 모인 지금 우리 모두는 그리고 세계 대다수 사람은 경기회복과 경제개선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사실에 다들 공감하리라 봅니다.' 잭슨레이크롯지의 엘크사슴뿔 샹들리에 아래에 다시 선 버냉키는 연회장에 모인 110명가량의 참석자에게 말했다."(닐 어윈 '연금술사들') 잭슨홀(Jackson Hole)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행사로 매년 8월 말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이 행사에는 미국 외에도 많은 중앙은행 관계자가 참석하는데 대부분 내용은 비공개로 이뤄지만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에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위의 인용구는 2010년 당시 연준 의장인 벤 버냉키 연설의 일부인데 이 연설을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한 번 양적완화를 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
그 어느 때보다 공정과 공평이 화두인 세상이다. 재산의 분배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님 사후에 재산분배가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쟁을 제기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상속인들 사이에서 상속재산 분할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은 경우 불만이 있는 상속인은 법원에 상속재산분할 심판청구를 하게 되는데 그 비중이 5년 전에 비해 거의 2배 늘었다. 부모님이 특정 자녀에게만 재산을 물려준 경우 다른 자녀는 이 중 일부는 자기 몫이라고 주장하며 유류분반환 청구소송을 하게 된다. 이 소송 역시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는 일본 역시 상속 관련 분쟁이 급증했다. 놀라운 것은 일본의 상속분쟁 중 1억원 미만 사건은 전체의 30% 수준이고 5억원 미만 사건이 거의 70%에 달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상속분쟁은 고액자산가들만의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분쟁사건이 돼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재산
지난 7월 말 경기 김포의 가스터빈 발전소에 국산 가스터빈 발전기가 최초로 도입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 전체 발전의 20%나 차지하는 가스발전의 국산화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석탄화력발전-원전-LNG발전-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발전의 포트폴리오 중 유일하게 국산화가 안 된 부분이 바로 LNG발전이었다. 전국에 150여개 LNG발전소가 있지만 모두가 미쓰비시파워, 지멘스, GE 등 외산 발전기를 쓰는데 처음으로 국산 LNG 터빈발전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예정된 LNG발전소 설립계획에서 10조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고 하니 외산 기기업체들의 대응도 자못 흥미롭다.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리는 가스터빈의 국산화는 그동안 국가적으로도 난제였다. 글로벌 원전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LNG발전기를 국산화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500도의 배기가스 고열을 견디는 발전기의 날개(Blade)를 만드
인류가 언제부터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석탄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부터다. 당시 수중펌프, 수평갱도 기술이 개발되면서 영국을 중심으로 광산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석유혁명은 미국인 에드윈 드레이크가 깊은 지하에서 석유시추에 성공한 1859년부터 시작됐다. 그 이후 석유를 정제하고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석유에서 추출되는 다양한 부산물과 화학물질이 현대 산업 및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쓰인다. 이처럼 화석연료가 인류가 사용하는 주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술개발 덕분이다. 기술개발로 에너지원이 풍부하게 공급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에너지 가격도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경제전환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술이 아니라 정책으로 전환을 주도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정책공조의 중요한 출발점은 1992년 교토의정서다. 이때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강화하자는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