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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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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엑스텍이 코스닥시장에 진출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코넥스 무용론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는 "지난 2월 코스닥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아진엑스텍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진엑스텍은 1997년 설립된 업체로 반도체장비 등에 쓰이는 제어장치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8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7월 코넥스 설립과 함께 상장했다. 아진엑스텍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코넥스 기업들이 코스닥 이전을 추진할 때 주어지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이용하지 않고 직상장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은 △상장 1년 이상 △매출액 200억원 이상 △일평균 거래량 1만주 이상 △거래대금 5000만원 이상 △최근 3개월간 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아진엑스텍은 매출액 등에서 패스트트랙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아진엑스텍
지난해 4월 23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사이언스홀에선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과학기술 출연기관장협의회(과출협) 회원 약 50여명이 첫 상견례를 가졌다. 최 장관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운영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일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 첫 대면 분위기는 시종 무거웠다. 최 장관이 앉은 원탁테이블엔 과학기술계 출연연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적용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 성격의 보고서가 놓여졌다. 회의를 주도한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과출협 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최 장관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출신으로 과출협 친정식구니까 굳이 얘기를 드리지 않아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최 장관은 ETRI 원장시절이던 2008년 제7대 과출협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런 이후 262일째 되던 올해 1월 9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VIP 식당에 모인 기관장들 얼굴은 심각했다. 최 장관은 "기타 공공기관인
"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법원싸움까지 가면 돈이 2000만원 넘게 든다는데 저희 같은 스타트업들에겐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열심히 창업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최근 미국 대형 의류업체인 갭(GAP)과의 상표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한 스타트업 청년 CEO의 호소다. 그는 상표권 출원 좌절을 넘어 사업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인 지난 2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7년까지 4조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해 벤처창업을 지원하고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총 7600억원 규모의 창업·엔젤투자 펀드와 글로벌 창업 지원을 위한 한국형 요즈마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청년 CEO들은 단순히 돈을 풀어 창업률을 높이는 지원만으로는 진정한 창업강국을 만들기 어렵다고 한
27일 경기도 김포시 팬택 김포공장에서 열린 팬택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는 담담했다.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 6000억원이 넘는 순손실, 마이너스 4700억원의 완전 자본잠식 사태의 재무제표를 보고했지만 누구 하나 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주주들은 차분하게 주주총회를 지켜봤고 주주총회는 20분 남짓만에 모두 끝났다. 팬택은 주주총회와 별도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관련해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회사 상황이 어려운 만큼 주주들의 반발이 클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주들은 언제 워크아웃이 이뤄지는지, 현재 회사의 상황이 어떤지 차분하게 질문했고 이 대표는 숨김없이 답했다. 올해 국내에서는 240만대, 해외에서는 160만대의 휴대폰을 팔겠다는 계획도 내놓았고 신규사업으로 M2M(사물통신)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전했다.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시행을 확신하느냐 질문에도 "100% 확신한다"며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 가치가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 위치한 삼성생명 서초타워. 이곳 7개 층을 사용하는 삼성중공업 본사 임직원 200여명은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지난달초 시작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데 본사와 근무인력을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로 옮기는 방안이 흘러나와서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일부 조직을 신축 중인 경기 성남에 있는 판교 R&D(연구·개발)센터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그룹 경영진단팀은 아예 경영지원실, 인사지원실, 조선해양영업실, 전략구매실과 경기 수원의 전기전자사업부문을 모두 거제 본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생명에 내는 임대료를 줄여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개선을 통해 낭비요소를 줄이겠다"고 하는 등 회사 전체가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또 서울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면 법인세 50% 감면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직
'KT ENS 연루 3000억 대출 사기' 지난 2월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문구다. 어떻게 다수 은행을 상대로 수년 동안 몇 천억원 대출 사기를 벌일 수 있을까라는 의혹이 이어지면서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잇따르는 보도와 세인들의 관심 속에 KT ENS는 유명세를 탔다. KT ENS는 연간 매출이 약 6000억원 내외로 KT의 자회사 중 10위 안에 꼽히지만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엄밀히 따져보면 KT ENS는 대출 사기의 주체가 아니다. 하지만 한 직원이 연루되면서 '못 믿을 기업'이 됐다. 모회사인 KT까지 나서서 적극 해명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경찰과 당국의 수사 발표가 늦어지고 대출 사기를 둘러싸고 온갖 설이 제기되면서 KT ENS의 대외 신뢰도는 점점 더 무너졌다. 금융기관들과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도 오고갔다. 급기야 금융기관들의 상환 압박이 잇달았고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KT ENS는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잘 나가던 회사가 대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국무위원 식당에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과 뒤늦게 참석한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2기 방통위원들이 모두 모였다. 2기 방통위원 임기가 끝나는 25일에 앞서 출입기자단과 점심을 하기 위해서다. 연임하지 못하고 1년의 짧은 임기를 마치는 이 위원장은 "제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밝고 화사하다"며 "가벼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주 섭섭하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아쉬워했다. 김충식 부위원장은 이 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들의 이름을 한명씩 거론하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홍성규, 양문석, 김대희 등 다른 상임위원들 역시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위원장을 비롯해 2기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아쉬움을 표시하는 것은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아서다. 2011년 3월26일 출범한 2기 방통위는 최시중, 이계철, 이경재 등 위원장만 3번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는 정부 조직개편으로 업무의 많은 부분을 미래창조과학부에 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방통위가 지상
"직장인의 가장 큰 즐거움은 승진 아닌가요? 지금 생각으로는 그냥, 누구라도 회장으로 와서 빨리 조직이 정상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손해보험협회의 직원들이 한숨을 내쉽니다. 손보협회는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승진 인사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일부 직원의 이동 인사가 전부입니다. 인사권자인 회장의 자리가 7개월 째 공석인 탓입니다. 장상용 부회장이 회장대행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사권'을 행사하기엔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장 부회장은 고심 끝에 지난해 말 임기가 찬 두 명의 임원에 대해 임기를 1년 연장했습니다. 관례상 임기 연장을 해도 무리가 없었기에 가능했죠.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오는 6월 정년(55세)이 되는 이사(대우)가 2명, 부장과 차장이 각각 1명씩 있습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5월에는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도 한명 더 있는 상황이고요. 그동안엔 임기응변(?)식으로 무리가 없는 선에서 이동인사를 했는데, 이번엔 경우가 좀 다릅니다.
13일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4층 대회의실. 방통위 전체회의를 끝까지 들었던 한 사람이 한숨을 길게 쉰다. 팬택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박창진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기자와 인사를 하자마자 "아휴"라고 한숨을 쉰 뒤 "SK텔레콤은 아닌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말을 끝까지 잊지 못한 박 부사장은 눈시울을 붉히는 듯 했다. 이날 방통위는 불법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관련해 이동통신 3사에 대해 시정명령을 의결했다. 특히 과열을 주도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대해 각각 14일, 7일간 영업정지를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시작된 영업정지까지 포함하면 59일, SK텔레콤은 52일간 영업을 하지 못한다. 영업정지로 이동통신사는 마케팅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지만 단말기 제조사는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기간에 단말시 시장이 줄어들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특히 팬택처럼 국내 시장에 올인한 회사는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영업정지와 이번
'2008~2012년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 기준, 한도 최대 4000만원/금리최저 14.9%/상환기간 최대 60개월/중도상환수수료 없음, 이자 외 별도로 중개수수료를 수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국내 한 저축은행의 TV 광고 마지막에 약 2초 간 등장하는 안내 내용입니다. 주어진 광고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니 글자는 작아지고 노출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화면을 정지해 놓고 보지 않는 이상 한 번에 모두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저축은행 광고들이 더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별한 기준 없이 자체적으로 광고를 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지난달 14일 이후부터 시작하는 광고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앙회의 심의기준에는 '업계 최고', '업계 1위' 등을 구체적 근거 없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금지사항'과 함께 금융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히기 위한 '의무표시사항', '준수사항'도 포함돼 있습니다.
2012년 기자의 첫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출장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주변에 있는 ZTE와 화웨이 등을 바라보고 있는 최 부회장에게 중국 기업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최 부회장은 “중국업체가 과거 10년전에 우리가 했던 일을 그래도 하고 있다”며 “긴장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기업이 만든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등 톱 스마트폰 제조사가 만든 것과 차이가 컸다. 심지어는 MWC 전시관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스마트폰도 다수였다. 당시 기자는 최 부회장의 ‘긴장된다’가 대형 전시관이 보여주는 외형에 대한 긴장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MWC를 찾은 사람들은 점점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로 뛰어올랐지만 중국의 추격 역시 만만찮았다. 매년 MWC에서도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삼성전자 주변에서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전시관 뿐만 아니라
"탈락이에요? 그래도 피 좀 뽑으면 안될까요?" "안됩니다" 24일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과 대한적십자 직원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이다. 임 회장은 이날 김주하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헌헐행사에 동참할 예정이었지만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 과거 2년 동안 영국 재경참사관으로 근무한 이력 때문이다. 대한적십자 직원은 "영국에서 1개월 이상 체류하면 헌혈을 할 수 없다"며 임 회장을 돌려세웠다. 임 회장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임 회장의 '헌혈 의지'가 강했다. 임 회장은 이날 행사 시작 전부터 헌혈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실제로 임 회장은 헌혈을 위한 문진을 하기에 앞서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요구할 때도 "피를 뽑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사진을 찍냐"며 한사코 사진을 찍지 않았다. 임 회장처럼 나머지 CEO들도 대부분 퇴짜를 맞기는 마찬가지였다.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CEO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헌혈에 '성공'한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