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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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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사진집을 출간하려고 합니다." 이영직 아리온테크놀로지 대표의 두 눈이 반짝였다. 기자가 1년 전쯤 안양에 있는 아리온 본사를 찾았을 때였다. 이 대표는 당시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사진집 초안을 보여줬다. 사진집에는 그가 지난 10년 동안 직접 촬영한 사진 100여점이 있었다. 주로 하천의 생태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리온은 위성과 케이블 등 방송을 수신하는 장치인 셋톱박스에 주력한다. 전 세계 각지에 제품을 수출하는 이 회사는 전체 실적 가운데 9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 이 대표는 일 년의 절반 가량을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잦은 해외출장으로 바쁜 그의 유일한 취미는 사진이었다. 그는 사진 이야기를 할 때면 유난히도 생기가 돌곤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진집을 출간키로 한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혈액암으로 투병한 지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고인이 된 이 대표의 생애는
지난 14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한식당. ‘선거, 민주주의를 키우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마주한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과의 점심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 관장의 발언 가운데 ‘임시정부는 민족운동단체’라는 표현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 기자가 “임시정부의 선거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김 관장은 이에 대해 답변했다. 답변의 골자는 ‘임시정부는 영토나 국민이 있는 정식 정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보통선거를 할 수 없었고, 정부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 민주적 선거는 1948년 5·10 총선거가 처음’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임시정부는 운동단체, 정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 기사에 대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측은 ‘김용직 망언 사태 전말’이라는 자료를 통해 “‘임시정부는 운동단체이며, 정부가 아니다’는 말은 김 관장의 평소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비난했다. 김
# 이세돌이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창호와 대결할 때다. 이세돌이 먼저 두 판을 이기고 내리 세 판을 져서 준우승에 그치자 그는 덤덤하게 평소처럼 복기를 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선 한참을 펑펑 울었다. 당시 이세돌의 나이는 열일곱이었다. 국수(國手)라 불리는 조훈현 9단의 자서전에서 이세돌 9단을 기억하는 대목이다. 인간이 기계와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3대 0으로 궁지에 몰렸던 지난 12일. 이 9단은 만인 앞에서 패배의 쓰린 표정을 애써 감췄지만 속으로 이를 갈았음이 분명하다. 바로 그날 밤을 새워 연구했다. 그리고 다음 대국에서 알파고를 이겼다.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 9단과 벌인 바둑 대국은 '기계와 인간의 대결' 이상의 의미를 전파했다. 사람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한 AI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인간 이세돌이 보여준 울림은 남달랐다. 표정도 반응도 없는 무색무취의 기계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면서 보여준 승부사로서의 면모에선 거침도 가식도 없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금융위원회 1층 기자실. 오전 10시부터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의 기업 구조조정 관련 브리핑이 열렸다. 관례대로 대변인실, 관련 부서의 실무 과장 등 금융위 직원 10여 명과 기자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김 사무처장은 브리핑에서 작심한 듯 장시간 금융위의 기업 구조조정 정책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압권은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금융위의 구조조정 의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이었다. 김 사무처장은 설명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예정대로 올해 조선·해운업 등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진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 술 더떠 브리핑 도중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노무라증권 한 보고서를 인용,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가계부채 우려가 다시 높아지자 구조조정 브리핑에서 다른 정책을 홍보한 것이다. 이례적인 것은 물론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브리핑은 평소보다 길어졌고 50여 분만에
"영화는 재밌게 봤는데, 방송이나 공연에 등장하는 배우들과 다르다보니 아이들의 몰입도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네요." 아이와 함께 영화 '번개맨'을 관람한 한 주부의 관람평이다. 극장판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영화 ‘번개맨’이 지난 14일을 끝으로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서 종적을 감췄다. 지난 11일 개봉 이후 4일만이다. 이 기간 영화 ‘번개맨’의 관객수는 5만3343명, 매출액은 1억4000만원 가량이다. 부가 서비스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방송, 공연에 이어 극장가까지 접수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접어야할 듯 싶다. 교육방송 EBS의 아동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의 한 코너로 선을 보인 번개맨은 '권선징악'을 담아내며 아이들과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역을 옮겨다니며 공개 방송형태로 진행되다보니, 배우와 관객의 스킨십이 더해져 인기몰이에 가속도가 더해졌다. 이는 방송에서 보여주는 내용을 그대로 공연장으로 옮긴 '뮤지컬 번개맨'의 성공 요인으로도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 전시장 중앙홀(H3)에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모바일 기업들이 진을 치고, 전략폰 뽐내기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기업이 있다. 한때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다. 2010년까지는 그랬다. 노키아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하지만 전시부스에선 새로운 스마트폰을 찾아볼 수 없었다. 통신장비만이 부스를 채웠다. 한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0%대를 기록하며, 이른바 '휴대폰 제국'으로 군림하던 노키아 흔적은 온데간데 없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시장 변화에 둔감했다. 독주해온 피쳐폰 사업에 안주하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2013년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한 이유다. 혁신에 소홀해 스스로 도태되고 만 것이다. 한국 단말 기업도 비슷한 혼란을 겪었지만, 노키아와는 다른 길을 갔다.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험난한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그 결과가 이번 'MWC 2016'에서 나
삼성물산의 올해 경영 기조는 내실 강화다. 새로운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기 보다는 해외 사업장에서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경영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합병한 삼성물산은 올해 체질개선을 통해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구(舊)삼성물산의 잠재손실 2조6000억원도 지난해 결산에서 미리 반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력 감축 등 조직슬림화 작업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합병으로 인해 사업 인력이 겹치는 건설부문이 주 대상이 된다. 삼성물산 건설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희망퇴직 접수를 상시적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비단 삼성물산만의 일은 아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다른 계열사들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와 로열티까지 사
3일 예금보험공사 19층 강당.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합동으로 업무계획을 금융권에 소개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지주회사 회장은 물론 조용병 신한은행 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 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 은행장, 권선주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 은행장, 박종복 SC은행 은행장 등 시중은행 은행장들이 금융당국의 계획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인사말을 시작하자 참석한 지주회사 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은 자리에 준비된 메모장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메모를 많이 하는 한동우 회장은 임 위원장의 말을 요약해 메모했고 업무계획에 밑줄을 긋기도 했다. 윤종규 회장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보고 별도로 메모하기도 했다. 은행장들 역시 임 위원장의 말을 받아적고 있었다. 금융위는 지난달말 업무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날 참석한 지주회사
"자율협약은 아닙니다."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는 표현이 적합한지를 묻자 돌아온 채권은행 관계자의 답변이다. 현대상선은 자구안을 내고 채권단에 채무재조정을 요청했지만 채권은행들은 '자율협약'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채권단은 2일 현대상선이 용선료와 회사채, 선박금융 등을 채무재조정한다는 것을 전제로 은행권 채무도 재조정하기로 했다. 채무재조정을 위해 출자전환이나 금리인하, 만기연장 등을 검토한다는 뜻이다. 자율협약은 흔히 채권은행들이 부실기업의 빚을 자본으로 바꿔 부채비율을 낮추거나 이자를 깎아주고 신규 자금을 지원해 주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례에 따르면 현대상선에 대한 채무재조정을 자율협약이 아니라고 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상선 채권단의 입장은 일반적인 자율협약과도 분명 다르다. 한진중공업이나 STX조선처럼 채권단이 협약을 맺어 은행 주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자율협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조건부 자율협약' 내
"우리 다 같은 배를 탔으니까, 빨리빨리 다 같이 잘 해보자." 2일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20층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장관-경제단체장 간담회'가 끝난 후 회의장을 나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비공개 회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자리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정부 측 6명의 장관들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장, 박병원 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6명의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새로 출범한 3기 경제팀의 수장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경제부 장관과 신임 주형환 산업부장관과 경제 6단체장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지만, 처음부터 분위기는 무거웠다. 총 12명이 1인당 2분씩 진행하기로 한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관·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경제계는 올 한해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다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재계 총수 및 전문경영인, 정치인, 경제 관료 등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리더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북한이 기습적인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자리에 참석한 일부 경제인들은 박 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 가능 여부를 묻는 등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각에 박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입장하자 경제인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내빈석에는 박 대통령 우측으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좌측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지난 12일 용산 아이파크몰.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붐볐다. 이들이 찾은 곳은 콘텐츠 라이선싱 업체 대원미디어가 마련한 '짱구 아이스월드'. 대원미디어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25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짱구 아이스 월드는 지난 11일 용산 아이파크몰 4층 야외공간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주말 이곳을 찾은 이용객은 1760명으로 용산 아이파크몰 방문객이 70% 이상 늘었다. 쇼핑몰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방문객 또한 중요하다. 물건이 많이 팔려도 사람이 없어 썰렁하면 전시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방문객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대부분 물건 중심으로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해 사람을 모으지만 용산 아이파크몰은 과감히 캐릭터와 손을 잡았다. 올해는 대원미디어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9월 '스튜디오 지브리'의 캐릭터 샵인 '도토리숲'을 오픈해 '키덜트' 공략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을 활용한 행사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