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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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리츠코크렙은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0.45대 1을 기록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영향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활 타오르던 때라 미달 사태가 더 두드러졌다. 이는 국내 공모시장에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의 낮은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부동산 간접투자나 리츠에 대한 괴리감이 있다. 또 리츠는 채권형 상품에 가까운 배당 목적의 투자 대상인 만큼 증시에서 주가 변화폭이 크지 않다. '공모주 투자=대박'을 노리는 개인투자자 구미를 당길 만한 상품이 아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유로, 대규모 리츠의 부재가 꼽힌다. 국내에선 아직 조단위 규모 리츠가 공모시장에 등장한 사례가 없다. 리츠가 활성화된 해외에선 조단위 리츠가 주류다. 미국은 상장된 리츠 중 조단위 규모 비중이 57%에 달한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55%다. 2010년부터 2018년 5월까지 일본에 상장한 리츠 중 65%가 조단위 규모다. 대규모
“전형적인 유사수신 행위인데 사기 혐의로밖에 수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자가 안 나선다.” (경찰 수사 담당자)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본인이 피해자라고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5명도 안 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직접 피해를 진술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가뜩이나 피해자가 진술을 꺼려 하는데 투자자가 또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구조의 유사수신 혐의를 적용하면 수사가 어려워진다. 피해자가 동시에 피의자도 될 수 있는 탓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아직도 투자금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중에도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한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거래소)는 여전히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스스로를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이라고 밝힌 송모씨는 경찰의 중간 발표가 있던 이달 27일 투자자 대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경찰이) 얼마나 자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사건 연루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 박근혜 비대위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꾼다. 현역의원 25%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인적쇄신도 단행한다. 그 결과는 새누리당의 과반의석(152석) 획득이었다. 새누리당은 2016년 20대 총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해 또 한 차례 비대위를 출범시킨다.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이 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김희옥 비대위는 친박계(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두달 만에 끝난다. 쇄신 기회를 놓친 새누리당은 곧바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새누리당 1호 당원인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소추된다.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과 신당 창당이 이어진다. 새누리당은 인명진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또 출범시킨다. 인명진 비대위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꾸고 전열을 정비한다. 그러나
최근 흥미로운 국제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호주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대도시의 집값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뉴욕 맨해튼의 평균 주택 매매가는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매물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수년간 과열 양상을 보인 베이징 부동산 시장도 최근 쉬어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베이징 집값은 지난해 말 3.3㎡당 2890만원에서 지난 5월 2395만원으로 17% 하락했다. 시드니와 런던 역시 집값 하락과 거래침체 등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나라마다 원인은 다르겠지만 외신들은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세제개편 등을 공통 요소로 꼽았다. 수년째 집값이 미친 듯이 오르면서 정부가 강력한 수요억제 정책을 펼쳤고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우리 정부와 부동산 시장에
지난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3사가 신규 요금제 개편을 마무리지었다. 가격을 내리고 데이터량은 늘려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인다는 게 골자다. 새 요금제를 잘만 활용하면 같은 가격에 많게는 5GB 넘는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통사는 최저가 요금제도 재정비했다. 월정액 3만원대에 이통사별로 1~1.3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요금은 2만4000원대로 낮아져 정부가 제시한 보편요금제 수준에 부합한다. 보편요금제는 지난해 말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중 하나로 꺼내들었다.정부가 제시한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에 음성전화 200분과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통사 신규 요금제는 보편요금제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사업자간 자율 경쟁이 더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실제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 ‘T플랜 스몰’에 가입하면 선택약정할인시 2만4750원에 음성전화를 무제한 쓸 수 있다. 데이터는 1.2GB를 받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4일 제9대 한국철강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1975년 철강협회 설립 당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초대협회장을 지낸 이래 43년간 포스코 회장이 맡아왔던 자리다. 최 회장이 선임되기 전 철강협회에는 약 4개월간의 공백이 있었다. 권오준 전 철강협회 회장이 포스코 회장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자연스럽게 협회장직에서도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철강협회는 보호무역주의의 풍파를 견디며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몸소 겪어야 했다. 이는 민영화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직을 상시적으로 맡는 한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선의 정치권의 외압으로 인해 포스코의 CEO가 바뀌는 전례가 사라져야겠지만, 이와는 별개로 당연직으로 인식되는 건 문제다. 실제로 정명식 전 포스코 회장(제3대 철강협회 회장)은 1993년 3월부터 11개월만 협회장직을 맡았다. 포스코의 역대 8명 회장도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회장직의 연속성' 외에도 '국가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이 6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따내자 이전 10년간 국민연금을 맡아왔던 신한은행 한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해 봤는데 국민연금 주거래는 별로 돈을 못 벌더라" 올해 5월 신한은행이 서울시 1금고 운영자로 선정되자 무려 104년 동안 서울시금고를 맡아 왔던 우리은행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왔다. 한 직원은 "서울시금고는 수익보단 상징성이었다. 거기다 출연금이 3000억원이면 100% 역마진이다" 최근 은행권의 기관영업 경쟁이 가열되면서 대형기관 담당 은행이 자리바꿈을 한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과 서울시금고 외 지난해 KB국민은행이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신한은행으로부터 가져왔고, 2014년에는 신한은행의 군장병카드 사업권을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따내기도 했다. 기관영업 경쟁이 치열할 때마다 출혈 논란과 일반 소비자에 대한 피해 전가 의혹(?)은 뒤따르게 마련이다. 결국 일반 고객으로부터 이자와 수수료를 거둬들여
최근 초등학교 여교사인 A씨가 한의원에서 봉침(벌의 침) 시술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사망원인은 벌 독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였다. A씨에게 봉침 시술을 한 한의원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봉침의 극소량을 투여해 피부 과민반응 테스트를 확인했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며 "환자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급격하고, 현저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시술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환자의 특이체질 때문이라는 식이다. 봉침은 통증이 심한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및 베체트 병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술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람에 따라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오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해당 한의원이 해명한 봉침시술 전 피부 과민반응 테스트도 심각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만
'화차감(火車感)'이라는 말이 돈다. 최근 화재 발생으로 BMW 운전자들이 차에 내렸을 때 느끼는 따가운 시선을 일컫는 말이란다. 수입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쓰이는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받는 주목)이란 말을 비꼰 단어다. '화차감'을 만든 근본 원인은 BMW의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결함이다. 2016년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으나 결함을 찾고, 대응하는데 너무 늦었다. 그로 인한 심리적·금전적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감당하고 있다. 피해자인 BMW 차주들은 정부가 '화차감'를 키웠다고 한다. 한 리콜 대상 BMW 차주는 "BMW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부의 운행정지 명령 등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기준 운행정지 대상이 된 차량은 4000여대뿐이고, 이 중 2800대가 안전진단을 예약했다. 운행정지 명령이 안전진단을 앞당긴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조치가 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그 과정이 불분명했다. 초기 국토부는 현행법상 운행정지 근거가
메릴린치 창구를 통한 단타 매매에 대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한국거래소가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단타의 규모나 빈도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불법행위가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다. 우리 개인투자자들은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주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심지어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을 보고 따라서 주식을 사기도 한다. 이 경우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종목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 메릴린치를 창구를 통해 단타매매를 한 이들도 이 패턴을 알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주가가 조금 오르면 지체없이 주식을 팔고 빠져나갔다. 이후 주가가 하락했고 손실은 개인투자자들의 몫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메릴린치를 '멸치'라고 부르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메릴린치가 시세조종을 하고 있다며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메릴린치 창구를 통한 단타 매매가 시세조종인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단타 매매 자체가 불법이 아닌 만큼 시세를 조종하려는 목적의 거래가 아니
얼마 전 코스피 상장사 A사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정정 공시를 냈다. 전날 공시한 연결실적에서 증감률 표시 오류를 바로잡겠다는 것인데, 무려 9가지 항목에 걸쳐 증감률을 수정했다. 적게는 0.2%p(포인트)부터 크게는 50%p대까지 수치를 수정했다. 한번 수정으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정한 공시마저도 기재오류가 빈번했다. 영업이익에 대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수정해야 하는데 수정항목엔 매출액에 대한 증감률을 수정한다고 밝히는 식이다. 황당하게도 A사는 이날 정정 공시를 한 번 더 냈다. 이번엔 전기(1분기) 대비 증감률이 틀렸다고 한다. 이 역시 10가지 항목에 걸쳐 수정이 이뤄졌다. 앞선 정정 공시에서 낸 기재오류는 은근슬쩍 넘어갔다. 수정한 증감률 범위가 1~2%p 정도거나 수정항목 수가 적었다면 실수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쯤 되면 계산을 아예 안 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판이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제출하면서 최소한의 오류검증조차 안 했다는
“오늘 특검보 브리핑은 없습니다.” 21일에도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환한 날도 하지 않았다. 특검팀 수사 상황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오보를 막겠다는 이유로 특검팀은 공식 브리핑 일정을 마음대로 바꿔왔다. 대신 문자 등을 통해 주요 피의자 소환 일정 등을 공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안됐다.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 김동원씨 등 이미 구속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계자들의 소환 일정을 잘못 공지해 일부 언론에는 ‘특검발 오보’가 나갔다.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소환자 일정을 잘못 공지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오보를 위해 브리핑을 하지 않겠다더니, 스스로 오보를 내고 있는 꼴이다. 언론 브리핑을 할 때도 이미 나간 보도에 대한 확인마저 거부하며 수사 상황을 ‘모르쇠’로 일관해 지탄을 받았다. 문제는 이같은 행보가 수사 과정에서도 그대로 되풀이 돼왔다는 점이다. 특검팀은 ‘드루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