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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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만 하면 금메달일 텐데 너무 아쉽죠.” 최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출전 문제를 지켜보던 한 외국계 게임사 관계자의 말이다. 아시안게임 선수 등록 마감이 오는 31일로 코앞에 다가왔지만 한국 대표팀의 출전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시범 종목에 채택됐다. 세부 종목은 총 6종. e스포츠의 시초격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최근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게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이다. 이 중에는 넷마블이 만든 모바일 MOBA(진지점령전) ‘펜타스톰’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글로벌 게임업계는 높아진 게임의 위상을 절감하며 또 하나의 가능성이 열리는 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e스포츠 선수 톱 플레이어들을 보유하면서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은 조용하다. 출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대한체육회의 회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40년간 축적된 롯데의 역량으로 온라인 업계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최근 롯데쇼핑은 온라인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그간 이커머스 기업들이 성장세를 구가하고 유통업계 맞수 신세계가 이커머스 전담 법인을 설립키로한 상황에서 롯데의 온라인 전략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이날 온라인 사업부문에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고 온라인 1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과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롯데닷컴 합병을 통해 각 유통계열사들의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2020년까지 현재 별도로 운영하는 각 채널을 합쳐 통합 온라인몰을 출범할 계획이다. 장고 끝에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별도 이커머스 법인(사업부)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통합 온라인몰에 역량을 집중하는 '큰 틀'이 완성됐다. 롯데는 백화점, 마트, 면세점, 슈퍼, 하이마트 등 유통채널은 물론 이를 서포트할 IT(정보통신), 물류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의 역량
의안정보시스템이라는 웹사이트가 있다. 국회에 발의된 각종 법안을 검색하고 논의 과정을 살필 수 있다. 법안이 발의된 순간부터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된다. 대한민국 입법기관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회는 두 달째 개점휴업 중이다. 가끔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에 남는건 '연기'와 '무산' 뿐이다. 4월 임시국회 시작부터 삐걱대던 것이 두 달 넘게 이어진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방송법으로 시작한 여야 갈등은 끝을 모른다. '일 않는 국회'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난 두 달 국회에는 732건의 법안이 발의됐다. 발의만 했다고 법이 기능하는게 아니다. 소관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같은 기간 처리된 법안은 15건이다. 그중 이러저러한 이유로 폐기된 법안이 12건, 철회가 3건이다. 결국 국회를 통과해 제 기능을 하게 된 법이 단 한 건도 없다.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법안도 결국 먼지만 쌓인다. 의원들이 자랑하는 '민심을 반영한 법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재벌 대기업을 설득하고 있다. 아마 제7차 일자리위원회부터는 대규모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획을 국민들께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목희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열린 '제6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를 직간접적으로 주문했다. 당장 청년실업률이 11.6%, 체감실업률은 24%에 이르자 정부 입장에서는 기업만 바라보는 눈치다. 정부와 달리 요즘 기업들은 어디 기댈 곳조차 없다. 삼성이나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부와 시민단체, 외국계 투기자본에 시달리고 있다. 규제당국과 엘리엇과 국내 한 시민단체는 목소리가 똑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올해 삼성은 검찰의 압수수색만 무려 8번이나 받았다. 위법한 행위가 있을 경우 기업이 수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삼성처럼 특정기업에 수사기관의 포화가 집중되는 것은 '한국 기업사(史)'를 통틀어도 매우 이례적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예외 없이
"법 개정안에 이동통신사 대상으로 보편요금제를 도입하겠단 내용만 있고 (그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알뜰폰(MVNO) 관련 대책은 구체적으로 없어요. 이럴 거면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알뜰폰을 폐지한 이후에 보편 요금제를 도입하는 게 정상(적인 프로세스) 아닌가요?"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보편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모 위원이 정부 관계자에게 이같이 일갈했다. 통신 요금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며 2011년 스스로 제도화한 알뜰폰 업계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한 발언이다. 이통사, 알뜰폰 등 업계는 물론 학계까지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아랑곳 없이 보편요금제 법제화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보편요금제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 공약에서 출발했다. 해당 공약을 강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기본료 폐지와 유사한 효과를 낼만한 정책을 들고 오라며 정부를
최근 브라질 국채가 휘청이면서 자금을 넣어둔 투자자들의 한숨이 짙다. 원/헤알화 환율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헤알화는 지난해 9월 최고점 대비 20%(15일 기준) 가까이 떨어졌고 연초 이후로도 10% 이상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브라질 국채의 현 상황이 갑작스러울 수 있겠지만 사실 지금과 같은 사태는 오래전 예견됐다. 브라질 국채는 연초 신용등급 강등과 오는 10월 대선,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상존하면서 일찌감치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를 중개하는 증권사들은 그동안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홍보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브라질 국채는 최소 300만원만 있으면 매입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각 지점에선 고액 자산가는 물론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도 브라질 채권에 대한 권유는 물론, 이를 추천 상품으로 내걸어 판매했다. 브라질 국채처럼 비우량 등급의
도시의 밤을 밝히는 사무실 불빛을 낭만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야근은 '열일'(열심히 일하는 것)의 상징이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때, 변화한 시대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이는 이렇게 말한다. "회사가 굴러가겠느냐"고. 칼퇴근해도 회사는 굴러간다. 그것도 '아주 잘' 굴러간다는 걸 몸소 보여준 CEO가 있다. '유연근무제'에 따라 매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얘기다. 화장품 업계가 '사드' 여파로 울상짓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은 나홀로 성장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6592억원, 영업이익 283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가장 좋은 분기 성적을 거뒀다. 특히 악재가 산재한 화장품 사업에서 고가 브랜드 '후'를 앞세워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이를 '차석용 매직'이라 부른다. 차 부회장은 벌써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그런 차 부회장이 회사
국내 최대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대부분의 가상통화 가격은 10% 안팎 하락했다. 전세계 1600여 종의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하루새 50조원이 사라졌다. 물론 업비트 압수수색 소식만으로 50조원이 증발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 1위 거래사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가상통화 업계에는 분명 악재였다. 사실 업비트의 '장부거래' 의혹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졌던 해묵은 이슈다. 업비트가 130여 종의 가상통화를 거래하면서 대다수 가상통화의 입·출금용 전자지갑을 만들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업비트는 그동안 수차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해 왔지만 의혹은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를 알면서도 업비트를 이용해 왔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 '장부거래' 의혹을 파헤치는 것은 가상통화 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시장 불안은 증폭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서 거의 매월 검찰은
지난 11일 나온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두고서 말들이 많다. 기재부가 그린북의 문구를 갑자기 바꾼 까닭이다. 과거에 좀처럼 없던 일이다. 이후 해명을 쏟아냈지만 석연치가 않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린북은 기재부가 2005년 3월부터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 분석 보고서다.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이라고 불린다. 수많은 자료를 쏟아내는 기재부지만, 자료 발표와 함께 정례 브리핑을 하는 건 그린북이 유일하다. 매달 그린북을 받아보는 기자들은 맨 앞장에 있는 ‘종합평가’부터 살핀다. 기재부의 경기인식이 요약된 부분이다. 그리고 미묘한 변화라도 살피기 위해 지난달 그린북과의 문구를 비교한다. 이번달 보고서의 제일 첫 문장은 “광공업 생산·투자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이라는 내용이었다. 지난 5개월 동안 들어가 있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표현은 빠졌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3월 전산업생산은 2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설
연일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톱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잠시, 온기는 온데간데없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일 2500대를 탈환하기도 했지만 현재 다시 2470대로 내려앉았다.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4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2040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5600억원을 내다팔고 있다. 물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건 최근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현상의 일환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게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전후로 유럽과 일본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 달러 강세 기조가 잦아들면 신흥국에도 자금이 돌아올 것으
"여러분, 7월1일 이후로 주 52시간 근로 못 하면 연락하세요" 13일 여당 원내대표로서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건넨 인사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그는 지난 2월 1주일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주역이다. 기자들도 대상이다. 300인 이상 언론사는 오는 7월1일부터 이 법을 지켜야 한다. 여야가 5년 동안 싸운 법이었다. 힘들게 처리한 만큼 '근로시간 단축법'은 홍 원내대표의 자랑 중 하나가 됐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선언문, 기자간담회에서 '주 52시간'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근로시간 단축법이 환노위 문턱을 넘은 정확한 시간은 지난 2월27일 새벽 3시. 당시 함께 밤을 샌 관계자들 사이에선 "근로시간을 줄이려는데 왜 우리는 밤을 새나"라는 자조가 오갔다. 그때 홍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같이 위원장실을 지켰다. 법안소위 테이블에 앉는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합의가 나오는대로 즉각 의사
“그게 사과입니까.”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근무했던 A씨는 체념한 듯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지난 9일 대한항공 측에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과 폭행 등 18가지 의혹을 해명하는 입장문을 접하고 나서다. 이 이사장은 일부 폭행 사실만 인정하고 나머지 모든 의혹은 부인했다. 지난달 17일 본지의 ‘갑질’ 최초 보도 후 쏟아진 수십 건의 폭로 대부분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폭언과 욕설, 폭행이 아니라 ‘제언’과 ‘조언’이었다고도 표현했다. 이 이사장의 갑질을 취재하면서 만났던 전직 수행기사, 자택 근무자들은 ‘역시나’라는 반응이었다. 용기를 내 갑질을 폭로한 후 잠시나마 이 이사장의 반성과 사과를 기대한 스스로를 한심스러워했다. 해명을 보면서 과거 당했던 기억이 떠올라 분노하는 취재원도 있었다. 수행기사를 했던 B씨는 “청소할 때 청소기 잡는 법, 자세 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과 욕설을 해댔다”며 “오죽했으면 A4용지에 20여가지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