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63 건
"일단은 평창, 설날부터…" 이달초 2월 임시국회 전망을 묻자 의원들은 이렇게 답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국민들은 설 연휴를 즐기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열렬히 응원했다. 환호와 격려가 쏟아졌다. 올림픽 성공에 대한 기원은 기본이었다. 의원들도 한마음이었다. 올림픽 개막에 앞서 ‘정쟁’을 멈추자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모두의 바람대로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여당 한 의원은 "남북관계 등에서 지난 추석과 달리 (올림픽 등으로) 평화적 분위기가 조성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믿을만하다고 해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 국회를 바라보는 민심은 따뜻하지 않다. 스스로도 모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정략적으로 싸우면서 아무 논의도 안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고 민심을 전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도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국회가 나서서 해결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심의 주문이 있다는 것은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국회는 '정쟁'
지난 7일 국내 유일의 알뜰폰(MVNO) 업계 대변단체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협회) 신임 회장으로 이석환 인스코비 사장이 선임됐다. 앞으로 1년간 협회를 이끌어 나가게 될 이 신임 회장이 실시한 첫 행보는 ‘비상대책반’ 운영 계획 발표였다. 비상대책반을 통해 이통사와의 망 도매대가 협상 등 보다 적극적으로 업계 안팎의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것. 알뜰폰 시장은 구조적으로 정부 및 이통사의 입장에 따라 부침이 심한 만큼 협회는 그동안 정부나 이통사의 정책결정 과정을 기다리며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협회 회장단의 문제 대응 방향은 다르다.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서라도 나서서 목소리를 내며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의 절박함이 배어있는 행보다. 실제로 알뜰폰 업계는 심각하게 존폐를 걱정하고 있다. 2만원대 요금제에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가 이통사에 도입되면 알뜰폰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망 도매대가 수준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본 구마모토현의 공동브랜드 ‘구마몬’을 처음 마주한 것은 지난해 온천관광을 갔다가 들른 한 상점에서였다. 캐릭터인형부터 사케(정종)까지 상품마다 홍조를 띤 구마몬이 소비를 부추겼다. 마모토 시내 쓰루야백화점 별관에는 아예 전문판매숍 ‘구마몬스퀘어’가 있다. 여기선 구마몬 캐릭터로 분장한 ‘구마모토현 영업부장’을 만날 수 있다. 실제 구마모토현 조직도에 등재돼 있고 월급도 받는다. 실존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파파라치까지 등장했지만 대부분 일본인은 ‘미키마우스’처럼 구마몬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구마몬의 탄생은 절박함에서 나왔다. 2011년 규슈 신칸센의 종착역이 경쟁지역인 가고시마로 결정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구마모토가 지역 홍보를 위해 만든 캐릭터다. 지금은 연간 1조원 이상 벌어들이는 지역경제의 효자다. 구마몬 캐릭터 사용은 개방적이다. 지역 내 생산비율 등 특정 조건만 이행하면 브랜드 상품화에 비용을 내지 않는다. 구마몬 브랜드를 쓰는 중소기업이 5000곳 넘
“안에 의원 달랑 33명 있어요. 낮술 먹고 자는 사람도 있고…” 지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의총) 현장에서 만난 한 국회의원 보좌진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의총 시작 때에는 여당 의원 121명 중 70여명 이상이 출석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추미애 대표를 비롯 개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뜨는 의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의총에서 논의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촛불 시민들의 요구였던 개헌. 야당과 협상할 개헌안을 당론으로 정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그동안 헌법개정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논의해 온 새 헌법의 형태에 대해 여당끼리만이라도 뜻을 모아보자는 취지였다. 중요도 높은 행사였지만 여당은 허술해 보였다. 이른바 ‘오보 해프닝’이 좋은 예다. 의총에선 헌법 제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은 개정하지 않기로 했는데 대변인의 구두 설명 과정에서 ‘자유’가 빠진다는 잘못된 내용이 취재진에게 전달됐다. 정정을 알리는
“이 군대같은 데서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여성 1호 검사장이 됐다고, 모르긴 몰라도 얼마나 남자다움을 강요받았겠냐.” 성추행을 당했다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꾸려진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의 단장인 조희진 검사장의 자격 논란이 불거지자 한 검사가 털어놓은 말이다. 검찰 일각에서 조 검사장이 제대로 단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서 검사의 폭로 후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 검찰은 조 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꾸렸다. 여검사들의 ‘맏언니’가 사건을 명명백백히 밝혀줄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직접 이 사건을 검찰 내 양성평등 실현의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그런데 조사단 구성 직후 임은정 검사가 조 단장 사퇴를 촉구하는 이메일을 문무일 검찰총장 등에게 보낸 일이 알려지며 기대가 퇴색되기 시작했다. 임 검사는 과거 자신이 한 검찰 간부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자 조 검사장이 폭언을 했다고
한때 '프랜차이즈 신화'로 불렸던 김선권 전 카페베네 대표의 '토니버거'가 흔들리고 있다. 토니버거 가맹점주들은 최근 김선권 대표와 가맹본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토니버거 사태의 핵심은 물류비용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에는 '로열티'를 받는 대신,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햄버거 재료 등)비용에 마진을 붙이는 관행이 있다. 이 물류비용이 토니버거의 경우 지나치게 높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물류비용 뿐만 아니라 본부가 가맹금과 인테리어 공사비 등도 부당하게 강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을 지속할 수록 적자만 누적되는 탓에 일부 점주는 빚만 남기고 사업을 접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번 사태가 '카페베네'식 창업 실패구조를 고스란히 답습했다고 평가한다. 무리한 외형 확장-영업관리 부실-브랜드 가치 추락-가맹점주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는 김 대표의 지난 사업들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점포를 무리하게 확장하며 외형성장에만 치중한 탓에 유통
"1980년대 후반 지어진 아파트들은 1970년대 것들과 '질'이 달라요. 그동안 시공 기술이 발전했고 노하우도 쌓였기 때문이죠." 서울시 주택정책 담당자가 재건축 안전진단의 판정 기준 가운데 하나인 '구조 안정성'을 두고 한 말이다. 과밀 개발을 우려해온 서울시가 재건축 제도에 대해 갖는 시각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집이 구조적으로 튼튼하면 전면 철거 이후 신축에 나설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전진단에는 현행법상 층간소음이나 에너지 효율, 설비 노후도 등 '주거환경'도 함께 반영된다. 이 때문에 안전상 큰 하자가 없는 단지라도 연한(준공 이후 30년)을 채우면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재건축 판정을 수월하게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 정비업계는 앞으로 과거와 같이 재건축이 활성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부터 서울의 용적률 상한이 기존 300%에서 250%로 하향돼 1980년대 후반 이후 지어진 중·고층 고밀도 단지들의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동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자산운용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하며 은행·증권사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 판매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행 50%인 연간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축소하겠다며 2월 중 제도 변경을 예고했다. 이는 기존 '펀드 판매 50%룰'을 강화한 것이다. 대형 은행·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우량 펀드를 판매하기보단 계열사 펀드를 추천하는 일종의 '일감 몰아주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건전한 시장경쟁을 유도하고 불완전 판매를 막으려는 제도의 취지는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이 제도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하게 됐는데 신영증권과 신영증권의 단골 고객들이다. 신영증권과 신영자산운용은 일관된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신영마라톤, 신영밸류고배당이라는 펀드 시장의 기린아를 탄생시켰다. 두 펀드는 2002년, 2003년 설정 후 580%, 686%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줬다. 신뢰가 바닥을 친 국내 펀드 시장에서 판매사에게도, 투자자에게도
얼마 전 오픈한 ‘애플 가로수길’. 한국 최초의 애플스토어다. 오픈 당일 140여명의 스토어 직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방문객을 맞았다. 방문객에게 먼저 다가가 손뼉을 마주치고 가볍게 포옹하면서 교감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이 이끈 활기찬 분위기로 파티장에 참석한 착각마저 들었다. 어떤 직원과도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애플 본사의 행보는 이와는 정반대다. 교감은커녕 고객들을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배터리 게이트’ 사태 이후에도 진정한 반성 없이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배터리 게이트는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갑작스런 꺼짐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iOS(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기기 성능을 저하시킨 조치를 말한다. 애플은 이용자들에게 iOS 업데이트에 이런 조치가 포함된 사실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다. 1년이 다 돼서야 한 매체의 기술적 검증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애플이 내놓은 공식 사과문 어디에도 성능 저하 조치를 명확하게 알리지 않은 데
"사랑을 강요하면 그게 사랑인가요. 상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요된 상생은 상생이 아니에요." 최근 만난 프랜차이즈 전문가 A씨의 말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 정부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에 '상생하라'며 수익 분배를 압박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에 '가맹점들과 고통을 분담하라'고 촉구 중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직접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부담을 가맹본부가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위원장이 "몇 퍼센트씩 부담하라고 강제하는 건 아니다", "내 말을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진 말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업계는 강요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 같은 상생 압박이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가맹본부에 수익을 나누라고 강제하는 건 시장 원리에 맞지 않고 계약상 의무도 아니라는 것이다. 억지로 수익 분배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 예정. 그 대가로 이재용 부회장 감형"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기 전후 시중에 나돈 지라시(루머)다. 정부 우산 아래에서 경영난이 이어진 대우조선이 오너 기업 산하 책임경영 체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은 지속 제기됐었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소문에 이 부회장의 이야기가 덧칠됐다. 이 지라시가 사실일 가능성은 '제로'다. 상식적으로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재판에 정부와 기업 간 '거래'가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정경유착을 대표적 적폐로 보고 있고 이 부회장도 1심에서 정경유착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빅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부회장과 삼성의 상황을 감안하면 지라시는 더욱 언어도단이다. 이 부회장은 당장 경영 공백을 채워야 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삼성전자에만 쏟을 힘도 부족하다. 유상증자까지 앞둔 삼성중공업은 자구노력이 우선순위다. 지라시를 받아들이는 조선업계 시각은 다르다. 일단 위기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정체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떨 땐 명나라 청나라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는 기분까지 든다니까요." 최근 인천, 제주 등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보도들이 나오자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보도 내용이 중국어로 번역돼 실시간으로 중국 현지에 보도되고 있다는 것. 베이징 등 극히 일부 지역에 한해서만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된 ‘무늬만 해빙 무드’ 상황에서 혹여 부풀려진 내용이 중국 국가여유국 심기를 건드릴까 국내 보도 하나하나에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과거 명·청의 눈치를 보던 조선시대가 연상될 정도라는 웃지 못할 농담도 나온다. 공식 허용된 지역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반면 개별 여행 상품은 지역 상관없이 판매 가능하다. 문제는 중국 개별 관광객 관련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맞지만 중국 포함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개별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