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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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오르면서 영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인력감축이 현실화했다.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고용하는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등은 올해부터 풀타임 기준 근로자 1명당 한 달에 22만원을 더 줘야 한다. 서울 강남대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점장은 “한 달 평균 매출이 8000만원인데 가맹수수료,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손에 쥐는 건 300만원 안팎”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아르바이트생을 줄일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렇다 보니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달 전국 회원 14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구직난이나 해고 등을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인력감축이나 근로시간 단축으로 노동강도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삼성전자·LG전자 가전제품은 월풀(Whirlpool) 제품과 차별화됐다. 만약 월풀이 한국 가전처럼 혁신을 이끌었다면 애당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리 코헨 메릴랜드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 주관으로 열린 '한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최후 공청회' 직후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의 기고를 통해 이 같이 강조하고 "세탁기 무역분쟁은 미국에 이익보다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제경영학(International Business) 전문가인 코헨 교수는 월풀이 세이프가드와 같은 국제무역 분쟁 대신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할 혁신적인 세탁기를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미국 노동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월풀은 이날 마지막 공청회에서조차 한국 세탁기에 대해 50%의 관세를 매겨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월풀은 반 년 동안 "삼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리딩' 경쟁에 나섰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자"고 밝혔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주문했다. 은행장들도 보탰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아직 지속가능한 리딩뱅크가 아니"라며 더 노력하자고 독려했고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올해 초격차 리딩뱅크로 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금융그룹과 은행의 '리딩' 플레이어 평가 기준은 주가와 수익성이다. 2010년 시가총액 20조원을 넘어선 뒤 7년 가까이 금융업종 시총 1위를 지켰던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에 '대장주' 자리를 넘겨줬다. 8일 현재 시총은 신한금융이 약 24조5000억원, KB금융이 약 28조원이다.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금융이 2조7577억원으로 신한금융(2조7064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두 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연초부터 '리딩' 경쟁에 불 붙은 배경이다. 그러나 진정한 리딩뱅크의 가
“비트코인 투자에도 ‘장투(장기투자)’가 있다. 코인을 한시간 이상 보유하다 팔면 장기투자다.” 과장이 섞였지만 이런 말이 있다는 건 그만큼 코인 투자가 ‘빠른’ 성격을 가졌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단타’ 매매를 즐기는 투자자들이 많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내 코인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은 이미 코스닥을 뛰어넘었다.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한다. 또 ‘젊다’. 일반인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기 시작하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체감상 투자자 연령이 확 낮아졌다. 중학생도 코인을 산다. 코인 투자로 수십억대 자산가(?)가 된 대학생도 몇다리만 건너면 찾아볼 수 있다. 국회 분위기는 어떨까? 국회의원들의 답은 뻔하다. 거품 잔뜩 낀 ‘투기’라는 것과 ‘나도 진작 살 것’이라는 반응이다. 후자 중 직접 코인에 투자한 의원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대부분 의원들이 잘 모른다. 반면 비교적 젊은 보좌진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코인 투자는 이들의 얘기 밥상에 오르는 주요 메뉴다. ‘영감님(의원
지난달 국회 예산안 통과가 끝난 후 우연히 기획재정부 예산실 직원들의 대화를 들었다. 한 여성은 한 달 넘게 자녀 얼굴을 제대로 못 봤다고 한다. 육아는 할머니의 몫이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기재부 예산실은 매년 연말 전쟁을 치른다. 국회는 다음해 예산안을 12월 초에 의결한다. 이를 위해 기재부 예산실 직원들은 11월 초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예산안 심의 업무가 새벽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거처가 세종시인 직원들은 집에서 국회로 출퇴근 하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지난해 말 예산안 법정처리기한을 넘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눈물 날 정도로 미안하다”고 말한 배경이다. 공교롭게 올해 주요 부처 장관들의 신년사에는 공통적으로 ‘삶의 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 목표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 역시 국민이니,
남: “OOO입니다.” 북: “OOO입니다.” 3일 남북 간 첫 통화는 통성명이었다. 이날 무려 23개월 만에 재개통된 판문점 남북직통전화로 양측 연락관이 통성명과 함께 통신선 이상유무 등 기술적 점검을 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우리측 연락관이 실제 첫 통화를 하고 있는 사진도 배포됐다. 듣고, 보고도 잘 믿기지 않았다. 한동안 쥐죽은 듯했던 통일부가 들썩였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가 있기 직전 통일부를 출입하기 시작해, 단 한 차례도 남북간 통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르포 취재차 판문점 공동취재구역(JSA)에 방문했을 때 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 전화의 실체만 봤을 뿐이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남북관계가 꽉 막히다 못해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직통전화엔 먼지가 쌓여 있었고 다시는 전화기가 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23개월 만에 이뤄진 남북 간 첫 통화는 역사적 순간이라기엔 너무 평범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 대화였다. 이렇게 간단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네 번째 만남은 길었다. 두 사람은 당초 예정된 1시간을 넘겨 100분이 지나서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면담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재정, 통화당국의 공조”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일자리 주도, 혁신성장, 구조개혁 추진 정책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한 질문에 두 사람은 “기재부와 한은은 일관된 입장”이라며 의견차가 없음을 나타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부총리와 한은 총재의 사이가 이렇게 좋을 때는 없었다”는 말도 들린다. 과거 두 기관장이 만날 때마다 뒷말이 적지 않았다. 주로 정부에서 보조를 맞춰 달라며 통화, 환율 등에서 한은의 자율성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4년 이헌재 전 부총리가 박승 전 총재를 만났을 때 발권력 동원을 통한 과감한 환율정책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전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의 만남은 기준금리 인하
최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선 글로벌 K팝 한류를 선도하는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엔터)의 증시 입성 여부가 화제다.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가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IPO(기업공개)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상장 가능성부터 기업가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빅히트엔터의 IPO가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증시 상장이란 이벤트 때문만은 아니다. 중소기획사들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서다. 엔터시장은 2010년대부터 빠르게 산업화했고 그 결과 ‘규모의 경제’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기획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중소형사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빅히트엔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5년엔 방탄소년단의 ‘음반 사재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대형기획사 출신 가수가 아닌 데다 국내보다 해외 활동이 많은 방탄소년단의 음반이 어떻게 많이 팔릴 수 있느냐며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동남아시아, 중국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30대 청년층의 비트코인 열풍이 뜨겁다. 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청년 실업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개인의 능력보다 부의 대물림에 힘이 실리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한탕주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연일 뜨겁다. 지난해 초 1코인당 100만 원대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10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가면서 2000만 원대를 기록했다. 1년 사이 무려 20배 가까이 뛴 것이다. 비트코인 급등 소식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누가 얼마를 벌었다' 식의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면서 무작정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회원 수는 251만 명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103만 명이 가입했다. 그 가운데 이용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10명 중 6명이 20~30대인 것
지난해말 한 재판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한 피고인에게 판사가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도우미’로 활약했던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 얘기다. 검찰은 장씨에게 수사에 협조한 장씨를 배려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구형보다 무거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장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도 검찰의 수사를 도운 보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약 40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건넨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공범인 전직 국정원장들이 구속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실장은 구속은 커녕 아직 재판에도 넘겨지지 않았다. 전형적인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이다. 플리바게닝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피의자의 형벌을 감경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깃털’을 조금 봐주는 대신 ‘몸통’을 처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국 등 영미법계 국가에선 일
지난달 14일 금융감독원은 2018년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 권역별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원장 2명이 건전성과 영업행위별 감독·검사를 각각 총괄하는 매트릭스식 조직체계를 도입하겠다는게 골자다. 금감원은 이달 중순까지 후속 인사를 실시해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부터 줄곧 기능별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방향이지만 직원들은 바람직하다는 반응보다 불안한 모습이다. 지시 체계가 복잡해지면서 감독·검사 업무에 혼선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팀장급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업무 체계가 이뤄질지 감이 안 잡힌다"고 혼란스러워 했다. 조직개편안은 외부 컨설팅을 비롯해 약 2개월에 걸친 조직진단 과정을 거쳐 나왔다. 앞서 최 원장은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조직 구성원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의 이같은 반응을 보면 의견 반영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한
"안 그래도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는데 의무 휴업까지 해야 할 판이니 입점 매장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죠. 줄어든 영업일 만큼 감소한 매출로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는데 영세업자들로서는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한 복합쇼핑몰 기획팀 임원) 시급 7530원 시대가 열렸다. 16.4% 인상,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시급 기준 1060원, 월급 기준 22만원이 인상된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린다.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고용 감소 우려도 크다. 그렇다면 임금 인상이 정부의 소득주도형 경제성장(임금 인상→소비 증가)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규제 일변도인 정책 방향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소비와 직결되는 유통시장 규제는 보다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특히 그렇다. 당정은 △월 2회 의무휴업 확대 △전통시장 인근 유통시설 출점 원천봉쇄 △출점 시 인접 지자체와 합의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