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89 건
‘펜이 가는 곳마다 정답이 되게 하시고, 그대와 출제자의 생각이 일치하시고, 잊었던 기억이 마구 떠오르게 하소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 입시 컨설턴트가 기자에게 보여준 기도 문구대로, 교육 담당 기자들 역시 모든 수험생들의 ‘만점’을 기원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컨디션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 출제 오류 사태다. 최근 4년간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없었던 건 2016학년도 한 해뿐이었다. 2014, 2015, 2017학년도에도 오류가 발생했다. 당국은 올해 3월 오류 검증 강화책을 내놨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9월 모의평가에서 또 출제 오류가 터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자들은 매년 수능이 끝나자마자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 제기 게시판에 매달려 특종 거리를 찾곤 한다. 급기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윤리교사라고 밝힌 한 시민이 “유명 로펌의 고액 변호사를 선임해 수능 오류 소송에 대응하는 평가원에 대해 감사를 해달
지난 6월29일 미국 워싱턴. 오전10시만 넘겼는데도 햇살이 얼굴을 찌르듯 떨어졌다. 그맘때 워싱턴 날씨가 그렇다고들 했다. 장소는 백악관 기자회견장으로 애용되는 로즈가든. 뜨겁다못해 익을 것 같은 열기 너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걸어왔다. 트럼프의 언사는 듣던대로 꽤 거칠었다. "북한의 독재정권…인간, 생명 존중이 없다. (중략) 수백만 주민이 아사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한국이 미국에 자동차를 파는 만큼 미국(기업)도 같은 혜택을 누려야 한다." 지난 7일 청와대. 기자는 문 대통령 미국 방문에 동행했고 이날 한·미 확대정상회담을 취재했다. 다시 만난 트럼프는 6월과 달랐다. 절제하고 자제하는 모습이 컸다. 험프리스 기지를 둘러본 일, 청와대 공식 환영식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과 한국에 감사의 뜻을 보였다. 공동기자회견과 다음날 국회연설에서 특유의 손짓과 큰 제스처를 보였지만 돌출발언이나 외교적 결례는 없었다. 오히려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꽉 잡아주고,
국가대표 야구와 관련, 일본의 전력은 대부분 한국보다 좋았다. 이번 24세 이하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와일드카드 3장도 포기하며 차이는 더 벌어졌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뒤집을 비책은 과연 있을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대표팀은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하는 3개국 대회다. 유망주 발굴과 프로야구 부흥이 목표지만 자존심이 걸려 있다. 종목 불문하고 한일전은 이유 없이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대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준 차이가 꽤 크다. 특히 일본의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위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대교체가 착착 진행 중인 일본과 달리 한국은 20대 초반에 성인 대표급이 부족하다. 아시아 3개국의 젊은 선수들 육성을 위해 이번 대회는 만 24세 또는 프로 3년차 이하로 제한을 뒀다. 일본은 성인 대표팀에도 들어갈 만한 선수가 다수 포진했다. A대표팀의 어린 버전 느낌
"부르면 가야죠." 오늘도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는 '공짜 노동'을 하러 간다. 이른바 '세미나'를 하러 가는 것. 세미나는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다. 한때 증권사 신입직원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았지만 요새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을 '을 중에서도 을'이라고 부른다. '갑'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나 연기금 운용 관계자다. 매니저들이 윗선에 보고하는 회의자료를 애널리스트들에게 미루는 것은 일상. 심지어 자산운용사 고위직 인사의 야간 대학원 과제나 대학생 자녀 리포트를 대신 써주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업계에선 "숙제를 한다"고 한다. 이는 '리퀘스트 항목'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평가에도 들어간다. 이러한 갑을 관계는 이른바 '폴(poll·여론조사) 영업' 때문이 크지만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를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은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가로 리서치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해왔다.
손아섭과 버나디나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국내에서의 몸값도 치솟을 전망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어떨까. 지난 7일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다. 호타준족의 외야수로 정교함에 파워까지 갖췄다. 톱타자는 물론 클린업도 가능하다. 군침 흘릴 구단이 많다. 버나디나 또한 완성형 야수의 상징인 '30홈런-30도루'를 아쉽게 놓쳤을 만큼 활약이 대단했다(27홈런, 30도루). 메이저리그도 눈여겨 볼만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역대 KBO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성공했다고 평가할 만한 선수는 류현진 강정호 정도다. 박병호는 아직 고전 중이지만 가능성은 있다. 이대호 오승환은 일본을 거쳤다. 김현수와 황재균은 유턴이 유력하다.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의 공통점은 FA가 되기 전, 포스팅으로 갔다는 점과 1000만달러 이상의 고액을 보장받았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메이저리그는 필요한 선수라면 일찌감치 레이더에 포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 이후 한국 화장품의 중국진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의 헬스&뷰티(H&B)스토어 왓슨스와 화장품편집숍 세포라 매장에서 만난 현지 유통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왓슨스와 세포라 매장에서 본 한국 화장품은 아시아국가의 여러 제품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일본 화장품이 ‘일본 직수입’이란 홍보판을 내걸고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한 반면 한국 화장품은 ‘수입품’으로 표기돼 아시아 화장품 판매대 한구석을 장식하고 있었다. K뷰티의 선봉대던 마스크팩 판매대는 더욱 심했다. 한국 마스크팩이 빼곡히 자리했던 1년 전과 달리 현지 마스크팩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제품 디자인만 비교하면 한국산과 중국산에 큰 차이가 없었다. 현지 유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사드 보복의 영향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 업체들이 한류에 의존하는 동안 중국인들의 소비
오는 12월 8일, 넥센 히어로즈(이하 히어로즈)엔 '기로의 날'이다. 이날 그라운드가 아닌 법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에 따라 향후 구단 운영 방향과 기조까지 바뀔 수도 있어서다. 이장석(51)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겸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에 대한 선고 공판은 12월 8일 열린다. 검찰은 지난 6일 결심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장석 대표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이장석 대표의 혐의는 사기와 횡령 등 크게 두 가지다. 이장석 대표는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할 당시 홍성은 회장에게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억 원을 투자 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장석 대표 측은 홍성은 회장의 투자금에 대해 단순 대여금이라고 주장했지만 대한상사중재원이 지분 40%를 넘기라고 이미 판정했다. 지난 8월에는 서울고등법원이 서울 히어로즈가 홍성은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
지난달 24일, 한국기계전 개막식이 열리는 일산 킨텍스. 오전 일찍 행사장에 도착하니 행사를 주최하는 담당자들의 당황한 표정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과거 산업부 장관이 참석하던 행사였지만, 개최 몇일전 차관 참석으로 바뀌었다가 전날 밤이 돼서야 다시 국장급이 참석한다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있었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장이자 두산중공업을 이끄는 정지택 부회장이 행사 호스트로 백운규 장관을 단독으로 접견할 기회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 때문이었다면 산업부 주최 행사인 만큼 행사를 장관이 참석 가능한 날 미뤘을 행사였다. 백 장관은 지난 9월에는 산업부 주최로 열리는 에너지플러스 전시회 참석을 이유로 대한상의 초청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날 국무회의를 이유로 불참을 했다면 차관이라도 왔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목소리였다. 몇 시
"낡은 무전기 교체하려고 예산 한 푼 더 받는 것도 힘들어요."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며 경찰이 3개 위원회와 2개 전담부서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민간자문기구 경찰개혁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토대로 만든 개혁안 일부다. 경찰의 이런 움직임은 치안 업무 필수품조차 바꾸기 어렵다는 현장 경찰의 넋두리와는 거리가 있다. 신설 조직의 역할과 취지 등을 보면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민간전문가 10명을 채용키로 한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의 경비·수사·정보수집 과정에서 경찰권이 잘못 행사됐거나 인권침해가 의심되는 사건 등을 다시 조사해서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미 채용절차에 들어갔다. 이와 별개로 인권정책관(인권교육 전담부서 포함)과 성평등위원회(민간위원 7~10명으로 구성 예정)도 신설된다. 2019년에는 조직 내 성비위 등 전담부서 설치를 위한 안도 만들 계획이다. 수사 분야에도 위원회가 생긴다. '시민에 의한 민주적 외부 통제기구'를 표방했다. 경찰 외
벌써부터 내년 전셋값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집값 하락을 우려한 무주택자 상당수가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시장에 남아있는 때문이다. 뜨겁던 주택매수심리는 차갑게 식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 10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가을 이사철에도 37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가량 급감했다. 겨울 비수기인 1~2월 거래량에도 못 미치는 ‘거래절벽’이다. ‘8·2 부동산대책’ 이후 눈에 띄게 급감한 주택거래가 투자 수요뿐 아니라 실수요도 함께 꺾였음을 보여준다. 내년엔 과거 주택시장 호황기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입주가 집중돼 있고 금리인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점도 내 집 마련을 망설이게 한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대출 가능금액도 대폭 줄었다. 서울 청약시장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지만 분양권에 당첨된다고 해서 지난해처럼 1억~2억원의 웃돈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전세시장에 남아있는 무주택자들은 전세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문도 못 읽는데 문화재에 관심이나 있을까요. ” 한 문화재 전문가의 말이다. ‘민간 지식인’ 시대를 맞은 TV에도 문학, 철학,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이 출연하는데 그 중 문화재 전문가는 찾기 힘들다. 문화재 발굴 현장이나 간담회를 가더라도 젊은 사람은 보조 역할로라도 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이 문화재에 관심이 없다는 건 단순한 편견일지 모른다. 2000년 문화재청 산하에 설립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이하 ‘전통문화대’)만 보더라도 절대적인 졸업생 수는 적지만 그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05년(학생 정원 편제가 완료 시점)을 기준으로 졸업생은 37명이었으나 2009년 이후 100명을 넘어 2015년에는 126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졸업 후 성적표는 날이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70~80%대를 유지하던 취업률은 2015년에 62%까지 떨어졌다. 국내 유일 문화재 특수목적대학인 만큼 사학, 인류학 등
전 세계 3분기 어닝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바로 일본 소니였다. 실적 발표가 반영된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소니 주가는 일본 증시에서 11.4% 급등했다. 시장의 환호는 소니가 낸 괄목할만한 실적 전망 덕분이다. 소니는 올해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1998년 후 최대인 6300억엔(약 6조16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엔저 도움도 받았지만 반도체와 플레이스테이션 등 핵심 사업부문 실적이 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게 가장 중요했다. 도시바, 샤프 등 한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 기업들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소니의 독보적인 반등은 더 눈길을 끈다. 불과 몇년전까지 다른 일본 대기업들과 함께 '몰락한 일본 기업'의 대표격이었던 소니가 오명을 벗고 재기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시장이 공통으로 꼽는 건 소니를 잘 아는 최고경영자(CEO)다. 시장은 이번 소니의 깜짝 실적 발표 후 "히라이 가즈오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