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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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문 직역단체는 물론 공공기관들까지 스타트업의 사업에 맞대응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결과적으로 혁신의 싹을 자르게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진다. 종합소득세(종소세) 환급 신청 서비스를 주도해 온 '삼쩜삼' 등 민간 플랫폼에 맞서 한국세무사회가 '국민의 세무사' 앱을 출시했고, 국세청도 '원클릭' 서비스를 내놨다. 변호사 연결 플랫폼 '로톡'에 대해선 대한변호사협회가 '나의변호사'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직방' 등 민간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 맞서 '한방'을 출시한 바 있다. 또 보훈복지의료공단의 요양가족용 정보공유앱 '보훈 톡톡', 금융감독원의 금융사 등록주소 자동 변경 '금융 주소 한 번에' 등도 있다. 모두 스타트업들이 먼저 사업화를 시작한 서비스다. 공공 성격의 단체나 기관이 국민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타당하다. 이용자인 국
'의료관광 외국인' 100만명대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17만467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93% 급증한 수치다. 배경은 피부미용이다. 2023년 전체 환자의 35.2%가 피부과에서 진료했는데,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인 56.6%가 피부과로 갔다. 피부과 방문 외국인 환자 수만 70만5044명에 이른다. 11.4%인 14만1845명은 성형외과에서 진료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톡스, 레이저 등의 미용 시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피부미용 수요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문제는 이 현상이 의사들의 피부미용 진료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의사들이 피부미용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인기학과로 쏠리고 상대적으로 필수 진료과목은 기피하면서 필수의료가 붕괴됐다는 지적이 나온 터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피부미용으로 진료과목을 바꾸겠다고 한 사례도 있다. 이에 의료계 안팎에선 의사들만 가능하게 한 피
카리브해 외딴 섬에 최소 11조9000억원 짜리 우편함이 있다. MBK파트너스 6호 펀드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신고서에 나온 법적 소재지가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있는 '우글랜드하우스 사서함 309번'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12월 50억달러(한화 7조2000억원)를 모았고 다음달 7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막바지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4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한앤컴퍼니 4호 펀드도 사서함 끝자리까지 똑같은 주소로 SEC에 신고했다. 두 펀드가 비좁은 우편함을 공유하는 이유는 이곳이 현지 페이퍼컴퍼니 등록을 대행하는 로펌 메이플스그룹이 쓰는 사서함 번호이기 때문이다. 우글랜드하우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대선 유세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 또는 세계 최대의 세금 사기"라고 비판했던 5층 높이 건물이다. 1만2000개에 달하는 미국 기업이 우글랜드하우스를 법적 주소라고 등록하다보니 탈세 온상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케이맨제도는 조세회피
#1. "21대 대선 주자 중에 유일하게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하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모셨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두의 성평등, 다시 만난 세계' 간담회에서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이 한 말이다. 김 소장은 "보수 정당은 자신들이 만든 젠더 갈등 프레임으로 여성들을 일찍이 지워버렸고, 진보 정당도 프레임에 편승하며 여성의 존재와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2. 얼마 전 만난 한 의원은 "대선판이 마치 법정 같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해야 할 때임에도 지난날의 책임을 묻기에 바쁜 정치권을 돌려 비판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내분을 벌이며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공격한다. 민주당에선 "저열한 후보를 낸다는 것 자체가 국민 모독"(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내란몸통정당 국민의힘은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전현희 최고위원)고 맞선다. 여
연초부터 이어진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국산 바이오기업의 연간 기술수출 규모가 4년만에 10조원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바이오산업의 밝은 면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만 10개 이상의 특례상장 바이오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받는 등 그림자도 짙다. 상장 바이오 기업의 관리종목 지정은 새삼 놀랍지 않은 소식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선 막대한 비용과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임상 시작부터 상업화에 도달하는 확률은 20%를 넘지 않는다. 마땅한 매출 없는 신약 개발사 10곳 중 2곳 정도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신약을 통한 환자 고통 경감을 감안하면 신약 개발사들의 도전은 높이살 만 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조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벤처 중심의 신약개발사 대부분은 개발 자금을 상장으로 조달한다. 문제는 상장으로 한껏 높아진 시장 관심과 기대를 성장 동력이 아닌 최종 목적지로 삼는 '상장을 위한 상장'이다. 상장 자체가 목적이다 보니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마약 가격이 체감상 10년 전 10분의 1 수준입니다. 담배 한 갑 살 돈이면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라니까요." 얼마 전 만난 한 검사의 말이다. 일을 하다 보면 평범한 학생이나 가정주부가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도 했다. 텔레그램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유행하면서 마약 수요가 폭증했다. 구하긴 쉽고 걸릴 위험은 적어서다. 돈이 되니 공급이 더 늘 수밖에 없다. 공급 과잉은 가격 경쟁과 하락을 불러온다. 마약이 더 싸지면 수요가 또 늘 것이다. 악순환이다. 법조계에서는 2021년 이뤄진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 같은 악순환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말이 나온다. 마약 범죄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음지로 숨어드는데 수사를 하려 해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1월부터 검찰은 500만원 이상의 마약 수출입 등의 범죄만 직접수사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9월
지난달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 과학자 1900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미국 최상위 과학자로 꼽히는 이들은 "지금 이 순간 진정한 위험을 보고 있다"며 "독립적인 과학적 탐구를 보호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흔히 '과학'이라는 세계는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사회와 괴리된 시공간처럼 여긴다. 하지만 이들 과학자가 이름을 걸고 일어난 것은 R&D(연구·개발)예산 대폭 감축으로 연구가 중단되고 과학자 수천 명이 자리를 잃을 것이란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트럼프행정부는 미국 주요 대학을 상대로 '학칙검열'에도 나섰다. 뜻을 거스를 경우 정부 지원금을 전면중단하겠다고 선포했다. 극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이는 '정부의 돈'으로 먹고산다는 개념이 일반적인 집단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우리 과학계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2023년 R&D예산 삭감의 여파는 지금도 이어진다. 미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과학계에선 이 같은
"솔직히 이슈 선점하려고 내는 거죠, 뭐. 패션처럼 항상 유행하는 IT(정보기술) 키워드가 있잖아요. 지금은 그게 AI(인공지능)니까. " 최근 과학기술 분야 정치인과 만나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AI 산업을 키우겠다며 수백조원대 투자를 공약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AI의 복잡한 기반 기술은 몰라도 다들 챗GPT(Chat GPT)를 이용해 지브리 애니메이션풍으로 프로필 사진 한 번쯤은 만들어봤을 것이니, AI 분야에 대한 거액의 국가 지원 공약을 만드는 게 그리 어려웠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AI 관련 대선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기대감에 부응해 표심을 얻으려는 것일 뿐 내실은 부족한 공약이란 지적들이 나온다. 이름을 가리면 누구의 공약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천편일률적인데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겠다면서 정작 자금은 어디서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늘 그렇듯 정치권에서 수많은 공약이 쏟아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AI(인공지능) 열풍으로 IT(정보기술) 분야가 주목받지만 업계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수연 대표는 오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이날 회의의 주요 안건은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및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 의결의 위법성 여부 등으로, 증인과 참고인도 MBC 및 언론노조, 방통위 관계자가 대부분인데 뜬금없이 네이버가 포함됐다. 국회가 최 대표를 부른 것은 라인야후 현안을 묻기 위해서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지분 관계로 한 차례 논란이 된 이후 아무런 사정 변경이 없다. 단기적 지분 관계 변화가 없다는 네이버의 입장도 일관된다. 그런데도 처음에는 이해진 창업자까지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했다. 결국 이 창업자에 대한 증인 신청은 철회했으나 업계에서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창업자를 선거를
대한민국 부동산은 참 역동적이다. 일주일 만에 1% 가까이 폭등하기도, 단숨에 하락전환하기도 한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하는 아파트 값이, 이렇게 자주, 빠르게 변할까. '주간 통계'를 보자.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은 매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한다. 민·관을 대표하는 국내 양대 부동산 통계지만 매주 나오는 '숫자'가 다르다. 서로 정반대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조사방식이 달라서다. 매주 집값이 얼마나 바뀌는지, 그 변화를 어떻게 파악해야하는지 전문기관에도 '기준'이 없다. 실거래가로만 데이터를 만들면 이상적이지만, 실거래가로만 매주 통계를 낼 수 없다. 특정 지역 거래가 없었을 수도, 실거래가 신고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조사대상 지역 실거래 사례가 없으면, 주변 시세나 집주인이 팔고 싶어하는 가격을 감안해 데이터를 짜낸다. 중개업소의 '의견'과 매도인의 '호가'라는 주관이 반영된다는 점은 두 통계의 공통점이다. 통계로 나온 가격은 지금 값이 아니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와 연금 수급 시점까지 소득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정년연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민주당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정년연장 TF(태스크포스)' 출범식에서 한 말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 퇴직과 연급 수급 시기 사이의 소득 공백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선 반드시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늦춰 한다는 얘기다. 당초 60세였던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1998년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2013년부터 5년마다 1세씩 늦춰져 2033년엔 65세가 된다. 그런데 정년은 60세로 그대로이니 은퇴 후 5년은 소득없이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요즘 60세는 충분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나이인데 말이다. 여기에 취업 시기가 늦어지고 평균 수명까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된 정년연장 논의는 청년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엮이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세대·직군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기업마저 못 받겠다는 상황이니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앞에서 꽉 틀어막으면 신규 투자는 엄두도 못 냅니다. 생존을 고민해야 할 상황입니다." 한 벤처캐피탈(VC) 임원은 IPO(기업공개) 현황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 A사가 최근 상장에 도전했지만, 거래소는 심사를 철회했다. 이유는 매출 규모. 코스닥 상장 요건(연 매출액 100억원 이상)은 충족하지만, 상장하기엔 아직 덩치가 작다는 것. 까다로워진 거래소의 상장요건 눈높이는 최근 상장예비심사 철회건수로 나타난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예비심사 철회건수는 1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거래소의 높아진 상장 문턱을 체감한 기업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연간 상장건수 한도를 정해놓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