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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두의 성평등, 다시 만난 세계 여성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4.21.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4/2025042309290546177_1.jpg)
#1. "21대 대선 주자 중에 유일하게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하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모셨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두의 성평등, 다시 만난 세계' 간담회에서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이 한 말이다. 김 소장은 "보수 정당은 자신들이 만든 젠더 갈등 프레임으로 여성들을 일찍이 지워버렸고, 진보 정당도 프레임에 편승하며 여성의 존재와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2. 얼마 전 만난 한 의원은 "대선판이 마치 법정 같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해야 할 때임에도 지난날의 책임을 묻기에 바쁜 정치권을 돌려 비판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내분을 벌이며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공격한다. 민주당에선 "저열한 후보를 낸다는 것 자체가 국민 모독"(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내란몸통정당 국민의힘은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전현희 최고위원)고 맞선다.
여성 공약을 낸 후보가 한 명이니 건설적 토론은 불가능했다. 그날 현장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서도 여러 제안이 나왔지만, 김동연 후보가 이를 받아 적고 입장을 밝히는 수준에 그쳤다. 한 참석자는 "계엄이라는 불의에 저항하기 위한 것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좀 더 평등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광장에 갔던 것"이라며 "대선에 임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광장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대선은 5년마다 돌아오는 최대의 정책 공론장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민감한 의제는 뒷전이다. 그나마 나오는 공약들도 구체적인 각론이 빈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경선이 끝난 뒤 공동 공약으로 발전시킬 만한 다른 후보의 제안이 딱히 없다"고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공격에 나섰다. 국내적으론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다. 내우외환의 위기를 뚫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대선마저 지난 일을 둘러싼 정쟁으로 허비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선이 정책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