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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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건 없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이하 부산 엑스포)'를 지원한 경제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 벌어진 '이·팔(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영향을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렇지만 재계는 내심 이·팔 전쟁이 개최지 선정을 50일가량 앞둔 엑스포 유치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개최지는 다음 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막판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합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국가다. 지난 7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무장대원 수십명을 침투시키면서 이팔 전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양측 사망자가 16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국가들의
#투자자 A씨는 올해 초 주식리딩방에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O사가 9월 나스닥에 스팩 상장한다며 비상장주식에 투자할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를 들었다. 리딩방에서는 상장 전 대주주 물량을 2만5000원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일명 '바람잡이'들이 "매수할 수 있는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투자를 독촉했다. A씨는 결국 O사 비상장 주식에 13억원을 투자했다. 주부 B씨도 O사가 코스피 상장 예정인데 주가 10만원 갈 거라는 얘기에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의심이 든 A씨와 B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고 담당자는 잠적했다. 최근 2~3년새 상장한 루닛,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올 들어 300~400% 수익률을 기록하고 상장일 주가 상승폭이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확대되면서 비상장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동시에 비상장주식 투자를 노린 사기가 극성을 부려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네이버카페 '주식·코인 리딩방 공식 피해자 모임'에는 적게는 수천
37.4%. 2022년에 창업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 비수도권 소재 기업의 비중이다. 얼핏 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이 62.6%로 심각해 보이지만, 어쩌면 이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2022년 기준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5%를 기록한 만큼, 기술 창업도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쏠린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지역 창업 생태계의 진짜 문제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 없다는 데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유니콘 기업은 물론 기업가치 1000억원이 넘는 스타트업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111개 중 비수도권 기업은 19개로 13.5%에 그친다. 창업 비율로는 37.4%였는데, 성공 비율로는 13.5%가 되는 것이다. 스타트업을 성공시킬 인력, 자본, 사업 파트너 등 자원이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결과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역에서 유니콘이 탄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급 개발자들이 취업하고 톱티어 벤처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 기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들이었다. 1980년대 학계 관심을 모았지만 염증 반응 등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던 mRNA 기술은 결국 코로나19 극복의 열쇠로 가치를 증명했다. 다시 부각된 mRNA 가치에 세계 각국은 기술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은 물론,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암 치료 분야로의 접근도 이뤄지는 중이다. 화이자와 함께 2020년 12월 나란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RNA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받아낸 모더나는 8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한때 160조원까지 치솟으며 혁신 기술의 가치를 극명히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해당 성과의 공이 온전히 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속도전이 중요했던 백신 개발 경쟁 초기 발 빠르게 대대적 지원에 나선 미국 정부의 판단도 주도권을 잡는데 한몫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탄력이 붙은 연구는
최근 농촌에 계분(닭똥)이 인기라고 한다. 계분먹은 땅은 유익한 미생물이 늘고 토양구조도 좋아진다. 그런데 초보 귀농인들이 이를 잘못 써 농작물이 죽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모든 분뇨에는 독이 가득한데 발효로 이를 빼내야 비로소 비료로 쓸 수 있다. 농사 욕심에 발효가 덜 된 거름을 넣으면 역효과가 나곤 한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상장지수펀드)라는 상품이 있다. CD(양도성예금증서) 1일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받는 상품이다. 금리투자가 인기였는지 지난달 19일 4조665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전자 거래대금의 4~5배 규모였다. 그런데 하루 뒤인 9월20일 해당 ETF의 거래대금은 2898억원으로 1/16 토막 났다. 고무줄 거래를 촉발한 것은 증권사의 현금 이벤트였다. 하루 최대 300억원 거래하면 300만원의 이벤트 상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가격변동폭이 좁은 상품이다보니 별다른 리스크 없이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제1야당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라는 초유의 사건이 매듭지어진 후 여야의 표정은 명확히 갈렸다.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듯 축배를 드는 더불어민주당과,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배한 듯 억울한 표정으로 심판을 규탄하는 국민의힘. 국민이들 보기에 양쪽 다 볼썽사납긴 마찬가지였다. "야~~ 기분 좋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사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파면' 카드를 꺼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언론에도 "검찰이 일방적으로 불러준 걸 베껴쓰고 피의사실 유포에 앞장섰다.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며 종주먹을 댔다. 정 최고위원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고 했다. 영장 기각이 무죄를 의미하지 않는단 점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잔치'다. '무권구속 유권석방, 법치몰락 정의기각' 국민의힘이 비상 의총 뒤 꺼내든 피켓 문구다. 국민의힘은 급조한 흔적이 역력한 이 피켓을 들고 "무권구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긍정적인 조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100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고 윤석열 정부 5년간 270만호 공급계획도 차질없이 달성하겠습니다." 26일 열린 제6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한 발언이다. 정부는 이날 공공·민간 부문 공급 정상화를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공공주택 12만호를 조기 공급하고, 민간 사업장 자금줄을 사실상 '무제한' 지원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긍정적인' 진단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번 공급 대책의 지표인 8월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1만2757호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40%가량 감소했다. 정부가 설정한 올해 47만호, 내년 누적 100만호에 크게 못 미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매달 인·허가 물량이 종전 두 배 수준인 6만호를 웃돌아야 한다. 착공 실적도 저조하다. 전국 착공 주택은 8월
"우리한테도 사업 스케줄이 있는데…진짜로 인프라 구축 시점이 늦어지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죠." 새만금에 투자를 결정한 한 이차전지 관련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새만금 SOC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이후 커진 고민이 읽힌다. 새만금에 들어가기로 한 배터리 관련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LG화학, SK온, LS,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굵직한 기업부터 제련·장비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총 투자금액은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아직 허허벌판에 가까운 새만금이지만, 이차전지 업체의 러시가 이어지며 "남은 부지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 기업이 우려하는 것은 정부의 SOC 재검토 '타이밍'이다. 새만금에서 전구체 등 주요 소재의 양산시점이 2024~2026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양산에 맞춰 고객사 납품 일정을 잡아놨는데, 항만·도로 등이 그때까지 갖춰지지 않아 원료 수급 및 제품 배송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정부는 새로운 새만금 기
"이렇게 임상시험에 지원을 안 해준다는 것은 신약개발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최근 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중단 소식이 잇따른다.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 제넥신은 단장 증후군 치료제 'GX-G8'의 1상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상장폐지 위기의 셀리버리는 가동 중인 9개의 임상 시험 가운데 6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관뒀다. 신약 인허가 컨설팅과 CRO(임상시험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헬프라인의 박옥남 대표는 "지금껏 40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우리 고객도 이제 임상시험을 다 중단하고 폐업까지 상담하고 있다"고 했다. 더 안 좋은 소식은 얼마 없던 정부 지원마저 끊기다시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내년 예산을 29억200만원으로 올해 67억6200만원 대비 57%(38억6000만원)나 삭감하기로 했다. 특히 의료기관별로 정보를 연계해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임상시험 체계 구축 예산'은
"연구비 삭감한다고 누가 그래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나 '정부출연연구기관 예산 삭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R&D(연구·개발) 삭감 없이 예산 재조정·분배를 자신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올해 대비 2989억원 삭감(25개 출연연 주요사업비)이었다. 내년도 정부 R&D 예산은 올해 대비 5조2000억원(16.6%) 깎인 25조9000억원으로 편성됐다. R&D 예산안이 전년보다 감소했던 해는 30여년전인 1991년으로 당시 전년보다 약 970억원(10.5%) 깎인 8241억원이 편성됐다. 내년처럼 수조원 예산 삭감은 사실상 초유의 일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면 구성원에게 이해를 구하고 섬세한 소통은 필수다. 하지만 연구자들도 R&D 예산 삭감 배경인 '카르텔적 요소'를 알지 못한다. 예산 삭감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면 '카르텔', '반국가세력'으로 몰리는 상황에 입을 닫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카르텔은 기업 보조금 성격의 R&D 등이
#1. "이 개XX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지난 18일 국회 밖을 나서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 강성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건 순식간이었다. 이들은 박 원내대표가 가던 길을 가로막고 욕설을 퍼부었다. 급기야 어깨를 밀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시키라고 압박했고, 이 대표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정부와 싸우라고 요구했다. #2. 한 민주당 의원은 요즘 점심식사를 위해 국회 밖을 나갈 때 반드시 차를 탄다고 했다. 일상에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걷기를 고집하던 그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뒤로 국회 곳곳에 개딸(개혁의 딸·이 대표 지지층을 일컫는 말)과 강성 유튜버들이 있다"며 "최근 흉기 소동도 몇번 벌어지고 하니 보좌관이 한동안은 차를 타고 다녀달라고 부탁하더라"고 했다. 한층 거세진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민주당에 휘몰아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맹
최근 만난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의 권태휘 부사장은 한국 반도체의 최대 문제로 취약한 팹리스(설계 전문)를 꼽았다. 삼성반도체 출신인 권 부사장은 한국이 세계적인 파운드리(위탁 생산)를 갖췄지만, 팹리스 역량이 부족해 인력난과 수익성 저하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연 매출 1조원대를 넘나드는 대형 팹리스가 생겨야 생태계가 강화되면서 파운드리도 튼튼해진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대형 팹리스가 없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성장한 한국 반도체의 기형적 구조 탓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세계 1~2위를 다툰다. 하지만 팹리스가 포함된 비메모리 분야는 약하다. 글로벌 팹리스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1% 수준이며,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도 LX세미콘 한 곳이다. 1000억원을 넘는 기업도 7곳에 불과하다. 전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하는 미국이나 대만(21%)은 물론 중국(9%)에 비해서도 모자란다. 일찌감치 퀄컴·엔비디아 등 선진 기술을 갖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