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진 건 없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이하 부산 엑스포)'를 지원한 경제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 벌어진 '이·팔(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영향을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렇지만 재계는 내심 이·팔 전쟁이 개최지 선정을 50일가량 앞둔 엑스포 유치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개최지는 다음 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막판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합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국가다. 지난 7일(현지 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무장대원 수십명을 침투시키면서 이팔 전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양측 사망자가 16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국가들의 맹주 역할을 하는 사우디의 움직임이 주목받았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밀접한 관계다. 이슬람을 적대세력으로 배척한 이스라엘과는 앙숙인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 그는 하마스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국민들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요인과 국가간 친소관계는 부산 엑스포 유치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정해지는데, 전쟁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편에 서겠다는 사우디를 지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우디를 공개 지지한 국가는 70여 국에 달했지만 분위기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 대다수 국가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사우디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는 지난 9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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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 경쟁국의 단점에 기대 표를 얻어내기보단 한국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쟁국이 처한 상황을 이용한다면 그동안의 유치 노력이 오히려 퇴색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은 엑스포를 치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다.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