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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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에 갔을 때였다. 한 기업 임원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마지막 보루인데 정부는 지킬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임원은 중국이 유일한 경쟁자인 한국을 따라잡고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무르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했다. 중국 기업들의 가격 담합부터 시작해 중국 정부 영향력 아래 놓일 여러 전방 산업이 떠올랐다. 이 말을 들어서일까.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던 전시회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왠지 모를 치열함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각고의 노력 끝에 국산화를 일궈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리고 여전한 기술력을 뽐낸 삼성과 LG가 다시 보였다. 하지만 연단에 올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기업과 기관 고위 관계자들의 얘기는 공허한 외침 같았다. 정부의 그간 행보가 떠올라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서 결국 제외됐다. 디스플
정부의 '민생안정 금융과제' 발표 이후 '도덕적 해이'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빚 내서 투자한 청년들의 투자손실까지 왜 정부가 떠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논란은 오해가 쌓여 생긴 측면이 크다. 금융위원회 해명대로 정부가 다음달 말부터 1년 간 한시 운영하려는 '저신용 청년 특례채무조정'은 기존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의 신속채무조정 제도와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대상만 '만 34세 이하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로 한정했을 뿐, 기존 제도처럼 빚보다 재산이 많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자를 조금 깎아주고, 상환을 늦춰줄 뿐 원금 탕감은 전혀 없다. 무엇보다 채무조정 이후에는 신용카드,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금지되는 등 불이익이 따른다. 오히려 정부 발표 내용만 믿고 신복위를 찾았다가 지원 대상이 아니라거나, 기대보다 못한 지원 내용에 실망할 청년들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되짚어야 할 건 따로 있다. 정부 스스로가 '도덕
"2년 동안 못 봤으니 올해는 가야지." 올해 추석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진짜 명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2주동안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지 않는다면 친척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명절 증후군에도 이번에는 고향을 찾겠다는 사람이 많다. 친척과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반갑지만 차례상을 차리는 일까지 즐거울지는 모르겠다. 밥상물가가 심상찮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7월말 기준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은 지난 추석과 비교해 7.1% 올랐다. 품목별로는 △무 42.8% △배추 33.7% △감자 33.6% △양파 25.2% △배 23.7% 등이 두드러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확대된 물가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폭우는 성수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번 폭우로 농산물 침수·낙과 879헥타르(ha), 가축폐사 8만6552마리 등의
74.15%, 39.00%.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강원·경북·대구·제주·인천 5곳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의원은 득표율 74.15%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39.00%의 낮은 투표율은 과제다. 2020년(41.03%)과 2021년(42.74%)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보다 소폭 낮다. 당내에서 "어느 전당대회가 대박이 났나"(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인데 민주당이 마주하는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이번 전당대회가 가진 특수성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차기 지도부를 뽑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과 쇄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번에야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오만, 팬덤정치를 끊어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냈다. 민주당의 쇄신 의지와 성과가 바닥 민심에 닿으려면 어느 때보다 높은 국민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상황은 정반대다. 제주 지역 득표율(28.62%)은 이같
칼퇴를 잊은 사람들에게 '야근송' 지난 6월28일 고용노동부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이런 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글에는 '어차피 해야 할 야근이라면 미뤄봤자 시간만 늦출 뿐. 야근송 들으며 얼른 처리하자고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근로자 권리 보호를 담당하는 고용부가 초과 근무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야근송 사태'는 근로시간제 개편을 포함한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 발표로 노동현장의 반발을 산 지 1주일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났다. 고용부는 부랴부랴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현장과의 불통기조는 여전한 모양새다.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은 현행 주52시간 제도를 큰 틀 안에서 유지하되, 현재 '주 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노사합의로 '월 단위'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일이 몰릴 때는 더 일하고, 쉴 때는 몰아서 쉬는 유연한 근로시간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노동계는 개편안이 결국 근로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론적으로 정산기간을 1주에서 1
"전셋값이 안정된 게 아닙니다. 보증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는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나 반전세로 간 거에요." 논란의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 2년을 맞은 올해 8월, 예상과 달리 전셋값 상승률 지표가 잠잠한 이유를 묻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렇게 답했다.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은 올랐지만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 월세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강북권 아파트에서도 '월세 200만원대' 계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중순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4단지' 전용 84㎡(옛 34평)가 보증금 1억원, 월세 225만원으로 신규 계약이 등록됐다. 2년 전 보증금 1억원, 월세 150만원에 계약한 매물과 같은 평형이다. 노원구, 관악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전용 84㎡ 아파트 월세 200만원대 거래가 등록됐다. 2년 전에는 지역 내 신축 중대형 아파트 집주인도 받기 어려웠던 금액이다. 이 같은 월세 급등 현상은
9일 주호영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재적 전국위원 707명 중 511명이 투표에 참여해 성원됐고 찬성 463명, 반대 48명으로 당헌 96조에 의거한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며 "비대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으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국위는 이날 오전에는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안한 당헌 개정안은 96조에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근거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전국위 발표 직전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합니다. 신당 창당 안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것이다.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9일 오후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장.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재적 전국위원 707명 중 509명이 투표에 참여해 성원됐고 찬성 457명, 반대 52명으로 당헌 개정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선포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안한 당헌 개정안은 96조에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근거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권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당헌 개정에 따라 전국위는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도 표결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에는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9일 서병수 전국위원장.
집권여당이 극렬한 내분 사태로 표류하고 있다. 상임전국위원회가 지난 5일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하자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비대위 출범 시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될 위기에 처하자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비대위 전환을 최종 결정할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둔 8일에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라는 단체가 국회 앞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국바세는 책임당원 1000명 이상을 모아 비대위 전환을 막기 위한 집단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친윤(친윤석열) 그룹 중심으로 비대위 전환 시도에 나선 결정적인 계기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문자메시지 노출 사태였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총질만 하던 당대표'로 표현한 내용이 유출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당의 비상상황을 자초한 권성동 직무대행은 원내대표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원장 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