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총 2,359 건
연금저축은 5년 이상 돈을 넣어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는 대표적인 노후 상품이다. 세제혜택도 쏠쏠해 '노후대비'와 '세테크'를 겸비한 상품으로 꼽혔다. 그런데 요즘 연금저축 가입자들 사이에서 월 납입보험료를 줄이는 '감료'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올해부터 연금저축의 세금절감 효과가 이전보다 크게 줄자 월 불입액을 줄여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 연금저축은 '연말정산의 꽃'으로 불릴 만큼 세제혜택이 컸다.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가 이루어진 까닭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개정 세법에 따라 과세표준 1200만원(연간 근로소득 3000만원 정도) 이하에 속하는 근로자들은 세제혜택을 더 많이 받게 된 반면, 1200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자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세금혜택이 일제히 줄었다. 물론 세법개정안이 처음 나왔을 때 반대가 적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노인빈곤율 최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등을 고려할 때 노후준비 상품에 대한 세제
언젠가부터 입버릇 하나가 생겼다. 국가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불가피한‘비용’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4대강에 쏟아 부었던 돈의 절반(때에 따라서는 몇 분의 1)만 여기에다 썼어도….”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22조원이다. 5만원권으로 4억 4000만장(공교롭게도 한국은행이 2009년 5만원권을 처음 발행할 당시 규모와 같다). 이게 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한가 하면 연봉 4000만원 받는 월급쟁이가 한 푼도 안 쓰고 55만년동안 일만 해야 모을 수 있는 돈이고, 앞으로 매일 3000만원씩 2000년 동안 펑펑 써도 남는 돈이다. 이 돈으로 치킨 120억 마리를 살 수 있으니 전 세계 ‘치맥 중독자’들은 축제를 열 것이고, 최고급 피자 9830만판을 온 국민에게 2판씩 배달시킬 수 있으니 그 압도적인 느끼함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 가운데 이 천문학적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누구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몇 안
예나 지금이나 분배 정의(正義)는 시대적 관심사다.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 사회주의냐는 정치제도부터가 사회적 자산을 어떻게 나눠서 활용하고,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를 기본으로 한다. 최근 사회적 갈등은 분배정의와 관련된 것이 대다수다. 이념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념의 밑바탕에는 분배 갈등 문제가 깔려 있다. 2~3년간 정치권에 불어닥친 경제민주화 바람의 일단도 그 맥락 위에 있다. 5~6월 기업 노동조합의 임단협 투쟁과 각종 노사갈등에서의 핵심 쟁점 또한 분배 정의의 문제다. '어떤 분배가 정의로운가'는 각자 자신의 위치와 그 당시 사회분위기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에 충실해왔다. 이유는 개인의 가장 합리적 선택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철학적 바탕이 개개인에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공공의 선을 추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많은 갈등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만의 정의'와 '자신들에게 유리한 팩트'만으로 논쟁에 나서다보니 서로
세계 여성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인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핸드백'의 역사는 채 70년이 안 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서구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고,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며 개인용품을 담고 다닐 가방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명품 핸드백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명품 핸드백은 하나 같이 프랑스(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이탈리아(페라가모, 프라다), 미국(마이클 코어스) 제품들로 1980년대 이후 일본의 이세이미야케 같은 브랜드가 뒤늦게 합류했다. 손재주 좋다는 한국은 다른 제조분야와 달리 이 명품 분야만큼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런 관점에서 '자가 브랜드 생산방식(Original Brand Manufacturing)'으로 마이클 코어스나 코치 같은 명품 업체에 핸드백을 공급하는 한국 시몬느의 존재는 남다르다. 시몬느 박은관 회장은 원래 중저가 핸드백 제조업체인 청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그런 그가 유럽과 미국
교보생명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을 비롯한 전국 5곳에 오는 8월 말까지 정호승 시인의 시 '풍경 달다'에서 발췌한 광화문글판 여름편을 게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생명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을 비롯한 전국 5곳에 오는 8월 말까지 정호승 시인의 시 '풍경 달다'에서 발췌한 광화문글판 여름편을 게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생명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을 비롯한 전국 5곳에 오는 8월 말까지 정호승 시인의 시 '풍경 달다'에서 발췌한 광화문글판 여름편을 게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낱처럼 잡고 있었던 작은 희망도, 기적도 이뤄지지 않았다. "생존자가 있다면 1분1초가 급하다"는 대통령의 독려에도 군사작전과 같은 시도는 해보지 못한 채 세월호에서 단 1명의 앳된 생명을 더 구해내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의 간절한 기원이 하늘에 닿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운 지난 한 달, 시시각각 전해진 진도발 뉴스는 가슴만 더욱 먹먹하게 만들 뿐이었다. 구조를 기다리며 "대기하라"는 안내를 충실히 따른 학생들을 내버려 둔 채 달아난 선장, 출동 후 선실에 갇힌 승객에게 손도 써보지 못한 해경…. 도대체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들이 하나둘 드러날 때마다 고개를 들기 어려웠다. 감당하기 힘겨워 뉴스를 애써 멀리하는 이들도 있었다. 여객선 운항 관리·감독은 차치하고라도 침몰 순간 이후 대처나 수습 과정만으로 선진국이라 내세운 2014년 한국의 무기력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빈곤탈출을 위한 압축성장 과정에 가려진 부조리가 낱낱이 확인된 지난 한 달은 체감시계로는 수 년이 흐른 것 같
지난달 17일 평소 존경해마지 않았던 인물이 지구 반대편에서 숨을 거뒀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향년 87세. 콜롬비아 아라카타카 태생. 기자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애칭은 '가보'. 그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장은 세월호 사고로 황망해하던 마음을 또 다시 뒤집어 놓았다. 왜 슬픈 일들은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연이어 닥치는 것인가. 지금도 난 그의 소설을 처음 접했던 그날을 기억한다. 세로읽기로 쓰여진, 일본 번역서를 재역한 ‘백년 동안의 고독’. 누런 종이와 그 바래진 냄새는 스물 몇 해가 지났지만 또렷하다. 그 기억은 평생에 있어 며칠 안 되는 중요한 날의 기억이다. 그 책은 그만큼 좋았다. 돌이켜보면 글을 써서 밥벌어 먹기로 결심한 것도 그 날의 기억 때문이었다. 이후 가보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찾아 읽었다. 그의 글은 평범한 밥벌이 기자의 질 낮은 눈으로 보기에도 남달랐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 밀란 쿤데라, 조제
한국 '정의(正義)의 철학자'로 불리는 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1985년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라는 저서 초판서문에 정의를 실현하는 어려움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 적이 있다. "이 세상의 피해는 모두 괴로운 것이지만 부당한 피해(부정의로 인한 피해)는 더욱 가슴 아픈 일이다. 운명적인 피해라면 사람들은 서로 협동, 연합하지만 부당한 피해는 오히려 불화와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정의의 문제는 그 단초부터 흥분을 유발하기 쉬운 주제로 보이며, 이러한 문제를 두고 하등의 감정적 동요가 일지 않는 사람은 일단 자신의 정의감을 재고해 봄직하다. 그러나 단순한 감정적 흥분만으로 처리될 수 없는 데에 또한 정의가 요구하는 준엄한 냉정성이 있다. 사회의 부정을 개탄하고, 대국적인 울분을 토로하기는 쉬우나 그러한 병폐를 차분히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인 것이다"" 약 30년 전에 쓴 이 서문을 읽으면서 오늘날 한국 사회 전반을 휩
중국 윈난성 샹그릴라의 푸다춰국가삼림공원에서는 함부로 숲에 들어가면 안 된다. 해발 3800m의 원시삼림에 잘못 들어갔다가 길을 잃으면, 다시는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신들의 거처'로 불리는 이 원시삼림 규모는 그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좌표는 커녕 방향조차 모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는 가로 지르기도 힘들고, 계속 제 자리만 맴돌 수 있다. 중국 영화 '고해발지련(Romancing in Thin Air)'은 이 샹그릴라 원시삼림에서 길을 잃은 사람을 한 축으로 삼았다. 영화 속 여주인공은 원시삼림에 들어가 길을 잃고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8년간이나 기다린다. 영화는 애잔한 사랑을 그렸지만 영화를 본 후 오랫동안 원시삼림에서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한 남자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숲에서 빠져나가려고 몇 날 며칠 온 사방으로 걸으며 안간힘을 쓰는 남자. 하지만 끝내 숲에 갇힌 남자. 내가 만약 저 남자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하는 생각을 할 때면 먹먹함이 밀려왔다. 반복
수일 전, '바닷속 세월호'에 갇힌 이들 중 단 한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기도하는 맘이 간절했던 그때. 페이스북 담벼락에 한 친구가 올린 글을 내 담벼락에 공유해놓고 곱씹는다. "분노와 비판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제대로 알아야 할 때인 거 같다. 분노하고 비난해야 할 대상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유언비어의 근원지인 언론, 돈 때문에 사람 목숨을 내팽개친 선박회사. 다른 사람들이 슬픔의 방식을 어떻게 선택하든 서로 비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유언비어의 근원지 언론'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모두 땅을 친, 세월호 침몰이 시작된 후 가장 중요했던 4월16일 오전 8시55분부터 초기 몇 분 혹은 이후 몇 시간. 대통령조차 "일몰까지 시간 없다"라고 한 사고 당일 오후 5시30분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나. 우리가 주되게 한 일은 관이 발표하는 자료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행위였다. 정부의 일사불란한 구조전략과 발표를 믿고 따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