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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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어떤 기업, 어떤 상품, 어떤 기업인이 뜰까. 수많은 기업이 명멸한 기업사는 강한 기업, 잘난 회사보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기업이 결국엔 승자가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의 1년 변화는 아날로그 시대 100년의 변화에 맞먹는다. 변화의 속도 못지않게 변화의 내용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메가트렌드 변화의 핵심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겠지만 많은 학자와 경영인들은 기업 환경변화로 웹2.0을 주목한다. UCC(사용자제작 콘텐츠)와 블로그를 특징으로 하는 2세대 웹의 키는 자벌적 참여와 창의성 (Creativity)이다. 수동형의 웹1.0과는 근본이 다르다. 그런 면에서 웹2.0은 롱테일(Long tail)경제와 통한다. 길고 두툼한 꼬리가 여러개 모이다 보면 몸통보다 더 커진다는 롱테일이론은 원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의 예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틈새상품 중요성을 강조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금은 마케팅은 물론 인사관리
노무현 대통령이 달라졌다. 더 이상 밀리지 않고 할말은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국무회의도 직접 주재하겠다고 했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서 ‘레임 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에 빠지지 않고 해야 할 일을 적극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대통령이 너무 조용히 있으면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고 경제도 제대로 돌아가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변화를 바라보는 눈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해야 할 일’과 국민들이 바라는 ‘대통령으로서 했으면 좋을 일’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탓이다. 노 대통령이 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서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한다든지,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들을 풀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세계 1위 수준의 청소년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 국민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대
'김폴레옹' 김성호 법무장관이 검사 시절 얻은 별명이다. 크지 않은 키에 온화한 표정의 그가 수사에서는 너무 철저해 법무장관을 지낸 이종원 변호사가 키 작은 나폴레옹에 빗대 붙여주었다고 한다. 김 장관은 대검 중수부에서 4·3·2과장을, 서울지검의 특수 3·2·1부장을 차례로 역임한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 수사통이다. 재벌 총수들을 대거 법정에 세웠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도 맡았다. 그런 김 장관이 '재벌총수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경제개혁연대)에 직면했다. "법무(法務)장관이 아니라 법무(法無)장관"이란 비아냥(민주노동당)까지 샀다. 그의 과거 이력을 감안하면 참 의외다. 직전 2년7개월여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외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공직을 검찰에서만 보낸 그다. 재벌과는 우호적인 관계가 없었을 것같은 김 장관이 취임 4개월 만에 시민단체로부터 '친재벌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은 과거 분식에 대한 선처 방침 때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기
사이비 능력(Pseudo ability)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제대로 된 실력이 없는데 특수상황에서 능력을 갖춘 것처럼 보일 때 쓰인다. 학교 다닐 때 공부가 별로였던 사람이 기업 오너의 자녀라는 이유로 임원이 됐을 때가 대표적인 예다. 임원은 임원에 상응하는 고급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똑똑한 평사원보다 훨씬 능력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이비 능력은 학생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은 수학능력이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학원에 다니느냐에 더 영향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가 부자여서 유능한 선생님이 많은 학원에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자녀의 성적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좋은 대학에 갈 실력이 안되는 학생이 미국으로 유학 가서 귀국했을 때 더 환영받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야 국내 유명대학 졸업생이 더 많을지 몰라도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 경쟁력 요소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탓
# 뉴욕 특파원으로 미국에 갔다 거의 2년 만에 돌아왔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서울은 그 사이 많이 변해 있었다. 머니투데이 회사앞 청계천은 기대 이상이었다. 복잡하고 좁디좁은 청계천로는 사라지고 시내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놀고 길 섶엔 갈대가 키 높이나 올라온청계천이 새로 났다. 조흥은행이 30억원을 들여 가능해진 세계 최장의 정조대왕 행차 벽화도 인상적이다. 지금 한창 설치중인 루미나리에는 청계천의 밤을 파리 샹제리제나 맨해턴 못지않게 화려하게 화려하게 꾸며줄 것이다. 청계천엔 창조적 파괴와 하면된다는 한국 정신이 깃들여 있다. 관광 명소는 물론 체험 학습장이 되기에도 충분했다. 서울 시청앞 횡단보도는 살가웠다. 사람이 어둠침침한 지하도에서 해볕 따듯한 지상의 광장위로 올라왔다. 겨울 서울의 명물이 된 인공스케이트장도 곧 개장하겠지...광화문 태평로와 동숭동 대학로에 가보니 갖가지 뮤직컬, 음악회, 전시회를 알리는 깃발과 포스터가 무성하다. 여느 유럽 도시 못지않은 클래식 향연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시세 변화는 월스트리트의 상여금과 밀접하게 연동돼 왔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사가였던 찰스 킨들버거의 말이다.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투기광풍을 생생히 분석한 저서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에서 부동산 및 주식시장 거품의 상관관계를 다룬 대목에서였다. 국내에서도 여의도 증권가에 근접한 목동의 집값이 코스피 지수와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는 보고서가 있었다. 과거에 상관관계를 보였고, 올 초 목동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증권사들이 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안겨주면서 목동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투자주체나 방식이 다를 것 같은 부동산과 주식은 거품이 만들어지거나 꺼질 때 서로 영향을 미친다. 우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건설회사나 은행 등 부동산과 밀접하게 관련된 산업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부동산으로 부가 늘어난 개인들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주식을 산다. 이와 반대 방향
2006년 대한민국에는 유령이 들끓고 있다. 그 유령은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약속을 공약(空約)으로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게다가 배달민족을 모두 부동산 투기 열풍에 휩싸이도록 만드는 강한 전염성도 지니고 있다. 3명만 모이면 고스톱 칠 정도로 도박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부동산 투기라는 유령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사람만 모이면 화제의 90% 이상은 부동산이다. 전문적인 투기꾼은 말할 것도 없고 절대로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던 샐러리맨과 세상 물정 잘 모르던 주부들도 모여 더 나은 부동산 투자정보를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넘치는 돈+부의 양극화+토지보상비+막차심리=부동산 유령 부동산 유령은 시중에 넘쳐나는 과잉유동성과 갈수록 심해지는 부(富)의 양극화 및 수십조 원에 이르는 토지보상비와 서민의 막차심리가 뒤엉킨 합작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발표하는 ‘통화정책방향’에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과잉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불요불급한 투자를 막기 위해 대출을 일정한 규모로 억제하던 때가 있었다. 그룹별로 여신한도와 총거래한도가 있었고, 은행별로도 한도가 설정됐다. 당국은 필요한 경우 창구지도도 마다하지 않았고, 은행들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내세워 신규 대출을 중지하기도 했다. 여신 규제는 지금 와서 보면 매우 후진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당시 재벌들엔 위력적이었다. 재벌들은 명분이 신규 사업 진출이든, 투자 확대든 값싼 은행 돈을 빌려 공장부지만 사둬도 남는 장사여서 은행 앞에 줄을 섰다.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대출 총량 규제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그 제도가 떠올랐다. 자금을 사용하는 주체가 재벌에서 '부동산 투기꾼'으로 바뀌었을 뿐 규제의 대상(불요불급한 투자)이나 방식(창구지도)은 닮은 꼴이다. 정부의 판단대로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면 강제적인 '돈줄 죄기'는 분명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시장 일각의 관측대로 한국은행이 금리까지
"사람은 살아가면서 3가지 중요한 선택을 한다. 직업과 배우자, 그리고 가치관이 그것이다. 어떤 직업과 배우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듯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진다." 50대 중반에 창업해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70대 회장이 최근에 어느 포럼에서 한 말이다. "기업가가 설렁설렁 경영하면서 돈 빼먹을 궁리만 하면 기업이 절대로 발전할 수 없으며 세금 낼 것은 내고 임직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면서 치열하게 경영하겠다는 가치관을 가져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 회장이 강조한 것은 '기업가 정신'이었다. "과거에는 농업이 국가의 부(富)를 만들어 내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었지만 이제는 올바른 기업가가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기자천하지대본(企者天下之大本)"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창조적 파괴'를 해야한다고 했던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3가지 동기로 분석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국 경제에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북핵 태풍은 한반도를 흔들 수 있는 위력을 지녔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큰 위협이다. 막연한 불안감은 현실화한 물리적 피해보다 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남긴다. 하지만 세상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은 종종 무시되는 경향을 보였다. 5년 전 미국을 극심한 불안에 빠뜨렸던 9·11테러사태도 지금 와서 보면 초기대응이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공동 회장도 회고록('불확실한 세계')을 통해 "나도 놀랐다"고 실토했었다. 미국의 금융 심장부를 겨눈 9·11테러사태 직후 "이제 다른 세계에 직면하게 됐다" "문명충돌이 현실화할 수 있다" 등의 경고들이 나돌며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부각됐다. 경제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가 상승이나 보안비용 증가 등 테러와 직결된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소비나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미 시작된 경기하강국면이 연장될 것이란 분석
약 40년째 기업경영을 하고 있는 한 중견기업 회장은 업무상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고 한다. 공항을 꽉 메운 승객 가운데 일하러 가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 찾아보기 어렵고, 골프치고 놀러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달러가 아쉬워 해외 주문을 따고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것조차 몇 날 밤낮을 고민해야 했던 것이 불과 30여년 전인데, 조금 먹고 살게 됐다고 외화를 이렇게 펑펑 써도 되느냐는 지적이다. 전 세계가 한 마을로 통하는 지구촌 시대에서 해외 나가는 것에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임에 틀림없다. ‘공부는 거의 하지 않고 시계추처럼 학교에 왔다갔다만 하는 먹고 대학생도 뭔가 다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놀고 골프 치러 해외에 나가도 느끼고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 일본의 개항기 지식인들이 스스로 신사유람단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 등 신문명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위험한 뱃길에 올랐던 것은 현장체험학습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
"세계경제가 30년 만에 호황을 맞고 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 "경착륙할 수도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결정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한 후쿠이 총재와 권 부총리의 경기관은 이처럼 달랐다. 세계경제의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는 공통 전제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이제 회복됐다"고 선언한 일본과 단기 회복세를 접고 하강에 대비해야 하는 한국의 엇갈린 처지상 두 사람의 시각차는 날 수밖에 없다. 사실 수많은 지표와 복잡한 모델을 동원해 만든 경제전망도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정확성도 상당히 떨어져 발표될 때마다 논란이 일곤 한다. IMF가 매년 4월과 9월 내놓는 경제전망 역시 틀리는 게 예사였다. 지난해 9월 제시한 한국의 그해 성장률 전망치는 3.8%였다. 이는 실제보다 0.2%포인트 부족했다. 당시 5.0%로 잡은 올해 전망치 역시 지난 4월 5.5%로 상향 조정되더니 불과 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