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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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존재 자체만으로 위로가 된 '힐링의 아이콘'을 꼽는다면 자이언트 판다 가족을 빼놓을 수 없다. 에버랜드의 간판스타로 '용인 푸씨'와 '푸공주', '푸뚠뚠'과 같은 애칭이 늘 따라다니는 '푸바오'가 번식을 위해 만 4세가 되는 올해 7월 전까지 중국으로 가야한단 소식이 전해진 뒤 판다월드는 연일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무엇보다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까지 탄생하는 경사가 겹치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행복을 느끼는 판다 열풍은 1년 내내 식지 않았다. 게다가 가임 기간이 짧아 임신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판다의 출산은 전 세계에 1800마리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취약종이란 사실이 재부각되면서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로 판다의 가임기는 1년에 단 한 번, 봄철에 1~3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자연 임신이 어렵고 다둥이 확률은 50% 이하로 알려져있다. 쌍둥이의 경우 야생에선 보통 둘중 한마리만 살아남는다. 에버랜드
새해가 되면 기자들이 기업 또는 기관 대표들을 만났을 때 하는 단골 질문이 있다. 정량적인 목표다. 이미 기업들은 연말부터 검토하고 확정한 숫자가 있지만 쉽게 답하지 못한다. 미중 무역긴장, 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석유화학 및 조선산업의 경쟁력 약화, 세계 각국의 선거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요소가 많으니 활자로 박제되는 게 큰 부담이 될 터다. 오히려 저성장 시대에 마이너스 성장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인 기업도 나온다.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고 버티기가 최선인 기업도 있다. 그래서 대표들의 단골 답변도 있다. "위기다." 소위 '밑밥' 깔기용처럼 기업들은 매년 위기라고 답한다. 그런데 진짜 위기다. '맥킨지코리아 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 2분기에 1% 미만으로 성장정체기를 맞았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2%대에 그친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하면서 글로벌 IT(정보기술)
지난 2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간 충돌 및 화재 사고 때 일본항공(JAL) 여객기에서 379명 전원이 사망자 없이 탈출한 일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기적'(불가사의한 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18분간의 대탈출 이후 폭발음과 함께 불이 번지며 항공기 동체는 전소됐다. 이번 일에 대해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기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2016년 2월.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일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전 엔진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역시 승객들의 비상탈출이 진행됐다. 승객 165명 중 1명은 흉추골절상 중상을 입었고 다른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올해 사고에 비해 큰 화재는 아니었지만 탈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승객들이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수하물들을 챙겼고, 승무원들이 탈출 직전 수거한 이런 짐들은 조종실 문을 막아 기장이 현장에서 탈출 지휘를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이 사
#1. 1443년 5월 세종대왕에게 사간원의 상소가 올라갔다. 나이가 서른, 마흔이 넘도록 결혼하지 못한 백성들이 많으니 나라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세종은 한성부(서울)와 지방에서 일제히 실태조사를 벌여 결혼 적령기를 넘긴 이들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만약 가난 때문에 결혼하지 못한 이들이 있으면 혼수를 지원토록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훈훈한 이야기다. 그러나 당시 상소엔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논란의 소지가 큰 내용도 담겼다. 가난하지 않은데도 딸을 결혼시키지 않은 부모를 처벌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이는 훗날 순화돼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에 '궁핍하지 않은데도 딸이 결혼하지 않으면 가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취지의 조항으로 반영됐다. 경국대전을 완성한 성종 역시 이런 이유로 전국의 노처녀를 전수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참고로 당시 노처녀의 기준은 25세였다. 조사 결과, 가난해서 딸을 늦도록 결혼 못 시킨 집에는 혼수에 보태라고 쌀과 콩을 내어줬다. 양반에
"산을 넘었더니 태산이 앞을 막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가고 2024년이 밝았다. 희망차게 한해를 시작하고 싶지만 맡고 있는 건설부동산 분야는 여전히 시계가 좋지 않다. 지난해 말 PF(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미뤄졌던 건설업계의 부실 위험이 현실화한 탓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에 달한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노출된 PF만 4조원이 넘는다. 쉬쉬해오던 PF 시장에 태영 사태로 위기가 닥치자 중소형 건설사는 물론 대형사들의 자금 상황도 좋지 않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려온다. 구체적으로 태영건설의 다음 타자는 누가 될 것이란 이름도 나온다. 이미 건설사들 사이엔 '비상경영', '인력축소', '구조조정' 등과 같은 얘기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사업성이나 부실 위험이 높은 사업장을 재점검해 위험을 줄이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어려
오프라인 H&B(헬스앤뷰티)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지 불확실하다'는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은 유통업 역사에 남을 결정이다. 이 한 문장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 독점적 사업자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유통업계의 논란은 일단락됐다. 공정위는 올리브영을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짓기 어려운 이유로 '화장품 유통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경쟁강도가 강화'됐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유통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시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준이 아니라 업의 칸막이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면세점 대신 외국인들의 쇼핑 필수코스가 됐고 쿠팡은 백화점의 전유물이었던 명품시장에 진출하는 시대다. 중국 직구 플랫폼의 한국 시장 상륙은 어떤가. 지난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위는 알리익스프레스, 2위는 테무(Temu)였다. 알리는 이용자 수 기준으로
오전 8시 캐나다 의료진과 조찬 미팅. 이후 근처 병원 방문 후 오전 미팅. 점심식사 겸 의료진 미팅 후 오후 미팅. 저녁식사 겸 의료진 미팅. 하루 일과가 30분 단위로 촘촘히 짜였다. 매일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하루 15~16명의 의료진을 만났다. 캐나다의 경우 워낙 넓어 일정을 맞추기 위해 경비행기를 타기도 했다.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의사들을 찾아갔다. 얼핏 보면 에너지 넘치는 영업사원의 하루 일과표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여름 캐나다 지역 영업에 나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소화한 일정이다. 최근 만난 서정진 회장은 "하루에 10여명의 의사를 만나 똑같은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나중에는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힘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오너 회장이 직접 영업현장에 나오는 사례가 없어서인지 의사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여 만에 경영에 복귀한 서 회장이 택한 것은 영업현장이었다. 캐나다 전역
"반발이 있다는 건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갑작스러운 악장 교체에 놀란 전상도 대표(박호산 분)가 "아주 난리가 날 겁니다. 단원들 다 내쫓을 겁니까"라며 따져 묻자 차세음(이영애 분)은 이렇게 쏘아붙인다. "한필(한강필하모닉), 1년 안에 최고로 올려놓을게요. 안 되면 내가 물러나고." 이영애의 새로운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마에스트라'(원작 2018년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는 천재 여성 지휘자, 그래서 '차마에'로 불리는 차세음의 비밀스러운 가정사와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들이 날실과 씨실처럼 교차되며 펼쳐진다. 이 드라마에서 아내와 딸이 아닌 지휘자 차마에에 집중하면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개혁적 리더의 모습이다. 남은 건 역사뿐인 그저 그런 한필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차마에의 원칙은 단 하나, '실력'이다. 자신의 취임을 반기지 않는 단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차마에는 선전포고하듯 말한다. "친분보다는 실력,
친하게 지내는 중학교 동창이 6명 있다. 이 중 5명이 아이가 없다. 셋은 미혼이고 둘은 결혼은 했으나 자발적 선택으로 아이를 낳지 않았다. 내 나이 50대 초반이니 친구들은 요즘 젊은 여성들의 결혼 기피, 자녀 기피 추세를 일찌감치 예견하고 앞서 나간 셈이다.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은 두 친구에게 "나이가 드니 자식이 없어 아쉽지는 않냐"고 물어봤다. 두 친구 모두 "아이 안 낳길 잘했다"고 했다. 아이가 있었으면 인생이 더 힘들었을 거란다. 한 친구는 외국 기업의 한국 지사장이고 한 친구는 대학 교수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세계 236개국 중 최하위라고 한다. "중세 흑사병 수준의 인구위기"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 출산 기피 현상이 유독 심각하긴 하지만 출산율 하락은 선진국들의 공통된 문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인구수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대체출산율 2.1명을 넘는 나라는 이스라엘뿐이다. 파이낸설 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인
# '추경 불호(不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첫 손가락으로 꼽은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업적이다. 추 부총리 이름에 빗대 건전 재정 기조를 확고히 한 데 대한 평가다. 추 부총리 스스로도 '추경 불호'로 불러달라고 할 만큼 자랑한다. 실제 2023년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없었다.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이뤄진 추경 편성만 10회. 코로나19 등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이 존재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추경은 사탕, 아이스크림과 같다. 달콤한, 포퓰리즘 유혹이 비단 정치권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성장을 놓칠 수 없는 정부도 때론 적극적으로, 때론 못 이긴 척 아이스크림을 핥았다. 추 부총리는 끊었다. 이 총재의 표현대로 '쉽고 편하고 정치적으로 인기있는 넓은 길'을 버렸다. 대신 좁고 어려운 길을 택했다. 재정만 해 왔던 관료라면 어렵지 않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예산 담당 관료들은 재정을 건드릴 수 없는, 금과옥조처럼 여기니까. 하지만
구세군의 자선냄비, 사랑의 온도탑, 곳곳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등 연말을 상징하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해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각자의 경험으로, 주변의 변화로 한해를 정리할수도 있겠다. 11 ~ 12월쯤 국내외에서 나오는 올해의 단어나 올해의 한자, 사자성어를 모아봤다. 미국의 사전인 메리엄 웹스터는 올해의 단어로 'authentic(진짜·진정성)'을 꼽았다. 단어의 의미는 '거짓이나 모방이 아님'이라지만 진실(real)과도 다르고 거짓(fake, 요즘 유행하는 가짜뉴스의 그 가짜다)의 반대와는 또 의미 차이가 있다. 피터 소코로프스키 메리엄 웹스터 편집장은 현재를 진정성의 위기라고 진단하며 "학생이 진짜로 이 논문을 썼는지, 정치인이 실제 이 발언을 했는지 믿을 수 없게 됐으며 때때로 우리의 눈과 귀까지 믿지 못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몇 초 만에 사실 같은 글, 사진, 영상을 만들어내는 챗GPT의 등장과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등장 이후 '가짜뉴스'
별개의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들이 있다. 인공지능(AI)과 원자력 발전이 한 예다. 그렉 아벨은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던 찰리 멍거 부회장이 사망한 뒤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이들 중 한 명이다. 2006년 버크셔가 인수한 미드아메리칸에너지(현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 BHE)에 입사해 CEO(최고경영자)가 된 인물이다. 그의 부상은 버핏의 에너지 투자 비중확대와 맞물려 있다. 버핏은 버커셔해서웨이를 통해 옥시덴탈, 셰브론 등의 석유·가스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천연가스를 염두에 두고 일본 종합상사의 지분도 매입했다. BHE의 자회사들은 풍력, 태양열, 지열,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사업을 전개해 왔고, 원전도 그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설립한 원전기업 테라파워가 서부 와이오밍주의 폐쇄된 석탄 발전소에 소형모듈원전(SMR)를 짓기로 했는데, 발전소 부지의 소유자이자 협력 파트너가 BHE의 자회사 퍼시피콥이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