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총 2,358 건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돌아오는 겁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여만에 경영 복귀를 공식화한 지난 3일 그와 통화를 했다. 그의 목소리는 현직때와 마찬가지로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쳤다. 그를 처음 만난 게 2008년 셀트리온이 정식 상장에 실패해 우회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을 때다. 당시 그는 억울해 했지만 자신감은 넘쳤었다. 그 후 몇 년 뒤 공매도의 공격에 맞서겠다고 주장을 하던 어려운 시기에도 그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가 별다른 관심을 두진 않았지만 세간의 평가는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가'와 '희대의 사기꾼'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던 때다. 물론 201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개발해 내지 못했다면 셀트리온은 나락에 떨어졌을 수도 있다. 이미 생산해서 매출을 일으켜 놓은 수천억원 어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 폐기해야 하는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
그에게 물었다. "지구는 평면인가?" 그는 대답했다. "아니오, 지구는 평면이 아닙니다." 지구는 구체이고,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시 물었다. "어떻게 증명하지?" 이어진 대답.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지구가 곡선 형태를 띠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일출과 일몰 시간 차이를 이용한 지구의 곡률 △태양광이 지구를 비추는 각도 등 2가지 증거를 더 댔다. 챗GPT와 나눈 짧은 대화이다. 우리는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초등학교 이전부터 배워 알고 있다. 챗GPT가 제시한 근거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렇지만 이런 단순한 사실을 부정하는 '지구평면설'이 유행한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무관하지 않다. 주로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관련 동영상이 확산했고, 미국에서는 지구평면설을 믿는 이들이 대규모 집회를 수시로 열렸다. 지구평면론은 과학부정론의 극단적인 예이다. 과학적인 연구의 성과물을 부정하는
정부가 오는 6월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한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를 추진키로 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진료는 2000년 김대중정부 시절 시범사업이 시작됐지만 의료계의 반발과 정부의 소극행정 등으로 23년째 공회전만 거듭했다. 뒤늦게라도 정부가 비대면 진료의 법제화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디테일이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비대면 진료는 우선 재진환자와 도서벽지 등 의료취약지 환자만 가능하다. 사실상 23년간 수차례 진행한 시범사업 수준과 다를 바 없다. 현재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보다 후퇴한 수준이다. 업계에서 "사실상 규제신설과 같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20년 2월 비대면 진료가 한시 허용된 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이용건수는 3500만건이 넘는다. 오진이나 의약품 오남용, 동네병원 폐업위기 등 우려한 부작용은 크지 않았다. 특히 비대면 진료환자의 상당수는 감기, 소
# 영리하다. 지난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CNN 인터뷰를 접한 뒤 느낀 솔직한 심경이다. 채널과 메시지 등이 하나로 연결된다. '글로벌'이다. CNN을 택한 것부터 그렇다. 채널은 레거시 미디어인데 채널을 통한 소통 대상은 전세계다. 국내 시장, 국내 투자자의 영역을 넘는다. 에스엠 인수 이유도 '글로벌 마켓 인지도'라고 분명히 했다. 장밋빛 수사는 없다. 오히려 낙관적 시각을 경계한다. 객관적 성찰이 이어진다. "K팝 점유율은 세계적으로 굉장이 낮다." "수출 지표 등을 보면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 진단의 해법이자 비전이 에스엠 인수를 통한 글로벌에서의 성장이다. 에스엠 대표가 새로운 플랫폼(유튜브)을 통해 폭로전을 전개한 것과 대비된다. 실체를 떠나 메시지의 형식과 내용만 보면 방 의장은 영리하다. # 방 의장의 말대로 K팝은 그 '핫함'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다. 글로벌 음원·음반 시장에서 국내 K팝 회사 매출 비중은 5%도 안 된다. 하이브(HYBE), 에스엠,
일본이 다시 이슈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관계 개선이 외교가 주변에서 알려진 과제라면 알려지지 않은 일본 관련 난제도 있다. 정확히는 국내 경제계를 중심으로 일본 내 사정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게 더 솔직한 속내일 것이다. 일본에서 정부 주도로 벌이는 '임금인상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월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물가 상승을 넘는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재계에 적극적인 임금 인상을 요청했다. 일본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41년여 만에 최고치인 4.3% 상승하는 등 역대급 인플레를 겪고 있는데 정작 임금은 십수년째 제자리걸음이어서 볼멘 소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기업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지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2일에도 중의원에서 "구조적인 임금 상승을 촉진해 소비를 진작하고 내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는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지난 2월 무역수지가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2개월째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제품가격이 떨어지면서 44억달러(42.5%) 급감했다. 7개월째 내리막이다. 당장 호전될 기미는 없다.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은 비관 일색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1, 2분기에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가트너 등은 올해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는 기정사실이고 언제,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반도체업황 악화의 파급효과는 환율에도 미친다. 한미 금리차가 22년 만에 최대치다. 업황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1300원대 초반인 원/달러 환율이 더 위로 튀는 요인이 된다. 석유, 천연가스, 밀 등 에너지와 식량을 거의 전량 사 와야 하니 물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난방비 폭등에서 보듯 민생문제로 번지기 알맞다. 성장에도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낮추면서 부동산 경
지난해말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인터넷뱅킹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를 약속했다. 2023년 새해가 되자 한 전 행장은 약속을 즉시 이행했다. 한 전 행장은 "은행이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가장 빠른 시기에 시행하겠다"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잇따라 이체 수수료 면제에 동참했다. 한 전 행장은 건강상 이유로 한달만에 리딩뱅크 수장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사회환원 방식은 영원히 남게 됐다.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는데 앞장선 한 전 행장의 일화는 또 있다. 영업그룹장(부행장) 시절인 지난해다.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들은 우체국과 제휴를 맺었다. 고객들은 별도 수수료 없이 전국 2500여개 우체국에서 금융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당초 논의과정에서 은행들은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시행하다가 지역을 넓히기로 했다. 하지만
올 들어 프랑스 전역이 파업과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년 연설에서 "2023년은 연금 개혁의 해"라고 천명한 뒤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때문이다. 연금 개혁을 하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돌아갈 연금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프랑스 연금의 재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란게 연금자문위원회의 판단이다. 올해부터 적자를 내면서 그 폭이 해마다 국내총생산(GDP)의 0.5~0.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30조원 가량 불어날 적자를 국가가 충당해야 한다는 얘기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62세인 연금 수급 최소 연령을 2027년 63세, 2030년 64세까지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 개혁안을 내놨다. 더 오래 보험료를 내고 연금을 100% 받는 시기를 늦춰 기금 고갈을 막겠다는 것이다. 반발을 우려해 연금 상한액을 현재 최저임금의 75%에서 85%로 올려 지급액을 늘리기로 했지만 이후 맞닥뜨린 여론은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문제를 지역창업 활성화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가 지난해 부산 스타트업 대표 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지역 스타트업의 고충을 잘 보여준다. 설문조사 결과 '부산에서 계속 사업을 하겠다'는 창업가는 44.2%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나머지는 부산을 떠날 계획이거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부산지역 창업가들이 본사 이전을 고민하는 것은 자본과 인재 등 창업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부산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인가'라는 질문에 창업가의 44.2%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창업가는 13.7%에 그쳤다. 특히 이들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투자유치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창업가 의 90% 이상은 초기·후속투자 모두 '매우 어렵다'거나 '어렵다'고 했다. 부산은 서울, 경기, 인천에 이어 창업기업(2021년, 법인기준)이 가장 많은 도시다. 부산이 이 정도니 다른 지역들은 말
#1. "카자크(코사크)족은 세상에 있는 모든 경기병들 가운데 최고다. 만약 내가 그들을 우리 군대에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나는 세계를 정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아라사(러시아)에 가살극(카자크족)이 있는데, 그들은 사납고 악독해 구라파(유럽) 사람들이 두려워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와전돼 '가살극 사람들은 퇴화되지 않은 꼬리가 있으며 사람 고기를 식량으로 삼는다'는 소문도 났다." (황현, 매천야록) 과거 우크라이나 지역에 살던 카자크족에 대해 각각 나폴레옹과 황현 선생이 남긴 말이다. 거의 모든 남성이 어릴 때부터 말을 타며 총을 쏘도록 훈련받는 카자크는 몽골족과 함께 유라시아 역사상 최강의 '전투민족'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숨을 곳이 없는 우크라이나 대평원에서 수시로 타타르족의 습격을 받다보니 농사를 짓다가도 총을 집어들고 싸우는 것이 이들에겐 생활의 일부가 됐다. '전쟁론'을 쓴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도 카자크족의 용맹함과 잔혹성이 타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나 연착륙이 아닌 '무착륙'(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제기됐다. 아예 경기침체 없이 경기 호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경제를 짓눌렀던 경기침체 공포가 옅어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촉발된 경기침체 논란이었지만 소비,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 호조가 지속되면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6970억 달러로 전월(6769억 달러) 대비 3% 상승해 시장 전망치(1.9%)를 상회했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고용도 호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늘었고, 실업률(3.4%)은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도 1월 산업생산지수가 0.4% 상승해 지난해 12월 하락(-0.1%)에서 상승 반전했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를 반
# 1962년 김포공항 통관비행장에 '특정외래상품판매소'가 설치됐다. 우리나라 면세점 역사의 시작이다.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이후 50여년간 한국 면세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19년 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5.6%였다. 2위(중국)부터 5위( UAE)까지의 점유율을 다 합한 것보다 큰 압도적 1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면세점은 드라마틱하게 고꾸라졌다. 국내 입국 여행객은 2021년 224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이던 2019년 대비 95% 급감했고 면세점 매출은 25조원에서 18조원으로 29%, 주요 5개사의 영업이익은 6638억원에서 830억원으로 83% 줄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따냈던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스스로 반납하는 곳들이 잇따랐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유찰을 거듭하며 공실로 남았다. 롤렉스, 샤넬,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브랜드들은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했다. 한국 면세점이 죽쑤는 사이 중국은 자국 면세시장 육성정책으로 글로벌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