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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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사태'가 24일 국회 국정감사장으로 옮겨진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장에 출석하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을 묻고자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감장에 호출됐다.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도 증인 명단에 올랐다. '디지털 정전'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테크 공룡들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오너와 관련 기업 대표들이 모두 증인석에 서게 되는 것이다. 국감에 기업인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컸지만 이번은 카톡, 네이버 등의 서비스 장애가 대규모 국민불편으로 직결되면서 상황이 달랐다. 국회의원들 앞에 증인들이 나란히 서있는 장면 자체로 한껏 주목을 받겠지만 평소처럼 의원들의 윽박지르기가 이어지고 사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따르지 못하면 요란스런 빈수레의 재탕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범수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하는 데 기여한 한국, 일본, 중국이 한꺼번에 궁지에 몰렸다.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과 강(强)달러가 부담이다. 미국의 리쇼어링은 생산설비와 일자리 이동에 그치지 않고 돈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 3국의 총인구 감소는 성장엔진이 식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징후는 환율에서 선명히 드러난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당 150엔에 육박한 엔/달러 환율은 1990년 이후 32년 만의 최고치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의 마지노선인 포치(달러당 7위안)를 막지 못했다. 화폐가치가 국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가볍게 지나칠 대목은 아니다. 외환보유액은 계속 축나고 있다. 한국의 지난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다. 전월보다 196억6000만달러 줄었다.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이다. 10월에도 외환시장에서 미세조정을 했으니 3000억달러대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한때 국민주라고 불린 카카오뱅크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더 적어졌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떨어지는 건 뭐니뭐니해도 주식시장 약세 때문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물론 전세계 주식시장이 떨어지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만 독야청청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금리 상승이다. 투자자들이 추구하는 기대수익률은 연 5%(최근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안팎이다. 과거엔 예금이나 채권투자로 이같은 수익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채나 공기업 채권에 투자해도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저축은행에선 연 5%를 훌쩍 넘는 예금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중은행 예금도 5%에 육박하고 있으니 '역머니무브'가 가속화된다. '카카오' 그룹사라는 점도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통해 가입자를 직접
'파산선언=지역소멸=유령마을' 지난 5월에 발간된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는 어떻게 명품도시가 되었나?'라는 책에 나온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 지역에 대한 이미지다. 과거 잘나가던 탄광도시인 유바리시는 2006년 일본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파산선언을 하며 지역몰락의 상징도시로 추락했다. '지역과 미래를 되살린 일본 마을의 변신 스토리'라는 부제처럼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사례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한 일본의 지방도시에 초점을 맞췄지만, 유바리시의 경우 반면교사 삼을 실패모델로 소개된 이유다. 하지만 유바리시 재건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2011년 도쿄도청 고졸공무원으로 최연소(30세) 시장에 당선된 스즈키 나오미치가 구원투수로 나선게 분위기를 바꿨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이끌면서 매년 빚을 갚아 나가는 동시에 지역 특산물인 '멜론'을 앞세워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기간산업으로 키워냈다. 이런 젊은 리더십에 더해 파산도시의 회생 기대감을 높여준게 '고향납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핵 위협에 대한 지난 7일 발언이 시끄러웠다. 전쟁 불안감을 더 키운 말은 이랬다. "우리는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지금처럼) 아마겟돈(선과 악의 최후의 전쟁) 전망에 직면한 적이 없다." 백악관이 서둘러 불끄기에 나섰는데, 오히려 그 발언에 담긴 '쿠바 미사일 위기'가 다시 주목받는다. 이는 꼭 60년 전인 1962년 10월 16일부터 쿠바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대치한 13일 기간을 가리킨다. 며칠 전 70번째 생일을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열 살 때다. #1962년 상황. 당시 미국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위협을 느낀 쿠바는 소련와 가까워졌다. 미국은 9월 정찰기를 통해 쿠바에 소련 IL-28 폭격기 등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한 달 뒤엔 중거리 미사일 기지가 건설 중인 모습도 보였다. 미국이 사정권에 놓일 상황이었다. 10월 16일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은 존 F. 케네디
#1. 1974년 10월 3일 싱가포르. 이른 아침부터 청키아우(Chung Khiaw) 은행 지점마다 사람이 몰리더니 긴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은행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루머를 더욱 증폭시켰다. 예금을 떼일지 모른다는 공포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고객들은 패닉에 빠져 은행으로 달려갔다. 앞다퉈 돈을 빼가려는 인파 때문에 은행 앞 거리는 북새통이 됐다.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정부가 나서 "이 은행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안심시켰지만 소용 없었다. 사태는 나흘째 들어 대다수 고객이 예금을 빼가고 난 뒤에야 수그러들었다. 이 은행이 망할 것이란 얘긴 사실이 아니었다. 정부의 도움으로 은행은 가까스로 파산을 피했지만, 어떻게 거짓 루머 하나가 은행을 도산 직전까지 몰고 갈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2. 때론 사실과 다른 믿음이 사람들의 행동을 바꿔 결국
경제는 순환이다. 활황기를 거친 경제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경기가 둔화되고 침체를 겪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그랬냐는듯 다시 경기는 바닥을 치고 개선되면서 활황 국면으로 접어든다. 경기는 인플레이션, 금리 변동과도 연관이 크다. 인플레이션은 보통 경기가 활황일때 나타난다.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리고 투자가 늘어나면서 물가도 함께 오른다. 이를 제어하는 효과적 수단이 금리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할때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다. 문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경기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다. 연준은 3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물가가 예상만큼 낮아지지 않아 현재로선 연준은 오는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이 불
#재건축은 노후된 주택을 새로 짓는 건축 행위다.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국가는 안전진단 같은 규제를 통해 집주인들이 맘대로 아파트를 새로 짓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또 재건축을 허가하더라도 대가를 요구한다. 재건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외부효과 때문이다. 용적률이 상승하면 주변 경관이 악화되고 세대수가 늘어나면 교통 혼잡, 기반시설이 부족해진다. 조합이 도로나 각종 공공시설을 지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이유다. 국가는 집주인들이 재건축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을 모두 가져가도록 놔두지도 않는다. 재건축에 들어간 집주인들의 노력 이상으로 발생한 초과 이익에 대해선 일부를 '재건축 부담금'이란 이름으로 환수한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다. 집주인들은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고 헌법소원까지 제기했지만 헌법재판소는 2019년 헌법의 '경제민주화' 정신과 '국가는 국토의 균형있는 개발과 이용을 위해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고 의무를 부과할 수
"지난 5개월 동안은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슬슬 바이오기업 투자에 나설 생각입니다." A증권사의 바이오투자 담당 임원은 "바이오기업들의 시장 가치가 아직은 바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바닥에서 투자할 경우 기업이 회생 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자금을 투입하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지금이 바이오기업 투자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다들 어렵다고 생각할 때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속절없이 하락하던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최근엔 횡보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것인지, 추가 하락 전 나타나는 횡보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기관투자가들의 바이오기업 투자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비상장 바이오벤처도 신약관련 기술만 있으면 돈이 저절로 모여들었지만, 이제는 투자를 받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한다. 투자금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신약개
칼릴자데 니하트 씨(30)는 한국인이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태어났지만 2020년 귀화 시험을 통과해 지난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그는 2010년 대한민국 정부 국비장학생으로 뽑혀 한국 땅을 밟았다. 계명대와 한양대를 거쳐 숭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서울시 강남구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강남글로벌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이기도 하다. 4살짜리 딸과 3살, 1살 아들은 경기 부천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닌다. 아이들은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 당연히 모국어는 한국어이다. 니하트 씨처럼 이방인이 한국에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니하트 씨가 한국에 들어와 계명대에서 함께 한국어 연수를 받은 국비장학생은 60~70 명이었다. 이중 한국에 남아 있는 이들은 열손가락에 꼽는다.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한국이 아닌 일본에 정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어를 배웠으니 언어 구조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외교 논란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선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카이스트(KAIST)는 미국 뉴욕대학교(NYU), 뉴욕시와 공동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력협정을 체결하고 현판전달식을 개최했다.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텍센터'에 공동캠퍼스 학과사무실도 개소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AI(인공지능), 바이오, 뇌과학 등 딥테크(첨단기술) 중심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대학원 과정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카이스트가 해외 유수 대학과 공동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뉴욕 맨해튼에 자리잡은 뉴욕대는 세계 30위권에 드는 명문대학이다.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이 발표한 2022년 세계대학순위에선 26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영, 인문, 예술, 기초과학 분야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노벨상 38명, 퓰리처상 26명, 튜링상 8명, 필
폭등하는 환율, 치솟는 금리로 국민은 아우성인데, 대책 마련을 위해 정치권이 진지하게 머리 맞대는 걸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말로만 민생 국정감사를 외칠 뿐 행태는 대선의 연장선, 정쟁의 장이 될 게 자명하다. 일찌감치 '김건희 국감' '이재명·문재인 국감' 분위기를 조성하던 차에 순방 중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놓고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야당은 끝내 박진 외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했다. 전운은 순방을 앞두고 이미 감돌았다. 야당은 무리하게 김건희 여사 동행부터 문제 삼았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순방 출국 전부터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려는 야당의 공세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실패를 두고 '외교 참사', 뉴욕 유엔총회에서 벌어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회동을 '굴욕 외교' '빈손 외교'로 공격이 이어졌고, 그러던 차에 설상가상 문제의 윤 대통령 발언이 불거졌다. 이번 순방에서 벌어진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