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총 2,357 건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약 50년간 일본 문화 유입을 강력하게 규제했다. 일본 대중문화는 '왜색(倭色)문화'로 불렸고, 척결의 대상이었다. 당연히 수입도 엄격히 금지됐다.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단계적 개방이 시작됐고, 2004년 사실상 완전 개방이 이뤄졌다. 개방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뮤지션의 음반을 국내에서 구하려면 '정보'와 '인맥'이 필요했다. 저작권 개념도 희미했던 터라, 불법복제 복사판을 파는 곳도 있었다. 새로움을 동경했던 한국의 젊은이들은 음지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화를 즐겼다. 한글판 번역이 있을리 없던 시기, 이들은 사전을 뒤적이며 스스로 일본어를 익혔다. #영어를 팝송과 영화를 통해 배운 사람들도 많다. 영어 단어나 문법을 잘 몰라도 노트에 들리는대로 가사를 한글로 받아적었다. '인어공주'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노래와 대사를 통채로 외운 이들도 상당수다. 이 대목에서 지난해 6월 종료한 지상파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남산 1호터널과 3호 터널을 지나려면 2000원을 내야 한다. 혼잡통행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심의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쓰인다. 대표적인 예가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이다. 반대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혼잡한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지을 때 송파구와 협의를 거쳐 잠실역 사거리 버스환승센터 조성 등에 총 1800억원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잠실역 일대 교통혼잡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이후에도 교통유발부담금을 꾸준히 내고 있다. 2020~2023년까지 낸 부담금은 206억원으로 전국 1위다. 롯데월드타워가 사람들을 끌어모아 경제적 효과도 있지만 막히는 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 #담배는 제조원가보다 세금이 더 많다. 담뱃값 4500원에 제조원가 등 약 26%인 1185원이고 나머지는 74%는 세금과 부담금이다. 특히 국민건강증진기금은 841원으로 담배소비세 1007원에 이어 가장 많다.
"(여객수) 1억명 시대를 준비해나가겠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올해 상반기 여객 실적이 개항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은 목표를 내놨다. 실제로 지난 1∼6월 인천공항 여객은 363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동기 대비 2.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한 1조34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16.2% 급증한 비항공분야 매출(8588억원)이 이를 견인했단게 공사측 분석이다. 이 비항공분야 매출에 기여하는 항목 중 대표적인게 면세점 임대료다. 살아난 여행 수요에 활기를 띠고 있는 인천공항과 달리 면세점업계의 상황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사태 이전(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면세점업계의 매출은 그때와 비교해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K면세산업을 이끌고 있는 신라·롯데·신세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8월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주권 지키기에 직면했다. 바로 '소버린 AI'(Sovereign AI)다. 소버린 AI는 말 그대로 'AI 주권'을 의미한다. 한 국가가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인프라·AI 모델역량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AI 활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산업자립, 국민의 개인정보 등을 지킨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은 전략자산으로 인식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과 사회 전반이 글로벌 빅테크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일찍부터 소버린 AI를 준비했다. AI 강국인 미국은 민간 주도의 AI 생태계를 국가전략으로 흡수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빅테크가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해 EU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이아X'(GAIA-X)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랑스와 독일은 '소버린 클라우드'를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금융위기 때 공적자금을 통해 큰 수익을 만들고 '돈 잔치'를 벌인 금융회사의 탐욕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인 대 개인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결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듬해인 2009년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탄생시켰다. 이게 뭐냐는 목소리가 컸지만 비트코인은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제는 사실상 널리 공인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창조자의 목적을 사용자가 그대로 따르라는 법은 없다. 창조자는 '자유로운 결제 수단'으로써 이를 만들었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과 같은 존재로 쓰이며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화폐라면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교환이 자유로워야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매일같이 오락가락한다. 나카모토가 원한 온라인 결제는 다른 방식으로 실행될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하원은 암호화폐 3법(지니어스법, 클레러티법, 반CBDC법)을 통과시켰다. 이중 대통령 서명까지 마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량만큼 미국 달러나 단기 국채 같은 안정성 있는 자산을 담보로 보유하도록 하고, 발행자가 매달 보유 자산 구성을 공개하도록 했다.
#1. "강자는 할 수 있는 걸 하고, 약자는 당해야 할 걸 당하는 법이다."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나 할 법한 말이다. 자유와 정의를 중시한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지도자가 한 말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기원전 416년 고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스파르타에 밀리던 아테네는 약소국 멜로스를 희생양으로 택했다. 스파르타와 혈연 관계에 있지만 공식 동맹은 아닌 멜로스는 섬나라여서 해군이 약한 스파르타가 지켜주기 어려웠다. 멜로스에 상륙한 아테네의 지도자와 멜로스 측 대표의 대화를 투키디데스는 자신의 역작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자세히 기록했다. '멜로스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남겨진 이 글에 따르면 아테네는 멜로스에 "죽고 싶지 않으면 항복하라"고 요구한다. 서두의 문장은 이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멜로스는 중립국으로 남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아테네는 거절한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멜로스는 잿더미가 됐다. 남자들은 몰살당했고,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팔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중심주의를 부르짖으며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질서의 근간으로 자리 잡아온 자유무역의 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인 보호 무역주의 시대를 활짝 열어 젖힌 것이다. 대한민국은 WTO(세계무역기구) 기본 틀 안에서 자유무역을 기치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미국, 유럽연합(EU)·아세안(ASEAN)·중국·인도·칠레 등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시장을 확대해 공산품을 수출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자라고 해도 빈말이 아니다. 한국이 쌓아 올린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등 많은 대기업들을 길러내며 전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AI(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반도체 경쟁력에 힘입어 소외되지 않고 훈풍을 맞는 등 찬란한 미래가 보장되는듯 보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4%에 달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요즘,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2018년 명칼럼 가 떠올랐다. 추석이 다가와서가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추석이란 무엇인가 등등 그가 칼럼에서 쏟아냈던 '정체성을 따지는 질문' 때문이다. 요즘 금융권엔 대출이란 무엇인가, 은행은, 금융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김 교수는 이런 '정체성을 따지는 질문은 대개 위기 상황에서 제기된다'고 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은행이 위기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그건 업황의 문제일 뿐 '정체성의 위기'는 아니다. 김 교수는 '존재 규정을 위협할 만한 특별한 사태가 벌어질 때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새 정부 들어 이어진 각종 조치들이 대출, 은행, 금융에 대해 이런 질문을 끄집어낸다. 이재명 정부 들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규제, 7년 이상 장기연체자에 대한 일괄
"월드컵은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다." 축구선수 이영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해설할 때 했던 발언은 성과를 반드시 내야만 하는 여러 분야에 적용된다.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자리다. 이영표는 진정한 프로라면 쌓아온 것을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는 실패는 변명이 될 수밖에 없단 의미를 담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좋은 경험을 쌓은 것은 의미가 있다"는 식의 반응을 용납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이 이야기는 비단 축구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꿈을 꾸고, 꿈을 이뤄가는 기업들이 모인 바이오산업에서도 이 말은 잘 어울린다. 바이오기업들은 '신약 개발'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엄청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한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꿈을 현실화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태동기를 2005년 몇몇 바이오기업들이 코스닥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
비트코인 329억원, 엔비디아 258억원, (…) 한전 5000만원. 몇 달 전 '10년 전 1억 투자시 10년 장기 보유 결과'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던 시각물 내용이다. 비트코인을 산 사람이 329배 부자가 돼 있는 사이 한전 주주는 재산이 절반으로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겐 가슴 아프지만 과장이 아닌 현실이었다. 책 '투자, 진화를 만나다'(폴락 프라사드 지음)에는 한전과 같은 공기업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설명돼 있다. 정부가 기업을 통해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데 그중 일부는 가치나 수익 증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 있다. 관료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 주주의 이익이 아닐 수 있고, 유권자의 목표와 주주의 목표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사모펀드 운용사를 운영하는 저자는 정부 소유 기업은 항상 매수 리스트에서 뺀다고 했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누적 적자가 43조원이다.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들여 기업과 가계에 판매하는 사업구조로 적자 이유는
'한국이 조선업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이 나라가 점차 선진국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발전도상국 중에서 과거 수십 년 동안 조선업에서 일정 이상의 성공을 거둔 곳은 한국뿐이다. 그 뒤를 이어갈 나라가 없는 것은 이 세계에는 후발국의 참여를 저지하는 큰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의 장벽은 거액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략)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제정책 때문이다. ' 인용한 내용은 에몬 핑클톤이 1999년에 펴낸 책 '제조업이 나라를 살린다'의 한 대목이다. IT 붐이 한창이던 당시, 핑클톤은 오히려 전통 제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제조업이 IT 산업보다 모든 계층의 인재를 활용해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하기 쉬운 특성이 있으며, 막대한 자본과 독점적 노하우에 기대 생산성 향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고용 효과는 조선업이 번성할 때 울산과 거제의 일자리와 1인당 GDP를 떠올리면 된다. 배를 주문하는 곳은 90% 이상이 외국 선사다. 거대한 생산능력과 노하우는 한 국가가 단기간에 따라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얼어붙었던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2조622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규모도 3조741억원으로 20. 6% 늘었다. 투자집행, 펀드결성 모두 1분기 기준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특히 2022~2024년 연속 감소한 업력 3년 이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1분기 초기기업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7% 늘어난 725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가운데 초기기업 비중도 27. 7%로 전년 20%보다 커졌다. 초기기업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창업생태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정부가 벤처투자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어서다. 이미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편성을 통해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인 모태펀드 예산을 3000억원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