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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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년 슈퍼볼을 앞두고 방영된 애플의 매킨토시 광고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영감을 얻은 이 광고는, 빅브러더에 의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한 여성이 뛰쳐나와 해머를 던져 시스템을 파괴함으로서 노예(이용자)들을 해방시킨다는 내용이다. 빅브러더로 묘사한 것은 당시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IBM 이었다. 구시대 독점 기업에 맞서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 프라이버시 보호를 핵심가치로 삼은 애플의 정체성을 대외에 알린 것이다. 이후 애플은 개인용PC와 스마트폰 혁명으로 이를 실천했다. 구글도 애플과 비교할만 하다.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초기 구글의 표어는 MS로 대표되는 독점 기업들과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애초 이 말은 1999년 구글이 MBA 출신들을 대거 채용하자 자칫 상업적 압력이 가해질지 모른다는 엔지니어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었다고 한다. 적어도 눈앞의 이익보다 고객의 신뢰과 정도를 중시했던 구글의 초심이
보이스피싱 전화가 온다면 걸러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보이스피싱에 당하면 피해가 경제적으로 크니 속아서는 안 될 이유마저 충분하다.(그럼에도 보이스피싱은 근절되지 않았지만) 그러면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은 어떨까? 허위 소식을 잘 걸러낼 수 있을까. 현실은 딱히 그렇지 않다. 8일자로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한 연구 결과는 막연한 우려를 수치로 보여준다. 유타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벤 라이언스 조교수팀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이들에게 우선 △페이스북에 뜬 글의 제목을 보고 정확한지 여부를 말해달라고 했고 △그런 다음 자신의 가짜뉴스 판별 능력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90% 참가자는 자신이 뉴스와 가짜뉴스를 가리는 능력이 평균은 넘는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4명 중 3명은 가짜뉴스를 골라낸 비율이, 스스로에게 매긴 가짜뉴스 판별 점수보다 나빴다. 자신을 과대평가 했다는 얘기다. 심지어 20% 참가자는 실제 결과보다 자기 능력을 5
얼마 전 아끼는 후배가 결혼한다고 찾아왔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 뒤 문득 깨달았다. 청첩장에 적힌 것 말곤 물어볼 말이 없다는 걸. 대개 결혼하는 사람에게 묻는 건 3가지 아닌가. 첫째, 신혼여행 어디로 가느냐. 코로나19(COVID-19) 시국에 해외로 신혼여행 못 가 속 쓰릴 걸 뻔히 아는데 무슨 대답 듣자고 물어보겠나. 둘째, 배우자가 누구냐. 이름을 댄다고 알 리도 없고, 그렇다고 직업을 물어보는 건 왠지 속물 같다. 마지막으로 신혼집은 어디냐. 몇년 전만 해도 편하게 했을 법한 질문이지만, 집값이 미쳐버린 이후엔 달라졌다. 요즘 신혼부부 중 원하는 동네에 꿈꾸던 집을 구해 살림을 차리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나. 괜히 이런 예민한 질문 던졌다간 서로 민망해져 한숨과 함께 대화가 끝날 뿐이다. '도심회귀'는 세계적 현상이다. 코로나19도 이런 흐름을 막지 못한다. 문제는 도시에 살려는 이는 많은데, 집 지을 땅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같은 면적의 땅에 더 많은 아파트를 지을
'재난 위로금'이 추진된다. 여권은 빠르면 여름휴가 전에 지급하기 위해 논의를 본격화했다. 전국민 1인당 30만원씩 지급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재원은 세금과 빚이다. 더 거둔 세금이든, 갚아야 할 빚이든 모두 국민에게 부담이 된다. 국가채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말 626조원에서 내년 1000조원대로 늘어난다. 이번 추경으로 1000조원 돌파 시기가 더욱 앞당겨지게 됐다. 지금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위기는 도둑처럼 찾아온다. 빚은 항상 복리로 늘어난다. 국가경제 관점에서 보자면 위로금은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다. 모든 경제 지표가 이제는 돈을 풀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떠받칠 연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소비를 늘리는 목적이라고 하지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이미 지난 4월 120.5로 1
# 진통을 겪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개혁안의 골자는 단일회사인 LH를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공공임대주택 기능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밑에 현재의 택지개발, 주택건설, 도시재생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두는 형태다. 과거처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로 수평분할하거나 주거복지만 따로 떼어내는 방안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지만 개혁안을 마련한 정부는 지주회사 체제의 수직분할 방안을 1순위로 제시했다. 하지만 2차례 열린 당정협의에도 LH 개혁안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여당 내에서 다양한 말들이 나오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여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조응천 의원의 이 멘트에 담겨 있다. "LH 사태가 결국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다. 지주회사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느냐, LH 사태의 원인 그리고 진단과 해법으로서 이게 맞느냐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LH를 쪼개고, 분할하는 방안이 LH 사태의 재발을 막는 해법이 맞느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1 버티면 하루당 3500만원, 당신은 버틸 수 있습니까? 유튜버 진용진이 제작한 8편의 시리즈 영상 '머니게임'이 총 조회수 5800만회를 넘으며 화제다. 웹툰 작가 배진수의 3년전 웹툰을 소재로 인간 심리를 유튜브 특유의 '날 것' 으로 보여준다. 설정부터 흥미롭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 4억8000만원의 판돈, 여기에 생존을 위해 구입하는 제품 가격이 현실의 100배이고, 매일 출연자 1명을 탈락시킨다는 장치까지…남자 4명, 여자 4명 출연자들의 심리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나는 8편의 본편보다 출연진 사이의 후속 '논란'이 더 극적이라고 본다. 엄청난 조회수로 출연자 8명은 하루아침에 유명해졌지만, 시리즈 영상이 모두 공개된 후 믿기 힘들 정도로 서로를 '디스'한다. 이미 출연진 시사회를 통해 자신들이 찍은 영상을 다 함께 봤는데도 '악마의 편집'이라며 제작진을 비난하고, 서로의 카톡을 공개하며 '논란'을 키운다. 이런 논란을 출연자들은 다시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
"코로나19(COVID-19)의 부작용이 아니고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전히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저질환이 없이 멀쩡히 살다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후 사지마비가 왔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많이 속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도의 재활치료병원에서 일하는 26세 A씨는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구토·오한·발열에 이어 사지가 마비되는 증상으로 입원했다.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도 받았다. 그런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이후 그는 재활치료에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부담했지만 정부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 청와대 청원글을 올려봤지만 정부의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언론의 도움을 요청했고, 머니투데이가 그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에 관심이 쏠렸지만 정부는 "백신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이라며 보상을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A
(이 글은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870년 미국. 제퍼슨 카일 키드 대위는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며 주민들을 모아놓고 신문에 나오는 최신 뉴스를 들려준다. 그는 포악한 악당 팔리에게 붙잡혀 '이레스 카운티'라는 곳에 끌려갔다. 팔리는 마을의 독재자다. 팔리 일당이 키드 대위에게 요구한 것은 광장에 모인 주민들에게 지역신문 '이레스 저널'을 들려주라는 것. 이레스 저널은 들소를 잔인하게 사냥하고 인디언의 머리가죽을 벗기는 팔리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도배됐다. 하지만 키드 대위에게 그것은 '뉴스'가 아니었다. 키드 대위는 이레스 저널 대신 수만 리 떨어진 펜실베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광산 사고 뉴스가 실린 다른 신문을 읽기 시작한다. 사고를 당한 이들이 운명에 맞서는 스토리에 주민들은 열광한다. 팔리 일당은 키드 대위를 저지했고, 주민들이 이에 항의해 소동이 일어난다. 팔리 일당은 모임을 해산시키고 키드 대위를 해치려 든다. 언론이 바라
2006년 7월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 강재섭과 이재오가 치열하게 붙었다. 이듬해 있을 대선. 당 후보만 되면 대권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이명박 , 박근혜의 대리전에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당 대표 선거를 보면 2006년이 떠오른다. 아니 그 이상이다. 첨예한 계파 간 대결도 아니고, 우리 당의 전당대회가 국민들로부터 이렇게 관심을 받은 적이 있나"(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바람이 불고 있다. 전조는 4·7 재보궐 선거 직후부터 감지됐다. "참패도 참패지만 야당 초선 의원 전원이 선거 다음 날 '결코 우리 당이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는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이러다 정권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선거 며칠 후 만난 민주당 의원, 이 의원은 이후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국민의힘에 비해 타이밍도 늦은 '초선 5적들의 '반란'은 친문 강성 지지층에 의해 단숨에 제압당했다. '
4차 산업혁명으로 신구 산업의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한다. 이번엔 변호사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오는 8월부터 리걸테크 플랫폼에 변호사가 참여하거나 광고를 해선 안 된다는 게 골자다. 금품·향응 등을 받고 변호사를 소개·알선·유인하면 안 된다는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리걸테크는 IT(정보기술) 기반으로 법률상담, 소송결과 예측 등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대한변협은 규정을 어긴 변호사들을 징계하는 방안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변호사 윤리장전' 개정이 예고된 상태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대한변협은 변호사를 대상으로 영구제명, 제명, 정직, 과태료, 견책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정직 이상 처분을 받으면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없다. 사실상 리걸테크 플랫폼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도다. 대한변협의 이번 조치로 국내 최대 리걸테크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로
# '포괄주의·네거티브 시스템'.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규정, 사항만 나열하고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자유화하는 체제다. 정부가 규제 완화를 말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포괄주의'다. 자랑스럽게 선언한 횟수만 수천, 수만번이 넘는다. 현실은 반대다. 선언은 선언일 뿐이다. 포괄주의를 전제로 만들어 진 법령이라도 유권해석을 요청하면 "법에 허용돼 있지 않다"는 열거주의의 벽에 부닥친다. 허가제를 등록제로, 등록제를 신고제로 전환한다는 규제 완화 정책도 거의(실제론 전부) '구라'다. 등록·신고만 하면 된다는 발표를 믿고 서류를 낸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끈기'다. 사실 우리나라 금융 규제의 근본은 열거주의다. 모든 금융업을 금지하고 면허를 통해 허용하는 금융업만 영위할 수 있다. 그래서 금융은 대표적 '규제 산업'으로 불린다. 그렇다보니 약점이 생겼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를 쫓지 못했다. 뒷북만 친다는 반성이 컸다. 법과 시행령까지 만들다보면 시장은
"이건 어떤 제품인가요?" "'옴니아'라는 건데요.." 2008년 말이나 2009년 초 쯤으로 기억된다. 삼성전자 휴대폰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홍보관을 들렀을 때다. 약간 특이한 모양의 휴대폰이 보여 어떤 휴대폰인지 물었다. '옴니아'라고 한 직원은 컴퓨터 기능이 들어가 있는 휴대폰인데 대중화 되려면 아직 오래 걸릴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른 옆에 전시된 피처폰으로 관심을 옮겼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세상에 나와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때였다.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부랴부랴 첫 스마트폰으로 옴니아1을 내놓긴 했지만, 삼성 직원들 조차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직감하지 못했다. 최근 만난 삼성의 한 임원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폰의 등장 후에도 기존의 강자였던 노키아, 모토로라 등은 스마트폰 시장이 당장에 주력시장이 될 거라고 판단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저 크지 않은 또다른 트랙이 나타났을 뿐 기존 구도를 바꾸진 못할 것으로 본거죠. 삼성도 예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