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총 2,359 건
맥도날드가 최고의 패스트푸드 회사가 된 것은 해리 소네본이라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전략 덕분이다. 영화 ‘파운더’를 보면 맥도날드 최고경영자 프레드 터너는 소네본의 조언을 받아들여 땅을 선점하고 그 위에 지점을 세워 가맹점주에게 임대료를 받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땅의 가치가 상승하면 그걸 담보로 다른 곳의 땅을 사들여 매장을 오픈하는 걸 반복했다. 소네본은 “우리는 음식 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 15센트짜리 햄버거를 판매하는 것은 임대사업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미끼였기 때문이다”고 했다. 맥도날드 방식은 국가 성장에도 유용하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상하이가 천지개벽했다’라는 김정일의 말은 과장이 없었다. 초고층 건물과 널찍한 도로가 상하이뿐 아니라 수많은 거점도시에 우후죽순, 죽근(竹根)처럼 솟아오르고 뻗어나갔다. 한 지방정부 관료에게 초고속 성장의 비결을 묻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토지”라고 귀띔했다. 거의
특정계층의 전유물이던 ‘원정출산’. 지금은 농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의미는 전혀 다르다. 지역 내 변변한 산부인과가 없어 임산부가 도시를 전전하는 것을 뜻한다. 지역간 의료격차를 보여주는 사례는 비단 산부인과만이 아니다. 지방에는 내과, 외과, 소아과 등도 의사가 부족해 병원이 휴폐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방에선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코로나19(COVID-19) 최전선에 있는 감염내과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는 275명이 전부다. 대부분 대도시·대형병원에서 일한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쓰나미를 막아내는 것이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괜한 말은 아니다. 정부와 여당이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와 감염병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안’을 발표하자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가 또다시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다음달 14일이나 18일 총파업을 하겠다
# 2020년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개미다. 전통의 규칙과 질서를 흔든다. 외국인이 팔면 주가가 떨어지는 한국 증시의 법칙을 깼다. 조직화되지 않은 개인은 ‘동학 개미’란 자랑스런 타이틀을 얻었다. 애국적 느낌이 강한 ‘동학’ 타이틀이지만 실제 ‘동학 개미’는 글로벌하다. 코로나 팬더믹 속 기존 질서는 단절되지만 전세계 개미들은 언택트하며 함께 움직인다. 로빈후드(미국), 닌자개미(일본), 인민개미(중국) 등은 젊고 역동적이다. 로빈후드 가입자의 평균연령은 30대 초반에 불과할 정도다. 투자 방식도 과거 기준으론 이해가 안 된다. 전통적 기업 실적 분석틀로 보면 위험한 곳에 몰려간다. 시장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은 혀를 차는 단계를 너머 멘붕에 빠진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무섭다. 기존 틀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개미들에게 PER(주가수익비율) 등은 올드하다. 대신 PDR(Price to Dream Ratio·꿈 대비 주가비율)이 등장했다. 막연한, 허황된 꿈이
”온라인 출석 체크는 했니?“ ”(졸린 목소리로) 이제 할 거에요“ ”수업 듣다가 게임하거나 유튜브 보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학생이 있는 곳이면 어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대화다.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은 출근길에 아이들에게 시간 맞춰 전화하는게 일이다. 부모가 집에 있어도 아이를 깨우는 게 고역이라는 호소도 이어진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과 국내 확진자 발생 여파 등으로 4월 온라인 개학이후 학교의 온라인 수업이 4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제한적 등교는 5월부터 시작돼 학생들의 학년에 따라 주 1 ~ 2회나 격주로 가는 정도다. 학교의 사정이 저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궁, 박물관, 도서관, 공연장 등도 비슷했다. 박물관, 도서관, 공연장 등은 거의 문을 닫았고 고궁은 실내시설은 들어가지 못 해도 궁내 출입은 가능했었지만 지난 5월말부터 그나마 아예 문을 닫았다. 잠시 짬을 내 집이나 학교 근처 도서관에 같은 곳에 갈 생각도 접어야 했다. 공연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실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원리와 이치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종종 최악의 상황을 야기한다. 다주택자에게 세제혜택을 줘 임대료 안정을 꾀하려던 주택임대사업자등록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모두가 아다시피 매물이 잠겨버렸다. 극단적으로 수급이 꼬이면서 ‘가격폭등’이란 부작용이 뒤따랐다. 한 얼치기 이상론자가 세상물정 모르고 저지른 참사였다. 이것만이 아니다. 서울시가 49층이던 아파트 층고제한을 35층으로 낮춘 것, 도심지역 재개발을 해제해 실질적인 주택공급 물량을 줄인 것 등도 마찬가지 경우다. 이렇게 해놓고선 정부와 서울시는 GTX나 도시전철 등 인프라 개발을 활발히 추진했다. 주거지의 가치를 높이면서 집값을 잡겠다고 ‘쇼’를 했다. 공급을 늘리기보다 수요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실은 그것도 제대로 못 했다. 특목고·자사고 폐지정책은 강남 일반고에 진학하려는 수요를 촉발했다. 강남 집값이 오르면 마치 동심원처럼 인근
“코로나19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목숨을 앗아가는 나쁜 바이러스지만,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환경 파괴를 일삼는 인간이란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는 착한 백신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들려오는 말들이다. 무섭지만 쉽게 반박하기는 어렵다. 우리 은하에만 4000억개가 넘는 행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주에는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계가 수천억개에서 최대 2조개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 은하에만 생명이 거주할 만한 환경을 가진 행성이 60억 개에 달한다는 수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드레이크 방정식에 따라 우리 은하에서만 지성적 문명이 존재할만한 행성은 1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다른 은하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문명이 존재할만한 행성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껏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을 만나지 못했을까. 우리 지구가 유일하게 지성적 생명체가 살고 있는 별이어서 일까. 아니면 다른 외계인들이 너무 떨어져 있어 만나
1. "아니, 정말 펜과 서류 없이도 일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72세 이병철 회장은 살면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장면에 기가 막혔다. 그래서 계속 질문을 던졌다. '펜과 서류가 아니라 컴퓨터로 불리는 저런 기계로 일을 한다니...' 이 회장이 도무지 믿기 힘들었던 이 장면은 38년전 미국에서 이 회장이 실제 목격한 것이다. 1982년 3월 미국 보스톤대학에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으러 갔던 이 회장은 내친 김에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휴렛팩커드 사무실에 들른 그는 깜짝 놀랐다. 직원들이 펜이나 서류 없이 컴퓨터로만 일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컴퓨터로 일을 하다니... 컴퓨터가 대체 뭐길래...' 2. 미국에서 돌아온 이 회장은 곧바로 직원들에게 반도체 사업 기획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컴퓨터의 핵심은 결국 반도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삼성 직원들은 16절지 100장 분량의 반도체 사업 기획안을 만들었다. 이 회장은 이 기획안을 수십번 검토했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014년 "겨울에 여름 옷 입은 격"이라며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를 꺼냈을 때 금융당국은 반대했다. 방어논리는 LTV와 DTI는 부동산 규제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 수단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찐 친박, 찐 실세 최경환을 막을 순 없었고 결국 LTV·DTI 규제는 '합리화'라는 이름을 달고 '완화'됐다. '빚내서 집 사세요'의 시작이었다. ​ 금융당국은 반대로 집값을 잡는데 대출규제를 쓸 때도 탐탁치 않았다. LTV·DTI는 건전성 규제라는 논리가 다시 동원됐다. 하지만 8·2(2017년), 9·13(2018년), 12·16(2019년), 6·17(2020년)까지 이 정부의 굵직굵직한 대책엔 모두 대출 규제가 들어갔다. 대출규제가 맨 앞에 놓인 적도 있을 정도다. ​ 대출 규제가 빠지지 않는 이유는 빠른 효과 때문이다. 세법 등 법을 고쳐야 하는 다른 규제수단과 달리 정부가 시행날짜를 정해
“한동훈 검사가 떳떳하다면 그냥 적극적으로 수사에 응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지난달 말 특수부 검사 출신의 한 중견 변호사를 만났을 때다. 이렇게 묻자 이 변호사는 “그게...” 라며 선뜻 답을 내놓지 못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 유착’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한 지 며칠 안된 시점이었다. 한 검사(검사장급)는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검언 유착 사건에 등장하는 녹취록의 주인공으로 의심받고 있다. 수사나 법리에 누구보다 밝은 ‘특별수사통’인 한 검사가 스스로 결백하다면 먼저 조사에 응해 진실을 밝히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였지만 결국 동의를 얻지 못했다. 누가 어떻게 수사를 하느냐 따라 기소 여부, 범죄 구성 등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 변호사의 말을 실감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검사에 대한 수사를 놓고 윤 총장이 “수사가 형평성을 잃었다”는 피의자측 요청을 받아들여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하자,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반기를 들었다.
1. 지난 5월 말 간송 전형필의 장손이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내놨다. 조부가 필생의 업으로 모은 문화재를 팔려는 것은 다름 아닌 상속세 때문이었다. 2년 전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이 타개하며 문화재를 승계한 후손이 막대한 상속세를 낼 방법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조부의 소장품을 매각하려는 것이다. 2. 한국의 대수장가인 간송.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될 뻔한 우리 문화재 5000여점을 수집한 간송은 평생을 수장가의 길을 걷는다. 그 스스로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은 거부였지만 간송은 가업을 잇거나, 남들이 부러워할 직업을 갖는데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다. 간송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그저 책을 사모으고 읽는 것이었다. 이런 간송은 위창 오세창을 만나며 '전문 소장가'로 다시 태어난다. 오세창의 아버지는 오경석으로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다. 때문에 오세창도 많은 서화를 물려받으며 서예와 전각에 남다른 일가견이 있었다. 간송이라는
중국의 작가 루쉰이 1921년 발표한 소설 '아(阿)Q정전'은 중국인 특유의 '정신승리법'을 다루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아Q는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이 날품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아Q의 '아'는 중국인들이 성이나 이름 앞에 붙여 친근감을 나타내는 글자에 불과하다. 'Q'는 당시 변발을 의미해 아Q는 제대로된 이름도 없는 최하층민을 상징한다. 그는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아도 "자식에게 맞은 셈 치자. 불쌍해서 봐줬다"며 돌아서서 웃는 인물로 그려진다. 일이 없을 때는 노름판과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옛날에는 너보다 훨씬 잘 나갔어"라며 웬만한 사람은 다 무시한다. 루쉰은 아Q정전을 통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정신승리법'을 비판하고 중국인의 민족성을 바꾸려고 했다. 이 같은 정신승리법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리합리화에 불과할 뿐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 돈도 실력이야.”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측근 최서원(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이 확산하던 시점에 튀어나온 정유라 씨의 SNS 글이 ‘촛불민심’에 불을 붙였다.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대학 입시에 ‘부모 찬스’가 개입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그의 인식이 청년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권 퇴진을 야기한 거대한 분노는 ‘공정’의 문제가 발단이었다. 이번에는 입시가 아닌 입사의 문제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금 더 배웠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는 발언은 ‘공정’의 의미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정유라가 비난을 받은 것은 ‘부모찬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도덕률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발언 역시 성공하기 위해 더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고, 학업과 취업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