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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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급성장한 e커머스 쿠팡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했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터진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부실·늑장대응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특히 부천 물류센터를 매개로 다른 물류센터와 콜센터 등으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피해도 일파만파 커지면서 불매운동과 함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쿠팡=일본 기업’이라는 해묵은 국적 논란마저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쿠팡은 지난달 23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도 이 같은 사실을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이틀간 센터를 계속 운영했다. 확진자 발생 전후로 꾸준히 자체 방역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물류센터 환경검체 검사결과는 달랐다. 공용 안전모를 비롯해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근로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장비 곳곳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근로자들이 감염위험에 노출된 채 일을 해온 것으로 쿠팡이 방역조치
"중국은 대국이고, 다른 나라는 소국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2010년 7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당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마이크를 잡고 한 말이다. 주변국과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패권적 인식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망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곤노 히데히로 경제산업성 국제담당 차관은 "동아시아에는 서구처럼 독립된 주권국끼리 관계를 맺는 전통이 없었다"며 "이것이 외교에 대한 중국인들의 DNA"라고 했다. 중국이 주변 나라들을 동등한 주권국으로 존중하기보단 마치 속국처럼 다룬다는 얘기다. 한때 북한처럼 자신을 따르면 감싸주지만, 자신에게 맞서면 응징하는 게 중국의 외교 DNA다. 3년 전 우리가 사드(THAAD) 사태를 겪었듯 지금은 호주가 그런 꼴을 당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일부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을 중단하고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관세를 물렸다.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가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의 기
#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는 정당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4.0 포럼에서 신진욱 중앙대 교수가 내놓은 총선 분석이다. 신 교수는 “이번 선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은 국민이 절박하고 긴급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 정치인과 정당이 어떤 태도를 보여줬냐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과 정당은 곧 문재인 대통령과 미래통합당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단기성과’를 보여줬다. ‘코로나 19’는 우연이었지만 그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문 대통령은 정부·여당의 전체를 대표했다. 필연적인 것은 통합당의 취약성이었다. 보수 진영은 애써 부인하고 싶었지만 혁신 없는 통합은 허울뿐이었다. 취약한 정당에게 위기에 맞는 해법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제 조직 하나 건사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다는 것을 우린 지금도 보고 있다. 수준 높은 유권자는 우연과 필연의 과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판단했다
꼬일 대로 꼬였다. 자본시장 얘기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고, 2011년 유럽 재정 위기를 겪고 난 후부터 증권사 수익 구조는 자통법 시행 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고질적 문제였던 브로커리지 수익은 줄고, 투자은행(IB) 부문, 해외 투자 수익 등이 크게 늘었다. 법 개정 후 규제 완화 흐름이 일관되게 이어지며 증권사의 모습은 어느 정도 금융당국이 원했던 그림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모든 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모펀드에서도 잇따라 잡음이 들려왔고, 아직도 각종 해외 사모펀드에서 문제가 돌출되고 있다.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렇다고 그 책임을 오롯이 사모펀드에 지울 순 없다. 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를 통한 모험자본 육성은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사모펀드가 없었다면 최근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K-바이오로 돈이 흘러갈 수 없었을 테니까. 문제는 제어되지 않은 탐욕이었다. 증권사들은 요즘 아주 죽을 맛이다. 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치명적인 체인지업도, ‘추추트레인’ 추신수의 호쾌한 타격도 볼 수 없다. 손세이션 손흥민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슛도 사라졌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와 축구 종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이 코로나19(COVID-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개막조차 엄두를 못 내고 있는 탓이다. 자연스레 그라운드는 텅 비었고 팬들의 고민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와 축구의 변방(적어도 본고장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의 입장에서 말이다)이라 할 만한 한국의 프로야구(KBO)와 프로축구(K-리그)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 무관중 경기이지만 KBO리그는 5월3일, K-리그는 5월8일 나란히 시작됐다. 우리가 박찬호를 보며 IMF 외환위기의 시름을 극복하고 이승엽이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홈런을 때려낼 때마다 내일마냥 기뻐했던 것처럼 외국인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상실감을 K스포츠로 달래는 분위기다. 기세를 먼저 올린건 야구다. 홈런이나 장타를 치고
교착 상태다. 사는 쪽은 거래를 완성하는 것과 깨는 것, 양방향을 다 보고 있다. 전자보다는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의 현 단계다. 주가가 주는 신호는 명확하다.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난해 9월2일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줄곧 내리막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이 급감하고 550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 인수포기설이 확산하자 주가 반등세가 가팔라졌다. 시장은 ‘딜 파기’에 베팅한 것이다. 시작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던 정몽규 HDC현산 회장과 호텔 등 관광산업에 투자를 해 온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함께 인수하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다. HDC현산이 전략적투자자,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로 역할분담을 해 컨소시엄을 짰다. 인수가격을 2조5000억원으로 써내 지난해 9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12월 말 본계약을 했고 계약금(2500억원)도 지불했다. 일이 꼬인 건 코로나19(C
집 근처에 쉬는 날 여유있게 일어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러 찾던 카페가 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여러번 봐 낯이 익은 아르바이트생이 반갑게 맞아주는 점도 그 카페를 자주 찾는 이유다. 코로나19(COVID-19)가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어느 때부터 아르바이트생은 보이지 않았다. 커피를 내리던 카페 주인에게 물어보니 “매출이 크게 줄어 미안하지만 당분간 쉬라고 얘기했다”며 “정상으로 돌아가면 부르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듯 하다”란 한숨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밝게 웃으며 활력소를 주던 아르바이트생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 아쉬웠지만 주인의 그늘진 얼굴을 보며 안타까움이 앞섰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된 일상의 풍경 중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영세업체와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살아나던
#‘용산 개발’은 부동산을 다루는 정책 당국자들에게 일종의 금기어였다. 2018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 마스터플랜 발표 후 서울 집값에 기름을 부은 때부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서 박 시장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고 박 시장은 결국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사건은 이명박-오세훈-박원순으로 이어지는 용산 개발의 흑역사 중 한 장면으로 남았다. 그랬던 ‘용산’을 정부가 다시 꺼냈다. 6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엔 용산 철도정비창에 8000가구를 지어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서울 도심 18곳에 1만5000가구를 공급할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내용에 ‘용산 정비창 8000호’라고 한줄 걸쳐져 있었지만 언론들은 ‘용산’을 제목으로 뽑았다. 용산이 갖는 상징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대책의 맨 앞에 ‘공공재개발 활성화’를 올려 놓았지만 가장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내용은 ‘용산’이었다.
# 이른바 ‘86 세대’가 정치권에 뛰어든 지 20년이 됐다. 첫 타자는 1996년 15대 총선 때 배지를 단 김민석이었지만 ‘젊은피 수혈론’ 바람이 분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점으로 본다. 젊은 피 수혈은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았다. 그래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세대로 대표되는 진보의 ‘86 세대’가 도드라졌다. 전대협 3인방으로 불린 이인영‧우상호‧임종석이 전면에 선다. 임종석은 국회에 바로 입성했고 나머지 2명도 4년 뒤 금배지를 단다. 이들은 세월이 흐른 뒤 대통령 비서실장, 집권여당 원내대표까지 맡는다. 177석의 거대여당을 이끌 원내사령탑 김태년(4선)도 ‘86 세대’다. 젊은피의 맏형이었던 송영길은 21대 총선에서 5선이 됐다. 16대 국회 때 13명(4.8%)이었던 ‘86 세대’는 20대 국회 때 132명(44.0%)로 늘었다. 21대 국회에서면 169명(56.3%)으로 압도적 과반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으며 세대 교체론의 타
최근 몇 년 누수 문제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단지 내 다른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때다. 베란다 창가 위쪽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위치를 볼 때 윗집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 보수 비용도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물게 돼 있어서 위집의 협조가 없으면 안됐다. 위층에서는 대체로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첫 공사에서 누수가 잡히지 않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위층에서 추가로 알아본다곤 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았다.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싶어도 위층 현장 확인과 보수 비용 분담 문제가 있어 혼자 진행할 수도 없었다. 설상가상 2년간 해외근무를 나가게 되면서 3,4년의 시간이 훌쩍 지내가 버렸다. 그 사이 계속된 누수로 베란다 천장과 벽면은 엉망이 돼 버렸다. 생애 처음으로 산 아파트에서 입주 직후부터 이런 일이 시작됐으니 맘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한창 위집과의 신경전이 이어질 때 생각한 것이 ‘재판’이다. 안되면 소송이라도 해야지 했다. 최소한 위층을
1. 1999년 1월6일. 구본무 회장은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 30층 회장실에 혼자 앉았다. 방금 막 청와대에 다녀온 터였다. 김대중 대통령과 30분간 면담했다. 다름 아닌 '반도체 빅딜' 때문이었다. 비서는 청와대를 다녀온 구 회장 낯빛이 유난히 어두워진 것을 보고, 뭔가 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날 구 회장은 시내 한 음식점에서 LG그룹 원로들과 셀 수 없이 술잔을 비웠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모든 것을 다 버렸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LG반도체가 어떤 회사인데, LG반도체가 어떤 회사인데...' 구 회장의 속은 타들어갔다. 2. 구 회장은 정확히 1주일 전인 1998년 12월30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저녁식사를 했다. 이 위원장이 구 회장의 속내를 듣기 위해 일부러 만든 자리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IMF 조기졸업을 위해 대기업들이 주력 사업에만 집중해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그 유명한 '5대 그룹 빅딜'을 강력히 추진할 때다. D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의심을 받고 있는 중국이 이 위험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오는 21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승리선언을 할 것이다. 요즘 베이징 길거리에는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비보호 좌회전 차량이 넘쳐난다. 횡단보도는 행인과 자전거, 전동 오토바이가 뒤엉켜 번잡하다. 아파트단지에는 음식과 택배물건을 배달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베이징의 무질서한 일상이 반가울 지경이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코로나19로 도로를 오가는 차들이 드물었고, 배달원들은 아파트 단지로 들어올 수 조차 없었다. 베이징의 일상은 코로나19 이전으로 거의 돌아왔다. 아직도 방역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시민들의 얼굴엔 생기가 돌아왔다. 몇달전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컸던 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빨리 정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그사이 세계 최강국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