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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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180 석을 확보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관료의 기를 꺾는 일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고소득 가구에게 지급하는 것을 반대하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여당은 당대표에 원내 1당 몫의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치인 출신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동원해 압박한 끝에 백기를 들게 했다. 홍 부총리는 그 일이 있고 국회에 출석해 여전히 “(재난지원금 지급은) 70%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관료적 신념에 반하는 정책에 마지못해 동의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경제 중대본(중앙대책본부)으로 모든 부처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혼연일체가 돼 위기 극복의 전면에 나서 주기 바란다”고 한 것이 무색하다. 이제 누구도 더 이상 경제부총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대책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없게 됐다. 대통령의 말까지 부도수표로 만든 것이다. 여당은 총선 공약을 이행한다는 명분 이상이었다. 여당에는 '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 행사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신기술을 접목한 의료서비스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롭게 하는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선결해야 할 의료규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지난해 7월24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 이날 문 대통령은 ‘규제자유특구, 지역 주도 혁신성장의 중심’이란 주제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했다. 규제자유특구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신기술 기반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2년간 규제특례를 허용하는 제도로 지난해 4월 본격 시행됐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후 별도로 마련된 7개 지자체의 특구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중 원격의료 실증사업을 하는 강원도의 ‘디지털헬스케어특구’ 부스를 찾았을 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특구 소개에 이어 박성빈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본부장이 IoMT(의료사물인터넷) 기기를 이용한 원격의료를 설명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 문 대통령 앞에서 직접 심전도 측정기를 부착하고 시연하던
4·15 총선 후 1주일. 정치권은 여전하다. 자리를 못 잡은 채 헤맨다.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논할 수준도 안 된다. 반성해도 시원찮은데 부정선거 논란에 귀를 기울인다. '830 기수론'(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을 던지면서 실제론 80살 어른을 모셔온다. ‘포스트 코로나’ 고민을 기대하는 건 사치다. 창의를 꿈꿀 조직 자체가 아니다. 딱 그 정도 수준이다. 180석을 얻은 여당은 “무섭고 두렵다”며 몸만 낮출 뿐 민심을 받아 안지 못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를 돌파하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4%까지 치솟지만 총선 직후 후광 효과일 뿐이다. 실제론 총선 후 1주일 동안 적잖게 깎아 먹었다. 패인(敗因)이 너무 많아 엄두를 못내는 통합당과 달리 정부 여당은 승인(勝因)을 외면한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 이유는 ‘코로나 국난 극복’이다. 3년에 대한 평가, 정부에 대한 견제 등은 접어뒀다. 국민은 절박함과 간절함을 투표용지에 담았다. 그만큼 위기를 느낀다. 일자
“3월에만 30만개 넘게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는데, 야간에도 터지더군요” 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0)는 사석에서 최근 신규 주식투자자들의 폭발적 증가에 혀를 내둘렀다. “비대면 계좌 개설은 본인 여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신분증을 찍어 올린 사진에 술 병이 보이더군요. 저녁 술 자리에서 주식 얘기를 하다 바로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는 거죠.” 말 그대로 주식 투자 열풍이다. ‘100년 만에 올까 말까 한 기회다’ ‘부동산은 이제 끝났다’ ‘누가 무슨 주식을 사서 몇 억 챙겼다더라’ ‘발 빠른 강남 아줌마들은 일찌감치 삼성전자에 들어갔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이 모이면 화두가 온통 ‘주식’이다. 왠지 손 놓고 있으면 앉아서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지난 한 달에만 5대 증권사에서만 수백만 개의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다. 신용융자 거래에 너도나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이 정도면 열풍이 아니라 광풍이다. 3월 19일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지난 17
2020년의 세계보건기구(WHO)와 1920년의 국제연맹(the League of Nations). 현재의 WHO는 숨을 헐떡거리다 못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세계대전의 뒤 끝에 세계평화를 위해 잉태됐지만 세상에 나올수 있을지 몰라 태중에서 숨죽이는 100년전 국제연맹도 떠오른다. 이 두 기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정치권이나 대통령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 정치권에서 국제기구 지원여부를 두고 극심한 충돌이 있다는 점도 그렇다. 먼저 WHO.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이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 등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확산 상황에서 WHO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WHO는 초기 대응에서 중국의 입김에 휩싸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WHO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초기 은폐로 사태를 키운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원전이 국가안보의 중요한 기초라고 강조하며 ‘원전굴기’를 기치로 내걸었다. 정보통신, 철도와 함께 원전을 중국 ‘제조업 2025’의 핵심으로 삼았다. 2030년까지 원전 110기를 건설해 원전 강국이 되겠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 중국은 원전으로 석탄·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산업화하고자 한다. 원전이 달러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달러를 확보하는 전략적 수단인 것이다. 중국의 원전은 값싼 전기를 공급해 산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도 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 원전도 중국 원전과 마찬가지 기여를 해왔다.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에서 원전은 에너지 종속을 완화하는 계기였고 제조업 기업과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토대였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설비 등 원전 주기기를 만들며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한국 원전사업을 이끌었다. LG전자 창원공장, 현대로템 창원공장 등과 함께 인구가 100만명 넘는 경남 창원시의 ‘빅3’
코로나19(COVID-19)로 국가봉쇄령이 내려지고 차나 항공기를 통한 이동이 감소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공통적 현상이 나타났다. 대기오염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구 환경이 깨끗해진 것이다.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선 최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주민들이 무려 30년 만에 눈덮인 히말라야 산맥을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평소 짙은 스모그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 보지 못하다 코로나19로 대기질이 개선되면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히말라야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항공기를 회항시킬 정도로 악명높은 대기오염이 물러간 것이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멈추니 한국의 대기질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국 국가대기오염방지연합센터가 발표한 중국 전국 대기질 현황 보고에 따르면 전국 337개 도시의 지난 1월20일부터 3월28일까지 초미세먼지(PM2.5)의 평균 농도는 전년동기 51㎍/㎥에서 17.6% 감소한 42㎍/㎥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
열아홉번의 정부 대책으로도 잡지 못했던 집값을 '코로나19'가 잡아주는 모양새다. 강남에 이어 서울 전체 아파트가격이 10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하락폭은 더 커지고 있다. 수억원씩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심심찮게 거래되면서 폭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누군가에는 '기대'일 것이다)가 나오고 있다. 물론 집값의 본격적인 하락으로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폭락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빠지진 않는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머니투데이가 만든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 잘 정리돼 있으니 참고하시라)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관망하라고 조언하고 있고 실제 시장도 그런 분위기다. 그럼에도 여전히 뜨거운 시장은 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썰렁하지만 청약엔 수만명이 몰린다. 청약 열기는 서울과 지방,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내집을 마련하고 싶다, 이왕이면 새집을 사고 싶다는 것은 무주택자들의 일반적인 욕구이니 탓할 바 아니다. 하지만 청약 열풍의 이면에는 당첨
"텔레그램에 '남성 노예방'이라는 게 있는데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 입니다." 지난달 26일 후배 기자의 기사 보고가 올라왔다.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했다. 엽기적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후배를 보면서 'n번방' '박사방'까지 나온 마당에 무슨 내용이길래 싶었다. 송고된 기사 속에 그려진 남자 노예방은 이랬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채팅방에서 운영진이 지령을 내리고 10대로 보이는 남자 청소년들은 '노예 처럼' 그 지령을 그대로 수행했다. 지령은 '편의점에 가서 코로나19 걸린 척 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지시부터 나체 영상, 성적인 가학 행위는 물론 '네발로 기면서 개처럼 짖어라', '동성 친구에게 고백해라', '칼을 들고 영상을 찍어라' 등 인권 유린 행위까지 망라됐다. 취재 기자들은 아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영상들은 기사에 담지 않았다고 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 배포해 온 일당들의 범행이 공개되면서 모바일 메신저 등 SNS(소셜 네트워크
1. 보급과의 싸움 전투에선 져도 되지만, 보급에선 지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전투는 한번 지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보급이 끊긴 부대는 곧 '전멸'이다. 전투 능력 자체를 상실한다. 이 때문에 현대전은 '적'이 아닌 '보급'과의 싸움이라는 얘기도 있다. 전쟁사에 일가견이 있는 역사학자 임용한은 저서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에서 연합군의 2차 세계대전 승리를 보급의 승리라고 단언한다. 당시 일본군은 소와 양을 몰고 다니며 식량 보급에 허둥거릴 때, 영국군과 미군은 통조림을 먹으며 싸웠다. 통조림이 2차 세계대전의 '일등공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실 통조림은 프랑스 나폴레옹의 빠른 기동전에서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 병사들은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텐트도 갖고 다니지 않았다. 군장 무게가 가벼워야 빨리 행군한다. 그래도 프랑스 병사들은 냄비는 꼭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빵과 고기, 야채, 곡류가 워낙 딱딱해 국이나 스튜로 끓여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텐트
# 4·15 총선은 특이하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정책·공약·쟁점 등이 안 보인다지만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니다. 4년전 20대 총선 공약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던가. 이번 선거가 다르게 느껴지는 지점은 지휘자의 부재다. 지휘자의 역할은 메시지와 결집이다. 각 지역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신해 고공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던진다. 여론과 민심을 읽으며 강약 수위를 조절한다. 때론 의도적 도발도 서슴지 않는다.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의 손을 잡는다.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지역의 후보와 지지층에 힘을 불어넣는다. 결집을 이뤄내면 탄력이 붙는다. 여야가 내건 간판은 이낙연과 황교안이다. 대선주자급 맞대결로 눈길을 끈다. 선거 초반부터 “미워하지 않는다”(이낙연)VS “미워한다”(황교안)의 탐색전을 펼쳤다. ‘국난 극복’과 ‘정권 심판’을 키워드로 잡은 데 따른 자연스런 메시지 대립이다. 하지만 지역구(서울 종로)가 운신의 폭을 좁힌다. 맘껏 지휘
"탕! 탕!"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의 두 발의 총성. 이후 오스트리아-독일 동맹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3국 주도의 4년 4개월간의 제1차 세계대전은 참전군인 1000만명 이상(민간인 사상통계 불가)의 목숨을 앗아갔다. 1918년에 끝난 1차 대전 20여년 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됐다.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히로히토 등이 힘을 합친 '추축국'에 맞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중국이 싸운 인류 두 번째 대전이다. 6년간 군병력 2000만명을 포함해 7000만명이 사망한 대재앙이었다. 제3차 세계대전은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번졌다. 총성도 없었고, 선고포고도 없었다. 소리 없는 공격에 전세계는 얼어붙었다. 3차 세계대전의 적은 인간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