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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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0억원 규모의 중소 김치 제조 업체 S기업은 서브원 포장기술연구소 덕분에 영업이익이 늘었다. 물류 이동 거리가 30㎞로 짧고, 표준 박스를 사용해도 충분한 무게였지만 냉장고나 고가제품에 쓰는 초고강도 골심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2019년 처음 유통업에 진출하면서 포장업체들이 '적재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과대포장으로 이어졌다. 이 때 S기업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원가 절감을 추진하면서 서브원 포장기술연구소에 의뢰했고, 기존 비용의 최대 30%를 절감했다. 경기 평택시 서브원 중앙물류허브 포장기술연구소는 일반적인 사무실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극한의 바람·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수입 장비에 종이박스가 털썩 떨어지기도 하고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측정하는 '박스 실험실'에 가까웠다. 사무실 한 쪽에 젖지 않는 종이 박스 실험도 진행 중이었다. 포장기술연구소는 MRO(기업운영자재) 대표기업인 서브원이 적절한 포장비용을 제안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20
방역 완화, 이른바 '20개 조치'를 발표한 지 고작 열흘 만에 중국 수도 베이징이 봉쇄에 버금가는 조처가 내려졌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올 이유가 없어지자 경제 활동은 멈추고 순식간에 유령도시로 변했다. 21일 오전 11시 베이징 최대 번화가 싼리툰 소호. 음식 배달원들만 바쁘게 뛰어다닐 뿐 인적은 거의 없었다. 식당들 절반은 문을 닫고 그나마 문을 연 나머지 식당들은 '식당 내 식사 불가, 포장만 가능'이라는 손글씨를 입구에 붙여놓고 영업했다. 직전 주말부터 거주 인구 350만 지역 차오양구가 모든 식당에 대해 식당 내 영업을 금지했다. PC방, 체육 시설, 숙박시설 등도 마찬가지. 이날부터 베이징 전 지역 초중고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기업들에는 70%까지만 출근하라는 명령 같은 권고가 하달됐다. 식당이 아닌 꽃집 같은 상점들은 입장 가능 손님 수를 50% 이내에서만 허용한다는 글귀를 써 붙였다. 사실 이런 글귀는 지난주부터 내내 붙어 있었는데 주말을 기해 아예 문을
방역 완화, 이른바 '20개 조치'를 발표한 지 고작 열흘 만에 중국 수도 베이징이 봉쇄에 버금가는 조처가 내려졌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올 이유가 없어지자 경제 활동은 멈추고 순식간에 유령도시로 변했다. 21일 오전 11시 베이징 최대 번화가 싼리툰 소호. 음식 배달원들만 바쁘게 뛰어다닐 뿐 인적은 거의 없었다. 식당들 절반은 문을 닫고 그나마 문을 연 나머지 식당들은 '식당 내 식사 불가, 포장만 가능'이라는 손글씨를 입구에 붙여놓고 영업했다. 직전 주말부터 거주 인구 350만 지역 차오양구가 모든 식당에 대해 식당 내 영업을 금지했다. PC방, 체육 시설, 숙박시설 등도 마찬가지. 이날부터 베이징 전 지역 초중고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기업들에는 70%까지만 출근하라는 명령 같은 권고가 하달됐다. 식당이 아닌 꽃집 같은 상점들은 입장 가능 손님 수를 50% 이내에서만 허용한다는 글귀를 써 붙였다. 사실 이런 글귀는 지난주부터 내내 붙어 있었는데 주말을 기해 아예 문을 열
#. 21일 오후 3시경 찾은 서울 성동구 A 의원 관계자는 "오늘 병원을 찾아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총 7명"이라며 "아직 당일 접종 가능한 백신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 성동구 B 의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한 명도 없다"며 "정부가 개량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지만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5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았던 것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숫자"라며 "내원하는 환자분들께 코로나19 개량백신 안내를 해드리는데 이전만큼 관심이 없다. 오늘도 특별한 변화가 없었고 병원에 코로나19 개량백신을 문의하거나 맞으러 온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21일부터 오는 12월18일까지 4주 동안을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기간'으로 지정했다. 고위험군의 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다만 집중 접종기간 첫날인 이날 일선 병원에선 특별한 변화를
삼각지역 인근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매일 아침 경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집회·시위 일정을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시위가 열리는 날은 손님이 급감해 매출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시위대가 카페 근처까지 진입하는 날이면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내쫓다시피 한다. 카페 문 앞 바닥엔 '넘어오지 말라'는 문구까지 붙였다. 김씨는 "시위 때문에 힘든 점을 말하자면 이제 입 아프다"며 "코로나19(COVID-19) 사태보다 시위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또 "사람이 많아지니 장사가 잘되지 않냐고 하는데 대개 화장실만 쓰려고 할 뿐 음료 구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서 연일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삼각지역 인근에서 인쇄업을 하는 박모씨의 반응도 비슷했다. 박씨는 "(집회와 시위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지난 7월에 터를 잡았는데 심해도 이 정도로 심
"우리 팀만의 미니카 이동경로를 만들어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찾은 서울 강서구 'LG 디스커버리랩 서울'에서는 자율주행에 대한 수업이 한 창이었다. 시작점과 이동 거리를 고정한 채로 장애물 두 개를 배치해 미니카의 이동 경로를 만들어보라는 강사의 지시가 떨어지자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학생들은 팀원과 의견을 나눴고, 보조 강사 두 명이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과제 진행을 도왔다. 처음엔 자율주행 수업이 맞느냔 의문이 생겼지만, 수업을 들으면 들을 수록 이해가 갔다. 이동 경로를 만들고 나더니 미니카를 움직이며 미니카에 탑재된 센서 작동을 확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로 하여금 바퀴의 회전 정도와 3가지 방향의 거리 센서 결과값을 계산하면 미니카의 이동경로와 지도의 모양을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체득하도록 했다. AI(인공지능)이 학습해 똑똑해지는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 수업이었다. 이론을 이해한 뒤에는 체험존으로 이동해 자율주행을 실습해보는 시간도 가
삼각지역 인근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매일 아침 경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집회·시위 일정을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시위가 열리는 날은 손님이 급감해 매출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시위대가 카페 근처까지 진입하는 날이면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내쫓다시피 한다. 카페 문 앞 바닥엔 '넘어오지 말라'는 문구까지 붙였다. 김씨는 "시위 때문에 힘든 점을 말하자면 이제 입 아프다"며 "코로나19(COVID-19) 사태보다 시위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또 "사람이 많아지니 장사가 잘되지 않냐고 하는데 대개 화장실만 쓰려고 할 뿐 음료 구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서 연일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삼각지역 인근에서 인쇄업을 하는 박모씨의 반응도 비슷했다. 박씨는 "(집회와 시위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지난 7월에 터를 잡았는데 심해도 이 정도로 심
"1차로 헌팅포차, 2차로 클럽에 갈 거예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밤 10시 서울 강남역 앞. 이날 수능을 친 재수생 장윤서씨(19)가 들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지난 1년간 경기 남양주의 재수기숙학원에서 공부했다"며 "오늘 수능 시험을 치고 대학생 친구들 3명과 함께 강남역으로 놀러 왔다"고 말했다. 수능을 마친 재수생들은 오랜 수험생활을 끝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번화가 술집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재수생 조민수씨(19)는 "경기 용인의 기숙학원에서 재수했는데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술 마시러 왔다"고 했다. 일행 김민수씨(19)는 "친구가 재수해서 자주 못 봤는데 오늘 술도 마시고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의 술집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지난주 목요일과 비교하면 손님이 10~15% 정도 늘었다"며 "이곳은 주 고객층이 20대라 재수생이 좀 온 거 같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수능 날엔 손님이 좀 많았는데 올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저녁 6시4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대형재수학원 앞에 '수험서 산'이 만들어졌다. 이번 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주차장에 다시 볼 일 없는 책과 공책들을 쌓은 것이다. 주차 자리 세 칸을 차지한 책 무덤은 사람 키의 절반 높이까지 쌓였다. 이날 수능 시험이 끝나고 찾은 노량진 학원가는 수험생들이 빠져나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는 학생들이 간간이 보였지만 재수종합학원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학원가 한편에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도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저녁 8시쯤 문을 닫았다. 수능을 마치고 학원을 찾는 수험생들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노량진의 대형학원 관계자는 "내일부터 논술특강이 열려서 수능 직후 최저기준을 맞췄다며 논술 등록하러 온 학생이 한 명 있었다"며 "반대로 기준을 못 맞췄다며 환불받으러 온 학생도 몇 있었다"고 했다. 노량진의 또다른 대형학원 관계자는 "오늘 3명 정도 재수반에 등
"오빠는 키가 커서 잘 보일 거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들 대부분이 시험을 마치는 17일 오후 4시37분쯤 서울 시내 곳곳 고사장 앞은 수험생을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했다. 친구, 연인, 자녀 등 각자 기다리는 사람들은 달라도 수험생이 나오자 "수고했다"며 덕담을 건네는 모습은 한결같았다. 적지 않은 이들이 꽃다발이나 선물을 건네며 수험생들의 수고를 위로했다. 이날 오후 4시쯤부터 비교적 한산했던 고사장 앞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원서 접수를 기준으로 이날 수능 응시자 50만8030명 중 14.6%인 7만4470명이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까지 응시했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4교시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가 끝나는 오후 4시37분까지 수능을 치렀다. 4교시가 막 끝난 오후 4시40분쯤 기준 서울 서초구 서초고 앞에는 60여명의 사람이 모였다. 송파구 방산고 앞에는 같은 시간 70~80여명의 사람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은미씨(46)는 이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52·남)는 17일 오전 8시쯤 재수생인 외동아들을 방산고등학교에 내려주고 인근 식당과 카페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아침 아들에게는 집에 가서 기다린다고 했지만 A씨는 아들의 수험장 근처를 떠나지 못했다. A씨는 "괜히 알면 신경 쓸 테니까 기다린다고 말은 안 했다"고 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이날 학교 앞에서 하루종일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는 찾기 힘들었다. 교문 앞에 엿을 붙이고 수험생을 기다리는 모습은 옛 풍경이었다. 하지만 교문 앞을 떠났다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 마음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A씨는 이날 서울 송파구 방산고에서 수능을 보는 재수생 아들을 기다리느라 하루를 꼬박 이곳 근처에서 보냈다. 점심도 근처 식당에서 해결했다. A씨는 점심을 먹고부터는 방산고 근처 카페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교문과 운동장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였다. A씨는 아들을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으로 수능 관련 기사를 찾아보
17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 복장인 흰색 '깐두라'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아랍계 남성들이 1층 로비를 분주하게 오갔다. 현관에는 외부인들의 시선을 막기 위해 병풍과 흰색 천막이 들어섰으며,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원이 사진 촬영과 내부 진입을 막았다. 이곳 롯데호텔에는 전날부터 사우디 계승서열 1위인 'VVIP'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머무르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사업 협력의 '키'를 쥐고 있다고 평가받는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다. 재계에서 1970년대 '중동 붐'과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사업 수주가 이번 방한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중요 인사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이곳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한다. ━660조 사업 '키맨', 정·재계 모두 공들이는 까닭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가 머무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