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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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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수업도 원격이겠다, 불안하다며 비행기표 끊어서 올라가고 있어요." 11일 오전 제주대학교 캠퍼스. 막 첫 강의가 시작될 시간이지만 제주대학교 교정은 어느 때보다 한산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수업에 늦어 뛰는 학생도, 무리지어 강의동으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9일부터 제주대학생 13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며 이날부터 대면 강의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많은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인문대학 건물은 폐쇄 안내문만 붙은 채 굳게 닫혀 오가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문대학 건물과 멀지 않은 기숙사에서는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캠퍼스에서 만난 한 학생은 "어제부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검사 받으러 가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다"며 "불안하다면서 표 끊고 고향으로 가는 기숙사생도 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확진자와 같은 수업을 받거나 접촉한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제주보건소에 몰려가 진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0일 오전 제주보건소 인근 도로에는 연신 시끄러운 차량 경적 소리가 울려댔다. 보건소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 차선이 꽉 막힌 탓이다. 앞서 온 차량 한 대가 빠져나와야 겨우 한 대가 진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들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아침 일찍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주차장에 들어서자 수백명의 시민들이 3열 종대로 줄을 서 있었다. 검사 대기자 중에는 앳되 보이는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편한 복장으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제주에서 잇따라 학생 확진이 이어지며 확진자 혹은 밀접 접촉자와 같은 학교·학원에 다니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동선이 겹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제주중앙고, 오현고, 제주중앙여고 등 3개교다. 특히 제주국제대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엄마, 엄마. 나 좀 봐봐요. 나 사랑하지요? 나도 사랑해요. 또 올게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나사렛 요양병원 안심면회실은 반가운 웃음과 안타까운 눈물이 교차했다. 예정된 면회 시간에 맞춰 나주에 사는 최모씨(65·여)가 면회실로 들어서자 유리창 너머로 어머니 이모씨(93·여)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딸을 반겼다. 최씨는 수화기를 부여잡고선 이씨의 안부와 함께 건강 상태를 가장 먼저 물었다. 이씨는 '오냐. 오느라 애썼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최씨가 '엄마 이것 좀 봐봐'라며 미리 준비한 카네이션을 유리창에 가져다 댔다.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손 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화답하듯 이씨는 유리창에 손을 가져다 댔고, 최씨 역시 손을 맞대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손을 맞댄 모녀는 30여 초간 지그시 눈을 응시하며 미소를 보냈다. 유리창에는 이들의 체온으로 하얀 김이 서렸다. 5분 남짓
"거기 가봤어? 한국 아니야. 그냥 외국이야" 강원도 양양은 최근 몇 년 새 여름철 '힙플'(힙플레이스)가 됐다. 그 중심에 서피비치가 있다. 아무도 찾지 않던 이름없던 해변에 매년 70만~80만명이 몰려든다. 관광객뿐 아니라 전세계 유명 브랜드들도 자기들 광고판을 놓기 위해 줄을 섰다. 속초 청초호 옆에 자리잡은 칠성조선소도 마찬가지다. 주말마다 연인과 가족 등 40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오래된 여인숙을 개조한 강릉 위크엔더스는 20~30대들 사이에서 '힐링' 여행지로 입소문을 탔다. 지역 인구보다 수십배 많은 사람들이 매년 이 곳들을 찾는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장소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은 지역 창업가들이다. 잘 키운 로컬벤처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군사제한구역에서 이국적인 '힙플레이스'로━이달 3일 찾은 서피비치는 여름맞이가 한창이었다. 초여름의 파도를 타는 서퍼들, 이국적인 해변을 찾아온 가족들, 패션 화보 촬영에 한창인 모델들까지
"박수근 선생이 잠들어 계신 이곳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 선생의 혼이 깃든 귀한 작품을 기중해주신 고 이건희 회장님, 홍라희 여사님, 이재용 부회장님, 이부진 사장님, 이서현 이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에 지어진, 전후의 가난한 대한민국을 살아낸 한 화가를 기리는 미술관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가족의 기증으로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수근 미술관에 기증된, 일명 '이건희 컬렉션' 얘기다. 박수근 화백(1914~1965)이 묻힌 강원도 양구군에 지어진 이 미술관은 이 회장 유족이 기증한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을 공개하는 특별전 '한가한 봄 날, 고향으로 돌아온 아기 업은 소녀'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전시관 한 쪽 벽면에는 이 회장이 기증한 작품만큼이나 큰 크기로 기증자에 대한 경의를 담은 문구를 게시하고 있었다. ━평일 오전에도 줄 이은 관광객… "이건희 컬렉션 보러 왔어요"━ 지난 7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인적이 드문
지난 3일 밤 10시, 서울 반포 한강공원 편의점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계산을 끝내고 나서는 사람들의 손에는 간단한 음식과 함께 술이 들려 있었다. 그들은 근처 공원에 자리잡고 앉아 마시기 시작했다. 수상택시 승강장 옆 달빛공원에는 50~60여명의 시민들이 앉아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고, 자전거 도로 앞엔 5인 이상 모여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이곳에 밤 10시 영업제한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통하지 않는다. 날씨 풀리면서 시민들의 코로나 경각심도 풀린 듯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하지만 한강, 청계천 등으로 사람들은 규제를 피해 모임과 음주를 즐기고 있다. ━"야외는 좀 낫지 않을까"…5인 이상 모인 경우도 ━반포 한강공원에는 저녁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텐트가 50개 넘게 설치돼 있었다. 텐트 안과 밖엔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대체로 마스크는 잘 착용했지만 간혹 인원 제한을 어긴 경우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 = 수풀 사이로 좁고 컴컴한 입구를 통과해 얼마 지나지 않아 김녕굴의 모습이 드러났다. 불빛을 비추자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벽을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말 그대로 ‘불의 숨길’이 느껴졌다. 4일 제주 세계자연유산 중 감춰진 비밀의 공간이 열렸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배경이 된 벵뒤굴과 김녕굴, 만장굴의 비공개 구간이다. 세 개의 동굴은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폭발한 후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까지 흐르며 만들어졌다. 당시 용암이 지나간 약 14㎞ 구간에 만들어진 동굴은 11개에 달하며 이 중 8개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가장 먼저 공개된 곳은 거문오름에서 천연기념물 490호인 벵뒤굴이었다. 벵뒤굴의 특징 중 하나는 만장굴과 달리 거미줄처럼 얽혀있다는 것이다. 용암이 처음 분출되고 흐르며 나타나는 초기의 흔적을 관찰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총 4.5㎞지만 곳곳의 천장이 무너
"이 정도면 진짜 이득이다." 지난 25일 오후 12시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대한해협 상공을 선회 후 오후 2시30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 한 LCC(저비용항공사)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을 다녀온 커플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이들은 캐리어 3개에 가득 담은 면세품과 함께 항공사의 자체 게임 이벤트에서 받은 상품(가방, 모형항공기 등)까지 챙겨 기내 밖으로 나섰다. 이들처럼 항공기가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가족, 친구들과 그룹을 이룬 100여명의 여행객은 짐을 챙겨 서둘러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세관 신고를 마치기 위해서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상품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에 착륙하진 않지만, 국제 영공(타국 영공)을 들렀다가 착륙하기에 면세 쇼핑이 가능하다. 여행자 면세한도는 △1인당 600달러 △술 1병 △담배 200개비 △향수 1병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면세 한도를 초과해 쇼핑을 즐겼다. 면세점마다
불투명한 하얀색 알갱이가 빠르게 쏟아져 나왔다. 자세히 살펴보면 둥글고 균일한 모양이 밥풀을 닮았다. 손에 올려놓은 감촉이 부드럽다. 지긋이 누르면 움푹 들어갈 정도의 강도다. 하얀 밥풀의 정체는 롯데케미칼이 국내 1위,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특수 소재 EOA(산화에틸렌유도체)다. 지난 21일 찾은 롯데케미칼 여수2공장 내 EOA 공장은 20개월의 건축 기간을 거쳐 올해 첫날 생산에 돌입해 역동적으로 가동 중이었다. EOA는 콘크리트 1톤을 배합할 때 700g이 투입되는 건설 특수 소재로 감수제의 원료다. 감수제를 사용하면 콘크리트 혼합에 필요한 물 사용량이 30% 저감된다. 물 사용량이 줄어든 만큼 무게는 가벼워지고 강도는 강해지는 등 효과가 있다. 8500㎡(2600여평) 공장 부지에는 제품을 생산하는 반응기 4기, 750톤 규모의 액상 저장 탱크, 60m 높이의 자동화 창고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은빛의 거대한 탱크와 파이프라인이 질서를 갖추고 얽혀있는 모습이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2021 부산국제보트쇼' 개막 첫날인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평일인 탓에 전시장은 다소 한가로운 모습을 보였다. 23일 오전 9시50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입장 시간에 맞춰 전시장 입구에는 카메라를 든 관람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시장 내에는 해양레저용품 제조업 92개사 972개의 부스가 마련돼 업체들은 자체기술로 만든 보트를 전시하고 이를 관람객에 설명하기 위해 여념 없어 보였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보트를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대구에서 온 유승우씨(35)는 "10년째 보트 타기를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어 보트쇼에 매년 왔다"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보트 전시나 업체 수가 관람객과 함께 많이 줄어든 거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요트나 보트를 타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시민들이 보트에 관심을 많이 가져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지난 1998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들어선 자동차공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생산시설은 첨단 그 자체였다. 용접 등 차체작업은 100% 로봇이 담당했다. 심지어 외부에서 들여온 부품을 배분하는 작업 역시 완전 자동화였다. 오는 9월 양산차 생산을 위한 시험생산이 한창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22일 오전 찾았다.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18만평 부지에 세워진 GGM. 외부는 여전히 공사현장이지만 공장 내부로 들어가자 최첨단 장비들이 눈길을 모은다. 먼저 찾은 곳은 차체공장. 공장 내 생산라인은 완전 로봇으로만 채워졌다. 용접용 69대를 포함해 총 118대의 로봇이 차체 제작을 진행한다. 용접은 100% 자동화로 이뤄진다. 연간 10만대 양산체제를 갖춘 GGM은 경형SUV인 AX1(코드네임)을 시간당 28대 만들게 된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시험생산은 실제 판매할 차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생산하고 성능과 품질을 점검하게 된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때 이른 초여름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뜨거운 햇빛에 끈적한 바닷바람까지 더해지자 겉옷을 벗어 손에 든 관광객들로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북적이고 있었다. 인도는커녕 차선 구분조차 없는 도로에서는 차들과 사람들이 한 데 엉키며 위태로운 모습까지 연출됐다. 무료 주차장은 물론이고 유료 주차장, 카페 지하주차장까지 렌터카로 가득 찼다. 주차 자리가 없어 갈 곳을 잃은 차량이 도로 중간에 멈춰서자 연신 경적이 울려 퍼지며 혼잡한 여름 피서철을 방불케 했다. 유명 가게 앞 대기줄은 줄어들 기미 없이 계속 늘어지기만 했다. 아무리 더워도 마스크만큼은 내리지 않던 사람들은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무장해제됐다. 해변과 맞닿은 유명 카페에서는 마스크를 턱 끝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어던진 관광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카페 내에서 취식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염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