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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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가수 고(故) 송대관의 마지막 가는 길에 그의 히트곡 '해뜰날'이 울려 퍼졌다. 9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대관의 영결식이 열렸다. 염정훈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의 사회로 송대관에 대한 묵념과 약력 소개, 추도사와 조가 제창,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수 설운도, 박상철, 강진을 비롯해 후배 가수 김창렬, 강혜연, 김수찬 등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가장 맨 앞줄에 자리한 송대관의 유족들은 슬픔에 잠긴 채로 영결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사를 맡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및 장례위원장은 "갑자기 선배님의 비보를 듣고 숨이 멎는 것처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며 "허망하게 떠나가신 선배님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옥같은 선배님의 노래들은 산
"지난주 수도관이 얼어서 몇 시간 동안 고생했어요. 뜨거운 물로 한참을 녹여도 물이 안 나왔어요."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생선도매상 박모씨(74)는 "추워서 물이 안 나온 건 5~6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입춘이 지나도 지속되는 한파에 상인들이 동파 사고 우려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날 아침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1.4도에 달하며 서울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 곳곳에는 상인들이 동파 방지를 위해 틀어둔 물이 실줄기처럼 흘렀다. 시장 바닥은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꽁꽁 얼어 빙판으로 변했고 일부 수도관에는 고드름이 맺혀있었다. 두꺼운 패딩과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 중이던 60대 정모씨는 "생선 장사할 때 수돗물이 안 나오면 정말 큰일"이라며 "동파를 대비해 다들 물을 조금씩 틀어놓고 퇴근한다"고 했다. 정씨는 이어 "매일 추운 냉동고에서 물건을 꺼내야 하는데 올해처럼 한파가 길어지면 정말 힘들다"며 긴 한숨을 내쉬
지난 4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대 맛의 거리'는 한적하다 못해 고요했다. 도로변 상가 1층 곳곳은 폐업에 따른 공실이 즐비했다. 이옥희씨가 운영하는 식당에도 정적만 흘렀다. 지난해 11월 말 식당을 열었지만,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2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는 "오픈할 때 직원이 6명이었는데 지금은 4명으로 줄었다. (함께 운영 중인) 다른 주점은 예전엔 30명이었는데 지금은 9명이다. 사람이 부족하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고용한다"며 "재료비와 인건비 등이 올라가니까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건대 골목에서 수십 년째 고깃집을 운영한 안모씨(70대)는 손님 없는 식당에서 부인과 식사 중이었다. 2023년에는 홀에 직원 4~5명을 둘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저녁 시간대 주방과 홀 직원 1명씩만 남겨뒀다. 부부는 "매출이라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매출이 80% 이상 준 것 같다"며 "지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에 긴 줄이 늘어섰다. 역대급이라는 강추위가 무색했다. 공짜 점심을 기다리는 이들 대부분은 서울 각지에서 찾아온 60~70대 노인이었다. 5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내 명동 밥집 입구에는 50여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배식이 시작되려면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명동 방집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동작구에서 왔다는 70대 A씨는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이라며 "다른 무료 급식소와 달리 명동 밥집이 맛도 좋고 깨끗해서 자주 온다"라고 말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70대 B씨는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밥 한 그릇 사 먹기도 어렵다. 특히 올해가 더 힘들어서 자주 찾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밥집 안에선 센터장인 백광진 신부가 대형 솥에 메인 메뉴인 부대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백 신부는 "코로나 때인 2021년부터 명동 밥집을 운영했다
"새벽부터 연탄을 10개나 태우는데도 13도야. 온도가 안 올라." 역대급 한파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상계3·4동으로 들이닥쳤다. 이날 오전 노원구의 최저 기온은 영하 12도. 체감 기온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졌다. 서울 동북부에 올겨울 첫 한파 경보가 내려진 여파다. 온몸이 저릴 정도의 추위에도 달동네 주민들은 마음 편히 연탄을 땔 수 없다. 지난해보다 연탄 지원이 줄어 난방 걱정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오전 기자가 방문한 윤모씨의 단칸방엔 한기가 가득했다. 윤씨는 이 동네에서만 40년을 산 토박이다. 윤씨의 안내를 받고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서니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방 한 가운데 켜진 연탄보일러의 온기는 주변에만 머물렀다. 연탄보일러 앞에 앉은 윤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앞으로 2주에서 3주는 굉장히 추울 텐데 연탄이 50장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여기가 높은 지대에 속하다 보니 하루에 최소 8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원래 연휴가 길어질수록 시장 매출은 떨어져요. 긴 연휴에는 다들 해외로 나가니까요."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마주한 상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장 9일에 달하는 황금 연휴가 지났지만 상인들은 "명절 특수는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긴 연휴 동안 매출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여파로 줄어든 관광객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40년째 장사 중인 김화순씨(73)는 "작년 설에 비해 손님이 반 정도 줄었다"며 "대목 같지도 않고 연휴 내내 썰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휴가 길어져서 다들 여행간 것 같다"며 "명절 동안 매일 가게를 열었는데 괜히 힘만 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달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45년째 장사를 하는 오모씨(65)는 "원래 연휴가 길어지면 시장 장사가 안 되는데 정부가 헛다리를 짚은 것 같다"며 "임시공휴일에
변화의 핵심은 '다름'이다. 기존 문법과 다른 생각, 반대를 이겨내는 행동이 흐름을 만들어 달라진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재단의 '그린보트'는 이단이다. 환경운동가의 희생, 시민의 불편을 전제로 하는 기존 운동 방식과 달리 친환경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친환경의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린다. 특정 지역의 쓰레기를 치운다는 단기 성과보다는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환경을 생각하고 행동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부산을 떠나 대만과 일본을 거쳐 크루즈에서 진행된 그린보트 행사. 탄소를 저감하고 친환경 교육을 받으면서 환경을 의무적으로 생각하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크루즈 여행과 친환경 운동은 어찌보면 물과 기름의 관계라는 선입견(?)도 컸다. 환경재단이 이탈리아 선사에 빌린 배는 길이 290m, 폭 35.50m, 톤수 11만4137톤이다. 정원(3780명)만 4000명에 가깝다. 규로모만 따
"앉아", "일어서" 등 간단한 지시를 내려도 고개만 갸웃하는 강아지가 이곳에서 늠름한 경찰견으로 다시 태어난다. 2020년 대전 유성구에 개소한 경찰인재개발원 소속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국내 최초 경찰견 전문 양성 기관이다. 1만3000평 규모 시설과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경찰견의 산실로 거듭났다. 지난 23일 본지가 방문한 훈련센터에서는 수많은 경찰견이 핸들러(경찰견운용요원)와 팀을 이뤄 다양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파부터 '1호 진돗개 경찰관'을 노리는 국내파까지 여러 견종이 경찰견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었다. 훈련센터는 매년 해외에서 태어난 지 1년 정도 지난 강아지를 선발해 국내로 들여온다. 이 때는 백지 상태라는 뜻으로 '그린독'으로 불린다. 그린독은 16주 훈련을 받고, 최종 시험에서 80점 이상 점수를 받으면 경찰견이 된다. 80점을 넘지 못하면 다시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훈련은 총 5단계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환경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지난 16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나나오시(七尾市). 지역 해산물과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노토시장 입구에는 '지지 않겠다 나나오, 모두 버티자 노토반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불과 1년 전 최대 규모 7.6의 강진을 겪은 지역 상인들이 현실에 굴복하지 말자며 만든 의지의 표현들이다. 노토시장 인근에서 올해로 5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칸노 마사코씨(81)는 "노토반도 대지진은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재난이었다"면서 "수개월간 가게 문을 닫고 수백만엔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지만 지역의 도움은 물론 상인들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을 모아 가게를 다시 열 수 있었다"고 했다. 노토반도는 지난해 1월1일 규모 7.6의 강진으로 다수의 주택과 도로가 붕괴되고 철도가 끊어졌다. 그해 9월21일 노토반도 와지마시, 스즈시 등에는 하루에만 362㎜의 물폭탄이 쏟아지며 토사 붕괴, 가설주택 침수 등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 농업유산인 '시로요네센마이다'가 손상
서울서부지법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동 사태가 벌어진 지 1주일이 지났다. 사법기관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서부지법은 여전히 통제된 상태다. 경찰의 경비가 대폭 강화돼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4일 오전 찾은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앞 인도는 약 200m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었다. 법원 앞 도로에는 경찰 기동대 대형 버스 11대와 중형 버스 1대가 대기 중이었다. 경찰의 바리케이드도 법원 청사를 둘러싸고 설치됐다. 특히 난동의 피해가 컸던 서부지법 우측 후문 인근에도 경찰 버스 2대가 서 있었다. 일반 시민들이 난동 사태 당시의 피해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후문에서 파손됐던 서부지법의 현판은 현재 정상 복구됐다. 이 밖에도 경찰들은 2~5명씩 조를 이뤄 각 지점을 경비했다. 특히 정문 앞에서는 길을 지나는 시민들의 목적지를 한명씩 물으며 통행을 제한했다. 경찰은 "(법원·검찰청 직원) 신분증을 소지한 사람만
"라면을 파는 마트·식당이 워낙 많아 익숙해요." "유튜브에서 라면을 많이 봐 궁금했습니다." 23일 오전 경기 군포시에 있는 농심 안양공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같이 소개하면서 "한국 라면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농심은 이날 쇼핑문화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안양공장에서 견학을 겸해 라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진행하는 축제다. 공장 견학은 체험 콘텐츠 중에서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푸드 열풍에 주목해 국내 라면 1등인 농심의 생산 기지에서 라면을 맛볼 수 있는 자리다. 농심은 이번 행사에 국내 라면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함께 축제를 주관하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매운맛은 K푸드의 한 꼭지"라며 "명동의 농심 '너구리 라면 가게'를 관광객 거점센터로 쓰고 있는 만큼 농심과 행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시식 행사에선
지난 22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위치한 입국장 면세점에 들어서니 유명 니치 향수(소수 취향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가 눈에 들어왔다. 신세계면세점이 인기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고객이 직접 체험해보고 추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평소에 두 브랜드에 관심이 있던 여행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시향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최대 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뷰티 및 주류 테마존을 포함한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고 체험형 쇼핑공간인 '신세계 존(zone)'을 완성했다. 총 2880㎡(약 871평) 규모의 대형 쇼핑 공간이다. '면세점 내 백화점' 콘셉트로 소비자의 동선을 고려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이 가장 공들인 구역은 화장품 매장이다. 화장품도 스킨·로션 등 기초 스킨케어 브랜드를 전면 배치한 구역과 립스틱·섀도우 등 색조 브랜드를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