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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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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뉴스1) 지정운 기자 = 천지를 삼켜버린 누런 황톳물이 빠져나간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시가지는 온통 진흙과 쓰레기로 뒤덮여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새벽 일찍 물이 빠졌다는 소식에 대피소를 떠나 생활터전을 찾은 주민들은 무너진 주택과 떠다니는 가재도구, 건물 안 바닥에 가득한 진흙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물에 젖은 살림살이를 밖으로 꺼내고 흙탕물을 씻어내보려고 했지만 수돗물도 끊겼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줄 선풍기도 단전으로 돌아가지 않아 주민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전날 오전 섬진강물의 범람으로 물바다가 된 구례읍은 봉동리와 봉서리의 경계인 양정마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9일 오전 다른 지역은 대부분 물이 빠졌지만 이곳은 여전히 누런 황톳물에 잠겨 주민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 마을은 전체 115가구 중 50여 농가에서 소 150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30여 농가는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는다. 이 마을에서는 이번 홍수로 인해
"여기 왜 왔어요?"(남성) "네?"(기자) "여기 왜 왔냐고."(남성) 나이가 60대쯤 되었을까. 한 남성이 내게 다가와 그렇게 물었다. 잔뜩 날선 목소리였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강아지를 방치하고 있단 제보를 받고 왔습니다."(기자) "누가 그런 X소리를 해? X소리야, X소리."(남성) 남성은 한층 더 격앙되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러더니 그는 돌연 "그것 말고 다른 뉴스거리를 주겠다"며, 혹시 관심이 있느냐고 했다. 그의 주변을 살펴봤다. 강아지 서너 마리가, 무질서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털은 정돈이 안 돼 있었고, 피부도 좋지 않아 보였다. 그중 한 녀석이 차도를 건너갔다. 그 다음 순간, 차가 쌩 하고 차도를 지나갔다. 위험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단 그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여기에 어떻게 왔느냐면, 강아지들이 방치돼 있단 글을 SNS에서 봤다. 최초 제보자 A씨가 찍은
흰 털을 가진 호랑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다. 서너 걸음 만에 반대편 유리 벽에 부딪혔다. 녀석은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갔다. 또 다른 유리 벽에 금세 다다라 머리가 닿았다. 그리고는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다시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그리고 다섯 번. 같은 행동은 계속해서 반복됐다. 1분에 10번꼴, 10분 넘게 지켜보니 왔다 갔다 한 게 100번이 넘었다.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고개를 드니, '전설의 수호 동물 백호(白虎)'라 쓰여 있었다. 뱅갈 호랑이 사이에서 1만분의 1 확률로 태어난다고, '좌청룡 우백호'라 불린다며 서쪽을 지키는 사신이라 했다. 그러나 그 설명이 참 무색하게도, 내 눈앞엔 그저 제자리에서 도무지 알 수 없이 빙빙 도는 호랑이와, 그 앞에서 "어흥"하고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아이들만 있었다. 호랑이는 15분이 지나서야 겨우 멈췄다. 바깥으로 통하는 아주 작은 동그란 구멍으로, 꼬
(연천·파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올해 농사는 끝났다. 몸이 성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임진강 홍수를 피해 대피소 생활을 했던 접경지역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연천 일대 주민들은 물난리로 다친 사람이 없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생계인 농사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어 집집마다 한숨이 깊다. 그러나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일어섰다. 주민들은 지난 사나흘간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저지대 사는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함께 수해를 극복했다. 7일 연천군 관계자는 "120여명의 이재민들이 인근 마을회관, 이웃집으로 피신했다가 6일 오후 모두 귀가했다"고 밝혔다. 군남댐 인근에서 50여년째 거주했다는 주민 A씨(80)는 "1980~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장마철이 되면 군남댐 근방 일대는 '바다'였어. 이렇게 사람이 집 짓고 농사 짓는 것만 해도 천지개벽한 거지"라며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이곳의 수해 현장을 방문한 뒤
(파주=뉴스1) 한유주 기자,강수련 기자 = "비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 와서 올해 농사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죠. 일주일은 비가 더 온다는데 나무들이 숨을 못 쉬니까 다 죽어날 거예요." 6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에서 7000평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명인복(58)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전날 밤 내린 비로 명씨의 사과나무밭이 있는 임진강 통일대교 부근에서 공사 중이던 둑이 무너져내렸다. 둑이 무너지자 수위가 상승한 인근 통일천의 물이 밭으로 들어찼다. 1000평 규모의 밭이 온통 물에 잠겨 저수지처럼 변했다. 지난 1일부터 누적되기 시작한 파주 지역 강수량은 6일 오후까지 301.5㎜(파주 광탄면)를 넘었다. 5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동안 108.5㎜의 비가 내렸다. 명씨에 따르면 매 여름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밭이 물에 잠긴 적은 더러 있었다. 그러나 비가 며칠 반짝 내리고 말아 금방 물이 빠졌다. 그러나 올해는 비가 쉬지 않고 내리면서 나무뿌리가 며칠째 물에 잠겼다. 진
(파주=뉴스1) 한유주 기자,강수련 기자 (파주=뉴스1) 한유주 기자,강수련 기자 = "비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 와서 올해 농사는 물건너갔다고 봐야죠. 일주일은 비가 더 온다는데 나무들이 숨을 못 쉬니까 다 죽어날거예요." 6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에서 7000평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명인복(58)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전날 밤 내린 비로 명씨의 사과나무밭이 있는 임진강 통일대교 부근에서 공사 중이던 둑이 무너져내렸다. 둑이 무너지자 수위가 상승한 인근 통일천의 물이 밭으로 들어찼다. 1000평 규모의 밭이 온통 물에 잠겨 저수지처럼 변했다. 지난 1일부터 누적되기 시작한 파주 지역 강수량은 6일 오후까지 301.5㎜(파주 광탄면)를 넘었다. 5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동안에는 108.5㎜의 비가 내렸다. 명씨에 따르면 매 여름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밭이 물에 잠긴 적은 더러 있었다. 그러나 비가 며칠 반짝 내리고 말아 금방 물이 빠졌다. 그러나 올해는 비가 쉬지 않고 내리면
(철원=뉴스1) 황덕현 기자,이밝음 기자,김유승 기자 (철원=뉴스1) 황덕현 기자,이밝음 기자,김유승 기자 = "정확히 120㎝, 제 키가 160㎝쯤 되니까 허리 위까지 잠긴 셈인데…큰일날 뻔했죠. 일단 몸은 건강하게 간수했으니까 다행인데 이제부터 치우고 집기 챙기려면…." 철원 동송읍 생창리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집앞에 서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아직 집 안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거실에 놓아뒀던 냉장고는 넘어졌고, 이에 밀린 상자와 의자들이 문을 박살내고 현관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옷방에는 허벅지까지 물이 들어찼었다. 조립형 옷장에 걸어뒀던 옷가지들은 모두 젖은데다 흙도 덕지덕지 묻은 상태다. 부엌의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도 사실상 못쓰게 됐다. 이씨는 "빗물에 떠내려온 쓰레기까지 뒷마당에 쌓여있어서 어디서부터 손 대야 할지 엄두가 안난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 1일부터 누적되기 시작한 철원 지역 강수량은 이들이 대피하기 전후인 5일 오후 1시까지 605.5㎜(
(철원=뉴스1) 황덕현 기자,이밝음 기자,김유승 기자 = "정확히 120㎝, 제 키가 160㎝쯤 되니까 허리 위까지 잠긴 셈인데…큰일날 뻔 했죠. 일단 몸은 건강하게 간수했으니까 다행인데 이제부터 치우고 집기 챙기려면…" 철원 동송읍 생창리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집앞에 서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아직 집 안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거실에 놓아뒀던 냉장고는 넘어졌고, 이에 밀린 상자와 의자들이 문을 박살내고 현관까지 나와 있었다. 옷방에도 허벅지까지 물이 들어찼다. 조립형 옷장에 걸어뒀던 옷가지들은 모두 젖었고 흙도 덕지덕지 묻은 상태다. 부엌의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도 사실상 못쓰게 됐다. 이씨는 "빗물에 떠내려온 쓰레기까지 뒷마당에 쌓여있어서 어디서부터 손 대야 할지 엄두가 안난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 1일부터 누적되기 시작한 철원 지역 강수량은 이들이 대피하기 전후인 5일 오후 1시까지 605.5㎜(철원 동송읍 장흥리)를 넘었고, 5일 오후 1시10분 기상청
(철원=뉴스1) 황덕현 기자,김유승 기자,이밝음 기자 = "1996년에도 홍수가 나서 마을 전체를 덮쳤는데 이번에는 한 사흘 전부터 둑 위로 물이 넘실거리다가 한번에 확…비상약 봉지랑 지갑만 챙겨서 얼른 나왔는데 냉장고, 세탁기, TV 다 버리게 생겼네요." 6일 오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오덕리 오덕초등학교 대피소에서 만난 박영치씨(81)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평생 철원 일원에서 산 그는 이번 비처럼 순식간에 물이 덮친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 두고 나왔다"는 그는 "아직도 심장이 쿵쿵 뛰는데, 일단 얼른 다시 돌아가면 좋겠다. 허리 넘게 물이 찼다는데, 어제 뛰쳐 나올 때보다는 지금 비가 덜오니까 언제 되돌아 갈 수 있을지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지난 1일부터의 철원 지역 강수량은 이들이 대피하기 전후인 5일 오후 1시까지 605.5㎜(철원 동송읍 장흥리)를 넘었고, 5일 오후 1시10분 기상청 '제08-100호 기상속보'에 따르면 1시간 강수량은 33.5㎜(철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5일 무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이 몰렸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는 바닷가임에도 최고기온 29.9도를 기록하며 여름철 무더위를 실감케 했다. 해수욕장 입구에서는 계도요원이 ‘24시간 마스크 착용’과 ‘야간 취식 금지’를 알리는 손팻말을 입장객들을 향해 들어 보이고 있었다. 이 외에도 해운대해수욕장 곳곳에는 ‘2m 거리두기’, ‘불꽃놀이 금지’ 등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인지 습하고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해수욕장에는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메고 있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친구들끼리 놀러 온 이들도 있었고, 가족 단위로 해운대해수욕장을 방문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수영복 차림을 한 방문객들이 쉽게 눈에 들어왔고, 바
(연천=뉴스1) 이상휼 기자 = 5일 오후 4시께 최북단에 위치한 댐인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 앞. 물 구경 나온 사람들은 "세찬 물이 콸콸 굉음을 내는데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감탄사를 늘어놓았지만, 지역민들은 "불안하다. 짐싸서 대피해야겠다"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군남댐 두루미테마파크에는 '북한에서 보낸 거센 물' 구경 나온 사람들도 북적였다. 군남댐 앞 주차장은 만차였고 주차를 하지 못한 구경꾼들이 주변 도로에 차량을 세웠다. 물 구경하겠다고 택시를 타고 온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주차장에 자리잡고 있는 푸드트럭에는 음료수와 간식거리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푸드트럭 점주는 "지인이 여기서 팔아보라고 권해서 나도 오늘 처음 나와 봤다. 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싱글벙글했다. 임신부, 노인, 어린이 등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중년 커플 등이 서로 전망 좋은 곳을 누비며 '거센 흙탕물'을 구경하기 여념없었다. 기자가 취재하는 30여분 동안 어림잡아 100
(용인=뉴스1)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 5일 오전 찾은 용인 처인구 백암면 한 아파트 출입구 아수라장이었다. 합판과 고무대야, 의자 등 각종 물건으로 막혀있었고, 뿔뿔이 흩어진 주민들 대신 수해복구를 위해 모인 봉사자들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이 아파트 인근 빌라 주차장에서는 한숨 섞인 주민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곳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내일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는 데 얼마나 더 올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지난 2일 이후 용인 원삼면과 백암면에는 각각 449㎜, 304.5㎜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51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62억원의 피해액이 집계됐다. 현재는 14가구의 이재민만 백암면 행정복지센터에 남아있다. 이날 오전 만난 임중현씨(50대·가명)는 "물이 보인 지 10분도 안 돼서 물이 빌라 1층 계단까지 찼다"며 집중호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던 그는 "그래도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라며 애써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