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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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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물건을 팔지 않습니다. 제품을 보여주는 것보다 고객, 지역사회와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삼성 킹스크로스(Samsug KX)'에서 만난 김민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프로는 이 공간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판매 아닌 체험의 공간='삼성 킹스크로스'는 런던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쇼케이스(전시관)로 지난 3일 정식 오픈했다. 7월31일 사전 개관 후 한 달여 만에 2만명 이상 방문해 런던 북부 지역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삼성 킹스크로스'는 삼성전자가 조성한 '플레이그라운드'와 '파운드리'를 체험하려는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플레이그라운드는 기존 가전 매장과 달리 갤럭시 스마트폰, QLED 8K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삼성전자 대표 제품을 갤러리, 오피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조화되도록 구성됐다. '아티스트 거실'에서는 삼성전자의 각종 가전으로 채워진 거실에서 삼성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셀카를 바로 '더 프
칠레는 햇볕이 강한 나라 중 한 곳이다. 해가 길어 하루평균 태양광발전 가동시간이 8시간으로 한국(3.5시간)의 2배가 넘는다. 여기에 남미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도는 투자 위험을 낮춘다. 시장 진출만 가능하다면 높고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재생에너지기업이 앞다투어 칠레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이유가 이 때문이다. 지난 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차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산페르도. 시내를 지나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자 초록빛 공터 위로 줄지어 늘어선 태양광 모듈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산타로사(santa rosa) 태양광발전소였다. 설비용량 9㎿급으로 890만달러(약 106억원)을 투자해 지난 4월 준공 및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발전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는 이제 초봄에 접어들고 있다. 오전 10시인데도 뙤약볕이 뜨거웠다. 검푸른 태양광 모듈은 햇빛을 받아 비늘처럼 번쩍였다. 산타로사 태양광발전소에는
"여러분들도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지금은 어려워보이지만 열심히 배우면 나중에 이런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소재·의료기기 강소기업 파버나인 연구소. 수십 대의 기계장비가 자동으로 조립 중인 공장에 하늘색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여고생 20명이 들어섰다. 미완성 상태의 초음파 검사 장비 앞에 선 학생들은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 대표가 장비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자 기기가 자동으로 부드럽게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팔을 직접 본 학생들 에게서 "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장비에 모니터만 달면 병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초음파 검사 기기가 완성된다는 설명에 "우와, 짱" "신기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엑스레이(X-ray) 촬영기기를 살펴본 학생들은 촬영장치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에 신기해 했다. 이 기기는 키, 체격 등 개개인 신체 특성에 맞춰 자동으로 움직인
"어제는 태풍 때문에 죽 쓰고 오늘은 추석 전 주말이라 기대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네요. 마트가 쉬는 건 몰랐습니다." 8일 정오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을 찾았다. 추석을 앞두고 장 보는 사람들로 북적여야 하는 시간이지만 시장은 한산했다. 상인들은 한과와 대추, 밤 등 제수용품을 내놓고 사람들을 기다렸지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시장을 찾은 대부분은 장바구니 대신 식혜와 꽈배기 등 간식거리를 손에 들고 다녔다. 추석 특수를 느끼기엔 한없이 부족했다. 우림시장에서 떡집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교회 예배 시간이 끝나는 점심 즈음 사람들이 몰리지만, 오늘은 기대보다 한적하다"며 "평소 때보다는 사람이 좀 늘어난 것 같지만 어제는 태풍 때문에 시장이 거의 문 닫다시피 했는데 오늘도 이러면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 효과도 미미했다. 우림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가 있다. 모두 도보로 15분 이내 이동할 수
네팔 서북부 다출라 지역에는 산에도 별이 뜬다. 밤이 되면 히말라야 산맥 곳곳에 흩어진 민가들은 일제히 전깃불을 켠다. 해발고도 2000~3000m를 넘나드는 높은 산에 켜진 전등은 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처럼 보였다. 깊은 산 속 별의 향연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637달러(2017년 기준)로 세계 179위(세계은행) 수준인 가난한 나라에서 산간 오지까지 전기를 공급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따금 태양광 전등 몇 개가 갸냘픈 빛을 내뿜을 뿐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네팔 다출라 지역에 30MW(메가와트) 규모 차멜리아 수력발전소를 지은 뒤부터는 달라졌다. 거리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TV를 보는 사람들도 늘게 됐다. 머니투데이는 지난달 28일 차멜리야 수력발전사업 현장을 찾았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멜리야 수력발전소까지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인도국경 인근 당가디에 도착했다. 당가디에서 차멜리아 현장까지 거리
독일 BMW 뮌헨공장. BMW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이지만 가장 진화했다. BMW의 여느 공장보다 로봇이 작업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 오래된 시설, 좁은 부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경쟁력 있는 공장을 만들었다. 뮌헨공장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졌지만 생산 물량을 따오기 위해서는 전 세계 30여 곳의 BMW 공장과 경쟁해야 한다. '유연성'이 경쟁력의 기반이다. 산업 노후화 시기에 다다른 한국 자동차 기업이 배울 점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10분의 1크기…BMW에서 가장 높은 자동화= 최근 찾아간 BMW의 독일 뮌헨공장은 BMW 본사 바로 옆 도심 속에 있다. 1922년 모터사이클 생산을 위해 지어진 BMW 최초의 공장이다. 차량 생산은 1928년부터 시작됐다. 공장 크기는 50만㎡(15만1250평)으로 작은 편이다. BMW의 미국 스파턴버그, 현대차 울산공장의 10분의 1 수준이다. 작고 오래된 공장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뮌헨공장을 가장 빠르게 진화시켰다. 뮌헨공장은 BMW
“충전 완료됐습니다. 발파 들어가겠습니다. 5, 4, 3, 2, 1. 발파 완료, 발파 완료.” “이미 끝났나요?” 지난달 30일 오후 4시경 경기 부천시 원종사거리. 병원 공사현장, 상가와 아파트 등 주거지까지 있는 인구 밀집지역에 기자를 포함한 사람들이 모였다. 지하 47m 깊이에서 대곡-소사선 지하철이 지나갈 터널을 뚫을 때 진동·소음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안산선 등 지하 40m 이상 대심도에 터널들이 건설될 예정이라 안전을 미리 점검하는 차원이다. 원종사거리 인도엔 계측기가 설치됐고, 옆에 놓인 태블릿PC엔 폭약을 설치한 지하터널을 카메라로 비춘 화면이 나왔다. 모두들 조용히 무전기 너머의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발파 순간을 기다렸다. 발파 직후 화면엔 섬광이 번쩍였지만, 미세한 진동만 느껴졌다. 손으로 책상을 살짝 쳤을 때의 느껴질 진동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였다. ‘쿵’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참석자 중에는 “발파 한 것
"HVDC(초고압직류송전)는 앞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교류에 비해 직류 송전시 전력 손실이 적기 때문에 투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LS산전 부산사업장은 '직류 시대'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LS산전은 2011년 총 1100억원을 투자해 부품 입고부터 성능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HVDC 전용공장을 건설했다. 이곳에선 HVDC용 CTR(변환용변압기)과 HVDC 시스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싸이리스터 밸브(Thyristor Valve)가 생산된다. HVDC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고압의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한 뒤 전기를 받는 지역에 교류로 공급해주는 전력전송기술로 대용량 장거리 송전, 해저케이블 송전, 주파수가 상이한 교류 계통 연계 등에 유리하다. ◇국내 유일 HVDC 생산기지..초고압 변압기 수작업 제작=이날 LS산전 초고압변압기 생산 공장에선 HVDC 변환용 변압기를 비롯해 컨테이너보다 큰 초고압 변압기들이 수작업을
경기도 용인시에서 광주시까지 이어지는 57번 국도를 타고 20여분쯤 내려가면 대형 접시형 안테나들이 몰려 있는 집적단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대지 면적 4만5000여평(건물평수 1689평)에 달하는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다. 한국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 5기를 이곳에서 관리한다. 용인위성관제센터는 1995년 8월 발사된 국내 최초 통신 위성 ‘무궁화 위성 1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994년 11월 개국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다. 1개의 위성관제센터와 4개의 대형 안테나로 구성돼 있다. 소형까지 합치면 안테나만 40여개에 이른다. 위성의 궤도, 자세 등을 365일 관리하고 통신망이 원활한 지 확인하는 게 용인위성관제센터의 주요 임무다. 이곳에서 KT SAT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유일 위성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BTS(Beyond the Satelite)로 단순 위성 서비스에서 벗어난 다양한 비즈니스
28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L하우스. 독감백신용 세포들이 자라는 배양기 밖으로 하얀 비닐백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비닐백 안에 있는 세포들이 자라나면서 비닐백이 부풀어 오른 것이다. 비닐백에 대해 묻자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웃으며 “다른 회사들이 포기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상용화를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준 열쇠”라고 답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동물의 세포를 키워 독감 바이러스를 소량 주입한 뒤 이를 증식해 만든 백신이다. 유정란에 독감 바이러스를 접종해 배양한 후 항생제를 첨가하는 기존 독감백신 생산방식에 비해 계란 알레르기 반응 문제, 바이러스 변이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질병관리본부(CDC)가 2017~2018시즌 독감백신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은 유정란 4가 독감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11% 높았다. 그러나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상용화하기가 까다롭다. 박
지난 26일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동기-세노로 액화천연가스(DSLNG) 사업 현장인 술라웨시주 루욱을 찾았다. 자카르타를 출발해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고 이동하는 데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소형비행기 1대가 간신히 착륙할 수 있는 공항에서 빠져나와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2시간을 더 달렸다. 창문 너머로는 열대우림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해가 질 무렵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1.5미터 높이의 우물(井) 모양 구조물이 나타났다. 세노로 가스전이다. 땅 속 깊이 매장된 천연가스를 끌어올리는 생산정(well)이었다. 이곳에서 뽑은 가스는 배관을 통해 중앙처리시설로 보내진다. 생산정에서는 천연가스뿐 아니라 물, 모래, 기름 등이 함께 나온다. 중앙처리시설에서 수분과 모래, 기름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쳐 천연가스만 추출한다. 벼이삭을 탈곡해 낟알을 골라내는 것과 비슷하다. 세노로 가스전에서 다시 차로 1시간을 이동해 액화플랜트가 운영 중인 베이스캠프(이하 캠프)에 도착했다. 축구장
한여름 홍콩의 공기는 무거웠다. 거리를 가득 메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고개를 크게 젖혀야 겨우 높이를 가늠할 수 있는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화려한 야경은 여전했지만, 지나는 시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도로 곳곳에 적힌 '중국은 싫다. 홍콩에 자유를'(NO CHINA, free HK), '정부는 썩었다'(狗官) 등 낙서가 어려운 홍콩의 현실을 엿보게 했다. 지난 6월 초 중국과의 '범죄인 인도 협정'(송환법) 체결을 막기 위해 시작된 홍콩 시위는 벌써 석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도심 곳곳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23일(현지시간) 밤 수십 ㎞에 이르는 '인간 띠'를 만든 시위 현장은 마치 2016년 한국의 촛불집회를 보는 듯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나온 20대 여성,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참여한 가족, 홍콩으로 여행 왔다가 시위에 공감한 외국인 남성까지 남녀노소, 종교·국적 불문 수많은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열정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