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품 안 사도 됩니다" 영국에 삼성 브랜드관 열었더니…

[르포]"제품 안 사도 됩니다" 영국에 삼성 브랜드관 열었더니…

런던(영국)=박소연 기자
2019.09.10 11:08

'삼성 킹스크로스' 가보니…삼성전자 최첨단 기술과 런던의 지역사회 문화 융합

'삼성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스크린맥스'. 삼성전자의 LED 모듈 168개를 활용해 만들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스크린맥스'. 삼성전자의 LED 모듈 168개를 활용해 만들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곳에선 물건을 팔지 않습니다. 제품을 보여주는 것보다 고객, 지역사회와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삼성 킹스크로스(Samsug KX)'에서 만난 김민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프로는 이 공간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판매 아닌 체험의 공간='삼성 킹스크로스'는 런던에 위치한삼성전자(211,000원 ▲14,500 +7.38%)의 브랜드 쇼케이스(전시관)로 지난 3일 정식 오픈했다. 7월31일 사전 개관 후 한 달여 만에 2만명 이상 방문해 런던 북부 지역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삼성 킹스크로스'는 삼성전자가 조성한 '플레이그라운드'와 '파운드리'를 체험하려는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아티스트의 거실' 모습. /사진=박소연 기자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아티스트의 거실' 모습. /사진=박소연 기자

플레이그라운드는 기존 가전 매장과 달리 갤럭시 스마트폰, QLED 8K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삼성전자 대표 제품을 갤러리, 오피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조화되도록 구성됐다.

'아티스트 거실'에서는 삼성전자의 각종 가전으로 채워진 거실에서 삼성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셀카를 바로 '더 프레임(The Frame)' TV에 상영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스마트키친'. /사진=박소연 기자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스마트키친'. /사진=박소연 기자

'스마트 키친'에서는 공유주방처럼 예약을 통해 고객이 직접 삼성전자 주방 시설과 가전제품을 이용해 요리할 수 있다.

이곳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의 테스트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유럽에서 출시를 앞둔 에어드레서도 전시돼 있다.

'온더무브'에서는 하만의 디지털 콕핏을 체험할 수 있다. 집안에서 자동차의 시동을 켜거나 연료 상태를 확인하는 홈투카(Home to Car), 차량에서 집안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서 방문객이 하만의 디지털 콕핏을 즐기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서 방문객이 하만의 디지털 콕핏을 즐기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맞은편 '파운드리' 공간에서는 삼성전자 최초의 세로로 휘어져 설치한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10.08m x 4.32m) '스크린맥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게가 약 1t에 달하며 삼성 LED 모듈 168개가 사용됐다. '스크린맥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무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방명록을 저장하는 'AR 메시지 트리', 스마트폰 앱과 갤럭시노트 S펜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3D프린터(에그봇)로 제작해 기념품을 만드는 '3D Me' 등 체험공간이 즐비하다.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서 현지 직원이 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방명록 작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8일(현지시간) '삼성 킹스크로스'에서 현지 직원이 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방명록 작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가족, 친구 단위 방문객들은 삼성전자의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을 체험하면서 동시에 기념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다. 킹스크로스 기차역에서 착안한 메뉴판이 돋보이는 카페 공간에서 노트북을 열고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역사회 침투한 삼성 브랜드=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세계 6개 도시에서 쇼케이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삼성 킹스크로스'는 이 중에서도 차별화된다. 기존 쇼케이스가 뉴욕 맨해튼 첼시거리, 파리 샹젤리제와 같이 시내 중심부에 위치했다면 이곳은 지역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킹스크로스 지역은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영국 최고 예술대학인 런던예술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 캠퍼스가 이전해 오고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옮겨 오면서 젊은 아티스트, 디자이너가 모여들고 있는 지역이다.

런던에 위치한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삼성 킹스크로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런던에 위치한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삼성 킹스크로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인근 30여개의 지역단체들과 협업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런던 영필름 아카데미'와 영화제작 1일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며, 학습 장애 및 자폐증이 있는 이들의 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해온 '아트박스'와 워크샵과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곳 운영진도 남다르다. 영화 제작자,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등 다채로운 경험을 가진 80여 명의 운영진이 수화를 포함한 25개 언어로 방문객과 소통한다. 1만4000명의 지원자 중 선발해 삼성 브랜드 철학을 전달할 수 있도록 1개월간 집중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김 프로는 "고객을 만나는 접점이 선진국일수록 적은데 이러한 체험형 공간을 통해 브랜드 호감도와 충성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물건을 직접 팔지 않지만 요청시 삼성닷컴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다양한 이벤트는 고객 데이터 확보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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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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