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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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에서 오셨죠? 옷차림만 봐도 바로 알아요. 하하" 평창군 대관령에서 지난 4일 만난 택시기사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택시경력만 30년이라는 서모(64)씨는 "평소에도 얇은 옷차림을 한 사람을 보면 '여기보다 평균 5도 높은 옆 동네 강릉 사는 사람이 놀러왔구나'하고 알아챈다"며 "패딩이 아닌 코트 차림을 보고 대번에 서울사람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의 '극한추위'는 상상 이상이었다. 영하의 온도에 계속해서 바람이 불어대는 도시는 '거대한 냉동고'를 방불케 했다. 9일 개막식이 열릴 평창올림픽플라자를 개막식 시간인 오후 8시에 맞춰 4일 찾았다. 이날 이 시간대 평균온도는 영하 11도, 체감온도는 영하 14.1도였다. 낮은 온도보다 더 큰 문제는 모든 걸 얼어 붙일 듯 매섭게 불어대는 '냉동바람'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바람 탓에 걷다가도 잠시 바람을 피할 곳만을 찾아 헤매기 일쑤였다. 맞바람이라도 맞으면 눈물이 핑 돌 정도였
대낮이지만 인적은 없었다. 붉은 페인트로 ‘철거’라고 쓰인 집들은 텅텅 비어있었다. 곳곳에 깨진 유리조각들을 조심하며 걸어야 했다. 흰 종이가 붙은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2층에 사람이 살고 있어요’ 동네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의 흔적이었다. 1월 중순에 찾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구역은 유독 추웠다. 골목 안쪽에 있는 한 건물에서 남성 한 명이 들어오라며 손짓을 했다. 대문이 쇠파이프로 둘러져 있어 쪽문으로 몸을 들이 밀었다. 추위에 떨고 있던 사람들이 어서 오라며 반겼다. 철거민들이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지 20일로 9주기를 맞았지만 철거민들의 생존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모 열기는 뜨겁지만 폭력적인 강제 철거 집행과 사건사고가 이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7재개발구역에서 철거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위동은 고모씨(73)에게 '제2의 고향'이다. 40년 가까이 몸을 담았다. 이웃들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 면세점의 첫 모습은 홍콩의 명물 거리 '소호'와 닮았다. 시원하게 뻗은 900미터의 쇼핑 거리 양쪽은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로 가득 차 있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마다 정원이 있다. 18일 개장한 T2 면세점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개장 첫날인 승객들을 맞이하는 점원들의 얼굴도 상기돼 있었다. T2 면세점과 T1 면세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체험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동안 승객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차 있다. 실제 면세구역 내 많은 매장 중에서도 체험 서비스가 있는 화장품·향수 매장과 주류 매장에 사람들이 몰렸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화장품·향수 매장 한 켠에 자리 잡은 '뷰티 미러'는 IT기술과 접목한 화장품 체험 서비스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 립스틱, 아이섀도를 선택하면 스크린에 비춘 얼굴에 립스틱과 아이섀도가 칠해진다. 바쁜 탑승 일정에 일일이 화장품을 발라보고 지우기 부담스러운 승객들에게는 매력
"제2터미널은 처음이라 늦을 줄 알고 평소 때보다 1시간 더 일찍 나왔는데 수속이 빨리 끝나 여유롭네요. 가족들이랑 느긋하게 둘러보려고 합니다" 18일 오후 3시10분 오사카로 떠나는 김모씨(31)는 가족들과 출발 3시간 전인 12시 발권과 수하물 위탁을 마치고 탑승장이 있는 면세 구역으로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이 이날 공식 개장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4시20분 인천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시작으로 제2 터미널 운영이 시작됐다. 제2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 여객기는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 이 항공기를 이용하는 335명의 승객들은 출국 수속 등을 마친 후 7시55분에 탑승했고, 비행기는 정시에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개장 첫날 인천공항 T2는 총 235편의 항공기가 오갔으며 약 5만명의 입출국 고객들이 이용했다. 승객들은 인천공항 T2에 대해 '넓고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1터미널(T1)보다 높아진 천장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발렌시아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오디오랩(오디오 전문 연구소)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곳, 소리가 죽으러 가는 곳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미국리서치 오디오랩의 무반향실을 다녀왔다. 이곳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첫 공개다. 무반향실에 들어가기 위해 각종 스피커가 속살을 드러내 주렁주렁 매달린 개별 작업실을 지나자 두께 30㎝의 거대한 철제 문이 나왔다. 영화 속에서 봄직한 핵 방공호가 떠올랐다. 오디오랩 직원의 안내를 받아 문 안쪽으로 들어가니 순식간에 귀가 먹먹하다.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는 앨런 드밴티어 오디오랩 상무의 목소리가 베개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무반향실은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삼각기둥 모형으로 사방이 채워져 있다. 소리 흡수에 가장 탁월한 유리섬유가 소리의 울림(반향)을 거의 완벽하게 흡수한다.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문을 닫았더니 외부 소음과 완벽하게 차단된 딴 세상이다. 무음의 공간. 일부러 고함
조선소에 배도 사람도 없다. 이르면 내달말, 늦으면 3월초쯤 발표될 정부의 중견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기다리고 있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현실이다. '사느냐, 죽느냐'의 선고를 두고 정부가 일정을 미루면서 조선소가 입는 타격도 커졌다. 당초 지난해 추석 전후 발표될 거란 구조조정 방안은 2차 실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연기됐다. 두 조선소는 처절한 고정비 줄이기와 갈팡질팡하는 선주의 마음 붙잡기에 총력을 쏟으며 생존에 희망을 건다. 지난 12일 경남 진해. 이례적으로 영하 7.8도를 기록한 날 아침 STX조선해양 조선소에 도착했다. 강추위에 조선소는 1시간 가량 조업을 중단했다. 영하의 날씨가 드문 땅에 몰아치는 칼바람은 생사갈림길에 선 이들의 심정인듯 했다. 철판이 모여 배의 형체를 갖추고 사람이 북적여야할 야드는 텅 비어있었다. 조선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 꼭대기에 달린 와이어로프는 꽁꽁 묶여 있었다. 당장 선박을 건조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김영민 STX
다섯살 제스미나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터치스크린을 누르며 연신 "Funny"(재밌어)를 외쳤다. 제스미나의 엄마 재키 오도네즈씨가 "아이도 이 냉장고가 마음에 드나 보다"라고 말할 때도 제스미나는 터치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I like this color"(이 색깔이 좋아)라고 조잘댔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근교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았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가전유통 1위 업체로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마트 같은 종합가전매장이다. 삼성·LG전자를 포함해 소니·파나소닉 등 수입제품과 애플·월풀 같은 미국기업 제품을 모두 전시, 판매한다.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제스미나의 가족은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오도네즈씨는 "냉장고 터치스크린에서 조리법을 알려주고 음악을 들려주는 게 마음에 든다"며 "이 가격에 이런 기능을 모두 담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 직원은 "우리 매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냉장고 순위 3위 안에 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지역경제를 전부 살려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디 한 번 직접 둘러보세요."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11시30분.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평택에서 상가 월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평택역 앞이 아니라 바로 여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정문과 차로 3분 거리의 지제 교차로 15평짜리 상가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70만원이다. 이는 평택 시내나 인근 신도시에서 30평짜리 상가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침 점심시간 직전이라 이 곳에 있는 함바집(현장 식당)을 한 바퀴 돌아보니 월 임대료가 이렇게 센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함바 집마다 대절한 대형 관광버스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조끼를 입은 인부들이 내리자마자 식당으로 향했다. 함바집들은 물론, 편의점과 크고 작은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아침에 오셨던 분이에요. 술 드신 상태에서 목을 다치셨네요. 나이는 50대. 행려병자." "주취자 체크리스트에 있나요." "네. 올라 계시네요." 지난 20일 밤 11시, 한 50대 남성이 국립중앙의료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로 실려왔다. 구급대원과 의료진은 빠르게 환자의 정보를 주고받았다. 남성이 차에서 내려 진료실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응급실 로비는 술 냄새가 가득 찼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남성은 충전재도 없는 얇은 점퍼 한 장만 걸치고, 목에는 피가 묻은 붕대가 감겨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응급실 문 앞에 데려다 놓자 병원 관계자, 경찰이 그 주위에 모였다. 진료에 들어가기에 앞서 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어떤 진료가 필요할지 판단하는 '예진'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알코올중독이 의심되는 주취자와 노숙자 등을 보호·치료하기 위해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
'플레이그라운드 포 뷰티홀릭스(Playerground for beautyholics·뷰티홀릭을 위한 놀이터)'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에 들어서자 마자 가로 6m·세로 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맞이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입점 브랜드 소개와 함께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의 컨셉트인 '뷰티홀릭을 위한 놀이터'가 큰 글씨로 흘러 나왔다. 22일 강남 대로변에 위치한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 지하 1층, 지상 1·2층, 총 매장 면적 1061㎡(약 321평)이다. 50~60평 규모인 기존 매장보다 약 6배 큰 규모다. 지금까지 오픈한 시코르 매장 중 가장 크다. ◇직접 체험해보는 '놀이터'=이른 아침부터 시코르 매장 오픈식에는 많은 20~30대 고객들이 몰렸다. 직접 화장품을 체험해보기 어려운 백화점과 달리 매장 내 별도로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오픈한 시코르 매장은 놀이터라는 컨셉트
내년으로 경제특구 지정 30년을 맞는 중국 하이난이 국제관광도시로의 발돋움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동남아시아 등 경쟁 관광지들에 고전했지만 지난 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하이난 정부는 여세를 몰아 음식, 문화 경쟁력과 의료관광,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다른 관광지역 개발 등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굳힌다는 복안이다. ◇'동양의 하와이' 하이난, 가격 경쟁력 있는 지역 키운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하이난의 성도 하이커우 공항에 내려서자 온화한 공기가 먼저 일행을 맞았다.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다오(해남섬)에서 가장 북쪽에 있지만 이곳도 겨울철(11~2월) 날씨가 한국의 봄, 가을 정도다. 첫날 숙소로 이동하는 길 곳곳에 야자나무가 서 있어 이국적인 색채를 더했다. 그렇지만 관광지 느낌은 생각보다 덜했다. 이미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세가 있는 남부의 싼야에 관광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반면 아직 개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 슬라이딩센터. 봅슬레이 한국 국가대표 선수팀이 출발하자 시속 140km로 트랙을 질주하는 선수 시점의 화면이 TV속에 펼쳐진다. 시청자들은 거실에서 실시간으로 봅슬레이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속도감을 함께 즐긴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코너를 도는 선수들 사이에서 한 선수가 넘어진다. 경기장 벽에 촘촘히 부착된 100여대의 카메라가 찍은 그 순간은 영화 매트릭스처럼 180º 정지화면으로 촘촘히 시청자들에게 제공된다. ◇선수 시점에서 보는 봅슬레이, 180º 회전화면 쇼트트랙·피겨스케이트=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50일 앞둔 19일. 기자가 찾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은 5G(5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파트너인 KT는 강릉, 평창 일대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평창동계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