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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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포기 못하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가 열리는 9일 오후 4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털모자에 장갑을 쓴 여학생 두 명이 바닥에 자리를 잡더니 가방에서 아이패드를 꺼내 들고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간호학과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다음 주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다. 가방 옆에는 핫팩과 간식, 촛불 등이 잔뜩 놓여있었다. 펜을 잡고 한참 동안 시험 자료를 쳐다보던 신모씨(23)는 "계엄령은 상상도 못 했다"며 "다음 달에 국가고시가 있고 다음주에는 시험이 있어서 공부를 놓을 수는 없지만 집회를 안 나올 수도 없어서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사흘째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 중에는 시험 기간을 앞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자동 폐기된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직접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 진 치고 공부하자" 국회 앞 노트북 들고 온 20대들━ 이날 집회 시작 전부터
"이제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가 열리는 9일 오후 6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중앙 무대 바로 앞 음악 부스에서 김지호 서울민예총 사무처장은 음악 플레이리스트 목록을 신중히 보고 있었다. 인기그룹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부터 GOD '촛불하나', 거북이 '아싸' 등이 적혀있었다. 김 사무처장이 손끝으로 클릭 버튼을 누르자 여의도 한복판에는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곳에 있던 수많은 시민들은 다같이 응원봉에 피켓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후렴구에는 '아모르파티' 가사 대신 '윤석열 퇴진' 가사가 흘러나왔다. 현장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였다. 일부 시민들은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에도 "너무 덥다"며 손 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음악 마지막 후렴 구간에는 다같이 촛불 파도타기가 진행됐다. 부스 안에 있던 관계자들도 싱글벙글 웃으며 리듬을 타며 음악을 즐겼다. 김 사무처장은 "젊은 세대가 많이 나와줘서 노래가
고요한 가운데 키보드 소리만 가득한 LG유플러스 시큐리티 해커톤 본선 현장. 전국 고교생·대학생 12팀(46명)이 AI(인공지능) 서비스 및 프로그램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거나 암호를 해독하는 보안 문제를 풀기 위해 집중한 시간이 약 7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시큐리티 해커톤 : 그로쓰 시큐리티 2024'는 통신사에서 처음 개최한 보안 대회다. 지난해부터 보안 조직을 강화하는 LG유플러스가 미래 보안 인재 육성을 위해 마련했다. 지난해 홍관희 CISO(사이버보안센터장, 전무)가 취임하면서 사이버보안센터 인력은 3배 늘어 현재 약 90명에 달한다. 홍 전무는 "보안 부문을 강화하면서 관련 인력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숨은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순수 고교생·대학생만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고교생과 대학생을 같은 조건에서 심사하게 된 이유를 묻자 홍 전무는 "최근 해킹에 실력 있는 마이
국회가 7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는 가운데 국회 일대는 찬성·반대 시민들로 가득찼다. 일부 시민들이 신경전을 벌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고 현재 기준 이 일대 1만여명이 모였다. 발언대에 오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에 의해 노동자들은 갖은 탄압을 받았다"며 "지난 1년6개월간 우리는 윤석열에게 맞서 싸우며 윤석열이 존재하는 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달라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내 오늘 마침표를 찍어야 할 날이다"며 "윤석열이 물러난 자리 노동자와 민중, 국민들이 웃음 지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밝혔다. 노조원들 손에는 '윤석열 퇴진' '공공선 노동권 확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공공운수노조가 집결한 국회의사당역
국회가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돌입하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핫팩, 차 등 물품을 나누며 서로 집회를 독려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은 각종 부스가 세워졌다. 부스에는 마스크와 핫팩 등 물품을 포함해 생강차와 커피 등이 놓여 있었다. "핫팩 받아 가세요"라는 외침이 들렸다. 한 진보 단체 관계자가 캐리어에 핫팩을 한가득 가져와 나눠준 것이었다. 시민들은 추위를 막기 위해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패딩 점퍼와 모자, 귀마개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국회 인근 카페는 불어난 시민들로 만석이었다. 전날 이 일대 카페에는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음료를 선결제해놓겠다'는 주문이 다수 들어왔다. M 프렌차이즈 카페 사장은 "어제 음료를 미리 결제하겠다는 주문이 10건 있었는데 1건당 100잔씩 총 1000잔이 결제됐다"며 "심지어는 해외에서 디저트 종류를
"갑자기 기차가 취소됐대요."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5일 오전 9시쯤.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KTX 승차권 발매 전광판을 보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전주, 남원, 순천, 여수 등으로 가는 기차에 모두 '매진'이 적혀 있었다. 호주에서 온 푸트리씨(20)는 기차가 돌연 취소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서울역에 도착해서 전광판을 보고 알았다"며 "부산에 오후 1시쯤 도착해 가족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모두 틀어졌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로 가던 권혁준군(18)은 출발 전날 철도노조 파업으로 기차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남은 좌석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오전 11시 기차표를 환불하고 급하게 9시 기차를 겨우 예매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고속철도(KTX)를 비롯한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철 1, 3, 4호선 일부 구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열차를 타려던 시민들은 갑작스런 파업 소식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철도노조
3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건대 맛의 거리'. 불 꺼진 식당 사이 거리는 바닥이 반질반질해 보일 정도로 깔끔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원색적인 내용의 불법 전단지 수천장으로 뒤덮이던 곳이다. 이날 출근길에 한 식당 직원 백모씨(50)는 "원래 출근할 때 전단지가 팔랑팔랑 날아다녔다"며 "지금은 밤 9시 퇴근길에도 도로에 전단지가 없다. 정말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모씨(50)도 "여기서 근무한 지 2년 됐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거리가 많이 깨끗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데 밝고 깨끗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조금 더 조심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고 했다. ━ '셔츠룸' 전단지 오토바이男 잡은 경찰과 상인들━ 깔끔해진 건대 맛의 거리에는 경찰의 노력이 숨어있다. 광진경찰서는 지난해 3월 지역치안협의체 의제로 맛의 거리 치안환경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6월부터는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곳 상인들이
"왜 이동을 막는 건데요." 지난 3일 밤 11시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맞은 편 인도에는 귀가를 하는 시민들과 경찰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대통령실 인근 25m 주변 통행이 막혔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인도 통제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나 잠깐 나왔는데 여기 못 지나간다고 한다" "택시도 안 잡히는데 큰일났다"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날 경찰들은 주변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한 뒤 "삼각지역 쪽으로 돌아서 가달라"고 말했다. 화가 난 일부 시민들은 인도 위에 자리 잡고 "어이가 없다" "참 좋은 나라다" 등을 외쳤다. 한 남성이 "통제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묻자 "대통령 경호 법률에 의거해 통제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날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대통령실 앞 도로 상황 역시 마비가 됐다. 집으로 귀가하는 차량과 대통령실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는 직원들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교통 경찰들은 연신 호루라기를 불러대며
"지난해까지 수험표 할인 행사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안 하기로 했어요. 수익보다는 손해가 더 클 것 같아서요."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예년 같으면 거리 곳곳에 한창 붙어있을 법한 '수험생 할인' 같은 안내광고 대신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이라는 문구만 눈에 들어왔다. 옷 가게 직원 김모씨(27)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후 크리스마스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수험생 할인을 한다고 해도 수험생들이 많이 오지 않아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할인 행사가 자취를 감췄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각종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과거에는 웃돈을 주고 수험표를 거래하는 일까지 있었지만 '왕년의 만능 티켓'이라는 명색이 무색한 상황이다. 상인들은 고물가가 수험생 할인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가량 홍대거리를 돌아봤지만 수험생을 겨냥한 할인 광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휴대폰 대리점과 피어싱 가게 등 2곳만
"새벽에 날 추워지면 노숙인들이 우르르 들어와요." 최근 서울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화장실에서 만난 청소 노동자들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요즘 같은 겨울이 다가오면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 5시에 출근해 인적이 없는 화장실에서 홀로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장실 청소를 하던 청소노동자 A씨는 "어떤 노숙인은 대변을 누고 그 옆에 속옷까지 벗어 던져놓고 간다"며 "오늘도 노숙자가 지하철 의자에 소변을 눠서 치우느라 힘들었다. 괜히 쳐다만 봐도 욕을 하니까 늦은 시간에는 괜히 무섭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30대 노숙인이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근무 형태도 달라지고 비상벨도 설치됐지만 여전히 현장 근무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세면대에서 머리 감는다" 서울역 화장실 풍경━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 관내 노숙인은 총 158명으로, 서울역 주변에는 46여명이 머물고 있다.
"전문가가 직접 손질한 회를 바로 맛보실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이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로 28일 새롭게 탈바꿈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는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다'는 콘셉트 아래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상품을 보고 사는데 그치는 일반적인 구매 여정에서 벗어나 맛보고 즐기는 입체적인 쇼핑 가치를 제공한다. 이날 방문한 매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멀티키친 '싱싱회관 라이브'다. 신선한 활어가 가득 찬 수조를 구비해 수산물 상태를 매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코너에서는 프리미엄 참치회 등 각종 생선회를 비롯해 롤, 참치 후토마키, 초밥 같은 식사류부터 무침류, 샐러드 등 해물 요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전문가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Order made)' 서비스도 도입했다. 일 2회 당일 손질한 생선으로 만든
"어젯밤 11시 비행기가 밤새 연착되더니 결국 취소됐어요. 23개월 아기가 피곤한지 계속 울고 있습니다." #. 28일 오전 6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여행객들이 초췌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기다리면 갈 수 있는 거냐"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누구는 캐리어에서 세면도구를 꺼내 화장실로 이동했다. 수도권에 폭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항공기 111편이 결항되고 31편이 지연됐다. 또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외에 오전 9시 기준 전국에서 항공기 30편이 결항되고 25편이 지연됐다. 인천공항 터미널 안내판에 '지연'으로 표시된 항공편 다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결항으로 바뀌었다. 28일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들도 3시간 이상 지연되고 있다.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며 면세구역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이용객이 가득 찼다. 30대 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