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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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독일에서 베를린, 함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는 137만 명으로, 광주광역시(150만여명)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이 도시에는 지난해 60만여명이 다녀간 관광 명소가 있다. 분데스리가 명문 팀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나 바이에른왕국 국왕이 살았던 왕국 레지덴츠가 아니다. 바로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인 BMW 그룹 본사 옆에 들어서 있는 BMW 벨트(Welt, 영어로 World)와 BMW 박물관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사옥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을 조성하겠다고 하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든 곳이기도 하다. BMW는 뮌헨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뮌헨의 사업장에서만 3만8000여명이 근무한다. 여기에 BMW벨트와 박물관으로 관광객까지 끌어들임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기자가 BMW벨트와 박물관을 찾았을 때도 수학여행을 온 프랑스 고등학생과 차를 인도받으러 온
지난 5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0km를 차로 달려 도착한 이블린의 르노테크노센터. 프랑스 최대 글로벌 완성차업체 르노그룹의 '혁신' 본산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초 국내로 들여와 대박을 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현지명 캡처)도 여기서 개발됐다. 1998년 지어진 르노테크노센터에선 연구개발(R&D)과 차량 설계 등 르노그룹의 모든 기술적 원천이 한 곳에서 통합 관리된다. 2010년부터는 영업과 마케팅 부서까지 이전해 명실공히 글로벌 르노의 혁신센터이자 '르노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엔지니어를 비롯해 상주하는 임직원만 1만2000명에 달한다. 루돌프 이츠궈베리 르노그룹 홍보담당자는 "신차 1대를 개발하는 데 걸리던 5년(60개월)의 기간이 테크노센터 설립 후 차량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 2년 반(30개월)으로 단축됐다"며 "4~5년 앞을 내다보고 르노의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테크노센터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인 1
"만져볼 수 있잖아요. 인터넷은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직접 보는 것만 못하죠." "사기 안 쳐요. 요새가 어떤 세상인데 손님들도 다 압니다.(웃음)" 새학기가 시작된 지 1주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는 몹시 붐볐다. 매섭던 꽃샘 추위가 물러간 거리에는 봄기운과 함께 두 손 가득 장난감을 든 어린이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동대문 문구·완구거리는 1970년대 태동한 문구 및 완구 도매시장으로 '우리나라 모든 문구류와 장난감은 이 곳을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한국 문구·완구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종로구에 위치해 있지만 주변에 동대문이 있어 동대문 문구·완구거리로 통칭되는 이 곳은 120여개의 점포가 이어진 500m 가량의 거리에 마치 피터팬이 부려놓은 듯한 동심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4번출구를 나와 20m쯤 걷자 시장 입구가 나왔다. 쭉 뻗은 거리에는 크레파스로 칠해 놓은 듯 알록달록한 완구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입구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외벽면에서 밖으로 돌출한 지붕의 일부분)를 본딴 건물 지붕이 현대화의 상징인 회색빛 시멘트와 어우러지며 과거와 현대의 융합을 시도한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오봉산의 부드러운 능선은 직선의 건물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융합을 만들어낸다. 지난 13일 찾은 경남 양산의 '미래디자인융합센터'(이하 센터)는 건물 외관서부터 디자인과 기술, 디자인과 지역사회의 '융합'을 테마로 탄생한 국내 최초 디자인 연구개발(R&D) 기관다운 면면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디자인 R&D 융합 연구기관이자 싱크탱크로 발족한 센터에는 3년여 건축기간, 총 건축비 180억원(부지비 제외)이 투입됐다. 지난달 문을 연 이곳은 융합을 위해 개방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개방형 건물로 설계됐다. 내·외부 유리 마감, 중정(건물 중앙에 채광을 위해 뚫어놓은 공간) 적용 등이 그 예다. 이태용 진흥원장은 "양산에 있는 대학과 중소기업, 유관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지난 11일 찾은 위례신도시. 지난해 8월 위례신도시를 찾았을 때만 해도 시야를 가리는 건 공사장 안전 펜스나 키 큰 크레인뿐이었다. 승용차나 버스 대신 돌이나 흙을 실은 덤프트럭이 더 많이 오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위례신도시는 제법 신도시다운 면모를 갖춘 듯 했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더 많았지만 건물들이 꽤 높이 올라갔고 이미 입주가 시작된 단지도 있어 주민들도 보였다. 잠실 등 시내로 나가는 버스도 증차돼 정류소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았다. 위례신도시가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이 뿐 아니다. 바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의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례신도시 내 '떴다방' 열기는 대단했다. 이들이 '떴다'하면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는 억대의 웃돈이 붙었다. 최대 3억원까지 웃돈을 부르기도 했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위례신도시 분양권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위례신도시에서 마주한 떴다방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SAP공장은 보안 유지를 위해 사진 촬영이 전면 금지됩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미래를 선도할 성장 핵심으로 꼽은 핵심소재 중 하나는 고흡수성수지 SAP(Super Absorbent Polymer)다. LG그룹의 모태 LG화학 여수공장에서는 삼엄한 보안 아래 전세계로 뻗어나갈 SAP가 생산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입구에서 약 20분간 차를 달려 도착한 LG화학 용성단지는 SAP 제4라인 건설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SAP의 90%는 해외로 수출된다. 나머지 10%가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등에 공급돼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기저귀에 들어간다. ◇'마법의 가루' 2g으로 물 200ml 순식간에 흡수 SAP 공장 연구실에서 물 200ml가 담긴 비커에 SAP 가루 2g을 넣고 30초가 지나자 물은 그대로 젤리처럼 변했다. 비커를 거꾸로 뒤집어도 물이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SAP 1g은 최대 500ml의 물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여기 살고 있는 11가구가 진정 바라는 것은 당장 이주에 필요한 월세보증금입니다. 정신적 피해보상은 그다음 일입니다. 대피명령이 내려진 불안한 상황에서 누가 머물고 싶겠어요. 월세보증금을 무상으로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위험한 상태의 집을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없는 만큼, 차용증이라도 쓸 테니깐 이주비를 빌려달라는 것입니다. 피해보상금을 받으려고 버티는 게 절대 아닙니다." (명일동 동은아파트 거주민 김 모씨) "구청에서 마련해준다는 SH공사 임대주택은 멀기도 하고 면적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의 5분의 1밖에 안될 정도로 좁아요. 시공사와 건축주인 교회가 인근 선교원을 제시했지만 종교시설에서 어떻게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겠어요. 가해자가 분명함에도 참 답답합니다." (명일동 동은아파트 거주민 박 모씨)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7층짜리 동은아파트가 인근 대형 교회의 교육관 신축공사 탓에 지반이 침하, 공사장 방향으로 0.57도(20.1㎝) 기울어지면서 주민 대피명령이 내려졌지만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한때는 큰 아파트에서 떵떵거리며 살다가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고 자식들과 떨어져 살고 있어요."(서울 영등포 쪽방촌 주민 김모씨) 지난달 초에 찾은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입구에는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낮시간임에도 이미 술에 취한 사람부터 무작정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나이대는 천차만별이었으며 40~80세 사이로 보였다. 영등포 쪽방촌에는 500여가구(530명)가 모여 있었다. 영등포 쪽방 상담소 관계자는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소화시설 확충과 어지럽게 널러져 있던 전선을 정리해 합선 위험을 줄였다"며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던 곳의 개보수 작업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쪽방촌 인근에는 컨테이너가 여러 개 있었다. 이곳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주민들의 임시거주시설과 주민회관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쪽방촌 골목으로 들어가니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였다. 간간이 주민들이 오갔지만 서로에게
과학기술계 소통 분침이 '5분'에 맞춰지고 있다. 젊은 과학도들의 유명 과학기술 발표 경연대회 '페임랩'은 대중 앞에서 자신이 말할 과학 주제를 5분 이내 모두 전달해야 한다. 하물며 인간과 기계 간의 소통에서도 이 룰은 그대로 적용된다. 지난해 6월, 64년 만에 최초로 인공지능 판별 시험을 통과한 러시아 수퍼컴퓨터 '유진 구스트만'이 평가자(인간)와의 채팅과정에서 자신을 사람이라고 믿게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5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졸업식이 한창인 지난 13일 이화여대 이화캔퍼스복합단지(ECC) 국제회의실에선 5분을 두고 분초를 다투는 학술대회가 열려 주목을 이끌었다. 디자인융복합학회가 주최한 '2015 실험적융합학술제'는 참여 학생들에게 독특한 미션을 내렸다. '어떤 수를 동원하더라도 5분 이내 발표를 끝내라'는 것. 계단식 강의실에는 미처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이 장황한 논문 발표용 프리젠테이션(PPT)을 성가신 표정으로 가위질 하는 모습이 간간
"지난 몇 년간 마을주민들의 안식처가 돼 준 주민자치회관이 강제 철거되는 동시에 우리의 자존심과 자신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구룡마을 거주민 이 모씨) "무허가 건물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언젠가 저렇게 강제철거를 당하겠죠."(구룡마을 거주민 박 모씨)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에 대한 행정대집행(철거)이 진행된 16일, 무너지는 회관을 바라보며 마을 주민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주민자치회관은 여름엔 홍수, 겨울엔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안식처로 통했다.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 곳에 모여 회의를 했고 때로는 사랑방 역할도 했다. 이곳 주민들은 "주민자치회관은 구룡마을 그 자체였다"고 했다. 그런 주민자치회관이 포크레인에 무너지면서 주민들의 허무함도 커졌다. 무너진 회관처럼 자신들도 언젠가 이렇게 떠나게 될 것이란 걱정이 들어서다. 철거된 주민자치회관에는 지난해 11월9일 화재로 집을 잃은 9가구 중 4가구가 남아있었다. 나머지 5가구는 서울시
2미터 남짓한 좁은 시장 골목은 오가는 사람들도 가득찼다. 쌀쌀한 날씨에도 한 상인들은 윤기나는 알밤을 잔뜩 쌓아놓고 "한 바가지에 3000원"이라며 오가는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상인은 3개 1000에 판매하는 약과를 집어든 손님에게 "온누리상품권도 받아요. 주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겨둔 지난 12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광명전통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광명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전 부치기 좋은 동태살과 삼색 나물, 만두소에 필요한 두부, 고기와 같은 명절음식 재료를 샀다. 경기침체로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설 대목을 맞아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비해 아무래도 저렴하게 제수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향하는 발걸음도 늘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설 제수용품(27개 품목)을 구입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20만8943원이 필요하다
"리퍼브 제품은 완판입니다." 양은혁 코웨이 포천공장장은 "리퍼브 제품을 구매하려면 다음 생산물량 예고 공지를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지 5800㎡, 건평 2314㎡ 규모의 포천공장은 코웨이의 '리싸이클-리퍼브' 생산 기지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렌탈되거나 팔리는 코웨이 제품은 회수 시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기자가 공장을 찾은 지난 9일에도 회수된 코웨이 제품을 가득 실은 트럭이 하역 작업을 대기하고 있었다. 리퍼브는 '새로 꾸미다'라는 뜻의 '리퍼비시(refurbish)'의 준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 흠집 등 사소한 결함으로 반품되거나 전시장에 전시했던 제품 등을 제조 회사가 회수해 신제품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재탄생' 시킨 제품이다. 대신 가격은 신제품 대비 40% 가량 저렴하다. 코웨이는 이곳에서 연간 리퍼브 제품 5만여대를 생산한다. 정수기 12개 모델과 공기청정기 3개 모델, 비데 2개 모델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