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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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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5라인. 백혈병 논란과 가장 유사한 공정을 하고 있는 라인을 삼성전자가 국내외 85개 언론사에 전격 공개했다. 백혈병 발병 의혹을 제기하는 유족 측과 '반올림' 등 시민단체들이 기존 발병라인인 1~3라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라인투어'에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라인공개를 통해 백혈병 발병 유무를 가리자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일부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 '반도체 라인이 마치 50~60년대 화학염색 공장처럼 오인시키고 있는 실상'을 바로잡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생산성 저하를 감내하고라도 최초로 라인 공개를 결심하게 됐다는 것. 5라인 입구에서 우선 속바지를 입고, 방진장갑을 낀 후 방진모, 방진마스크, 방진복, 방진 신발순으로 중무장했다. 먼저 한톨도 허용하지 않는 작업장 환경탓이다. 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가린 후 에어샤워 기능을 하는 클린룸에 강한 공기로 30초 이상 먼지를 떨어낸 후 생산
침몰 20일 만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는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오른쪽 절단면은 강한 충격을 받았는지 C자 모양으로 거칠게 찢겨져 있었고 여기저기 흠집 투성이었다. 천안함 함미가 인양된 15일 오후 백령도 연안 인양작업 현장. 오후 1시48분 백령도 용기포항을 출발한 옹진군청 행정지도선 '인천517호'가 20여분 만에 인양 현장 부근에 도착하자 희뿌연 해무 속으로 천안함 함미가 시야에 들어왔다. 침몰사건 이후부터 줄곧 변덕스럽게 심술을 부리던 바다도 이날만은 숨죽이고 있었다. 지도선이 점차 함미를 실은 바지선에 가까워지자 함미 뒷부분에 적힌 천안함 고유번호 '772'와 스크루 윗부분에 쓰여진 '천안'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바지선 위에 놓인 함체는 비록 반쪽이지만 언뜻 봐도 건물 2∼3층 높이는 족히 될 것 같은 육중한 모습이었고 90㎜ 굵기의 인양체인 3개가 걸려 있었다. 바지선 위에서는 40여명의 군 관계자와 인양업체 직원들이 인양 마무리 작업으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건설현장은 최첨단 토목·건설기술 공법의 경연장이었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둔 14일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의 침매터널과 2개의 웅장한 사장교가 공개됐다. 선착장을 떠나 취재진을 태운 배는 출발 20여분이 지나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동과 중죽도 간 3.7㎞의 첨단공법이 동원된 침매터널이 제일먼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 침매터널은 경남 통영의 안정공단 침매터널 제작 장에서 만든 길이180m, 폭26m, 높이9.6m, 무게4만5000t의 함체 18개를 바다 속에서 이어 만든 것으로 16개의 함체 설치 작업이 이미 완료된 상태로 최대 수심 48m의 바다 속에 설치된 구조물이다. 이 터널은 먼저 화재 시 운전자들의 안전한 탈출을 위해 90m간격으로 방화문을 설치, 터널 상하행선 중간에 비상통로와 이어져 있으며 방화문 안쪽 비상통로는 주 터널보다 0.05% 기압이 높도록 설계돼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비상통로로 스며들지 않게 설계됐다. 터널은 영국과
"이제 인양만이 남았다" '천안함' 침몰 20일째인 14일 오후 백령도 연안 사고해역.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으로 뒤덮이고 칼바람은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만들 정도로 여전히 매서웠지만 물결은 생각보다 잔잔했다. 지난 12일 기상 악화로 인양작업을 벌이던 선박 대부분이 피항해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사고해역에는 인양선박과 군 함정들이 모두 복귀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오후 3시쯤 옹진군청 행정지도선 '인천517호'를 타고 백령도 용기포항을 출발해 10여분 만에 도착한 함수 침몰해역에는 3600t급 민간 크레인 '대우3600호'와 작업바지선 '중앙호'가 작업을 중단한 채 바다 위에 쓸쓸히 떠 있었다. 몇 일전만 해도 갑판 위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인양업체 관계자들은 온데간데없었고 H자로 우뚝 솟은 크레인 지지대와 4가닥의 인양체인을 힘없이 바다 위로 길게 늘어뜨린 붐대 만이 덩그렇게 서 있었다. 함수 침몰해역을 지나 15분여가량 물살을 가르자 함미 침몰해역에서 인양작업
'천안함' 침몰 14일째를 맞은 8일. 백령도 용기포항 앞에 정박 중이던 옹진군청 행정지도선 517호가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우렁차게 시동을 걸었다. 선미 쪽 프로펠러가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했고 배는 오후 3시5분쯤 닻을 올렸다. 청명한 햇살과 함께 잔잔한 바람이 콧등을 스쳤고 배는 포항을 빠져나오자 속력을 내기 시작해 함미 침몰지점을 향했다. 배가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파도는 높아지고 바람도 강해지기 시작했다. 바다 위를 달린지 10여분이 지나자 함수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앙호'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호 앞에는 부유물과 함체를 실을 작업바지선 1척이 주변에 정박해있었다. 중앙호 갑판 위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인양업체 관계자 10여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해군본부 이종식 소령은 "함수 쪽은 함체에 와이어 2개를 연결하는데 성공했고 추가적으로 2개의 와이어를 더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령의 설명을 들으며 눈을 돌리니 저 멀리 해군 현장지휘본부가 있는 장촌포항 앞 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 부산. 김해공항에서 빗속을 뚫고 차로 30여 분을 달리자 10만8000㎡ (약 3만3000평) 규모의 LS산전 부산사업장이 위용을 드러냈다. 총 2100억 원이 투자된 부산사업장은 초고압 변압기와 대형 후육관을 만드는 공장으로 투입된 철골만 7700여 톤에 달한다. 일렬로 이으면 서울과 청주간 거리 140㎞를 넘는 규모다. 생산능력은 초고압변압기 1만5000MVA, 대형 후육관 4만5000톤 등으로 연간 6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먼저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도착하자 방진복과 덧신, 스카프가 제공됐다. "신발 등에 붙어있는 흙이나 먼지 등 이물질은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라 청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홍순몽 공장장의 설명이 뒤따랐다.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룸을 지나 '권선공정'실에 들어서자 몇몇 작업자가 큰 원통 옆에서 권선이 원통에 제대로 감기고 있는지를 손으로 눌러보며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권선공정을 끝낸 큰 원통 3~4개
'스포티지는 기아의 신화입니다. SL(스포티지R의 프로젝트명)은 우리 모두의 미래입니다.' 지난 30일 찾은 기아자동차 광주 2공장 곳곳엔 '스포티지R' 과 관련된 대형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최근 출시와 함께 4000대 이상이 계약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지R이 바로 이곳에서 생산된다. 공장 바깥에서는 스포티지R이 인기몰이 중이지만 정작 차를 생산하는 조립공장안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를 빼놓고는 고요했다. 처음 생산하는 신차인 만큼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직원들은 이미 자신이 맡은 공정별로 작업 숙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달 뒤부터는 시간당 생산량(UHP)을 기존 37에서 42까지 올려 하루에 800대 이상의 스포티지R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엔 900억원을 들여 쏘울과 스포티지R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혼류생산 공사도 끝냈다. 특히 혼류생산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단일차종만 생산 가능했던 지그(Jig, 차체 고정기)가 아닌 2개 차종 동시생산이 가능한 지
"지금이 생애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다" '천안함' 침몰 닷새째를 맞은 30일 오후 백령도 서남쪽 해역. 백령도 해상은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고 물살이 매우 빠르다는 '사리'여서 그런지 전날보다 거센 파도가 일었고 바람도 강했다. 매서운 칼바람에 잔잔하기만 했던 바다는 요동쳤고 취재진들을 태운 해군 YF수송정도 파도에 따라 마치 요람(搖籃)처럼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성난 바다는 연신 높은 파도를 뿜어내며 수색현장으로 가는 길을 더디게 만들었다. 30분쯤 물살을 갈랐을까, 뿌연 해무(海霧) 속으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이 위용을 드러냈다. 독도함은 침몰사고 직후부터 서해상에서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을 지원해 온 3000t급 구조선 '광양함'과 상륙함 '성인봉함', 소해함(기뢰탐지함) '양양함' 등 침몰현장에 투입된 10여척의 군함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함미 발견 해역에서는 40여명의 해난구조대 요원들이 10여대의 고무보트에 대여섯명씩 나눠 타고 냉혹한 바다와 사투를
'천안함'이 침몰한지 나흘째를 맞은 29일 오후 백령도 서남쪽 2.7㎞ 해역. 백령도 용기포구에서 오후 12시50분쯤 해군 YF수송정을 타고 출발해 시속 20노트(36㎞)의 속력으로 물살을 가르고 바다 위를 달려 20분 만에 도착한 천안함 함미 수색작업 현장은 평화롭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한 뭍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었다. 현장에 다다르자 3000t급 구조선인 '광양함'을 정면으로 우로는 상륙함임 성인봉함과 좌로는 소해함(기뢰탐지함)인 양양함이 한눈에 들어왔다. 10여척의 군함들은 500∼800m의 간격을 두고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가 발견된 지점을 원 모양으로 에워싼 채 저인망식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물길을 따라 수송정이 조금 더 함미 발견지점에 가까워지자 파도를 따라 덩실거리는 빨간색 부이가 눈에 띄었다. "저 아래 수십여명의 장병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마음이 초조해졌다. 부이 주변에서는 죽음과 맞서 싸우며 기적 같은 구조의 손길을 애
중국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광둥성 동관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5시간 거리인 이곳에는 세계 1위 광픽업 기업 아이엠(대표 손을재)의 중국 공장이 삼성전기, 파이어니어 등의 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2시에 찾은 아이엠 중국 공장은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라인이 완전가동 중이다. 생산라인 곳곳에서는 증설이 한창이다. 이세운 중국 법인장(사장)은 "지난해 성수기 물량이 월 800만 개 정도였는데 올해는 비수기인 3월 물량이 1000만 개를 넘어서고 있다"며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직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3500명이었던 직원이 3개월 만에 약 5500명으로 2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아이엠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현지인을 채용하면서 현지 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원자바오 총리가 아이엠 상탄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후진타오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대한민국 대표 고급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대차의 최첨단 고급차를 생산하는 곳이다 보니 보안을 유지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 그동안 ‘비밀의 화원’으로 남아 있었다. 지난 25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울산5공장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에쿠스, 제네시스, 투싼ix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직원들은 주말을 포기한지 이미 오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활을 이끈 투싼ix도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울산5공장은 투싼ix의 인기 덕분에 2월부터 특근 횟수를 월 4회에서 5회로 늘렸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 난다. 현장에서 만난 박한준 씨는 “지난 2004년 투싼 라인이 처음 도입되면서 채용된 직원들이 대부분이어서 비교적 젊다”며 “신세대 차량을 매일 접하다 보니 작업하는 우리들까지 젊어지는 듯 하다”고 그 이유를 귀뜸했다. 자리
현대모비스 아산모듈 공장에서 차로 5분여를 달리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산물류센터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총 780억원이 투자된 아산물류센터는 현대·기아차 국내 보수용 부품을 75개 사업소와 201개 국가에 기아차의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곳에는 수출용 부품 14만8000개와 국내용 9만2000개의 부품이 보관돼 있다. 보관도 보관이지만 5개 동에 흩어져 있는 부품들 가운데 주문이 들어온 부품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비밀은 선진화된 바코드 시스템에 있었다. 물류 창고에 들어서자 천장까지 닿아 있는 선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각 선반에는 모두 바코드가 부착돼 있고 이를 전용PDA로 읽으면 보관돼 있는 부품의 종류와 수량이 바로 파악된다. 2층에 올라서자 빨강 노랑 녹색으로 이뤄진 표시등이 눈에 띈다. 아산물류센터가 자랑하는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이다. 모든 선반에는 2개의 표시장치가 설치돼 있다. 박스번호와 부품수를 보여주는 장치다. 그날 출고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