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변압기 수출 꿈 부푼 LS산전

초고압 변압기 수출 꿈 부푼 LS산전

부산=김병근 기자
2010.04.01 10:00

[르포]LS산전 부산사업장을 가다..구자균 부회장 "전력설비 포트폴리오 완성"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 부산. 김해공항에서 빗속을 뚫고 차로 30여 분을 달리자 10만8000㎡ (약 3만3000평) 규모의LS산전(794,000원 ▲76,000 +10.58%)부산사업장이 위용을 드러냈다.

총 2100억 원이 투자된 부산사업장은 초고압 변압기와 대형 후육관을 만드는 공장으로 투입된 철골만 7700여 톤에 달한다. 일렬로 이으면 서울과 청주간 거리 140㎞를 넘는 규모다. 생산능력은 초고압변압기 1만5000MVA, 대형 후육관 4만5000톤 등으로 연간 6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먼저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도착하자 방진복과 덧신, 스카프가 제공됐다. "신발 등에 붙어있는 흙이나 먼지 등 이물질은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라 청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홍순몽 공장장의 설명이 뒤따랐다.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룸을 지나 '권선공정'실에 들어서자 몇몇 작업자가 큰 원통 옆에서 권선이 원통에 제대로 감기고 있는지를 손으로 눌러보며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권선공정을 끝낸 큰 원통 3~4개가 모여 있는 곳에 이르자 홍 공장장의 얼굴에서 일순간 자신감이 읽혔다.

"초고압 변압기는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아이템입니다. 저 권선으로 만들 변압기가 수출 1호 변압기가 될 겁니다."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난달 31일 LS산전 부산사업장에서 작업자들이 초고압 변압기 총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LS산전 부산사업장에서 작업자들이 초고압 변압기 총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와 변전소에서 전압을 변화시켜주는 전력 변환기기로 '권선공정-본체조립-총조립-최종실험' 등 4단계를 거쳐 제작한다. 시장은 올해 15조원에서 2015년 30조원이 예상된다.

LS산전은 그간 중·저압 변압기기만 만들어왔다. 1980년대 정부의 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사업 영역이 제한된 탓이다. 그러나 이번에 초고압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저압에서 초고압에 이르는 전력설비의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LS산전이 오는 2일 공식 준공식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기자단을 초청, 프레스 투어를 할 정도로 공을 들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초고압 변압기 공장동을 나서 후육관 공장동에 들어서자 대형 스테인리스 후육관이 눈에 띄었다.

후육관은 일반 파이프보다 두꺼운 파이프를 일컫는 말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채굴과 이송에 쓰인다.

LS산전이 갓 완성한 후육관은 길이 12m, 직경 1066㎜에 무게가 무려 8.4톤(t)에 달한다. 이런 제품은 지금까지 이탈리아 '이녹스텍'과 독일 'EEW'만이 만들어왔으나 LS산전이 처음 국산화했다. 아시아권역에서도 '최초'다. 이 제품은 한국가스공사의 LNG터미널에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후육관 사업은 LS산전의 파이프 사업부가 물적 분할, 신설된 100% 자회사 LS메탈이 운영한다. 사업의 전문성과 특수성,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LS산전은 초고압 변압기와 후육관 등 2개 사업에서 올해 각각 300억 원, 1000억 원 등 1300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변압기의 경우 이미 수주 물량이 200억 원을 웃돈다.

구자균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부산사업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및 후육관 공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자균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부산사업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및 후육관 공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자균 부회장은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후육관 공장 준공은 신규 사업 진출과 동시에 전력 솔루션 및 금속 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스몰 M&A와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S산전은 품질, 납기, 원가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세계적으로 전력 설비의 교체 주기가 찾아온 가운데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우리 기업들이 중동 수주 물량을 싹쓸이 하고 있어 두 사업의 미래가 밝다"고 자신했다.

구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9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는 수출 주도형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동북아 관문 부산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