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지난달 28일 오후 8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정문 앞. 대학생 7명이 과잠(학과 점퍼)과 형광색 조끼를 입고 모여들었다. 이들의 정체는 대학생 순찰대. 학생들은 한 손에 빨간색 경광봉, 다른 한 손엔 손전등을 들고 학교 내부, 올림픽공원 일대, 인근 고등학교 등을 1시간 넘게 순찰했다. 학생들은 인적이 드문 어두컴컴한 지역에 손전등을 비춰 위험 요소들을 살폈다. 도로 위에 전동 킥보드가 있으면 제자리에 옮겨놨다. 거리에 주취자나 고성을 지르는 사람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도 했다. 한체대처럼 대학생들이 순찰대원으로 참여하는 학교는 서울 지역에 9곳으로, 현재 약 315명이 참여 중이다. 최근 대학교 내 성범죄, 안전사고 등이 증가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캠퍼스를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순찰 활동을 독려하고 공동체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대학생 순찰대를 출범했다. 한체대 학생들은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2~
전집 사태, 바가지 요금.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붙은 수식어다. 시장 상인들은 이미지 추락으로 이미 방문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토로한다. 서울시에서 정량표시제 도입, 먹거리 모형 배치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내 상인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상인들 "한국 사람 특히 안 온다, 직원도 줄였다…다 망하라는 건지"━4일 낮 11시30분쯤 방문한 광장시장은 전날보다 기온이 3℃ 이상 올라간 비교적 따뜻한 날인데도 한산했다. 시장 골목마다 사람이 가득차 움직이기도 힘들던 한 달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3층짜리 건물을 전부 사용하는 한 빈대떡 가게는 1층 좌석이 다 차지도 않았다. 이 가게는 평소 점심시간에 빈대떡을 포장해가거나 이곳에서 먹고 가기 위한 손님으로 3개 층이 가득 차는 곳이다. 노점은 더 한산했다. 손님이 있는 노점에도 빈 자리가 많았고 몇몇 노점은 아예 손님이 없었다. 떡볶이 등 분식, 비빔밥, 횟집 등 음식 종류와 상관없이 손님이 적어 썰렁한
"독감 걸려서 학교도 못갔어요. 반 20명 중에 4∼5명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만난 중학생 박모군(15)은 이같이 말했다. 박군은 "독감 환자 9명이 한 번에 나온 반도 있다"며 "요새는 '독감 조심하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이 병원은 이른 아침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대다수가 아동과 청소년들이었다. 여기저기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 어린 여자아이는 진료를 받던 중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진료실에 들어갔다가 수납을 하고 처방전을 받아 나서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2~18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는 37.4명으로 전주(32.1명) 대비 16.5%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유행 기준(6.5명)의 5.7배 수준이다. 최근 5년 같은 기간 1000명
27일 오후 3시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시니어타운(노인주거복지 시설) 더클래식500. 더클래식은 지상 50층과 지상 40층 2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고층 복합건물이다. 400여세대의 노인들이 살고 있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이날 더클래식에서는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민·관 합동훈련이 진행됐다. 한 남성이 "불이야"라고 외치자 수십 명의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곳은 건물의 5층 수영장. 출동한 광진소방서의 소방대원 40여명은 구조버스 등 소방차 8대를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소방대원들은 굴절·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옥상으로 대피한 시민들을 구조하는 연습을 했다. 펌프차로 건물에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기도 했다. 훈련은 약 1시간 동안 실시됐다. 이번 훈련의 목표는 고층 건축물에 대한 현장 대응 능력 향상이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돌발상황을 부여한 출동 훈련을 시작으로 자위 소방대 활동과 각 상황에 맞는 소방대원의 대
지난 21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대자동 서울시립승화원 2층에 마련된 빈소 '그리다'. 빈 영정사진틀 밑에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북구, 같은달 18일 구로구에서 숨진 오모씨(78)와 이모씨(75)의 위패가 놓였다. 시민단체 관계자와 천주교 사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지는 공영장례였다. 서울시 거주 무연고자, 또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무연고자가 숨을 거두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른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유족이 시신 인계를 거부해 이곳을 찾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독사한 이들이다. 친인척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망자를 위해 승화원 자원봉사자들이 향을 피우고, 향 위에서 술잔을 3번 돌리는 상주 역할을 맡는다.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비영리단체 '나눔과 나눔'이 공영장례식을 주관한다. 장례지도사 지시에 맞춰 자원봉사자가 상주 역할을 하면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소속 신부와 신도들이 조문객을 대신해 장례식에 참여한다. 이날 장례식에는 △자원봉사자 2명 △
"전 솔직히 여기가 (다른 곳이랑 비교해도) 제일 예쁜 것 같아요" 24일 오후 8시쯤 방문한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수백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있었다. 마켓을 환하게 비추는 6만여개에 달하는 전구처럼 이들의 표정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이날부터 문을 연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크리스마스 마을에 직접 방문한 듯한 동화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실외 공간을 포함해 600평에 달하는 거대한 투명 글래스 하우스 타운에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나 볼 법한 이색 상품과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양옆으로 보이는 유럽 마켓들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기념품 상점으로 가장 유명한 '케테 볼파르트'부터 '보클링 알사스앙시 롱 와인잔'으로 유명한 프랑스 '앙시'까지 볼거리가 다양했다. 유럽에서 직접 가져온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는 '더빌리지샵'에도 사람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여긴 거대한 쓰레기장이에요." 지난 17일 오전 6시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 이른 아침부터 새벽 작업에 나선 환경공무관(옛 환경미화원) 서모씨는 아수라장이 된 골목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거리 바닥엔 일회용품 컵, 담뱃갑, 생수병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유흥업소 전단지는 구정물에 젖어있었고 고장 난 비닐우산도 곳곳마다 버려져 있었다. 가장 많이 눈에 띈 건 담배꽁초였다. 가게 앞, 건물 뒤편, 골목길 사이 사이마다 담배꽁초들이 수십 개씩 모여있었다. 일부 상점 앞에는 빨간색 재떨이 통도 있었지만 실제 이용한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했다. 통 안에는 6개 남짓의 꽁초만 남아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바닥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 이날 환경공무관들은 열심히 빗자루질을 하다가도 두세 걸음 가고 멈춰섰다. 아무리 쓸어 담아도 눈 앞에는 또 다른 담배꽁초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씨는 3시간 동안 청소 작업을 한 뒤 75ℓ 종량제 봉투 6봉지를 보여줬다. 그는 "
'와우. 잇츠 라이크 어 쥬얼(WOW. It's like a jewel)' 유리 철골구조로 된 인공폭포에서 물이 쏟아지자 곳곳에서 여러 언어의 탄성이 뒤섞여 터졌다. 다른 한쪽에는 아이들이 120종 식물, 10만여 관목들로 조성된 실내 정글 숲을 탐험하듯 뛰어다녔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공항과 연계한 상업·관광 융복합시설 '쥬얼창이'로 거쳐 가는 공항에서 '가보고 싶은 공항'으로 재탄생했다. 인천국제공항기자단은 23일 인천공항과 아시아 최고 허브공항으로 경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방문했다. 창이공항은 여객 서비스뿐 아니라 관광·비지니스 융복합시설 등 많은 부분에서 인천공항이 벤치마크 사례로 참고하는 세계적인 공항이다. 특히 상업시설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 부분은 인천공항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창이공항의 상업융복합 시설의 정수는 2019년 문을 연 쥬얼창이다. 2007년부터 계획을 세우고 12년에 걸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상업융복합시설이다. 싱가
지난 20일, 오송역에서 차로 40분 정도 달려 충청북도 청주시 오동동에 위치한 그린바이오 스타트업 엔토모를 찾았다. 엔토모는 사료용 동애등에를 생산하는 국내 1세대 기업으로, 관련 사육설비도 제작한다. 동애등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서 서식하며,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해 사료로 쓰기 좋은 곤충이다. 동애등에 유충은 하루 2~3g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환경 정화 곤충'으로 통한다. 또 분변토는 유기질 퇴비로 쓰여 '아낌없이 주는 곤충'이라고 부른다. 엔토모(Entomo)는 '곤충의'라는 뜻의 접두사다. 박기환 엔토모 대표는 "곤충을 이용해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키워보겠다는 뜻에서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엔토모 설립 초기엔 동애등에 단백질을 이용해 동물사료를 개발했고, 최근엔 반려동물 영양제와 사료를 만드는 펫푸드 전문 브랜드 '포러스트'도 선보였다. 또 가금류, 양어, 양돈용 사료 생산과 더불어 녹조 분해액을 만드는 실험도 진행중이다. 이렇게 생산·판매하는 제품
중남미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 사이, 대한민국의 약 75% 면적의 땅에 인구 약 450만명이 사는 나라 파나마.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 LA(로스앤젤레스)를 경유, 도착까지 순수비행시간만 20시간에 달하는 지구 반대편 나라의 '대동맥'을 한국 건설사가 뚫고 있다. 이달 초 현대건설의 '파나마 메트로(철도) 3호선' 건설현장을 찾아 이 공사가 파나마에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를 확인했다. ━'지옥철'이 부러운 '출근지옥'━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도착한 파나마 토쿠멘국제공항. 이곳에서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 동부에 있는 공항에서 서쪽 약 40㎞ 거리에 있는 숙소까지 약 2시간이 걸렸다. 구리광산 반대 시위로 고속도로 일부가 막혀 차량이 우회하는 바람에, 출근시간 파나마시티의 교통정체를 체험할 수 있었다.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도로 양쪽 차선을 한방향의 차량이 독점하는 시스템이다. 파나마시티 서부 근교(라초레라, 아라이한)와 파나마시티를 잇는 도로는 출근시간(오전 4시~오전 8시
"HD현대는 상선분야 세계 1위지만, 함정·잠수함 등 해양 군수분야에선 10위 수준입니다. 1975년부터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경험을 토대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2030년 특수선사업부 매출 2조원이 목표입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 부사장은 현재 연재 연구 중인 2000톤급 중형 잠수함 해외 영업을 내년부터 개시하는 등 특수선 분야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 인도를 앞둔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는 국가중요시설인 울산조선소에서도 가장 출입이 까다로운 곳이다. 허가 없이 드나들 수 없게 조선소 내에서도 공간이 분리돼있다. 업무 특성상 정부의 인가를 받는 내국인과 일부 해군 소속 인원들만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 많이 와서 BTS(방탄소년단)도 오면 좋겠어요. 민윤기(BTS 멤버 슈가)랑 결혼하고 싶어요."(인도네시아 관광서비스업 20대 종사자) 인도네시아 3대 관광지인 바탐에는 유독 '한류'가 뜨겁다. 1~2년 전부터 기존 중국·싱가포르 관광객이 아닌 한국 관광객이나 기업인들의 방문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바탐 항나딤 신공항의 민관협력개발사업(PPP)을 수주하면서 한국 기업의 사업 기회가 늘어난 게 계기가 됐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바탐은 발리, 자카르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넥스트 발리'로 불리며 연간 방문객은 200만명이 넘는다. 10명 중 6명은 싱가포르 사람들이다. 한국인은 아직 0.4명 수준이다. 앞서 공사는 현지 기업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인 바탐운영사(PT.BIB)를 설립, 바탐경제구역청으로부터 사업권을 따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인천공항 건설·운영 경험이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주효했다. 바탐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