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시니어타운 화재 훈련…"무리한 대피 NO, 구조 기다려야"[르포]

초고층 시니어타운 화재 훈련…"무리한 대피 NO, 구조 기다려야"[르포]

양윤우 기자
2023.11.28 04:00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에서 광진소방서가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에서 광진소방서가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27일 오후 3시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시니어타운(노인주거복지 시설) 더클래식500. 더클래식은 지상 50층과 지상 40층 2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고층 복합건물이다. 400여세대의 노인들이 살고 있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이날 더클래식에서는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민·관 합동훈련이 진행됐다. 한 남성이 "불이야"라고 외치자 수십 명의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곳은 건물의 5층 수영장. 출동한 광진소방서의 소방대원 40여명은 구조버스 등 소방차 8대를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소방대원들은 굴절·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옥상으로 대피한 시민들을 구조하는 연습을 했다. 펌프차로 건물에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기도 했다. 훈련은 약 1시간 동안 실시됐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에서 광진소방서가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에서 광진소방서가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이번 훈련의 목표는 고층 건축물에 대한 현장 대응 능력 향상이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돌발상황을 부여한 출동 훈련을 시작으로 자위 소방대 활동과 각 상황에 맞는 소방대원의 대응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빌딩 내부 피난 유도 대피 △자위소방대 가상화재 소화 △화재 발생 상황 가정 진압 △펌프차 및 소방차 활용 화재진압 △굴절차 및 사다리차 전개 인명구조 등의 훈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이 더클래식500에서 진행된 이유는 해당 건물이 소방청이 중앙화재 안전 조사 대상으로 지정한 전국의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8곳 중 1곳이기 때문이다.

이날 훈련에 투입된 이민철 광진소방서 주임은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경우 다수의 층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며 "오히려 화재를 피하려다가 계단과 복도에 있는 연기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리한 대피보다는 집 안에서 연기를 차단하고 화재를 예의주시하면서 소방관의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에서 광진소방서가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에서 광진소방서가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실제 이런 문제로 소방청은 지난 6월 '아파트 화재 피난 안전대책'을 '불나면 대피'에서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개정했다.

시민들은 소방 훈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클래식500에서 12년간 거주한 김모씨(80세·여)는 "그간 소방 훈련이 이뤄진다고 문자로만 받아보고 실제로는 처음 봤다"며 "건물이 높아서 불이 나면 위험할 수 있는데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장형순 광진소방서 서장은 "고층 건축물의 특성상 화재 발생 시에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층 건축물에 대해 실전과 같은 대응훈련과 관계자 안전교육 등 화재 예방 활동으로 사전에 재난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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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양윤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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