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항 안에 40m 폭포·10만개 관목 숲…싱가포르 '쥬얼창이' 배운다

[르포]공항 안에 40m 폭포·10만개 관목 숲…싱가포르 '쥬얼창이' 배운다

싱가포르=이민하 기자
2023.11.23 13:59

싱가포르 창이공항 상업·관광 융복합시설 '쥬얼창이' 가보니

2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연계 시설인 '쥬얼창이' 내 HSBC 인공폭포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2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연계 시설인 '쥬얼창이' 내 HSBC 인공폭포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와우. 잇츠 라이크 어 쥬얼(WOW. It's like a jewel)' 유리 철골구조로 된 인공폭포에서 물이 쏟아지자 곳곳에서 여러 언어의 탄성이 뒤섞여 터졌다. 다른 한쪽에는 아이들이 120종 식물, 10만여 관목들로 조성된 실내 정글 숲을 탐험하듯 뛰어다녔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공항과 연계한 상업·관광 융복합시설 '쥬얼창이'로 거쳐 가는 공항에서 '가보고 싶은 공항'으로 재탄생했다.

인천국제공항기자단은 23일 인천공항과 아시아 최고 허브공항으로 경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방문했다. 창이공항은 여객 서비스뿐 아니라 관광·비지니스 융복합시설 등 많은 부분에서 인천공항이 벤치마크 사례로 참고하는 세계적인 공항이다. 특히 상업시설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 부분은 인천공항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창이공항의 상업융복합 시설의 정수는 2019년 문을 연 쥬얼창이다. 2007년부터 계획을 세우고 12년에 걸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상업융복합시설이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를 설계한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설계했다. 조경 분야는 피터워커앤파트너스가 맡았다. '정원도시' 같은 싱가포르 도시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했다. 원래 택시 주·정차장이었던 부지를 인공폭포와 숲 등을 포함해 300여개 상점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 호텔·여가시설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2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연계 시설인 '쥬얼창이' 내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슈퍼마리오 프로모션에 맞춰 곳곳에 구조물을 설치했다. /사진=이민하 기자
2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연계 시설인 '쥬얼창이' 내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슈퍼마리오 프로모션에 맞춰 곳곳에 구조물을 설치했다. /사진=이민하 기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HSBC 인공폭포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40m 규모다. 1분당 3만8000리터의 물을 쏟아낸다. 지하 3~4층에 거대한 물탱크를 설치, 빗물을 받아서 폭포 물로 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HSBC와 5년간 명칭 권리 파트너십을 맺었다.

인공폭포를 중심으로 2만2000㎡ 규모의 숲인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가 조성됐다. 식물 120종, 나무 2500그루, 10만개 관목이 실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 역시 시세이도와 명칭 권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숲을 거닐 듯 1층부터 5층까지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도 있고, 2층으로 차를 타고 와서 바로 내릴 수도 있다. 공항 이용객뿐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들도 수시로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잘 관리되고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 5층은 식음료(F&B) 시설과 즐길거리인 '캐노피파크'를 배치했다. 결혼식, 컨퍼런스 등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1만4000㎡ 규모의 공원에 1400여개 나무와 관목이 심겨 있다. 지상에서 25m 정도 높이에 설치된 250m 길이의 그물망 시설(워킹넷), 미로 정원, 안개 놀이공간, 꽃잎정원 등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췄다.

2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연계 시설인 '쥬얼창이' 내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슈퍼마리오 프로모션에 맞춰 곳곳에 구조물을 설치했다. /사진=이민하 기자
2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연계 시설인 '쥬얼창이' 내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슈퍼마리오 프로모션에 맞춰 곳곳에 구조물을 설치했다. /사진=이민하 기자

쥬얼창이는 2019년 10월 처음을 문을 열었을 때 개장 반년 만에 5000만명, 하루 평균 3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창이공항 관계자는 "현재는 공항 이용객과 지역 주민 등 일반 방문객 비중이 절반 정도 된다"며 "단순히 항공교통 시설로 그치지 않고 지역 공공시설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도 쇼핑, 비즈니스, 여가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쥬얼창이는 공항 개념이 단순히 거쳐 가는 곳에서 머물고 즐기는 곳으로 확장되는 주요 참고 사례"라며 "인천공항도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 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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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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