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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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전시장 입구부터 관람객의 시선을 죄다 빼앗는다. 큰 키와 늘씬한 몸매 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몇몇은 입을 크게 벌리며 “우와”하고 탄성을 내질렀고, 몇몇은 “엽기적”이라며 얼굴을 돌렸다. 극과 극의 평가가 맞선 상황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확실히 각인됐다. ‘일루전 아티스트’ 윤다인(26)이 전시장 내 자신의 부스로 가는 길목은 포토의 대향연이자, 교감의 과정이었다.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아, 그분 맞죠?”하는 관람객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작품에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에 직접 그려 주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그는 “부담스럽거나 창피하지 않다”고 웃었다.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를 나온 그는 한국보다 외국에서 먼저 알려진 ‘역수입’ 인기 작가다. 자칫 국내에서 기괴함이나 엽기적 표현으로 외면받을 뻔한 창작이 외국에서 ‘신선하고 독창적’이라는 찬사를 얻고 국내 미술계에
“해방 후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 지난 3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이 발언으로 반민특위와 친일, 해방전후사의 인식 같은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올랐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의미와 과정을 잘 모르는 세대들은 반민특위가 무엇인지 정의와 의미를 좇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고, ‘반민특위’를 위해 싸웠던 이들은 사실의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거셌다. 때마침 올해 ‘반민특위’ 발족 70년, ‘해방전후사의 인식’ 출간 40주년을 맞아 이를 되돌아보는 책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가 나왔다. 김민웅 경희대 교수의 ‘1949년 반민특위와 오늘’, 당시 경향신문 기자였던 오익환의 ‘반민특위의 활동과 오해’,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나의 ’해방전후사의 인식‘ 만들기 역사정신 체험하기’ 세 글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좇는다. 3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언호 대표는 “‘반민특위’의 상황을 통해 역사적 진
(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규빈 기자 = 굳이 영화 '친구' 속의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를 외치던 시절로 되돌아가지 않더라도, 기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90년대만 해도 '선생님'들의 폭언과 체벌은 일상이었다. 조금만 잘못하면 자동으로 손바닥을 내밀거나 칠판 모서리를 붙잡고 서서 '고통의 시간'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 여기에 여학생 친구들은 일부 선생님들의 성폭력까지 견뎌야 했다. 보통 '여자는~'이라고 시작하는 말은 대부분 그랬다. 학생들이 입은 속옷색깔을 지적하면서 수치스러운 말을 덧붙이고, 치마가 짧다면서 자로 치마를 들추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일상이었다. 지난달 30일 과 만난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김정덕 공동대표, 이 베로니카 활동가는 인터뷰 내내 격양돼 있었다. 두 시간을 넘긴 인터뷰에서 나온 결론은 '그때와 지금이 그리 많이 다르진 않더라'는 것이다. ◇피해 사례만 100여개 학교…차마 입에 담지도 못하는 제보 내용들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이진호 기자 = "앞으로 모든 초·중·고등학교는 혁신학교가 돼야 하고 또 될 것이다."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1일 과의 전교조 결성 30주년 인터뷰에서 교육 현안 가운데 혁신학교 정책과 그 미래에 대해 이런 생각을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 28일 결성 30주년을 맞았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혁신학교는 수업과 교육과정, 학교운영 전반을 자유롭게 바꾸는 학교모델을 말한다. 모든 학생이 참여하고 중심이 되는 보편·다양교육을 추구하고 교사와 학부모의 학교운영 참여도·만족도 등을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지만, 더딘 교과 수업 진도에 따른 학력 저하 우려와 일반학교 재정지원 역차별 등 비판적 평가도 공존한다. 권 위원장은 "혁신학교는 교육과정 등 학교운영 전반을 학교구성원들의 특성과 의견을 토대로 새롭게 바꿔 나가는 공간"이라며 "학교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교와 교육과정
# 2018년 말 제주공항 면세점에 두 평 남짓의 사회적경제매장이 문을 열었다. 사회공헌, 업사이클링, 공정무역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패션잡화 12개, 식품 3개 총 15개 브랜드가 입점됐다. JDC면세점 입점 초기 월 2800만원 수준의 매출에서 시작했으나 운영된 지 5개월 만에 매출 6000만 원을 돌파하며 성장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에 공간을 호기롭게 내어준 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정면세점(이하 JDC면세점)이다. 현재 (주)아트임팩트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입점지원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면세점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JDC면세점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은 명품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낮아 매출과 고객 반응이 담보돼 있지 않다’는 불확실성을 감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BTS 백팩’으로 유명한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재활용 가죽 가방 '컨티뉴'(CONTINEW)를 필두로 본격 사회적경제매장 ‘이치’를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명품 브랜드들의 상품기획, 홍보
영화 ‘기생충’이 빈부 차이를 통해 신자유주의의 이면을 짚었다는 해석이 나올 만큼 세계는 자본주의 반감과 사회주의 흡수라는 과도기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부유의 상징이었던 자본주의는 이제 그 세력을 다한 걸까. 완벽하진 않더라도 부분적 사회주의의 도입이 필요한 것일까. 29일 서울 을지로 한 카페에서 만난 ‘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의 저자 라이너 지텔만(62) 박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이 자신들이 왜 부유하고 성장했는지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을 쉽게 요약하면 자본주의는 우월하니 계속 지키라는 것이다. 듣기 좋고 편할 것 같은 사회주의는 성공을 도외시하고 이상만 부각하는 실패한 체제라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반자본주의 사상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생긴 건데, 사실 잘못 해석된 셈이에요. 자본주의가 원인이 아닌데, 그렇게 연결하기 때문에 반감은 커지고 사회주의 도입 목소리가 커지는 거예요
스티브 잡스처럼 옷차림을 한 김창일(68) 아라리오 회장이 전시 설명을 하다 갑자기 전인권이 번안한 노래 ‘사랑한 후에’ 한 소절을 우렁차게 뽑았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나서야, “제가 가끔 이렇게 발작한다”며 농을 건넸다. 작가 ‘씨 킴’(CI KIM)으로 20년째 활동하는 김 회장은 노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에너지 넘쳤고 예측 불가한 상황을 곧잘 만들어냈다. “한 10여 년 간 미술의 ‘선’(線)이 음악의 박자처럼 느껴지는데, 화음이 잘 안 맞더라고요. 어떤 땐 너무 힘들어서 캔버스를 부수거나 식당에서 느닷없이 큰 목소리로 노래 한 소절 뽑는데, 그게 열정 뒤에 숨은 발작 같았어요. 이제 선들이 엮는 화음에 대해 익숙해졌어요.” 오는 10월 13일까지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여는 씨 킴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그 웃음의 배경엔 전시명 ‘보이스 오브 하모니’(Voice of harmony)가 의미하듯 비로소 작품과 상생하는 법에 대한 나
"대법관님 유튜브는 댓글이 1급수네요." '악플'이 난무하는 인터넷 공간, 그것도 유튜브 방송채널에서 유독 청정 댓글만이 올라오는 곳이 있다. '차산선생 법률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박일환 전 대법관(68·사법연수원 5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1978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2012년 대법관으로 퇴임하기까지 34년간 법으로 국민들과 소통해왔던 그였다. 2013년 7월 법무법인 바른에 변호사로서 합류한 후에도 무수한 사건들을 통해 법을 접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유튜버로 인터넷 세상에 등장했다. 박 전 대법관은 이 채널을 통해 △자녀에게 부모의 빚을 갚을 의무가 있는지 △상대방과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해도 되는지 △영장실질심사가 왜 필요한지 △강도·사기로 얻은 돈으로 빚을 갚아도 되는지 등 법률 전반에 걸친 이슈들을 2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통해 전달한다. 분량은 다소 짧지만 그 안에는 법관·변호사로서 지낸 40년 이상의 경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유망 바이오벤처인 디앤디파마텍이나 노바셀에 대한 투자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현실화한 것입니다. 제약사업이라는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김도형 동구바이오제약 부사장(사진)은 "아직 자체적으로 바이오신약을 개발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도 "지분을 투자한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옛 동구제약)은 1970년 설립된 중견제약사다. 피부과 시장에서는 업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연간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복제약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능력은 업계 최상위권으로 분류된다. 김 부사장은 "복제약 우선판매권을 따내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으로 복제약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며 "약을 만드는 제제기술이나 특허를 우회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질캡슐 생산부문에선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100억원들여 공장을
"파산선고를 받으면 '전통 소싸움'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 아십니까?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이 '소 주인'이 되는 걸 막는 법률 때문이예요. 채무자회생법은 파산을 이유로 불이익을 가하는 걸 막고 있는데, 정작 '파산선고'를 조건으로 불이익을 가하고 있는 현행 법률이 200개가 넘습니다. 고쳐야 돼요." 최근 국내 유일의 회생·파산 전문법원인 서울회생법원의 두 번째 법원장으로 취임한 정형식 서울회생법원장(58·사법연수원 17기)을 만났다. 회생법원에 오기 전 정 법원장은 법조계에서 형사재판 전문가로 통했다.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사건의 항소심을 맡았다. 그는 이 부회장에게 실형을 내렸던 1심을 뒤집고 "기업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요구를 차마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항소심과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항소심도 그가 맡았다. 서울 출신의 사법연수원 17기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수원지법 성
막힘도 없고 가식도 없고 주름도 없었다. 70세를 코앞에 둔 가수 방미는 노기(老氣)를 과시하며 “이젠 해외에 투자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또에 당첨된 이가 “매주 노력하라”는 우연에 기댄 강조어와 달랐다. 이미 1980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불패의 신화를 맛본 부동산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데다, 2007년 낸 ‘종자돈 7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로 수십만 독자로부터 호평받은 검증된 경력 때문인지 약간은 ‘투기’ 같고 조금은 ‘신화’ 같은 얘기에 신빙성이 적지 않아 보였다.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방미는 “40년 부동산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며 “재벌과 부동산 큰손, 알만한 연예인들이 이미 해외 부동산으로 갈아탔고 특히 미국 쪽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맨해튼에 국회의원 A씨, 연예인 B·C씨, 전직 대통령 D씨 아
세종시 선박안전기술공단 입구에는 '시맨십(Seamanship) 등대'라는 조형물이 놓여 있다. 강원도 최북단 아야진에 있는 등대를 축소해 만들었다. 선박검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을 설명하는 상징물이다. 시맨십은 뱃사람(Seaman)이 대양을 항해할 때 필요한 항해술과 도전정신을 말한다. 뱃사람하면 거친 남성이 그려진다. 그래서 2017년 12월 여성인 이연승(51)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취임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무게중심은 기대에 쏠려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오는 7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재출범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이 이사장이 새 기관의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된다. 이 이사장은 '첫'이라는 수식어가 여러개 따라다닌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공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한국인 여성 첫 조선공학 분야 박사다. 대우조선해양 등 민간기업에서 선박 설계를 담당하다가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