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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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골목투어 ‘을지유람’, 역사와 가을밤 낭만이 숨쉬는 ‘정동야행’, 쇠락한 조명거리를 작품화한 ‘을지로 라이트웨이’. 최창식 중구청장(65)은 스토리텔링에 능하다. 과거를 변형하거나 파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36개의 전통시장과 1만명에 가까운 상인, 1500개가 넘는 노점이 있는 을지로 일대에 외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는 최근 또 다른 스토리를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인 ‘중구 순례역사길(천주교 성지 테마)’이다. 순례역사길은 가회동 성당~좌·우포도청터~명동성당~서소문역사공원~약현성당에 이어 용산의 당고개와 새남터 성지, 마포의 절두산 성지까지 이어진다. 최 청장은 지난 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파리, 로마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성지순례 코스가 될 것”이라며 “내년 9월 로마교황청에 성지순례 지정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을지로 도새
"동네 카센터에서 일하며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제게 BMW의 선진 기술 교육은 일종의 문화적 충격이었어요. BMW 어프렌티스 프로그램(Apprentice Program)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BMW그룹코리아 어프렌티스 1기 수료생으로 지난 7월부터 성수AS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서정원 지점장(39)의 소회다. 이 프로그램은 2004년부터 매년 자동차 관련 대학·고교 학생들을 모집해 정비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학생이 BMW 딜러에 취업할 수 있게 지원한다. 그는 어프렌티스 수료생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2015년부터 BMW AS센터 지점장에 올랐다. 현재 맡고 있는 성수AS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종합센터로 상징성이 커 역할이 막중하다. 사실 서 지점장은 20대 군대복무 전까지만 해도 '정비 장인'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래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문과생'이었다. 하지만 나만의 기술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고민과 함께 군 제대 후 진로를 틀
2007년 돼지띠 해를 기념해 ‘우연히’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는 재미까지 곁들여 ‘골든 피그’(GOLDEN PIGS)라는 부제 하에 영어 알파벳 앞 10글자를 따 현재 트렌드를 10개 키워드로 들여다봤다. 당시 트렌드는 ‘글로벌’(Global, 소비의 세계화), ‘오픈 투 퍼블릭’(Open to Public, 과시의 시대) 등이었다. 한 해로 마칠 줄 알았던 ‘재미삼은 우연’이 ‘고통의 필연’으로 계속될 줄은 저자 김난도(서울대 소비자학) 교수도 몰랐다. 해마다 바쁘게 바뀌는 트렌드만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전망을 10년간 다루며 12간지까지 돌자, 그에겐 ‘트렌드 박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김 교수는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학교에서 기업까지 이 책을 참고용으로 들고 다닐 때 가장 흐뭇했다”며 “트렌드를 외치지만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2년 된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비 트렌디’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2008년 쥐띠 해
지난 2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대한민국 정부’가 적힌 브링핑 연단에 한 남자가 섰다. 국민들은 숨을 죽이며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분홍색 넥타이를 맨 이 남자에 주목했다.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손에 들고 있는 문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가 손에 든 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개월 넘게 찬반으로 국론이 갈린 첨예한 문제를 푸는 열쇠가 들어 있었다. 바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재개 여부를 판가름할 ‘대(對)정부 권고안‘이었다. 국민이 주목한 이 사람은 신고리 공론화위원회를 이끈 김지형 전 위원장이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우리 사회 모두가 이번 공론화 절차를 통해 참여단의 최종 판단에 담긴 정책 권고사항을 최대한 존중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희망한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 작업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한 후 “최종 조사 결과 건설 재개 쪽을 최종 선택한 비율이 59.5%로서 건설 중단을 선택한 40.5% 보다 19%포인트 더 높았다”고 했다.
“서른 즈음, 책에 눈뜨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면서 촛불 든 젊은이들에게 혀를 끌끌 차는 아저씨가 돼 있었을 거예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죠.” ‘서민독서’의 저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고백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서른 전과 후로 나눈다. 서른한 살 되던 해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이 자신의 인생을 구원했다고. 20대의 서민 교수는 책과 담쌓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큰 어려움 없이 자랐고, 의대에 진학해 군의관을 지낸 뒤에는 단국대 교수로 부임할 예정이었다. 안정적인 삶이 보장돼 있었기에 자신이 아닌 사회 다른 곳엔 관심이 없었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지 않으니 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에게 정치는 그저 ‘소모적인 싸움질’로, 투표는 ‘억지로 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네가 그러니까 이 나라가 이 모양인거야”라는 일갈한 사람이 있었다. '김대중 죽이기', '전라도 죽이기' 등의 저서를 통한 실명비판과 논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워낙 순해서 이름이 '수니'였다. 여동생 같던 치와와 수니도 나이를 이길 수 없었다. 사경을 헤맨 지 나흘째, 갑자기 정신을 차린 수니는 떠준 물을 한 방울 맛보고 눈을 맞추더니 영영 잠이 들었다. 전재명 서울시 동물보호과장(44)은 10대 시절 반려견 '수니'를 떠나보낸 날을 아직도 잊지 못 한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을 처음 느꼈다. 그 고교생은 세월이 지나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행정가가 됐다. 26일 서울시청에서 뉴스1과 만난 전재명 과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틀 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가 오픈하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 반려동물 전문 공공기관의 탄생이다. 고립무원의 사선에서 신음하는 유기동물들을 구하고 화려한 겉모습에 견줘 아직 갈 길이 먼 반려동물문화를 성숙시킬 거점으로 기대받는다. 이 센터의 준비를 지휘해온 그는 앞으로 운영까지 총괄책임 역할을 맡는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약자 중의 약자인 아픈 유기동물에 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348호.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재부 도서실이다. 역대 기재부 장관과 차관 등 기재부 관료들의 손때가 묻은 5만여권의 책들의 거처다. 재무부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재부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기재부 도서실은 늘 한결같이 관료들의 옆에 있었다. 그리고 변함 없었던 건 또 있다. 1979년부터 38년간 기재부 도서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허경자 도서실장(사무관·59)이다. 기재부 도서실에서 만난 허 사무관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책 이야기부터 꺼냈다. 김 부총리는 지난 5월 ‘있는 자리 흩트리기’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최근 기재부 도서실 대출목록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공교롭게 문재인 정부 경제팀에는 김 부총리처럼 ‘저자’가 많다. 경제팀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경제철학의 전환’이 대출순위 2위에 올랐다. 허 사무관은 대출도서를 보면 흐름의 변화가 읽힌다고 한다. 허
"기존의 성장 전략으로는 '공정한 경제'는 물론 성장 그 자체도 이룰 수 없습니다. 경제의 성장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중략)성북구청 청소노동자 김씨는 월급을 법정 최저임금보다 더 많이 받게 되면서 경조사에 3만원씩 꼬박꼬박 부조할 수 있게 됐고 장 볼 때 반찬거리 하나라도 더 사게 됐다고 합니다." 2015년 4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다. 성북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생활임금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다. 당 대표가 구청장이 추진하는 정책을 교섭단체 연설에서 인용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혁신적이었단 얘기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임금제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의 이유'와 직결되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생활임금제란 근로자들에게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주거비, 교육비,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 체
"첫 직장인 뱅커스트러스트에서는 선진금융을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이젠 NH투자증권의 IB(투자은행) 시스템을 베트남에 전수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 PMI추진단장으로 임명된 문영태 상무는 “27년 동안 IB 부문에서 일하면서 동남아지역 M&A(인수·합병)를 많이 경험했다”며 “리테일(소매금융) 영업뿐 아니라 캐피털마켓(자본시장)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상무가 베트남법인 인수와 통합을 총지휘하고 있는데, 리테일 분야가 아닌 IB 전문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07년 동남아 IB시장 진출을 목표로 베트남 호치민 대표 사무소를 열었다. 2009년에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했다. 2015년 외국인 투자자도 현지 증권사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난 9월 잔여 지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문 상무는 “올해 안에 인수를 마치고 60억원대의
"기본적으로 어떤 에너지를 선택할 것인지는 그 사회의 선택입니다. 다만 그 구성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이번 숙의과정은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 권고안을 채택한 가운데, 숙의과정이 지속될수록 건설재개 의견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판단을 유보하던 시민참여단의 마음을 움직인 이는 지난 14일 '건설재개' 발표자로 나선 임채영 한국원자력학회 고급정책연구소 부소장이다. 임 부소장은 공론화위의 건설재개 결정에 대해 한번도 낙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중단 측 여론이 더 많은 상황에서 공론화가 시작됐고, 1차조사 결과도 공개된 적이 없었다"며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재개 4, 중단 4, 부동층 2 수준의 구조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6대4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소장은 "2박3일의 숙의과정이 이 같은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시민참여단
20~22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리는 ‘제14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첫날 헤드라이너에 쏠린 관심은 여느 때보다 높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나라 쿠바에서 온 세계적 재즈 뮤지션 2인의 협연은 다시 보기 힘든 ‘귀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9차례나 수상한 추초 발데스(76)와 역시 그래미상 수상자 곤잘로 루발카바(54)가 그 주인공. 이들의 검증된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기존 전통 재즈와 확연히 다른 맛깔난 리듬의 재즈 피아노 향연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1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두 거장을 만났다. 194cm의 훤칠한 키를 앞세운 추초 발데스는 여전히 건강한 자태를 뽐냈고, 작은 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길어 보이는 손가락이 유난히 돋보인 곤잘로 루발카바는 '댄디'한 옷차림으로 인터뷰어를 맞았다. 쿠바에서 시작해 뉴욕 등에서 주로 활동한 루발카바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했고, 발데스는 “영어는 잘 모른다”며 입을 닫는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심사과정에서 역경의 관문 중 하나는 이 당선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심사위원들이 블라인드 당선작 2편을 뽑은 뒤 수상자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위 ‘멘붕’에 빠진 것이다. 공모전에서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고심이 적지 않았다. 결론은 명쾌했다. ‘상을 줄 수밖에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의견이 모이면서 공모전 사상 처음으로 동명 다작 수상자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중단편 대상작 ‘관내분실’, 가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두 편을 쓴 김초엽(여·24)씨다. 예심을 맡았던 심사위원 김보영 작가는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며 만점을 줬다.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어떤 작품에서도 놓지 않았던 흠결이나 부족함에 대한 지적은 이 작가 작품에선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시상식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제가 평소 존경하는 심사위원들에게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