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케이코스메틱스 "매년 20~25% 성장 가능해"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매년 20~25% 성장 가능해"

박계현 기자
2017.12.04 16:25

[인터뷰]정인용 대표 "여성 사회참여 할수록 화장품 산업 고속성장"…7일 코스닥 상장

정인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대표/사진제공=씨티케이코스메틱스
정인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대표/사진제공=씨티케이코스메틱스

"업계 최초 '풀서비스'(Full Service)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2008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지자 수주받기 힘든 환경이 됐다. 그때 딱 3년만 채우고 버티자 했던 것이 여기까지 왔다."

지난달 30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만난 정인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대표는 "당시에는 화장품 용기 수주 사업을 병행했기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며 "3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홍콩 브랜드의 첫 수주를 시작으로 북미 브랜드의 주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상장을 앞둔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이하 씨티케이)는 2001년 설립된 화장품 기업으로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마케팅·외주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하는 플랫폼 서비스업체다. 최신 화장품 유행을 분석해 연구개발(R&D)과 기획을 끝낸 뒤 적절한 포뮬러와 용기 등을 소싱해 고객사에 턴키(turn key)로 납품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학부를 마친 정 대표는 귀국 당시 유학생활 후원자였던 에스티로더 부사장에게 "아버지가 운영하던 알루미늄 용기 공장 대신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에 도전해보라"는 조언을 받는다. 이후 메이크업아티스트 이경민 씨가 운영하는 비디비치를 공동 창업해 약 5년간 일한 뒤 독립을 결심했다.

정 대표는 "당장 가을 시즌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해야 하는데 해외 OEM사에 주문한 원료가 출시 일정까지 오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급박하게 도착한 원료 중 하나가 잘못돼 있어도 책임을 지울 수 없어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화장품 OEM(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사 관리는 에스티로더 같은 큰 회사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장기간 협력업체들과 쌓아온 신뢰 관계가 회사의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포뮬러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발빠르게 제품을 기획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성장세를 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북미 거래라인이 필요했던 OEM·ODM사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씨티케이는 현재 매출의 90.5%를 로레알·유니레버·에스티로더·샤넬·LVMH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수주로 채우고 있다.

씨티케이의 지난해 북미 수출액은 약 1억달러로, 한국 화장품 전체 북미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727억원, 영업이익 198억원, 당기순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의 92.4%도 북미 수출액이다.

직원이 104명에 불과한 씨티케이는 해외영업과 국내 구매관리팀의 일정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올해 매출 목표치인 15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

화장품업계에서 씨티케이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화장품산업의 유행이 기존 기업이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과거처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회사가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SNS를 통한 트렌드 변화가 너무 빠르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선 OEM 관리 및 생산·재고관리 위험 부담을 함께 질 수 있는 파트너사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씨티케이는 사업영역 및 서비스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3~4년 내에 브랜드 기획·물류서비스센터까지 영역을 확대해 고객들이 한 장의 PO(발주서)로 완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일본 디자인센터에서 용기 디자인을 하면 중국에서 용기를 생산해 세계 각국의 OEM에서 생산한 포뮬러를 채워 '메이드 인 글로벌'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세계적으로 화장품산업이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시기는 대공황처럼 여성들이 나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던 시기"라며 "세계에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화장품 산업은 성장일로를 걷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20~25%의 외형 성장은 기존 고객만 유지해도 가능한 자연 성장률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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