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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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박자에서 덤덤하고, 4박자에서 구슬프다. 왈츠 리듬(3박자)이 지닌 우울한 정서를 꿰뚫어서인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수 어린 소리를 배제한 듯했고, 느리고 건조한 4박자에선 깊고 짙은 애상을 이입한다. 지난해 프랑스 유학을 떠난 지 37년 만의 음반 ‘37’ 이후 1년 반 만에 내놓은 음반 ‘젊은 날의 영혼’의 주인공인 정미조(68)는 마치 “어떤 장르라도 모두 소화해주겠다”는 듯 작정하고 노래했다. 새 음반 작업이 장르나 박자를 이해하고 부른 ‘계산적 행동’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칙도 규칙도 없었다”고 했다. 장르의 이해는 물론, 작곡가의 의도도 괘념치 않았다. 비결은 오로지 하나.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을 뿐이다. “녹음하기 전, 몇 달 동안 죽으라고 연습만 했어요. 곡을 틀고 노래하고, 다시 듣고 연습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오로지 그 노래가 원하는 얘기가 무엇이지 들려요. 만약 이 곡들을 하루 이틀 만에 녹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기 창법이 투영되겠지만,
"최근 국내 방적설비가 42년만에 100만추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은 이제 국내에서는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로 이전하거나 사라지는 추세죠. 하지만 대한방직은 이탈리아나 일본처럼 고급화, 차별화로 승부를 걸어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어갈 겁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김인호 대한방직 대표이사(사진·49)는 최근 전주공장 부지 매각으로 섬유사업을 축소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 회사 내부에선 '적자'의 주범인 원사·원단 사업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전주공장의 경우 월 3억~4억원의 적자를 낼 정도로 심각한데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으로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력은 더 떨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1994년 대한방직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해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20여년전 이탈리
"수개월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인 '합종연횡'이 시작될 것입니다." 유한익 티몬 대표는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모바일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간 전략적 결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유통시장이 빠른 속도로 재편돼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이커머스기업들은 물론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들이 각각의 강점과 함께 약점을 지니고있어 누구도 모바일시장 패권을 갖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우 대형마트들과 달리 각 매장과 같은 물류거점이 빈약해 신선식품 등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오프라인 기업들은 모바일기반의 생태계 진입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11번가와 신세계, 롯데 등이 전략적 협업을 검토했던 것도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중국 이커머스 2위기업 징동닷컴의 오프라인 용웨이마트 지분 인수,
“수능에 실패했더라도 의사와 약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임수아 메가엠디 대표(47)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MEET(의학교육입문검사) 및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LEET(법학적성시험)분야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수능성적 최상위권 학생들만 의대와 약대 진학이 가능한 현실에서 더 많은 학생에게 의사와 약사의 꿈을 이룰 기회를 열어주는 게 회사의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2003년 경력사원으로 합류해 메가스터디가 일명 ‘인강(인터넷강의)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섰다. 합격생들의 빅데이터를 분석, 수험생 성적에 적합한 대학을 추천하는 ‘풀서비스’가 임 대표의 대표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에듀테크’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전념하는 교육업계 트렌드를 10여년 앞섰다는 평을 받았다. 또 메가스터디의 ‘T존’ 개발을 주도했다. 임 대표는 ‘T존’을 통해 수강생 수와 인터넷강의 매출현황 등을 강사진과 공유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대주주인 박혜린(48·사진) 회장은 명함 10개를 들고 다닌다. 그는 바이오스마트,옴니시스템 등 상장사를 포함해 여러 기업을 인수·합병(M&A) 했고, 이들의 매출을 합하면 연간 2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박 회장은 "모든 회사가 다 소중하다"며 "여러 명함을 들고 다니다가 만나는 사람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명함을 준다"고 말했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원해서 갖게 된 것은 아니다. 계열사마다 사장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장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회사가 더 늘어나더라도 통합된 그룹명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겉치레를 싫어하고 외부 활동을 즐겨 하지 않는 그가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인수한 비상장기업 중 처음으로 비즈니스온이 상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온은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서비스 업체다. 박 회장은 2013년에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비즈니스온을 80억원대에 인수
“대중가요 쪽에 오래 머물렀던 제가 국악에 손대면 모난 돌처럼 맞지 않을까 걱정도 했죠. 하지만 아리랑은 오래된 대중가요이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니까 30년 이상 대중과 가장 많이 호흡한 제가 풀어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조용필, 송창식, 전인권, 신승훈, 김건모, 양희은….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 가수들의 음반에 어김없이 기타 연주에 이름을 올린 기타리스트 함춘호(56)가 이번에 아리랑에 도전한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5’에 4번째 연주자로, 16일 오후 8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무대에 오른다. ‘시인과 촌장’ 출신으로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를 훑은 그가 가장 쉬운 멜로디이면서 가장 낯선 장르인 ‘아리랑’에 도전하는 것은 ‘파격’에 가깝다. 쉬워서 ‘해석’의 여지가 많고, 낯설어서 이질감을 줄 수 있기 때문. 그는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쉽지 않
어린 시절 TV로 ‘수사반장’, ‘영웅본색’ 같은 드라마·영화를 보며 형사를 꿈꿨던 소년이 있었다. 바람대로 형사가 됐고 그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추석 극장가를 평정한 영화 ‘범죄도시’의 실제 모델인 윤석호 서울 수서경찰서 경위(43·사진)가 주인공이다. 윤 경위는 영화의 배경이 된 ‘2004년 서울 남부경찰서 왕건이파’ 소탕 작전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후배 경찰 2명을 데리고 가리봉부터 강남까지 하룻밤 사이에 14명을 검거했다. 영화 포스터에 쓰인 ‘오늘 밤, 싹 쓸어버린다!’의 모티브다. 윤 경위는 “그때는 중국동포들의 지문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하나라도 잡혔다는 소문이 나면 모두 잠적하니까 하룻밤 안에 잡아야만 했다”며 “후배들과 봉고차에 수갑 20개를 챙겨서 강남으로 달렸다”고 회상했다. 1997년 임관해 15년간 조직폭력배 관련 업무를 맡는 등 경찰을 천직으로 여기는 그가 영화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일까. ‘투캅스’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골목투어 ‘을지유람’, 역사와 가을밤 낭만이 숨쉬는 ‘정동야행’, 쇠락한 조명거리를 작품화한 ‘을지로 라이트웨이’. 최창식 중구청장(65)은 스토리텔링에 능하다. 과거를 변형하거나 파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36개의 전통시장과 1만명에 가까운 상인, 1500개가 넘는 노점이 있는 을지로 일대에 외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는 최근 또 다른 스토리를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인 ‘중구 순례역사길(천주교 성지 테마)’이다. 순례역사길은 가회동 성당~좌·우포도청터~명동성당~서소문역사공원~약현성당에 이어 용산의 당고개와 새남터 성지, 마포의 절두산 성지까지 이어진다. 최 청장은 지난 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파리, 로마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성지순례 코스가 될 것”이라며 “내년 9월 로마교황청에 성지순례 지정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을지로 도새
"동네 카센터에서 일하며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제게 BMW의 선진 기술 교육은 일종의 문화적 충격이었어요. BMW 어프렌티스 프로그램(Apprentice Program)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BMW그룹코리아 어프렌티스 1기 수료생으로 지난 7월부터 성수AS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서정원 지점장(39)의 소회다. 이 프로그램은 2004년부터 매년 자동차 관련 대학·고교 학생들을 모집해 정비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학생이 BMW 딜러에 취업할 수 있게 지원한다. 그는 어프렌티스 수료생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2015년부터 BMW AS센터 지점장에 올랐다. 현재 맡고 있는 성수AS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종합센터로 상징성이 커 역할이 막중하다. 사실 서 지점장은 20대 군대복무 전까지만 해도 '정비 장인'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래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문과생'이었다. 하지만 나만의 기술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고민과 함께 군 제대 후 진로를 틀
2007년 돼지띠 해를 기념해 ‘우연히’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는 재미까지 곁들여 ‘골든 피그’(GOLDEN PIGS)라는 부제 하에 영어 알파벳 앞 10글자를 따 현재 트렌드를 10개 키워드로 들여다봤다. 당시 트렌드는 ‘글로벌’(Global, 소비의 세계화), ‘오픈 투 퍼블릭’(Open to Public, 과시의 시대) 등이었다. 한 해로 마칠 줄 알았던 ‘재미삼은 우연’이 ‘고통의 필연’으로 계속될 줄은 저자 김난도(서울대 소비자학) 교수도 몰랐다. 해마다 바쁘게 바뀌는 트렌드만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전망을 10년간 다루며 12간지까지 돌자, 그에겐 ‘트렌드 박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김 교수는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학교에서 기업까지 이 책을 참고용으로 들고 다닐 때 가장 흐뭇했다”며 “트렌드를 외치지만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2년 된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비 트렌디’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2008년 쥐띠 해
지난 2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대한민국 정부’가 적힌 브링핑 연단에 한 남자가 섰다. 국민들은 숨을 죽이며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분홍색 넥타이를 맨 이 남자에 주목했다.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손에 들고 있는 문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가 손에 든 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개월 넘게 찬반으로 국론이 갈린 첨예한 문제를 푸는 열쇠가 들어 있었다. 바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재개 여부를 판가름할 ‘대(對)정부 권고안‘이었다. 국민이 주목한 이 사람은 신고리 공론화위원회를 이끈 김지형 전 위원장이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우리 사회 모두가 이번 공론화 절차를 통해 참여단의 최종 판단에 담긴 정책 권고사항을 최대한 존중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희망한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 작업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한 후 “최종 조사 결과 건설 재개 쪽을 최종 선택한 비율이 59.5%로서 건설 중단을 선택한 40.5% 보다 19%포인트 더 높았다”고 했다.
“서른 즈음, 책에 눈뜨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면서 촛불 든 젊은이들에게 혀를 끌끌 차는 아저씨가 돼 있었을 거예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죠.” ‘서민독서’의 저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고백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서른 전과 후로 나눈다. 서른한 살 되던 해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이 자신의 인생을 구원했다고. 20대의 서민 교수는 책과 담쌓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큰 어려움 없이 자랐고, 의대에 진학해 군의관을 지낸 뒤에는 단국대 교수로 부임할 예정이었다. 안정적인 삶이 보장돼 있었기에 자신이 아닌 사회 다른 곳엔 관심이 없었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지 않으니 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에게 정치는 그저 ‘소모적인 싸움질’로, 투표는 ‘억지로 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네가 그러니까 이 나라가 이 모양인거야”라는 일갈한 사람이 있었다. '김대중 죽이기', '전라도 죽이기' 등의 저서를 통한 실명비판과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