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총 1,013 건
닛산의 중형세단 '알티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어코드'모델 하나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한 혼다를 견제할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기 때문이다. 알티마는 1993년 기존 블루버드의 미국전용 모델로 데뷔했으며, 국내엔 지난 2월 풀 체인지 된 4세대 모델이 들어왔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알티마는 3.5리터와 2.5리터 엔진을 장착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5리터 VQ엔진이 장착돼, 271마력의 출력과 35.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닛산이 자랑하는 6단 수동모드 무단변속기인 'X-트로닉 CVT'가 장착돼 연비는 9.7km/ℓ에 이른다. 모래시계 콘셉트의 볼륨감 있는 외관 디자인은 닛산 특유의 T자형 그릴과 전면 펜더, 패밀리 루프라인이 대변해준다. 블랙컬러를 기본으로 곳곳에 메탈처리 된 인테리어는 단순함속에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주행 시 CVT의 감각이 혼다 어코드와는 완전히 다른 주행성능을 느끼게 했다. 액셀반응은 탄력이 붙여지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느껴졌다. 좀 더
'능력 있는'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 토요타 렉서스의 베스트셀링 모델 'ES350'은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수입차 중 하나다. 강남이나 분당 아줌마들이 즐겨 타는 차의 대명사로도 불렸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와 렉서스 고유의 정숙한 운전감이 어우러져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ES350'은 사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모델이다. 세련된 내·외관을 갖췄지만 그렇다고 무겁지 않고 운전자 중심의 기능이 바탕이지만 뒷좌석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주행성능은 소음 없이 고요한 렉서스의 정통 핏줄을 이어받은 가운데 277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7초의 무리 없는 수준이다. 브랜드 내에서는 최고급 'LS'시리즈를 뒷받침하면서 스포츠세단의 성격을 강화한 'GS'시리즈보다는 무난하다. '패밀리 세단'으로 정의될 이런 'ES350'의 '무난함'이 오랜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 가장 렉서스다운 차이면서 동시에 뭔가 특
정통 오프로더인 '레인지로버'를 시승하면서 연비와 소음, 세단의 안락감을 먼저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표방하는 모토와 차가 탄생한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1903mm에 달하는 높이와 2034mm의 넓이에 압도당한다는 첫 느낌을 받으며 운전석 문을 열었다. 밑에서 발받침 같은 무언가가 자동적으로 나타난다. 정식명칭은 '차고높이조절장치'. SUV의 높은 지상고 때문에 차를 타고 내릴 때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들을 배려한 장치다. 타기 전부터 뭔가 모르는 럭셔리함이 느껴진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암레스트(팔걸이)가 운전할 때의 편안함을 더하고, 우드트림으로 감싸인 대시보드와 메탈소재로 처리된 센터페시아가 세련된 감각을 강조하는 것 같다. 각종 버튼들의 나열 속에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 System)이라 불리는 다이얼식의 조작시스템이 눈에 띈다. 랜드로버 측은 "디스커버리3에 최초로 부착된 장치로 갑자기 급변하는 악천후 속에서도 운전자가 안전한 주행을 할
깜찍한 게 잘 달린다. 폭스바겐 '골프 GTI'는 전형적인 독일 차의 습성을 보여줬다. 골프는 세계 최초의 해치백(좌석과 트렁크가 구분 없이 연결된 승용차) 모델이란 타이틀로 30년 이상 폭스바겐의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로 군림해왔다. 특히 5세대 GTI는 작지만 견고한 차체에 강력한 엔진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길이 4216mm에 공차중량 1434kg로 한눈에 쏙 들어오는 외관이지만 전면부 벌집 모양에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폭스바겐측은 조직적인 경량 제작과 70미터에 이르는 레이저 용접으로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면 전달되는 엔진 음이 제법 묵직하다. 실내를 돌아보니 군더더기 없이 단출하다. 시트조절과 엔진브레이크 등은 모두 수동이다. 다소 심심한 실내 구성은 일단 가속페달에 발을 놓는 순간 잊혀졌다. 스포츠 차량에서나 느낄 수 있는 '등을 쳐올리는' 가속감도 느껴졌다. GTI의 고압
디젤 승용차라면 스포츠다목적차량(SUV)부터 떠올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디젤세단은 아직 낯설다. '디젤=오염, 진동, 소음'이란 편견이 여전한 게 현실이다. 뉴 '320d'는 이런 풍토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디젤세단이다. 320d에 장착된 4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은 일반적인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CO2 배출량(128 g/km)이 EU5 기준을 만족시키면서도 최대 출력 177마력과 최대토크 35.7kg.m의 막강한 힘을 뿜어낸다. 날로 발달하는 기술력은 실린더 내 압축비 등을 꾸준히 개선시켜 디젤엔진 특유의 '달달달~'하는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여가고 있다. 뉴 320d의 외관은 기존 모델에 비해 근육이 더 붙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넓어지면서 일체감을 줘 힘 있는 느낌을 준다. 보닛 선은 4개로 늘어나면서 역동적 볼륨감을 더했다. 옆면 캐릭터 라인도 강한 직선미를 살렸다. 전체적으로 크기도 전장(11mm)과 전폭(24mm)이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쿠페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가 올해 들어서자마자 '뉴A5' 쿠페 모델을 야심차게 내놨다. 뉴A5는 2도어 4인승이라는 전통적인 쿠페개념에 충실하면서도 '전장 4625mm, 전폭 1854mm'로 앞좌석뿐만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다른 경쟁쿠페보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쿠페모델이 그렇듯 뉴A5도 사이드실루엣을 강조한 '운전자 중심의 차'를 지향한다. 4인승 쿠페긴 하지만 4명의 인원이 세단의 승차감을 모두 얻기 어려운 것이 쿠페의 현실적 한계다. 뉴A5는 2000cc 터보 가솔린 직분사 TFSI 엔진을 장착해 211마력의 출력과 35.7kg.m의 토크, 제로백(시속 100㎞ 도달시간) 6.9초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응답성, 아니 가속성은 약간의 기분 좋은 소음과 함께 부드럽게 올라간다. 요즘 웬만한 수입차라면 응답성을 따진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수입차별로 미세한 차이가 느껴지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뉴A5
"'RX350' 안에선 마우스로 네비게이션을 조절한다?" 컴퓨터의 마우스는 물론 아니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신형 'RX350'은 8인치 LCD스크린 상의 EMV(Electro Multi-Vision), 즉 마우스 형태의 다기능 정보시스템이라 불리는 리모트 터치 컨트롤 기능이 새롭게 장착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9일 신형 RX350의 출시를 맞아 인천 영종도의 다양한 코스를 체험해 보는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RX모델의 수석엔지니어인 타카유키 가츠다 씨는 이번 신 모델의 특징을 "'편암함 속의 고속주행'을 느낄 수 있는 렉서스의 미래지향적인 차"라고 강조했다. 뉴RX350은 3,5리터 V6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에선 기존 모델과 같다. 하지만 경량화 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연비를 9.1km/ℓ까지 향상시켰다는 점과 주행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토크를 앞뒤 바퀴에 배분하는 사륜구동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다르다. 본격적으로 차에 타고 시승준비를 할
"평범함은 그저 존재할 뿐이고, 비범함은 세상에 그 가치를 빛낸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문호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말이다. 여기에는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을 상징하는 'BMW 뉴750Li'를 만나면서 느꼈던 벅찬 감흥이 잘 녹아있다. 아니 사실 '비범함'으로 모든 것을 녹여내기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혹에는 굴복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 대가를 모를 뿐"이라는 와일드의 또 다른 경구가 딱 들어맞는다고나 할까. 우선 건장한 외관을 보자. 역동적인 비율로 디자인된 차체와 조각예술품을 보는듯한 우아한 굴곡, 강인하게 떨어지는 후면의 강조선 등이 조화를 이뤄내면서 시선을 한눈에 잡아당긴다. BMW 특유의 콩팥모양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져 시원한 느낌을 준다. 리어 램프도 L자형으로 바뀌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바로 로봇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문이 자동으로 한번 더 닫히는 것이다. 실내디자인은 깔끔하고 고급스런 분위기가 풍겼다. 블랙패널 기술이 적
새로운 차를 만나러 가는 기분은 기다려온 영화나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보러가는 것처럼 설레인다.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엔 더 그렇다. 어떻게 생겼을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온갖 상상을 하게 된다. 닛산의 준중형 크로스오버(SUV와 세단의 중간형태) '로그(Rogue)'도 그렇게 만났다. 어떤 정보도 없이 브랜드 이름만 듣고 나간 경우였다. 첫인상부터 좋았다. 시쳇말로 '필(feel)'이 왔다고나 할까. 우선 눈앞에 들어온 콤팩트한 외관이 '귀여운 악동'이란 별칭처럼 독특했다. 길고 날렵하게 뻗은 보닛부터 헤드램프는 물론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사용한 닛산 특유의 T-자형 그릴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찬찬히 둘러본 전체적인 실루엣도 부드럽고 날렵하면서 볼륨감이 있어 감수성을 자극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오밀조밀한 실내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당겼다. 비행기 조종석을 모티브로 설계된 만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야를 꽉 붙잡는 느낌도 들었다. 스포티한 계기판과 통풍구가 눈에
예쁘고 똑똑한데다 잘 나가기까지 한다. 인피니티 ‘EX35’는 스포츠다목적차량(SUV)계의 ‘엄친딸’(엄마친구의 딸, 엄마가 자식을 나무랄 때 비교대상으로 삼는 완벽한 존재)로 부를 만 하다. 애초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답게 외관은 부드럽고 성능은 강력하다. 첫인상은 귀엽고 깜찍한 느낌. 전면부는 길쭉한 후드와 곡선의 보닛 라인이 어울려 입을 삐죽 내민 만화영화의 주인공 같다. 유선형의 바디라인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지붕에서 뒤쪽으로 꽂히는 C필러는 둥글게 마무리돼 쿠페 같은 날렵함도 준다. 일단 운전자가 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유혹의 눈짓은 금방 나온다. ‘웰컴 라이팅 시스템’이 적용돼 운전석 쪽 사이드 미러 하단에 조명이 미리 켜지고 실내 조명도 들어온다. 차에 올라타면 일반 SUV보다 차체가 낮음을 알 수 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운전자도 타고 내리기에 불편함이 없다는 인피니티의 설명이다. 내부는 아늑하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깔끔
탱크에 올라탄 기분이다. 쌓인 눈이 채 녹지 않은 겨울 도로에서 만난 폭스바겐의 ‘투아렉 V10 5.0 TDI 인디비주얼’은 비교를 불허하는 최고의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이라 치켜세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2.6톤의 무게에 10기통 디젤엔진을 얹고 배기량이 5000cc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제원과 별도로 외관은 역동적이다. 전면부 범퍼 밑에 넓은 그릴은 앞을 향해 맹수가 입을 악물고 있는듯한 강한 인상을 준다. 20인치 휠의 바퀴는 듬직한 차체와 잘 어우러진다. 에어 서스펜션의 변동 폭도 상당해 울퉁불퉁한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4개의 바퀴와 차체 사이가 각각 상당한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다. 내부는 최고급 SUV답게 현란하다. 황갈색 가죽시트의 색감은 강렬하고 브라운 우드 마감재가 대시보드와 도어를 감싼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과 버튼 배열은 직선적으로 주요 조작 방법은 폭스바겐 차량의 일반적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어박스 뒤에 자리 잡은 두 개의 원형스위치를 조작해 각기
차문을 열기 전 덜컥 겁부터 났다. 시야에 들어온 육중한 몸매가 흡사 거대한 탱크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디젤)'는 경쟁 모델 중 적재 공간이 가장 크다. 세계 유일의 특허 기술인 '일체형 바디 프레임(Integrated Body Frame)'이 적용된 외형은 정말로 단단해보였다. 이 기술은 '프레임(철제 구조물이 강성을 유지하는)'과 '모노코크(자동차 외형이 차체강성을 유지하는)' 방식을 결합한 것으로 차체 강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견인력도 3.5톤으로 경쟁 모델 중 가장 강하다. 한마디로 골리앗을 만난 다윗이랄까. 실제로 다윗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순 없지만 예상치 못한 적을 만났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위압감이 저절로 느껴졌다. 그러나 막상 운전석에 앉으니 순식간에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탁 트인 시야와 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아늑함이 운전석을 감쌌다. 부드러운 엑셀감 때문인지 마치 날렵한 세단에 올라탄 느낌도 났다. 2.7리터 터보차저